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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할까요. 말까요?

고민 조회수 : 897
작성일 : 2010-08-20 11:13:34
전 여자형제가 없어요.
오빠들만 있는 집에서 막내로 태어났지만
나이터울도 꽤 있고 어렸을때부터 오빠들과 같이 어울리고 놀기엔
이런저런 거리감도 있었지요.
그래서 좀 많이 외로웠고 성인이 되고 다들 결혼을 하였지만
역시나 여전히 어렵고 그래요.

모르는 사람들은 이쁨받고 자랐겠다고 하지만
저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그냥 남자애처럼 컸고 그래서 남성적인 성향도 강하고 좀 독립적이고 그래요.


친정엄마에겐 여동생 두분이 있었는데
바로 밑에 이모와 이모딸이 어렸을때 부터 자주 오갔고
제 기억에도 초등학교 때까진 이모딸인 사촌언니와 참 가까웠어요.
언니가 없던 저는 사촌언니가 너무 좋았고  서울로 이사가서 방학때면
가끔 내려오는 언니를 너무 기다렸고 그랬었지요.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언니는 많이 달라졌어요.
저보다도 저희 오빠들한테 둘러 쌓여 놀기를 좋아했고
오빠들한테 관심받고 싶어하는 듯한 일들이 많았구요.
그러면서 저는 왠지 모를 더한 외로움이 많아졌지요.

절 잘 챙겨주지도 않고   신경쓰지도 않는 오빠들이 사촌여동생은 잘 챙겨주고
기분 맞춰주고 하는 걸 보면서 어린마음에 오빠들에게도 사촌언니에게도 배신감 같은
기분도 느끼고 그랬었어요.

어렸을땐 저와 편지도 자주 주고받고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서 오빠들에게로 시선을 돌린 사촌언니는 그 후로도
사회인이 되고 연락을 하는 것도 오빠들에게만 연락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도 그 사촌언니에 대한 감정이 많이 바뀌었어요.


20대때 오빠랑 저랑 자취하던 집에 놀러왔던 언니는 많이 달라 보였고
전 좋은 감정 보다는 안좋은 감정이 많이 쌓이게 되었지요.
그래서 차츰 마음에서 지웠던 거 같아요.
내게도 언니가 있구나에서   그냥 남이 되었고 오빠들과 연락을 하던 말던
전 그냥 관심을 끊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언니에게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한 거 같아요.
여자형제는 없고 오빠들만 있던 제게 오빠들은 살갑거나 다정한 오빠들이기 보다는
그냥 어울리기도 힘들었고 어렵기만 했던 저한테 사촌이었지만 언니가 있다는게
참 좋았고 행복했던,   그래서 마음을 너무 담았던 거요.


사촌언니도 형제없이 혼자라 외로웠을텐데 사촌동생이 있었고
사촌오빠들이 있었으니 어쩌면 언니도 사촌오빠들한테 이쁨받고 싶은
자기가 관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건지도 몰라요.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성인이 되고서까지도 변함없는 언니의 행동이
참 섭섭하고 화도 나고   그랬던 거 같거든요.


요즘들어  이 언니는 어떻게 살까
어찌어찌 지낼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물론 언니도 결혼했고 아이도 있었는데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긴해요.
이모인 저희 친정엄마나 오빠들한텐 꾸준히 연락하니까
전 친정엄마에게 듣게 되거나 하거든요.


여튼 그래서 전화번호를 알아놓긴 했는데
이 언니도 참 어지간하구나... 그래도 같은 동성의 사촌끼리
어울려도 더 잘 어울리고 한때는 정말 친동생 친언니처럼 잘 어울려 다니던 때도 있었는데
어쩌면 오빠들한텐 그렇게 연락하고 그러면서....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좀 그래요.
IP : 218.147.xxx.3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장미
    '10.8.20 11:22 AM (222.119.xxx.140)

    연락한번 해보세요,그래도 남보다는 친척이 더 편하고 그래요,오랜만에 연락해도 금새 교감을 이룹니다...

  • 2. 후후
    '10.8.20 11:27 AM (115.140.xxx.51)

    연락해보세요 그래도 남보다 나아요

  • 3. ^^
    '10.8.20 11:30 AM (121.134.xxx.51)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사촌끼리 어렸을 때는 찰싹 붙어다니다가 사춘기 지나고 하면서 서로 어색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내 형제가 다른 사촌과 친하게 지내면 다들 질투도 하고 그래요.

    저도 지금은 같은 공간에 있으면 극존칭 쓰고 불편해 죽겠는 사촌 오빠들하고
    어렸을 때는 같이 크리스마스 카드도 만들고 놀러다니고 그랬어요.ㅎㅎ

    뭐 그냥 커가면서 졸졸 따라다니는 어린 사촌 여동생보다 또래 남자 사촌들이 더 편했나보다. 그러다보니 그쪽하고만 친하게 되었나보다. 정도로 무심하게 넘겨도 될 것 같아요.

  • 4. ....
    '10.8.20 11:47 AM (211.49.xxx.134)

    교감나눠질만한거없으면 사촌이든 내 형제든 억지안부전화같은거 안하는
    나같은 성격으로선

    남보다 났다?란 말이 별로 공감안가네요
    전 피한방울 안섞인 이삼십년 이웃절친형님이 훨씬 소중하거든요

  • 5. 원글
    '10.8.20 11:56 AM (218.147.xxx.39)

    맞아요. 남보다 낫다라는 말은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형제보다도 이웃이 더 나은 경우도 많고요.
    요즘은 남자 형제만 있는 집에 저처럼 딸 하나 있는 경우는 솔직히 오빠들 형제라기 보단
    남처럼 보일때도 많거든요.

    참. 말이 다른곳으로 샜지만
    그렇다고 그 사촌언니랑 제가 나이차이가 많은 것도 아니에요 한살 차이에요.
    또다른 이모네 딸은 저보다 어리지만 아주 어렸을때 좀 어울린거 빼곤
    사는 지역이 달라서 별로 친하지도 않았고 잘 만나지도 않았고 그냥 그런데
    이 사촌언니랑은 같은 곳에서 살기도 하고 꽤 어울리고 친하게 지냈던 적이 있어서
    더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 6. 그언니
    '10.8.20 5:24 PM (124.49.xxx.81)

    심리가 이상하긴하네요
    보통 친인척은 친해지기가 동성이 더 편치않나요?
    그녀도 자매가 없다는데...
    다른 얘기지만 제초등 여동창하나도
    꼭 남동창들하고만 전화연락하고 친하게 지내더만요
    초등때나 지금이나 ....남동창들이 걔연락 전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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