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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의 좋은 예, 나쁜 예

이방인 조회수 : 2,000
작성일 : 2010-09-21 03:51:15
고국떠난지 강산이 훌쩍 변했으니 이민에대해 말할 자격 있겠죠?

얼마전 다큐 3일인가?에서 남해의 독일마을 방송을 보고 정말 절절히 와 닿았답니다.

젊은시절 내 판단으로 혹은 무슨 사정때문에 왔던 가족을 등지고 40년간 타국생활을해도 곧 한국에 갈것같은 생각에 집기구 장만에도 신경쓰고 한국가면 어떻게 살까,하며 매일매일 그림을 그리다 자죠.

드디어 가족이 있는 땅에 살게 되었지만 이젠 두고온 자식들과 헤어지게 되어 눈물을 훔치게 되죠.

이민이 딱 그런거 같아요. 떠날땐 내 뜻대로 왔지만 돌아갈 순 없는...

내가 돌아간다면 여기서 자란 아이들을 또다른 방황을 시키지 않으려니 거기 남을테고, 내 부모와 남은 시간 보내겠다는 간절한 꿈이 있어도 이젠 아이들과 헤어질수 없고, 그렇다고 마흔넘은 우리를 위해 누가 일자리를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건 아니고...

그래서 이민 가방 쌌을때는 다신 못 돌아온다,가 맞는말 같아요. 자의던 타의던.

참 이런걸 생각하면 슬프지만 좋은 예도 있어요.

제 경운 돈을 좀 더 모으게 되었죠. 한국처럼 명품백을 들지않으면 품위가 없어지는것도 기백만원짜리 과외를 시키는것도 남편의 여흥을 위한 잡비가 안들어가니 그저 먹는거 입는거와 꼬박 모아서 여행다니는거에 가장 호사를 부리는게 현금을 모은 이유같아요.

기타 다른 교육의 질, 삶의 질에 관해서는 너무 많이 들으셨으니 전 안 보탤께요.

딱 하나씩만 예를 들었는데 어때요, 제가 이민온걸 후회할까요 안할까요?

결론은요, 맨날맨날 훌쩍거리며 울긴우는데 이민 자체는 잘 온거야,하고 나만 맘을 잘 추스리면 돼,라고 매일 되뇌입니다.

IP : 68.32.xxx.23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1 4:09 AM (99.226.xxx.161)

    맞아요..
    나만 맘을 잘 추스리면 돼..
    남편도 이곳을 좋아하고
    아이들은 더 좋아하고..

    바램이 있다면 일년에 한달씩만 한국에 다녀오면 좋겠다는 생각...^^

  • 2. ...
    '10.9.21 7:24 AM (221.146.xxx.109)

    저도 고등학교때 이민 갔다가 10년만에 돌아온 케이스인데요, 거기 살면서 좋은 점도 있었지만 웬지 붕 뜬 느낌이랄까, 안정된 느낌이 없더라구요. 아빠는 자꾸 잘왔다 잘왔다 하며 하셨지만 결국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 못오시는분도 많은거죠.

  • 3. 한때
    '10.9.21 10:49 AM (61.103.xxx.100)

    외국으로 달아날 생각을 한적이 있어요 ... 집안에서 반대하는 결혼이라서 정 안되면...
    그런데 저는 외국 가서는 못살겠더라구요.. 그래서 한국 두메산골에 숨어 살자고 했더랬죠
    뭐... 지금 서울서 떳떳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만..

    음식을 못먹고 언어를 마음대로 못쓰고 그렇게 산다는 것의 본능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아요
    이민 가시는 분들... 그래서 전 참 용기가 대단하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사는 것이 그렇잖아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리는 것..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하나를 가지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 하나를 잃게되고...
    그 덜중요한 것이.. 점점 소중하게 느껴지는 날을 맞게되고..
    님...
    누구에게나 그리움은 있고 후회도 있고 자부심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시끌벅적한 조국을 그리워하면서 자신의 삶을 즐기시길 바래요

  • 4. 얼...
    '10.9.21 3:30 PM (125.182.xxx.42)

    이민 생각하고 있는데...다만, 집과 땅은 그대로 놔두고 몸만 갔다 올 생각 임.
    애들 대학 넣으면 난 한국으로 탈출. ㅎㅎㅎㅎㅎ
    공립고 주립대는 거의 돈 안들어가는 공짜. ㅋㅋㅋㅋ

  • 5. .
    '10.9.21 4:42 PM (124.101.xxx.42)

    외국인남편 만나 결혼해서 저도 여기 있지만, 오늘은 정말 집에 가고싶어요ㅠㅠ
    이런 적 거의 없었는데, 아니 한번도 없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추석이라고... 다 같이 모여있을 가족 생각하니, 그냥 가서 수다떨고, 엄마가 차린 맛있는 음식 먹고 테레비도 보고... 그러고 싶어서
    오늘 계속 '지금이라도 비행기표 끊어서 갈까? 간다면?'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어요^^;
    근데 못가지요. 아직 아이는 없지만 남편 퇴근에, 내일 저도 출근하고... ^^;
    그냥 오늘따라 생각나네요.
    전 아직 이민에 대해 말할 자격은? 없지만^^; 맞는 말씀 같아요.
    갈때는 내 의지, 하지만 돌아갈 수는 없는....
    저도 후회는 안해요^^ 단지 가끔 그리울 뿐...
    엄마랑 한판 수다라도 하고싶은데, 전화요금 생각해 참고 있는 것도 왠지 서글퍼서... 잉...

  • 6. ^^
    '10.9.21 7:32 PM (112.172.xxx.99)

    저요 그 유명햇던 닭공장 줌마로 영주권땜 ( 울 아들 유학 보낸다 생각이면 쌤쌤이라 )
    신청하고 몇년을 기다리고 있는 아줌마 입니다
    첨엔 청춘이고 힘 있는데 지금 오늘 같은 비에 온 삭신이 쑤시네요
    이러다 미국가면 닭이 절 잡을것 같네요
    하여튼 이민비자 무작정 기다리느 ㄴ아짐
    어떻게 되겠지?
    기대반 설렘 반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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