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신문읽는데 생일 선물 뭐 받고 싶냐기에 마침 신문기사에 났던 '김대중 자서전'을 사 달라고 했어요. (기사 내용은 30대가 예상보다 많이 읽는다 뭐 그런..)
책만 덜렁 사 올 줄 알았는데 이 남자 편지를 써서 옆에다 놨네요.
지금 저희가 주말부부거든요.
'결혼해서 이제 2년이 다 되어가네.
특별히 잘 해 준 것도 없는 남편을 늘 존중해주고 걱정해주고 아껴줘서 진실로 고마워
올 초 부인이 산고를 겪을 때 산모의 기간을 혼자 보내게 해서 너무 미안했고
죽을 힘을 다하는 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또한 미안했어
그런데 그때 '내가 정말 우리 oo를 사랑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 사랑해 OO야!
그리고 지금은 힘든 육아를 부인에게 혼자 맡기고 있어 답답하기도 하고(→애기를 자주 못 봐서 답답하대요 ^^) 마음이 아리기도 해
우리 좋은 날, 좀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살자'
흑흑 중간만 발췌했어요.
이 남자 평소에 이런 거 잘 못 하는 사람인데 가끔 사람을 놀래키네요. 지금 잘 크고 있는 울 애기 임신한 거 확인하러 병원 갔을 때 집에 가려고 병원 주차장에 가니 차 안에 꽃바구니가 있어서 놀랬었는데 말이죠.
아웅~ 자랑 맞아요. 만원 어따 낼까요? ^~^
(사실 생일은 이틀 남았는데 주말부부라 오늘 일찌감치 차려 먹었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생일날 남편한테 편지 받았어요~
잠시뭉클 조회수 : 903
작성일 : 2010-09-26 23:55:16
IP : 222.107.xxx.9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9.26 11:58 PM (59.19.xxx.110)^^ 이렇게 살려고 결혼을 하는 건가 봐요...
힘들어도 말한마디 진심으로 해주면 감동하는게 여자아니겠어요.
내년엔 더 많이 행복하세요.2. ㅋㅋ
'10.9.27 12:00 AM (121.140.xxx.86)남의 편지 읽고 괜히 눈물이 찡...이런 난 뭥미? ㅎ
두분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3. ..
'10.9.27 12:07 AM (203.142.xxx.41)부러워요..ㅠㅠ
저도 이번 생일 때
선물 대신 편지 달라고 해야겠어요^^4. --a
'10.9.27 12:09 AM (210.222.xxx.252)제대로 부러워요~~ -0-
만원 빨랑 불우이웃돕기에 쾌척하세요~~ ㅋㅋ5. 잠시뭉클
'10.9.27 12:12 AM (222.107.xxx.96)호홍 진짜로 내일 유니세프에 만원 더 송금해야겠어요. 원래 월4만원씩 보내거든요 호홍 남편 지금 한참 내려가는 중인데 도착문자 기다리면서 자야겠네요. 좋은 밤 되세용~~
6. .
'10.9.27 12:14 AM (58.143.xxx.122)키힝~ 내가 왜 눈물이 나지?
남편분 멋지세요. ^^7. 깍뚜기
'10.9.27 1:02 AM (122.46.xxx.130)남편분 멋지십니다!
8. 우워
'10.9.27 1:44 AM (124.5.xxx.143)야밤에 남의 남편이 부러워질 줄이야.
옆에서 퍼질러 있는 제 남편은 편지랑 담 쌓은 (악필이라 본인과 저 아니면 못 알아보는 ...) 사람인데. 한 대 확 걷어차 줄까 부다. -_-
연애시절 딱 한 번 싱가폴 출장 가서 선물과 편지를 써서 국제 우편으로 보냈다 했는데 ...
몇 달을 기다린 끝에 싱가폴에서 분실(훔쳐간 것으로 추정됨) 되었던 슬픈 기억이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