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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남편이 딸에게 폭언한다는 글을 읽고 씁니다.
아래 글 쓰신 님댁처럼 잘해주실 때 많았어도 무슨 사소한 잘못있을 때마다 폭언을 들었습니다.
너 따위거 공부해 봤자 필요없다, 하지도 못한다 는 예사였고 술이라도 드시면 험한 욕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상담이 필요하다구요?
저 스물한살 때 거의 1년 반 동안 상담받았습니다. 그래도 안 없어집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 나한테 어떻게 말했는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고, 자다가 만약에 그 때 꿈이라고 꾸면 일어나서 치밀어오르는 화 때문에 다시 잠자기가 힘들 정돕니다. 겉으론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지만 어딘가에서 쿵 하고 큰 소리만 들려고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공포심을 느낍니다. 한 가정의 가장 큰 어른이 가장 약한 아이에게 폭언을 일삼을 때 저처럼 됩니다. 평생 지워지기는 커녕, 나이가 들수록 더 이해할 수 없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나가 죽으라는 말은 안들어봤습니다.
지금 저 30대 초반인데 아버지랑 연 끊은지 이제 5년 다 되어갑니다. 사회 나오자 마자 연 끊어서 안 만납니다. 제 주위 사람들은 다 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줄 압니다.
아주 친한 친구나, 가족들은 제가 심하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다 돌아가시면 어떡하냐구요.
저 별로 감흥 없습니다. 돌아가신다면, 그런가부다 싶습니다. 아버지랑 헤어져 살았던 5년 때문에 그나마 이만큼 밝아지고, 제 역할 하면서 사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민한 걸 수도 있지만, 폭언도 엄연한, 어찌보면 더 심한 폭력입니다.
딸 하나 평생 저처럼 상처와 삐뚤어진 마음으로 살게 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아이 앞에서 제발 폭언은 삼가해주세요.
1. 동감
'10.8.29 2:59 AM (174.112.xxx.68)저도 같은 경우입니다. 술만 드시면 인사불성인 아버지 덕에 부녀지간이라는 말은 티브이에나 나오는 소리로 알고 자랐습니다. 저도 울렁증있고 원글님처럼 밤에 악몽을 정확하게 결혼 전까지 꾸게 되더이다. 다행이 제 결혼과 동시에 술은 끊으셔서 세워의 흐름과 함께 꿈은...안꾸지만... 저도 얼굴은 안보고 삽니다. 10년가까이 못보고 거의 3년전에 뵈었는데 그 이후로도 전화하면 통화는 안 합니다. 엄마랑만 하지요. 엄마도 제게 거스를것 같은 말씀은 아예 옮기지도 않으시구요.
전딸이 없지만 딸 키으시면 신경쓰셔야 할거 같습니다. 아버지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본인의 남자관계나 남편관 이미지 형성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저도 남자들 음주 폭력, 폭언이 무서워서 어떻게 결혼하나 ... 만약 결혼한 사람이 그러면 어쩌나... 하면서 걱정이 많았고...
결혼후엔 다행이 남편은 괜챦지만... 명절날 시아버님이 약주라도 하시고 실언 하시기 시작하면 저흰 바로 짐싸서 집에 옵니다. 그나마 저의 심장벌렁증을 이해해주는 남편이라..가능하더라구
요.
남의 집일이라도... 제가 다 불안해지네요.2. 토닥
'10.8.29 6:43 AM (175.118.xxx.133)저는 아버지가 아니라 엄마..
님심정 백번 이해가 갑니다. 힘내세요.3. 원글
'10.8.29 11:12 AM (221.160.xxx.168)새벽에 글쓰고나서, 사실, 심하다고 하면 어쩌나 했었는데.
이렇게 용기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맨 윗 댓글님 제 상황을 한 마디로 잘 표현해주셨어요.
심장벌렁증....네. 제가 그렇네요. ^^;;
그래도 좋은 남편분 만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토닥님, 현명하다고 해주신 님도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