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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게 퍼주고 집착하는 친정엄마때문에 미치겠어요...

답답 조회수 : 3,124
작성일 : 2010-09-28 19:57:10
얼마전에도 친정엄마가 남동생에게 하는 것 때문에도 글 썼었는데요..
저에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미치겠습니다.

아무리 그만하라고 해도 소용이 없네요.
결혼하면서 그만 받으려고 그만하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그럽니다.

이번 추석에 전복 열다섯마리를 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그걸로 됐다고 하니  마트에 사위 양복 사는데 따라왔다가 몰래 가방에 15만원 넣었습니다.
또 6개월된 아기 통장을 친정엄마가 백일에 만들어줬어요...  거기에 돈을 넣겠다고 하는걸 내가 넣지말라고 옥신각신..
통장번호를 안가르쳐줬는데 아마 돈 넣었을 거에요.
그리고 저 몰래 가디건을 샀더라구요... 제걸로.. 제가 안입겠다고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환불하라고 하고 안받았습니다.  또 집에 가져왔더라구요...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왜 화내는지 모르시겠지만..
이게 일년에 한두번 명절 때마다는 물론이고 철철마다 일어나는 실갱이입니다.
저 임신하고 임신했다고 50만원 통장에 부치더군요.. 아기용품 사러가서 점원앞에서 큰소리내며 싸웠는데 제가 결국 지고 70만원짜리 아기이불에 오가닉 내의니 뭐니해서 130가량 카드로 긁고 가셨습니다.
병원에 있으니 100만원 놔두고 갔습니다.
백일에 금반지와 통장 주고 또 옷도 줬죠.
그외에 아기옷에 내옷에 사위옷에... 자잘한건 기억도 안납니다.
품목도 겹치고 손도 너무 큰 양반인지라 이번에 세일한다며 내년 아기 여름 옷 7벌을 사왔더군요.
지금 현재도 아기 옷에 용품이 제가 산거랑 이래저래 선물받은 거랑 엄마 떄문에도 수십벌이고 넘쳐난답니다.

자랑 늘어놓는다구요?
받는게 부담이라면 제가 용돈 드리면 되지 않냐구요?
주면 배로 해서 꼭 줘야 직성에 풀립니다.
여행갈 때 100만원 용돈 드렸더니, 선물을 또 과하게 사오셨는데다 제주도 간다고 50만원 부쳐놓고 또 이래저래해서 몰래 통장에 부치고 가방에 넣어놓고 전쟁입니다.

그리고 엄마가 쓰고 싶어서 쓰는데 왜 그러냐구요?
아주 돈이 넘쳐서 그런다면 또 모르겠어요.  
몇년전 이혼하시고 지금 한자 지도사 자격 따셔서 아이들 가르치며 일하고 계십니다.
제가 보기엔 그 수입은 엄마 인사치레 줄이고 용돈하고 생활비하면 딱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노후할 재산으로 묶여있는게 있으나 빚을 크게 끼고 있어 여유가 없습니다.. 팔기라도 해야 좀 나은데 팔리지도 않구요. 저한테 저렇게 쓸 여유가 전혀 없는데 저한테도 너무 과하고 인사치레도 너무나도 과합니다.
이리저리 빚대로 두고 건물 보증금 올렸다 내렸다 빚 더 내가며 쪼들린 채로 굴리고 있는게 뻔한데요...
그 돈 받아서 마음이 편하겠습니까.....
그리고 저희가 형편이 어렵지도 않구요... 집사느라 모으고 있어 그렇지 월급이 센편이라 여유가 있거든요.
엄마보다 훨씬 형편이 나아요...

