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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말로 미혼 친구들이 싫어할 기혼 친구인데요^^;;;

진상기혼 조회수 : 765
작성일 : 2010-09-06 14:03:23
오늘 기혼 미혼 친구들 얘기가 많던데..
저야말로 "미혼친구"가 싫어할 "기혼친구"같아서요..
근데 먼저 밝혀둘점은..  제 주위 미혼 친구들은 거의 이해해주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랍니다..
아... 뒤에서 자기들끼리 욕할려나 ㅎㅎ

20대 끝자락에 근 10년을 사귄 남친과 결혼했답니다..
신랑이 아주 개방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10년동안 저 술먹고 다니고 놀고 다닌거 다 이해해 준것 보면
아주 꽁생원이나 보수적이진 않다고 생각했죠(과거형)
결혼 전 20대의 저.. 아주 난리였답니다..
정말 그동안 친구들이랑 술먹고 논 비용... 그 시간에 알바를 했더라면.. 늦은 시간 귀가로 인한 택시비 등등을 저금했다면 정말 로또 저리가라 일거라고 할정도로 노는거 좋아했는데요..
아무래도 저나 신랑이랑 결혼전엔 서로 집도 멀고 일도 하고 해서..
보통 평일엔 각자 친구들을 만나고 주말엔 데이트.. 단둘이 만나거나 아님 친구들과 같이 보거나 하는 패턴이었죠..

전 친구들 중에서 결혼을 늦게도 일찍 한편도 아닌데요..

사실 먼저 한 친구들은 자연스레 멀어진다기 보다는 모임 참석이나 전화 통화 횟수들이 줄어들긴 하더라구여..
하지만 머 그런거 같고 섭섭하다거나 이해안된다기 보다는..
아~ 친구 걔 안됬다 ㅠㅠ 얼마나 놀고 싶으까..
야.. 걔가 이렇게 빨리 들어갈 애가 아닌데 짐 가면서 입이 근질근질 할꺼야 이런식으로..
이해해 주는 분위기였답니다..
제 친구들이 덜 친했다거나... 아니면 정말 무한한 이해심을 가진 애들도 아닌데요..

후에 제가 결혼하고..
맞벌이 하면서 살림이란걸 첨 하게 되니깐..
아 미치겠더라고요... 살림이 이렇게 어렵다는걸 알았으면 진작 엄마한테 잘해줄껄 싶기도 하고..
그 가정적으로 보이던 신랑은..
어느새 "남친"에서 "신랑님"으로 변해있고..
나도 일끝나고 집에와서 피곤해 죽겠는데.. 나보다 더 늦게 끝나 퇴근한 남편은
완전 떡실신 해서 쓰러져 퍼자고 있고 집안일은 안도와 주고 ㅎ
말로는 친구들 만나라.. 다 이해한다 하지만..
내가 하루 늦게 들어오면 그담날 집안 지저분하고 정리 안되있으면..
늦은것땜에 그러는건지 살림안한다 그러는건지.. 좀 싫어한다고 느껴지고(나혼자 생각에)
왠지 가정주부로서 할일을 안하는 기분도 들고..

정말 친구들 만나서 노는건 너무 좋은데
만나는 약속 잡기까지가... 미혼때랑은 틀리게 이것저것 생각할게 많아지고..
9시 넘어 10시가 다되가면 엉덩이가 살짝 들썩거리기 시작하고..
사실 크게 눈치 주는 신랑도 아닌데 괜시리 눈치보이고..

저도 서서히 그렇게 변해가더라구여..

결혼 4년차인 지금은... 신랑 눈치는 안보게 되는데.. 신랑말이 애하나 낳구 간댕이가 부었다고 ㅎㅎㅎ
또다른 변수... 아가님 눈치 보느라 죽겠네요..
그나마 한달에 한번 만나오던 친구들 아예 보지도 못하구 있어요..
이젠 제가 친구들에게 미안해 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친구들 일단 말로는 너 힘들겠다 이해한다 라고 해주고요..
저 생각해서 약속 장소도 저희 집 근처로 잡아주거나. 애기 델꾸 갈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보거나 해주네요..
애기가 이제 돌 갓 지났는데 아직도 모유 수유 중이고 애기가 어찌나 엄마 껌딱지인지..
나도 친구들 만나러 갈때나마 여자로서 이쁘게 하고 나가고 싶은데..
애기가 달라붙어서 잠시라도 떨어지질 않으니 세수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고..
이쁘게 입고 나가고 싶은데 가심은 뿔어있고.. 수유하기 간편한 옷으로 입고 나가야 하고..
참 그렇네요..
애 델꾸 외출하고 오면 제가 한 십년 폭삭 늙어진 기분이에요 힘들어서 ㅠㅠ
그나마 친구들이 애기 이뻐해주면서 한번 안아보자 하며 한번씩 안아주고 놀아주고 하면
그동안 저 수다떨고 음식 먹고 하는데요...

아.. 친구들한테 정말 고마워 해야겠네요..
진짜루 고마워 하고 있고요..

미혼이신 분들... 저도 결혼전엔 그리고 애기 낳기 전엔
바로 옆에서 애키우면서 살고 있는 울 언니 사는거 보면서 난 저렇게 안살아야지
하면서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직접 겪어보면 틀려요.. 정말 다르답니다..
기혼인 친구들도 아마 일부러 연락 덜하고.. 가정에 얽매여 사는건 아닐꺼자나요..
좀 넓은 맘으로 이해해주면 좋을거 같아요..
그게 친구자나요~

IP : 125.179.xx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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