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 불편한 시할머니...
작성일 : 2010-08-26 07:55:23
910819
부모님 여행가셔서(남편이랑 초딩아이들까지) 거동 불편하신 시할머니(92세)를 제가 돌보게 되었어요
화장실에서 가장 가까운 방에 이부자리 깔아 드렸는데(시부모님이 그렇게 하라 하셔서)
@@년 욕하시네요
워낙에 성질 강하셨던 분이라 욕도 아주 무섭게 하세요
아마 본인을 뒷방 노인정도 취급한다 는 뜻인것 같아요
어젯밤 들어가서 주무시는척 하더니 밤새 거실에서 주무신것 같아요
지금 거실에 딱 누우셨어요
5일동안 거실에 저리 딱 누워 계실것 같아요
전 방에서 나가기가 싫어요
그냥 방에 누워 계심 될텐데
화장실에 앉혀 드려야 하는데
아침 7시도 되기전에 화장실에 막 불러요 앉혀달라고...
에효...애기도 있는데 심하게 우울해지네요...
IP : 123.212.xxx.17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10.8.26 8:08 AM
(122.34.xxx.104)
노인 수발 드는 게 육체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힘든 일인데... 우울하시겠어요. 근데 노인이 뱉는 욕설은 그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게 옳아요. 그건 님에 대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90 년 간 억눌렸던 삶의 분노들이 요실금처럼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거니까요.
치매에 걸리면 아주 곱고 여리던 분들도 욕을 입에 달고 산다잖아요. 무의식에 저장되어 있던 분노들이 이성이 마비되는 틈을 타 새어나오는 거라고 하더군요.
덕쌓는다, 복짓는다 생각하시고 마음 비우고 봉양하세요. 님이 닦는 덕과복이 자식에게 오롯이 가 쌓일 거라고 위안하시면서요.... 화이팅!
2. 에고
'10.8.26 8:38 AM
(124.51.xxx.8)
애기가 어려 님만 남겨지고 다 여행가셨나보네요.. 수발드는거 쉽지 않을텐데..어째요.. 도우미분이라도 불러놓고들 여행가시지..애도 보셔야할텐데.. 그냥 좋은일 한다 생각하시고 5일만 참으세요. 봉사다니시는분들도 계시잖아요.. 남편이랑 휴가 끝나고 오면 그땐 아기맡기고 님이 자유시간 잠깐이라도 보내시구요..
3. ...
'10.8.26 8:41 AM
(123.212.xxx.178)
위로 감사드립니다..
전 제 맘이 나쁘다 혼내실까 걱정했는데...
계속 할머니가 제가 잘해주셨던것 나도 늙는다 생각하면서 마인트컨트롤 중입니다
4. ...
'10.8.26 9:50 AM
(221.139.xxx.222)
잘해 주신..분이시잖아요...
그러니..솔직히 날이 더워서 좋은 생각이 안 나는것도 사실이지만...
조금만 고생 하셔요...
저는 늘상 생각 합니다..
조금씩만 좋은 추억을 남겨 주셨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사람이여서...
조금만 더 고생하셔요...
진짜 윗분 말씀대로 할머님들의 욕.. 정말 그냥 말하는거라 생각 하시구요..
별 의미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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