엄마가 저러는게 자식에 대한 잘못된 모성과 친정아빠한테 못받았던 애정결핍으로 자식한테 올인하는게 겹쳐져서도 있는 것 같은데요.
어릴 적부터 과보호하면서도 자식을 마음대로 하려는 엄마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적이 많았어요...
주변 친구들은 엄마가 해주는 물질과 극성을 부러워하는 애들도 있고 이런 하소연을 하면 도리어 저를 질투하곤 했는데 당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이번 추석 때 폭팔해서 엄마한테 엄청나게 퍼부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잠시 얼굴 봤는데 또 속에서 올라와 퍼붓고는 후회하네요..
하지만 이해가 되질 않아요.. 얼마전에 엄마에게 진심으로 엄마가 이렇게 나에게 해주는 거 원하지 않고 부담스럽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같은 얘기 수백번을 해도 저러는 거 미치겠어요.
제가 산 아기옷은 이건 어디서 났냐 어디서 받았냐 아기가 어디갔냐 모든 일을 궁금해하는 것도 숨막힙니다.
저 착한 딸도 아니고 성질이 뭐같아서 가끔 너무 화가나서 폭팔지경입니다.  
늙은 엄마 안쓰럽고 답답하고 요즘 너무 힘들게 사는게 보여 속상하고 제가 폭팔해 해대고 나면 저에게도 부메랑처럼 돌아와서 우울하거든요.
엄마가 쓰는 돈도 너무 아깝고 사실 너무나 낭비와 사치인데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전 엄마로부터 자유로워지기위해 아기엄마가 된 지금까지도 몸부림치는데 되지는 않고 서로 생채기만 내는 것 같아 더 우울해집니다

IP : 122.37.xxx.18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8 8:01 PM (112.158.xxx.78)

    어떤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 2. ..
    '10.9.28 8:13 PM (112.152.xxx.122)

    님은 친정엄마가 그러시니 좀낫지요 전 시어머니가 저러십니다 과하게 퍼주시고 과하게 관심갖고 돈도 드리면 두배로 갚아주고 정말 저도 저기분 뭔지 100프로이해합니다 뭐든지 과하면 절대 좋은게 아닙니다 뭔가 맘속에 결핌이 있고 허해서 자식들에게 쏟아부으시는것 맞습니다 심히 부담스럽고 짐스럽습니다

  • 3. 딱 울시어머니
    '10.9.28 8:22 PM (112.149.xxx.52)

    아 ....결핍이라서 그랬군요
    본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사랑받고싶은 마음때문인줄알았어요
    형제들이 드리는 생활비보다 과하게 저희나 주변에게 베풀어야 되는분ㅇ거든요
    주변에 돈을 꾸어서라도 .....휴
    그냥 그렇게 사랑받고 싶어서인 줄 알았는데 ........
    남들은 모르죠
    주시면 감사히 받고 더 드리면 된다고 ....

    필요없는 선물들 잔뜩안기시고 칭찬받고 싶어하시고
    어려운 주변인들 도와주고 칭찬받고 싶어하시고
    정작본인이 아프거나 돈 필요하면 우리에게 한숨쉬시는....미치죠
    우리도없는데 어쩌나요 현금서비스받아서라도 병원비대고
    가져다주신 반찬,화분 아기옷들에 화풀이 합니다
    이런거 쓰지마시고 생활비 쓰시지.....
    결국 생활비가 배로듭니다

  • 4. 답답
    '10.9.28 8:25 PM (122.37.xxx.185)

    네.... 근데 엄마는 자존심이 강하셔서 생활비 받을 사람도 아니에요 앞날이 걱정이기도 하지만.. 시어머니가 그래도 다들 싫어하시군요.. 남동생도 이제 결혼을 할텐데 문제는 엄마는 자신이 자식을 엄청나게 위하고 희생한다고 생각한다는거예요.. 엄청 심하게 해대기도 하고 냉정하게도 많이 하는데도 못고치시네요..

  • 5. --
    '10.9.28 8:26 PM (58.140.xxx.165)

