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좋은 이별>... 이 있을까요?

애도... 조회수 : 368
작성일 : 2010-08-19 09:10:47
<좋은 이별> 소설가 김형경의 에세이라고 해야겠군요...



원룸에 딸래미와 둘이 있다 보니...(한국공부하려고 방학 동안 딸과 원룸에서 살아용...)

딸이 책상에 앉으면 제가 침대로 올라가는 게 딱 좋은 자세가 됩니다.

TV는 물론 켤 수 없구요... 책이나 봐야지요...



교보문고가 바로 옆에 있어서... 적당히 편안한 옷을 입고 퍼질러 앉아서... 맘에 맞는 책들을 구경합니다.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언어 교습에 관한 또는 어휘에 대한 기발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띄네요.

영어라야 기본, 성문종합 밖에 몰랐던 - 이제 와 생각하면 정말 지리하고 재미 없는... 그런 책들에 비해 한 눈에 확 띄는 재미있는 책들이 참 많이도 나와 있네요...

맘에 드는 책은 인터넷으로 구입... ㅋㅋㅋ



소설가들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와 언어들을 뽑아 올리는지... 쉬지 않고 소설들을 펴 내고...

신경숙, 김형경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입니다.

신경숙씨 - 참 기특하죠? 자신의 출신(?)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솔직하고 진실된 글들을 참으로 많이도 써내지요.

김형경씨 - 항상 무언가 안쓰러운 시선으로 보게 되는... 작가에겐 미안하지만....

                    그래서인지 어젠가부터 정신이니 상담이니, 치료니 상담이니 - 하는 말들을 사용하게 되지요.

                    그러더니 <좋은 이별>이라는 책을 만들어 냈어요.



좋은 이별 !!

이별은 좋은 것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혹 안 좋은 이별이 되었어도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서 좋은 이별로 만들어 놔야 한다는 거에요.

그래야 정신건강에 좋다는 거구, 삶이 평화로와 진다는....

그러면서 문어체로만 보였던 "애도"라는 말을 손쉽게 사용해 버리네요.



애도!

좋은 애도 방법, 충분한 애도의 시간, 애도의 기간으로 정성을 들여서 자신의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는 거지요.

물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유아기 때의 애도하지 않은 이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과

그래서 애도치 않고 지나쳤던 모든 과거의 이별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스스로 치료할 수 기회와 시간을 가져 보라고 조언합니다.



이 책을 아끼면서 읽었어요.

어쩌면 한 장씩 읽어내려갈 때마다

제 자신의 지나쳤던, 흘려버렸던, 잊었다 생각했던 이별들이 낱낱이 떠 오르면서

크고 작은 막혔던 응어리들이 울컥 올라오기도 하더군요.

초등학교 전학 때의 이별의 먹먹함,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이별부터 돌아가신 아버지, 시어머니..

그리고 지금도 이름만 떠올려도 시큰하고 답답해지는 친구의 죽음까지...

아! 그리고 함께 했던 동물들의 죽음들....



작가는 애도의 방법도 다양하게 조언해 주고 있어요...

종이에 써 내려 가기, 추억의 장소 가 보기, 실컷 울기, 흐르는 강물 보며 소리치기 등...

이후의 좋은 이별로 홀로서기까지...



이 아침..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아쉬움에 몇 자 남겨봅니다.

괜찮네요, 이 책 <좋은 이별>....
IP : 211.243.xxx.238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70163 하루중.. 82쿡 보는 스케쥴이 다들 어케되시나요? 6 이거 중독?.. 2010/08/19 439
    570162 이준구 "4대강 아전인수도 이 정도면 예술" 1 세우실 2010/08/19 252
    570161 서울대 인문고전 만화책 50권은 어떤가욤? 초등 4 7 82안되는게.. 2010/08/19 1,306
    570160 경주사시는분들 토요일에 가려는데 날씨 1 어떤가요? 2010/08/19 286
    570159 어제 사촌동생 결혼올린..사람입니다 25 사촌동생 2010/08/19 9,756
    570158 초 3학년 여아 친구와의 관계..머리가 아퍼요. - -;; 2 어떻게 해야.. 2010/08/19 661
    570157 [바자회] 4대강 저지를 위한 모금 - 온라인 바자회를 진행합니다. 7 추억만이 2010/08/19 1,281
    570156 신랑이 미국춤 춰줬어요 웃겨요 2010/08/19 371
    570155 술빵 찔때, 빵위에 물이 고여요..ㅠㅠ 1 술빵 2010/08/19 349
    570154 시댁가면 남편이 잘 챙겨주시나요 9 벌써 추석 .. 2010/08/19 995
    570153 선진국은 경제가 발전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네요. 14 힘겨워 2010/08/19 657
    570152 많이 늙은 쥴리아 로버츠 24 쥴리아로버츠.. 2010/08/19 2,892
    570151 곧 있으면 벌초시즌인데... 마음이 ... 5 아이어린막내.. 2010/08/19 624
    570150 [대체 어디까지?]정말 너무하는 애친구 엄마들 9 나원참 2010/08/19 1,708
    570149 82쿡, 왜 이렇게 느린 거죠? 2 답답 2010/08/19 216
    570148 생리가 규칙적인데 배란일이 불규칙할 수 있나요? (배란테스터사용중) 4 임신 2010/08/19 1,425
    570147 저는 남편을 존경합니다.. 15 시민광장 2010/08/19 1,937
    570146 이유식 먹일 때 물도 먹여야 하나요? 10 7개월 2010/08/19 830
    570145 재래식 화장실서 태어난 신생아, 끝내 숨져 6 세우실 2010/08/19 1,748
    570144 부끄, 변이 너무 가늘어요.. 7 부끄보보라 2010/08/19 1,026
    570143 하이킥 시즌3 제작된다네요.. 17 소식 2010/08/19 1,635
    570142 입덧은 첫째둘째 비슷한가요? 랜덤인가요? 10 궁금 2010/08/19 675
    570141 냉장고 1 냉장고 2010/08/19 259
    570140 할때마다 실패하는 골뱅이무침 ㅠㅠ 8 . 2010/08/19 1,099
    570139 튀김만드는 것 질문입니다~ 4 ^^ 2010/08/19 360
    570138 23세 아들과의 갈등,,,저는 남편과의 갈등 17 내맘 2010/08/19 2,318
    570137 저희 가계부요 줄일곳좀 찾아주세요 12 어려워요 2010/08/19 1,072
    570136 어제 신의 밥상에서 본 천연 조미료 어디서 구입할수 있을까요 ? 2 신의밥상 2010/08/19 1,356
    570135 이번주(21일) 토요일 해운대 가려는데요 해운대 2010/08/19 139
    570134 <좋은 이별>... 이 있을까요? 애도... 2010/08/19 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