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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점심 시간 백반을 먹었습니다./아고라
기가찹니다 조회수 : 1,708
작성일 : 2010-09-29 15:16:29
직장인들 대개 공감하시는 내용인 줄 압니다만, 오늘 회사 근처 백반집에서 목격한 내용을 이 곳에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 시 중구 빌딩가에 위치한 이 백반집은 우선, 인당 4,500원으로 아주 착한 가격에 집에서 먹는 밥처럼 방금 지어낸 밥과 함께 늘 푸짐하고 다양한 반찬으로 인기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추석 명절 후 처음 찾은 이 집의 점심 반찬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선, 김치가 없고 대신 묵은 김치로 찌개를 해서 놓았습니다. 작은 뚝배기로 딱 3인이 먹기 좋을 만큼만. 즉, 요즘 미친 배추값 때문에 갓 담근 신선한 배추 김치를 올릴 수 없어 대신 묵은 김치를 내놓은 것 같습니다. 한식 백반 집에 김치 없는 식단은 아무래도 그러니 대신 묵은 김치 찌개로 대신한 것 같았습니다.
반찬 중 자주 나오던 호박 무침( 둥글게 썬 호박과 말린 새우를 곁들인) 이 딱 3 조각 나왔습니다. 같이 간 동료 3 사람이 하나 씩만 먹으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반찬들도 갑자기 양이 대폭 줄어 보였습니다.
자주 오지 않던 식당이었다면 주인과 한 바탕 언쟁을 할 뻔 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넉넉한 인심으로 손님을 대하던 주인의 얼굴이 생각나서 그냥 참았습니다. 오죽하면, 정말 오죽하면 이 주인 조차 반찬을 이렇게 내어 놓는 지...
한식 전도사를 (누가 인정하지도 않은) 자칭하고 있는 청와대 마나님께서는 언젠가 김치전을 잘 한다고 자화자찬하던데 김치 만드는 데 들어가는 지금의 원가를 알기나 알까요 ? 고추가루, 마늘, 파, 배추 가격을 알면서 김치전 어쩌구 쥐랄을 떨면 이건 진짜 자기들끼리만 먹는 딴세상 음식 자랑 소리로 들릴 겁니다.
점심 먹고 화가나서 미치겠습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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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과 무관하다 여기는 마나님들은 반드시 아래 링크따라 가셔서
강 주변 채소밭 갈아엎고 파헤치는 기사와 사진 꼭 보세요~~
IP : 58.235.xxx.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기가찹니다
'10.9.29 3:16 PM (58.235.xxx.68)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203099&table=seoprise_12
2. 당분간
'10.9.29 3:58 PM (122.37.xxx.51)김치가 식당서 사라질지 모르겠네요
쌈밥집도 타격이 클듯하구요
지난해
배추 갈아엎던 그시절이 그리워겠어요3. ...
'10.9.29 3:58 PM (112.72.xxx.87)물론 김치야 내놓치도 못하겠지만 비싸다고 무조건 그럴게 아니라
가격대비 오르지않은반찬이라도 해서 내놓아야죠 화날정도로 반찬을 내놓으면 안되지요
미역줄거리 고구마줄거리 우엉 콩나물 두부 감자 고구마 마른반찬 김 버섯등
그런것들 내놓아야죠 반찬없이 어찌 먹나요4. 흑
'10.9.29 4:29 PM (119.206.xxx.115)어제 묵은지로 김치찜 해먹었는데 어찌나 아깝던지....ㅠㅠㅠ
5. 쟈크라깡
'10.9.29 8:11 PM (119.192.xxx.132)쌈밥을 먹는데 상추가 비싸다고 깻잎만 나오더군요.
누구 말대로 고기에 상추를 싸먹어야 할 판.
어제 양베추 한 통에 6.500원에 사고요ㅠㅠ
그 추웠던 지난 겨울에도 더 큰 양배추를 2.000원에 샀었는데, 아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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