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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딸아이 자랑이에요..

사랑해 조회수 : 937
작성일 : 2010-09-16 00:19:42
딸 아이가 .. 아주 어렸을때는 너무너무 힘들게 했었어요. 왜 있잖아요. 등짝에 센서 달린 아가. ^^
24시간 젖을 물고 지내다가.. 두돌되기 전에 겨우 뗐고요.
젖 뗀 다음에 갑자기 말귀를 잘 알아듣고, 하면서 육아가 좀 편해지더라구요.. 여유도 생기고.

물론 지금도 여전히 밤잠 자다가 2~3번씩 깨서
엄마가 있나 없나 확인하고 자는 편이기는 해요..

그래도, 기저귀 24개월에 떼고는 한번도 잠자리에서 실수 한 적 없고요..
한번 가르쳐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고 야무지게 해요.
저보다 더 깔끔한 편이라, 자기 전에 자기 방의 장난감 정돈 다 하고 자고요.. 잘한다 칭찬해주면 엄마방 아빠방 주방까지 다 정돈한다고 난리에요. ㅋㅋ

가끔 띨띨한 엄마가 유치원 준비물 빼놓고 보내도, 친구들꺼 같이 썼다면서 '괜찮아~ 엄마~' 라고 해줘요.. 흑흑 얼마나 미안한데..

24개월 경에 말 트기 전엔 떼를 가끔 썼던것 같은데
그런담엔 떼 쓴 기억도, 넘어졌다고 울거나 하는 기억도 거의 없네요.
떼를 너무 안써서.. 오늘 살짝 물어봤어요.
'우리 딸은 왜 떼를 안써?'
'엄마, 떼가 뭐에요?'
'있잖아.. 엄마 이거 사주세요오오오오~ 하면서 바닥 뒹굴고 하는거. '
'엄마 난 그런거 싫어.'

쉬크하지용. ㅎㅎㅎ

근데, 제가 제지를 하면 '그래' 하고 순종하고 넘어가는 편이라.. 너무 속상할거 같아
되도록이면 제지를 잘 안해요. 하고 싶다는 대로 잘 들어주는 편이고요.
가끔 제지를 했다가도 너무 아이가 자제를 하는게 아닌가 싶으면, 다른 이유를 들어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요.

오늘도 저녁먹고 산책하러 나가는데, 인라인 타겠다고 해서
아빠가 없어서 안된다고 했더니,
'알았어. 그럼 자전거 탈께' 라고 냉큼 대답하길래.
인라인이 타고 싶으면 엄마가 도와줄테니 타도 된다고 했어요. ㅜ.ㅜ
저렇게 예쁘게 대답하는데 어찌 그 마음을 모른체 할까 싶어서요..

우리딸 낳고 나선 제 표정도 변했어요.
사진 보니까.. 입이 찢어질꺼 같은 표정들만..^^;; 있더라구요.

밥도 엄마가 해준 밥이 제일 맛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고 막 난리에요.
(덕분에 외식 못한지 몇년..ㅋㅋ)
짜장면이나 피자, 통닭같은 인스턴트는 사줘도 안 먹고요.
거친 나물, 밥, 계란.. 요런거만 먹어요.
입맛도 절 닮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스크림도 집에서 가끔 만들어주면
그게 제일 맛있데요. ㅜ.ㅜ
그냥 오렌지 주스 얼린거, 요구르트 얼린거. 이런건데 말이에요.

홈베이킹도 재주가 없어서 생지 사다가 오븐에 그냥 구워주거나 가끔 쿠키 같은건 만들어요. 같이.
그래도 그게 맛있데요. 얼마나 잘먹는지 몰라요.

흑흑... 만원 낼께요. ㅎㅎ 자랑하고 싶은데 자랑할데가 없네요.
너무너무 고마운(^^;;) 딸이라서 철없고 칠칠맞은 엄마를
많이 도와주네요.

(너무 자랑이라.. 답글이 걱정되어요. 돌은 너무 던지지 마세요. ㅜ.ㅜ )
IP : 112.148.xxx.21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0.9.16 12:22 AM (112.172.xxx.114)

    같은 6세 딸아이 둔 엄마로서 너무너무 부럽네요.
    울 딸도 말은 잘 듣고 착하긴한데 님 딸처럼 어른스럽지가 않아요 ㅠㅠ
    그리고 인스턴트 좋아하구요...
    이건 제가 반성해야하겠죠?
    여튼 장하고 예쁜 따님 두셨어요!! ㅎㅎ

  • 2. ^_________
    '10.9.16 12:22 AM (121.186.xxx.22)

    아이고 너무 이쁜 딸이예요
    자랑하실만 하네요
    이쁘고 건강하게 키우세요

  • 3. 자랑..
    '10.9.16 12:27 AM (121.138.xxx.43)

    정말 자랑스런 딸 두셨어요. !! 자랑할만 하지요...쉬크하고 예쁜 딸이에요.

  • 4. 노처녀
    '10.9.16 12:37 AM (120.142.xxx.250)

    제대로 염장글이시네요. ㅎㅎㅎ
    갑자기 무지하게 시집가고 싶어지는 1인~^^;;;

    원글님~ 만원 주세요~ ㅋㅋㅋ

  • 5. 사랑해
    '10.9.16 12:38 AM (112.148.xxx.216)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딸 아이가 매일매일 저를 변화시키네요. 정말 복받았나봐요. ^^

  • 6. 엄마
    '10.9.16 12:39 AM (115.136.xxx.172)

    성격 닮는 건가요?
    전 제가 까칠녀라서 그런지 애들도 짜증만빵인데..ㅠ 사춘기가 지나가길 매일매일 기도중입니당.

  • 7. 저녁
    '10.9.16 2:01 AM (63.224.xxx.246)

    우리 아이도 그랬었어요. ㅎㅎ
    우리 아인 아기때 울지도 않았었는데...큰소리 내며 운 적이 한번도 없고 잠도 14 시간씩 깨지도 않고 자는..
    그러던 아이가 이제 사춘기가 되고 있는지 밤에 잘 때 쯤에만 다정해지고 낮에는 까칠하고 터프함...;;;
    원글님 아이 예쁘게 키우세요. 시간이 참 빨리 가요.

  • 8. 페퍼민트
    '10.9.16 2:03 AM (115.95.xxx.228)

    이런게 행복인거 같아요. 멀리서 찾을거 있나요 행복^^

  • 9. 6세 아들
    '10.9.16 11:00 AM (124.54.xxx.18)

    제 아들도 원글님이랑 똑같아요.
    당연하게 생각됬는데(둘째가 아직 어려 맘의 여유가 없음)
    글 읽으니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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