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당장은... 힘들었던 나의 삶을 달래보는데 애쓸렵니다.

나도...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0-09-19 23:52:26
남편은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어렵게 살아온 사람입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셨던 어린시절에도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느 삶을사느라..
초등학교도 열몇번을 전학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사를 너무도 싫어합니다.

어렵게 결혼할때 남편은 조그만 집이라도 내집을 가졌으면 하더라구요.
그래서 남들이 미쳤다고했지만, 집값의 상당부분을 대출을 받아 집을샀어요.
그뒤로 대출받은만큼 집값은 올랐지만... 살집이니 그게 실제로 돈이 되는건 아니라 도움은안됐죠.

솔직히..빚이 있는 삶이란게 어떤건지 잘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그렇게 큰대출을 받아 집을 산것같애요..

좋은부모님만나 돈걱정 안해보고 살아온 제가, 마을버스 환승비300원.
왕복 600원을 매일 아껴보겠다고 걸어오는데..2년전 겨울, 어느날은 눈물이 터져버리더군요.
남편 직장에서 월급이 6개월동안 안나왔을때였거든요.

제 작은월급으로 대출금내고 생활비하고... 매일매일 돈걱정하는 삶이...
얼마나 힘든건지 처음알았던것같네요.

친구들이나 친정식구들에게 자존심때문에 말도못하고... 혼자 끙끙대다가 쓰러져 입원까지했는데,
응급실에서 정신차리자마자 한 생각이 병원비 얼마나올까..? 하는 나의 걱정에
남편이 울어버리더군요.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이남자를 힘들게했구나. 나보다 더 이남자가 힘들겟구나..하는 생각이요.
....

위의 일이 생각난건,, 얼마전 제가 직장을 그만뒀어요.. 대출금은 다갚고 그만두고싶었는데.. 뜻대로 안됐네요.
그만두고 싶어서가 아니라,, 회사에서 더이상 절 필요로하지 않았기때문에요.
진행하던 프모도 다 엎어졌고, 엉뚱한 부서에서 잡일 한달하다가 결국 퇴직서 썼네요..

그만두던날,,, 추운 겨울, 마을버스비 아껴보겠다고 걸었던 그길을 또다시 걸어오면서
문득, 2년전 겨울이 생각나더라구요..

어둡고 찜찜한 맘으로 집에왔는데 남편님은 백수가 된걸 축하한다고..또 환하게 웃어버리고 마네요..
또. 다시 시작할수있겠죠.. ?

당장은... 힘들었던 나의 삶을 달래보는데 애쓸렵니다.
IP : 112.151.xxx.6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9.20 12:00 AM (125.185.xxx.165)

    남편땜에 속상한데 ..감동이 오네요..
    님의 현실의 푸념도 묻어 나는 것 같은데.
    왜이렇게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드는 걸까요...
    힘드실텐데.....희망을 걸고 걸어가면 분명 어느샌간 그곳에 닿아 있을꺼에요..
    힘내세요..

  • 2. 두분
    '10.9.20 12:17 AM (58.227.xxx.70)

    서로 아끼고 사랑하시는것같아요 아름다운 동화같은 느낌...

  • 3. .
    '10.9.20 12:22 AM (211.196.xxx.202)

    두 분, 앞으로 잘 사실 거예요.
    제가 그동안 무수한 부부를 지켜 본 결과, 부부가 뜻이 맞으면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움 없이 다복한 가정을 이루며 해로 하더군요.
    그동안 직장 다니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잠깐 재충전 하시고 인생 후반기를 더 차분히 준비 할 시간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며 준비하시면 됩니다.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4. ...
    '10.9.20 12:56 AM (121.170.xxx.176)

    원글님 6개월동안 남편 봉급 안 나올때 얼마나 힘드셨나요 그렇지만

    원글님은 집은 비록 대출금내고 있지만 집이 있잖아요 만약 대출금이

    월세였다면 더 괴롭지만 다 자기집이 되는거잖아요 아직 그런 집도 없는

    월세사는 저도 있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저는 제발 남주는 월세말고

    내집에 대출금이 내고싶네요 저를보고 기운내세요

  • 5. 고운 부부
    '10.9.20 7:15 AM (116.37.xxx.195)

    두분의 아름다운 부부애가 꼭 멋진 결실을 만들어내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8558 당장은... 힘들었던 나의 삶을 달래보는데 애쓸렵니다. 5 나도... 2010/09/19 1,024
578557 바깥에 너무 추워요~~ 3 벌써 ? 2010/09/19 710
578556 7080 2 백수 2010/09/19 535
578555 음악 들으며 82하세요? ^^ 1 음악 2010/09/19 336
578554 오빠가 결혼하고 배불뚝이가 되어가요 ㅋㅋㅋ 5 흠냐 2010/09/19 829
578553 조개구이 땡기는 이밤에... ㅋㅋ 조개 2010/09/19 161
578552 [남자의 자격] 실버합창단 눈물 나네요 有 4 ... 2010/09/19 1,656
578551 가임기 여성에게 특히 좋은 요리는 무엇이 있을까요?? 2 수이 2010/09/19 328
578550 추석때 시어머니께 얼마나 드리시나요? 11 추석 용돈 2010/09/19 2,249
578549 아까 오늘도 남편 출근 했다고 글 올린 주부 입니다... 3 오늘도 독수.. 2010/09/19 612
578548 유에프오가 사람 납치하는거...영어로 뭐라하더라...?? 4 궁금 2010/09/19 1,090
578547 서서 일하면 살찌나요? 친구가 너무 고민해요 8 고민 2010/09/19 1,244
578546 태극천자문, 마법천자문 차이점이 뭔가요? 2 2010/09/19 649
578545 성형을 적당히 하면 확실히 이뻐진다고 생각하시나요? 6 성형? 2010/09/19 1,110
578544 우와(^-^)/아이폰 최고네요 10 내손전화 2010/09/19 2,216
578543 명절 전날 남편이 출근하는데 저라도 먼저 가야할까요? 7 어쩌죠 2010/09/19 604
578542 양배추 한통이 6500원이더군요 10 봄비 2010/09/19 1,360
578541 이터널 선샤인 보셨어요? 6 ... 2010/09/19 671
578540 홍삼 효과 보신 분 계세요? 13 .... 2010/09/19 2,142
578539 추석때 시어머니께서 장 다 봐두시나요? 12 n.n 2010/09/19 1,234
578538 바닥에 깔고 잘 폭신한 누빔패드(차렵?) 추천 좀 해주세요~ 4 아기엄마 2010/09/19 547
578537 아이가 아픈데 시댁가야 하나요? 22 명절싫다 2010/09/19 1,642
578536 시누이가 이 글을 봤으면 좋겠네여,,, 14 며느리 2010/09/19 2,845
578535 파주자연학교 어떤가요? 2 문의 2010/09/19 490
578534 추석날, 부산에서 강원도 정선 가는길이 많이 막힐까요? 여행 2010/09/19 230
578533 우리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1 임금님귀는 .. 2010/09/19 638
578532 벨리 댄스하는 아랍 여인들 몸 아름답지 않나요? 15 ... 2010/09/19 2,646
578531 일요일에도 택배 배달 하나요? 6 택배 2010/09/19 471
578530 차례안지내는 집에서 식구들끼리 먹을 음식.. 2 추천꼭.. 2010/09/19 700
578529 올리브오일, 아이크림으로 써도 될까요? 6 아이크림넘비.. 2010/09/19 1,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