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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다섯줄

숨막혀짱 조회수 : 2,030
작성일 : 2010-08-27 00:51:15
오후에 어질어질해서 헤매다가 누웠다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정신차리려고 했는데 어지러워서
오늘저녁 외식하자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현재 근무처 이동하고 낯선 환경에서 한달째 적응중인 남편이 안스러워 원하는대로
도시락 6시에 일어나 매일 싸주고 있답니다 남편,아침에 헬스하러 가거든요
그리고 방학이라 아이둘 데리고 하루를 전쟁처럼 보내다가 저녁은 또 7시 넘어서..저녁에도 헬스하고 옵니다
우리셋은 남편 스케줄 맞춰서 저녁도 늦게 먹는거지요
전화도 안하고 늦거나 아이들중 하나가 배고프다고 조르면 좀 짜증스럽죠 두번차려야하니까..--;
그래도 돈버는 유세떨거나 피곤하다고 징징대고 집에와서 소파와 한몸일체가 되어도
이번에 인사이동으로 충격받은 남편을 생각해서 정말 한 달 꾹 잘참아줬죠
남편의 욱하는 성격을 학습하고 저도 못지않게 욱하는터라 많은 인내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오늘 외식하자고 하니 남편목소리가 가라앉더군요
항상 우리는 남편이 먹고싶어하는 메뉴를 먹고 싶어하는 날 가야하고
그래야 탈없이 불만없이 즐거워하는 어린애같은 남편얼굴을 볼수있는겁니다 --;
하지만 아이들도 먹여야하는데 몸이 안따라 주니
못마땅해하는 남편,전화왔는데 명령조로 내려오라고 재수없게 말하더군요
아이들 챙기는데 작은애가 밖에나가니까 좋아서 그러는지 윗층으로 다다다다ㅏ달려서 잡아와서
엘리베이터 태우는데 땀 뻘뻘...
차에 올라타니 남편왈 제가 젤 싫어하는 메뉴를 들먹이며 먹을래...하는겁니다
그러든지..했는데
큰애가 싫다고 주장해서 큰아이 원하는 곳으로 가게되었어요
먹고 오는데
남편왈 김밥재료 떨어졌나 이러는겁니다
이번 여름 참 무더웠는데 저는 김밥을 열번도 넘게 쌋어요
제가 만든 김밥은 맛없다고 입에도 안대던 남편이
어느날 전화가 와서 오늘 저녁 김밥싸주면 안돼 그러더군요
놀라웠죠
저녁에 분식스런 메뉴는 절대 안먹는 남편이 김밥이라니
아 반찬 많이 안꺼내서 편하다 싶드라고요
그래서 종종 싸먹다보니 이번 여름 열번도 넘게 싸게 된겁니다
그런데 김밥한 번 싸면 최소 여섯줄은 싸지않나요
오이하나 썰어도 여섯토막은 나오는데 재료들이 자투리가 나서 싸는김에 싸고
그러지않나요?
그래서 남은 김밥말아뒀다가 아침에도 먹고 그러는데
남편,,이번 생활비 많이 나왔다고 그러는지
김밥쌀때이제 다섯줄씩만 싸라고...그러네요
순간 짜증이 쓰나미로 몰려오는데
남편이 절대로 아끼지 않고 낭비하는 품목들이 마구 눈앞으로 달리더군요
목욕할때 물을 계속틀어놔서 이번 수도료가 오만원나왔어요
남편 새벽에 일어나 소변보면서 물틀어서 신문다보고 큰볼일 다보고 물계속 틀어놔요
에어컨 강풍으로 수시로 틀어요
차에선 젤 낮은 온도로 틀고요
먹는 타령 얼굴보는 내내 하고요
남들은 메이커 뭐뭐 입는다 정기적으로 징징대 주시고
자기는 소식이라나...그런데 꾸준히 먹어댐 다 모으면 내 세끼넘겠네
그래놓고
김밥 재료 어중간하게 떨어져서 또 사야한다고
다섯줄씩 싸랍니다


하이고....