    제가 느낀바로는 어머님께서 많이 외로우신것같아요
    원글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구요
    낭비와 사치를 혹 다른곳에도 하시나요?
    저는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어머님 심정이 많이 이해가 됩니다
    누군가 내게 도움을 주면 정말 고맙습니다
    그것이 내가 심정적으로 외롭고 힘들땐 몇배 더 하답니다
    그래서 보답(?)을 하고싶답니다
    자꾸 무언가를 묻는것도 당하는사람은 간섭같지만
    그게 궁금하고 ( 그 궁금하다는게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싶다는 개념이 아니고
    이사람이 이런걸 좋아하나? 누가 내 고마운 사람에게 이렇게 잘 해줄까?? 이런 그냥 혼자만의 호기심 그리고 좋아한다면 나도 기억하고 있다가 이사람을 기분좋게 해 줘야겠다.. 이런거예요)
    알아요 원글님의 심정...
    저도 주위에서 도움받을때 "널 위해 써라 "이런소리 귀에 딱지 앉게 들었는데
    그게 그렇게 안돼더라구요
    그게요... 그 사람에게 받은 마음이 고마워서 주는맘도 있지만
    내겐 이 사람밖에 없으니 잘 해야해 . 이런맘도 있어요
    그만큼 내 주위가 쓸쓸했다는 말이죠
    그게 상대방이 원글님처럼 상처를 주면 줄수록
    아이고 나는 굶더라도 이사람에겐 더 잘 해야겠다.. 이런맘이 들더라구요
    용돈드릴때 함께 쇼핑하시면서 "용돈받았으니 뭐 하나 사주세요" 하고 하나 고르세요
    아님 "엄마 돈 많지? 맛난거 사줘~" 하고 그 즉시 지불을 하게하고 기분좋게 헤어지세요
    그리고 스포츠센타나 노래교실 같은 취미생활을 안하고 계신다면 억지로라도
    등록시켜 드리세요

    제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어머님이 외로운건 사실인것같네요

  • 6. --
    '10.9.28 8:29 PM (58.140.xxx.165)

    그리고 자꾸 과하게 묻고 알고싶어하는건
    나도 이렇게 누가 물어줬으면 좋겠다.. 하는맘도 있습니다 ㅠ.ㅠ
    말이 하고 싶어서요

  • 7. 답답
    '10.9.28 8:32 PM (122.37.xxx.185)

    엄마가 많이 외로운건 사실이에요 평생을 헌신하며 일궜다 생각했는데, 그게 무너졌으니.. 이혼이 아그런 의미일거고 그런 걸 옆에서 보는 딸도 괴롭긴 합니다. 낭비와 사치는 자신에게는 돈을 안쓴답니다. 좀 심할정도로 궁상인 부분도 많구요.. 이혼후로 있던 살림살이 다 처분하고 그나마 남은 것도 또 다 줘버리고 있고 자신에겐 무소유 정신으로 가고 있나봐요. 근데 전 제발 자신을 위해 투자했으면 좋겠어요. 그 예쁘던 얼굴도 몇년사이 심하게 늙고 건강도 많이 상하고.. 다만 다행인 건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라 일하랴 사람만나랴 저한테 와서 애기보랴 하루가 너무나도 바쁘게 살고 있다는 거죠...

  • 8. 모래요정
    '10.9.28 8:33 PM (121.130.xxx.42)

    원글님 마음 이해하지만요.
    그래도 딸이니 친정엄마 마음 헤아려주세요.
    사람이 외로워서 노름에도 빠지고 사람에 속아 재산 날리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원글님 친정엄마는 자식에게 좀 과하게 베푸는 선에서 그러는 거니
    그냥 못이기는 척 받으세요.
    돈은 받아서 저축해뒀다 나중에 돌려드릴 수 있잖아요.
    답답하시겠지만 그 정도는 효도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주시고
    위 --님 말씀처럼 같이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취미생활 하도록 유도해보세요.

  • 9. 답답
    '10.9.28 8:34 PM (122.37.xxx.185)

    제가 아빠와 많이 닮은 기질이라 많이 무심하거든요.. 냉정하단 소리도 많이 듣구요..
    최근에 그래도 엄마가 걱정스러워 만나면 공원도 나가서 운동도 시켜드리고 했는데.. 그러고보니 죄송하네요.. 물질적인 부분은 그런 것이라면 접을 부분도 있어야겠네요.. 참 저도 너무나도 모질게 굴었던게 많이 미안하네요

  • 10. ^^
    '10.9.28 8:35 PM (112.146.xxx.119)

    그래도 너무 안받으시면 많이 섭섭해 하실겁니다.
    적당히 주는대로 받으시고, 잘 모아놨다가 좋은날 오면 다시 드리는 방법으로 고민해보세요.
    너무 거부하시면 정말정말 싫어하실겁니다.

