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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후 잠자리는 어떻게 하나요?

부부싸움 조회수 : 6,901
작성일 : 2010-08-16 19:16:05
저 진짜 제 심리를 모르겠네요.
지난주 내내 신랑이랑 술집여자전화땜에 그 난리치고 지금도 완전 냉전에 보기 싫고 미치겠는데요.
집 나가있으면 빨리 안들어 오나 신경쓰이면서 슬쩍 보고 싶기도 하고(보면 일방적으로 저 신경질 부리고 장난아닙니다) 들어오면 꼴 보기 싫고 밤에 분노가 뻗쳐서 잠도 안옵니다.
신랑은 침대에서 자고 전 침대밑에 이불깔고 누웠는데 신랑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왔는데 도통 잠이 안오고 신랑 자러 들어온 후로는 정말 눈이 말똥해지면서 지금이라도 신랑이 (보통 제가 삐지면 신랑이 계속 옆구리 쑤시고 장난겁니다) 제 자리로 내려와서 저를 어떻게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내 잠이 들더군요.
아늬 죄진 사람은 편히 침대에서 재빨리 잠이 들고 저는 화가 복받쳐 밤새 잠이 안들어 성경구절도 암송해봤다가 노래가사도 떠올려봤다가 별의별짓을 해도 잠이 안와서 결국 거실로 나가 메가티비로 영화한편보고 나니 해가 떠서 새벽 6시반이더라구요.그후 1시간 30분 깜빨 졸았다 깼네요.

아침먹이고 울신랑 빨리 출근하라고 꼴보기 싫다고 나가라 해놓고 내가 잠깐 머리감으로 간 사이에 나간 남편이 야속한 건 뭐죠? 보통때는 신랑이 애교를 부려서 잘못했다고 뒤에서 안고 만지고 하는데 이번에 제가 너무 강하게 나가고 분노를 표출하니 엄두가 안나는건지 한편으로 저러다가 반전으로 적반하장 태세로 나올건지 살짝 겁나기도 하네요.싸움의 끝은 언제일지 ..

이 와중에 별로 하기싫던 부부관계도 하고 싶은건 뭔지 저 정말 새삼 제 자신에게 놀랍니다.
어젯밤에도 괜히 더운핑계로 나시만 입고 다니질 않나.
진짜 바람펴서 부부끼리 있는둥 없는 둥 지내시는 분들은 부부관계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일주일간 싸워보니 새삼 그 동안 얼마나 잠잠히 행복한 가정이었나 싶어 일주일전으로 돌아가고 싶네요.
연애7년에 10년정도 살다보니 정말 옆에 있음 소중한걸 모르겠고 없으면 허전한 사이가 된건가요?

저도 지금 이 일방적인 싸움을 어떻게 끝내야될지 모르겠네요.
용서하고 싶지가 않아요.싸우는 과정때문에 받은 상처도 커서요.

제가 정신적으로 참 건강하다 생각했는데 자꾸만 좋지 않은 상상을 하게 되네요.
아이들한테도 짜증 많이 부리고요.

별일 없었던 듯이 살기는 싫고 계속 싸우자니 너무 힘들고 ..ㅠㅠ
정말 울고 싶어요.
어젯밤에도 소리없이 많이 울었네요.
IP : 121.144.xxx.227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6 7:21 PM (175.114.xxx.220)

    오늘저녁 님이 침대에서 주무시고 남편을 아래에 자라고 하세요.
    자다가 불편해서 침대위로 기어올라 올겁니다.
    둘이 몸 거리가 가까와야 도로 싸우든 화해하든 뭐가 되지요.
    일단 오늘 진도는 여기까지...

  • 2. ..
    '10.8.16 7:21 PM (61.79.xxx.38)

    왜 이불을 님이 밑에 깔고 주무세요?
    아무리 싸우셨어도 잠은 한 곳에서..
    그랫음..님 마음이 아니더라도..벌써 화해하셧을텐데..ㅋ
    남자들은 싸우고 그럼 더욱 마음이 그런지..더 달라붙고 그럽디다..ㅎ

  • 3. ..
    '10.8.16 7:37 PM (114.205.xxx.224)

    가족이라서 그래요. 미운정도 무섭더라구요.
    저도 남편 밉고 싫은데... 헤어져서는 못 살것 같아요..-_-;
    저에게 남편은 미우나 고우나 지지고 볶으며 평생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인 듯 싶어요.....

  • 4. ...
    '10.8.16 7:54 PM (121.130.xxx.97)

    13년차 결혼생활했는데요.. 살아보니 그냥 마음편하게 마음가는대로,몸가는대로 편하게 사세요.
    저도 싸우다가도 남편이 손 만져주고 머리만져주고 스킨쉽하다보면 그냥 스르르 풀어지네요..
    이혼할게 아니면 좋게 좋게 생각하는것 나쁜지 않네요.

