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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와 동구와 개울과 철 따라 피는 논둑길 키 작은 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사라져버린 생명들의 혼일까 물결 위에 일렁이는
은빛 조각, 조각들 가만히 바라보다
그 옛날 논둑길을 성큼성큼 걷는다
소리도 없이 따라오던 누렁이가
먼저 길을 잡는
저기 어머니가 앉아 계신다
수건을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나를 향해 손짓하는
밤이랑을 따라 아지랑이 솟는
굳이 합천댐을 찾지 않아도 안다
내 어린날의 기억 속 돌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연후에야
그것이 어머니의 젖줄 같은 것이라는 것을
산을 막아 댐을 만들고
강을 막아 역사를 바꾸고자 하는
삽질소리 환청처럼 더 높은 낙동강가에서
내 어린 날들의 기억 속을
꿈속처럼 헤매는
- 이상호, ≪합천댐을 지나며≫ -
* 돌틈 : 창원의 작은 마을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어린 날을 보낸 내 고향.
지금은 공장지역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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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0년 10월 2일 경향장도리
http://pds18.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1aa50de.jpg
2010년 10월 2일 한겨레
http://pds18.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19db987.jpg
2010년 10월 4일 경향장도리
http://pds20.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225bd21.jpg
월요일이면 토요일 것까지 해서 올려야 할 만평이 꽤 많아야 함에도 오히려 평소보다도 적네요. ^^;;;
아마 다들 사정이 있거나 휴가를 쓰신 듯? ㅋ
그 와중에 오늘도 경향장도리는 웅장한 내공을 쏟아내고 있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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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惡)의 편이다
- 김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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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일자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202
작성일 : 2010-10-04 08:50:08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세우실
'10.10.4 8:50 AM (202.76.xxx.5)2010년 10월 2일 경향장도리
http://pds18.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1aa50de.jpg
2010년 10월 2일 한겨레
http://pds18.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19db987.jpg
2010년 10월 4일 경향장도리
http://pds20.egloos.com/pmf/201010/04/44/f0000044_4ca8eb225bd21.jpg2. 마트가면
'10.10.4 8:54 AM (59.6.xxx.224)자꾸 배추에게로 시선이 갑니다.
'질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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