시덥잖은 글 내용없이 넘 길었네요 --;




IP : 58.227.xxx.7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맛
    '10.8.27 12:56 AM (121.151.xxx.89)

    꿀꺼덕~

    잘까 먹을까고 고민하는 중에 이런 글을 올리시다니.....
    ㅠ.ㅠ

  • 2. 숨막혀짱
    '10.8.27 1:06 AM (58.227.xxx.70)

    아흑...쪼잔함의 극치예요 사사건건 간섭이 심한편이죠.남편이 장을 봐주는 일이 많아요 애들하고 저까지 가면 정신없고 쓸데없는것 많이 산다고...ㅠㅠ 왜이러고 사나 불쌍해집니다 ㅠㅠ

  • 3. 지나다 안자고
    '10.8.27 1:10 AM (180.66.xxx.151)

    저희집이랑 비슷...
    자기 돈쓰는거 생각안하고 사소한거 꼬투리 잡으면 전 항상 어김없이 너나 잘하세요.어디서 지적질이세요.바로 나갑니다.부엌은 나의 영역이거든요.

  • 4. ~
    '10.8.27 1:12 AM (61.74.xxx.211)

    남편분이 이기적이긴 해요..
    근데 제목으로 보아
    님은 6섯줄 이상 싸야 하는 김밥을 5섯줄 싸라고 ~

    그러니깐 최소 1줄 이상을 줄여 싸라고 해서
    기분 나쁘신거죠??
    부엌일에 관심이 많으신 남편이신가요??
    어떻게 아이들도 먹고 담날 님도 드실 수 있는데
    김밥 몇 줄 싸는거 까지
    아는지 신기해요......
    싸주면 고맙게 먹을 일이지.........

  • 5. 근데
    '10.8.27 1:13 AM (118.176.xxx.105)

    전 아무리 안싸도 기본 10줄은 나오지 않나요 김이 일단 10장이잖아요 김밥햄도 딱 썰면 그정도 나오고...전 항상 기본 10줄인데요 5줄싸면 부족할거 같은데요 울집은 애들도 일단 4-5줄은 먹는데요

  • 6. 숨막혀짱
    '10.8.27 1:17 AM (58.227.xxx.70)

    우리집애들은 김밥안조아해요 우리 김밥먹을때 아이들은 주먹밥이나 초밥해줘요 --;

  • 7. 0-0
    '10.8.27 1:19 AM (121.88.xxx.236)

    원글님은 짜증나실텐데... 왜이리 웃긴지....
    너무하네요. 김밥 한줄 줄이라고 하다니...ㅠ,ㅠ

  • 8. ..
    '10.8.27 6:58 AM (116.121.xxx.199)

    남자가 쪼잔하긴
    5줄을 싸던 50줄을 싸던 울집 남편은 전혀 관심 없는 사람.......

  • 9.
    '10.8.27 7:25 AM (119.67.xxx.89)

    원글님 남편 참 쪼잔하네요.
    김밥을 면줄 더 싸면 식구들이 먹는걸..그걸 가지고 잔소리라니.
    원글님 존경스러워요..어찌 그 행태를 보고 사시는지..
    휴..갈 길이 먼제 다른 쪽에서 행복을 찾으삼..

  • 10. 으악
    '10.8.27 7:28 AM (116.40.xxx.88)

    같이 살기 피곤하시겠어요. ㅠ.ㅠ

  • 11. 예림예슬맘
    '10.8.27 8:58 AM (116.36.xxx.82)

    우리작은놈 소풍가서 오늘 김밥 6줄 싸 놨어요. 출근이 빨라서 5시에 일어나야하는데.. 에구.. 원글님 정말 짜증나겠네요. 김밥 다섯줄이라.... 김밥도 싸다 보면 손목도 은근히 많이 아픈데... 더운데 너무 열받지 말고.. 기운내세요.. 다혈질 남편 제 옆에도 있어서 그 기분 잘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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