  • 11. --
    '10.9.28 8:37 PM (58.140.xxx.165)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취미생활을 억지로라도 꼭 권해보세요

    그게 가장 큰 도움일거예요

  • 12. 답답
    '10.9.28 8:41 PM (122.37.xxx.185)

    엄마 취미는 일이세요... 몇년만에 한자 사범 자격증 따셔서 여러군데 강의 나가시거든요.. 갓난아기 보는 저보다 바쁜 사람이라 뭐 취미랄 것도 별다르게 필요없어요.. 또 틈나면 모임도 여행도 많이 다니시구요.. 하지만 가족에 대한 집착이 많이 강한지라 또 잠시나는 시간에도 허전함이 많은가봐요.. 실은 엄마를 돌보고 걱정하는 사람이 없네요..ㅜㅜ 남동생은 냉정하고 이기적이기 그지없고 딸년도 이모양이고 그나마 계시던 외할머니도 많이 아프시고.. 평생을 그야말로 열심히 살았는데

  • 13. --
    '10.9.28 8:50 PM (58.140.xxx.165)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취미가 일인사람 없어요 ;;
    아직 즐거운 취미를 못 찾았을 뿐이예요
    원글님 쓰신 내용은 저도 그렇고 제 어머니도 겪고 지나간 시간들이라 감히 말씀드려요
    취미가 일 인 사람은 없어요
    내가 몰랐던 취미를 찾고 만들어야 하는거죠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려도 되나 싶은게 있는데
    어머님께서 아이를 봐주시러 댁에 오게끔 하지 마시고
    가끔씩은 아이를 데리고 어머님댁에 가세요
    당신께서 내가 가야만 만날수 있는사이가 아닌
    나를 보고싶어서 오는 사이를 만드세요

  • 14. 답답
    '10.9.28 8:54 PM (122.37.xxx.185)

    네... 많은 도움이 되어요..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주는 거로구나.. 전 여태껏 제가 싫다고 표현하면 엄마가 포기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군요.. 사실 친구들 사이에서도 무심하다 얘기를 듣는 사람이라 남의 기분 살피고 챙기고 이런게 참 어색합니다. 취미는 여행좋아하시니 여행 더 다니도록 상품이라도 예약해드리면 좋겠고 가끔 엄마 찾으러 집에 불시에라도 가면 괜찮겠네요.. 최근에 가끔 가긴 했는데 아기보기에 아무래도 불편해서 엄마가 오시거든요.. 차라리 공원에서 만나자고라도 해야겠네요..

  • 15. ..
    '10.9.28 9:32 PM (115.161.xxx.158)

    금액의 차이만 있을뿐 저와 친정엄마랑 너무 똑같군여. 아~~ 있긴 있군여, 전 세상에 우리엄마 같은사람 한명밖에 없는줄 알았어요... 엄마를 고칠순 없어여. 이해하고 맞춰드리는수밖에...

  • 16. 씽크로
    '10.9.28 10:01 PM (125.146.xxx.112)

    저희 시어머니와 씽크로율 100%입니다.

    뭐든 지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한 법같아요.

    마구 퍼주신 후, 그것으로 저를 휘어잡으려고 하세요.

    어느 정도인가하면 이바지 음식으로 친정에서 해간 음식도 도로 싸서 제게 줄 정도로,

    제가 시아버지께 선물한 옷도 다시 주실 정도로 주기만 하면 좋은 줄 아십니다.

    무조건 많이 주면 대접 받는 줄 아시고,

    물건만 보면 다 사고 싶으셔서 돈이 모일 틈이 없어요.

    그런데 시어머니 역시 물건을 통해 관심 대접을 받으려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애요.

    아, 마음 간수 잘해서 고고하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 17. ..
    '10.9.29 11:48 AM (203.128.xxx.169)

    우리 시어머니랑 비슷하시네요...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냉정하게 내침을 당하셔서...상당히 자제하시는 중입니다만.... 한 번 더 돈주면 다시 얼굴 안본다고까지..-.-

  • 18. ...
    '10.9.29 11:52 AM (203.128.xxx.169)

    저희 시어머니도 거의 병적인것 같아요..그렇지 않고서야 자식이 싫다고 난리치는데도... 다음에 또 아무일 없었다는듯 그렇게 주실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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