  • 5. 술상보세요
    '10.8.16 8:06 PM (222.101.xxx.211)

    내가 뭐때문에 화났는지 얘기하고 다시 그럼 진짜 가만안놔두겠다고 협박한번 하시고 끝내세요
    저는 엄청 화내고 난리치고 끝낼때는 말합니다 나 이제 화풀렸다고.. 다시 그러지말라고...
    그리고 물품을 하나 뜯어내는데
    암튼 원글님은 화풀렸다고 말로하시기 어색하면 술상보시고 한잔하시고 푸세요

  • 6. 은연중
    '10.8.16 8:07 PM (112.150.xxx.170)

    가정을 지키고싶은,, 내자리지키고싶고 확인받고싶은 심리 아닐까요.
    저도 남편과 사이좋을때는 옆에오는거 귀찮고 잠이 쏟아지는데
    외려 싸우거나 그러면 더 바라게 되더라구요. 나를 소닭보듯하면 분노게이지 급상승~!

  • 7. ..
    '10.8.16 8:16 PM (180.227.xxx.45)

    전 꼴도 보기 싫어서 다른방에서 잡니다
    뭔놈에 남자시끼가 절대 먼저 사과하는일은 없습니다
    으이구~~ 두쪽 달고다니는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ㅉㅉㅉㅉ

  • 8. 결국
    '10.8.16 8:39 PM (119.192.xxx.155)

    싸우기 싫은 사람이 지는 것인가봐요.
    저 인간이 분명 더 잘못했는데 전 제가 먼저 미안하다
    그만 싸우자 그래요. 그럼 꼭 자기가 옹졸해서 미안하다고..
    그래, 아니까 됐다....ㅡ.ㅡ;

    그리고 자기 전에 손 잡고 팔베게 하고.
    잠자리는 완전히 화해한 다음 하게 되요.
    그 전엔 정중하게 등 돌리고 자요.

  • 9. 부부싸움
    '10.8.16 11:58 PM (121.144.xxx.227)

    오늘 밤에 애들 다 자면 얘기좀 해볼라했더니 술마시는지 아직도 안오네요.ㅠㅠ

  • 10. ......
    '10.8.17 8:57 AM (210.94.xxx.89)

    원글님이 남편을 많이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남편도 불편해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님 마음이 더 불편하쟎아요? 저라면 그냥 내가 밑지는셈 치고 그냥 먼저 맞아주겠습니다.

  • 11.
    '10.8.17 11:04 AM (71.188.xxx.113)

    님은 그래도 아주 현명하신 분 같음.
    오늘밤 잘 해결해 보세요.
    눈 한번 질끈 감으면 끝입니다.
    속으로야 더럽고 치사하지만요.

  • 12. 원글
    '10.8.17 3:56 PM (121.144.xxx.227)

    이제것 화해를 하면 자연스럽게 잠자리로 연결됬는데 보통은 술넘 많이 마시고 늦게 온다던지 시댁문제 뭐 이런정도였다가 이번 술집아가씨문자는 저에게 넘 큰일이고 또 뚝 잡아떼는 바람에 더 더더 괘심하여 용서가 빨리 안되는데요.
    그래도 이렇게 생활이 불편하도록 오래 끈다면 아이들에게도 미안하고 저도 점점 병들거 같네요,
    오늘도 암말없이 출근하는 모습이 불쌍해보여서 속으로 나도 참 미쳤구나 싶더라구요.
    첨부터 잘못했다하고 사과했으면 일이 이리 커지지도 않았을것을 오히려 큰소리치며 우격다짐자세를 보인 남편이 정말 싫네요.
    윗분 더럽고 치사하지만 한번만 눈 꼭감으면 된다시는데 이런식으로 또 넘어가면 울와이프는 대충 쉽다고 생각할거같아 자존심상하네요.
    그러니...아~ 우짜라는건지 제맘을 몰겠어요.
    용서도 못하겠다 .이런 상황을 빨리 끝마치고는 싶다.앞에 없으면 궁금하고 살짝 보고싶기까지하다.그러나 눈에 띄면 때려주고 욕하고 싶다.뒷모습이 불쌍해보인다.전화로는 그리 쌩하면서 전화은근 기다린다.
    등등등 지금 제 심정이 이리 복잡하네요.
    남편을 사랑하긴 하나봐요..질투심과 거짓말땜에 이리 몸서리치는 전쟁을 겪네요.

  • 13. ..
    '10.8.17 4:14 PM (112.140.xxx.32)

    아니 왜 님이 바닥에서 주무시나요????
    저는 그것만 궁금

  • 14. 조금
    '10.8.17 4:14 PM (180.65.xxx.238)

    조금만 더 냉전을 유지하시면 안될까요?
    티내지마시고 절대로 양보하면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부부간에 신뢰가 그것인듯합니다 보통 티격태격하다가
    먼저 손을 내밀수도 있는데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시간이 더디고 갈팡질팡하신다면 남편보다 한수위에서
    제3자 입장으로 멀리서 관망해보세요
    힘들겠지만 침묵하시고 무관심해보시고
    재발을 방지하시는것도 방법인듯합니다

  • 15. ...
    '10.8.17 4:21 PM (211.207.xxx.169)

    원글님...
    어떻게 끝내게 되시는지..글좀 올려주세요.

    싸움이 있을때...성격이나 생각이 저와 비슷하시어서...
    참...혹시 남편분이 그 술집여자와 무슨일이 있었나요?
    신랑이 혹시 마음이 다른곳에 한발 넘어가 있어서 여유롭게, 먼저 화해의 제스츄어를 안보내는건 아닌가요?

    저도 얼마전에, 의심받을짓을 해놓고, 적반하장으로 본인이 더 큰소리 치고, 끝까지 우기다가,
    결국 거짓말한게 들통나서....더 싸웠거든요

    바로 사실데로 말했다면, 그렇게 꼴보기 싫거나 정떨어지지 않을텐데.
    어쩌면....저렇게 더 당당하게 화를내고, 큰소리를 쳤던건지...그 생각만 하면.
    저 인간을 어떻게 믿고 다시 마음다잡고 살아가나..싶은마음에....더 열이 뻗치더군요..

    그래서 대충 마무리 져놓고도, 문득문득. 더 당당하게 큰소리 쳤던 모습 떠올리면
    다시 짜증내고, 화내고, 싸납게 굴고.....그렇게 되더라구요

    여하튼....남자들.....꼭 뭔가 잘못이 있거나 하면..어쩌면 오히려 더 당당히 큰소리에 거짓말을
    자연스럽게 하는지.....우리 남편은 안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당하니까..정말.....다시 정 붙이기 힘드네요.

  • 16. 원글
    '10.8.17 4:58 PM (121.144.xxx.227)

    ..님 궁금하시다니 별건 아니고요.아들이 어릴때 침대에서 떨어질까봐 바닥에서 데리고 잤거든요.
    수시로 젖을 먹여야 되니 침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기도 힘들고 큰애가 대신 아빠랑 자기도 하고 지 침대에서 자기도 하고 암튼 그랬는데 제가 가을 겨울엔 허리가 뻐근하거나 하면 바닥에 매트한장까로 잘 잡니다.또 싸워서 삐지면 당연 바닥에서 잡니다.
    요즘은 더우니 거실에서 자기도 하죠.
    평상시는 부부정이 괜찮고 남편이 다정한 편입니다.잠자리 갖는것도 좋아하고요.

    ...님 술집아가씨 문제는 손님들 관리하는 아가씨인지 바에 놀러오라는 전화였는데 왜 그런 아가씨한테 전번을 줘서 응대하는지와 첨엔 술집아가씨아니고 보험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직접 그 전화로 전화해서 바에서 일하는 아가씨인줄 알았는데도 남편이 절대 아니라고 하는 바람에 옆에 책으로 남편 막 두둘겨 팼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넘 과민하게 오바하길래 거짓말했다고 그런애한테 전화번호 준거 너무 후회한다고 하더라구여.
    무슨일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거짓말한것과 앞으로 당신을 더이상 믿지 못할거 같고 더 깊이 파헤쳐볼수도 있지만 그런짓하기 싫어서 안하는거고 첨부터 거짓말했는데 내가 더 물어봐야 또 거짓말할거 뻔하니 일단은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더 생각해보겠다.
    예전처럼 또 시간이 약이 되어 살아가질지 이번일은 너무나 임팩트가 크니 나는 당장 어떻게 할수 없고 그만큼 오래오래 아프고 분하다.그랬는데요..

    토욜에 친정식구 밥먹는데 볼일있어 나갔다가 약속장소 어떻게 알았는지( 저 몰래 갔거든여) 와서 밥사주고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꼴 보니 정말...저는 진짜 표정관리 못하거든요.
    방금도 동생내외랑 밥먹자고 전화왔는데 먹기싫다고 끊었어요.
    이제 슬슬 자꾸 말걸고 하나 봅니다.
    보통땐 밥먹고 맥주한잔하고 푸는데 참,,,
    냉전기간을 좀 더 두시라는 분 말씀대로 저도 그럴려고요,
    재발방지차원에서도요. 제가 참 신랑이랑 자불자불 말하는거 좋아하는데 그거 못하는 침묵이 참 답답하기는 하네요.^^

  • 17. ..
    '10.8.17 5:13 PM (175.124.xxx.18)

    아직 신혼이신가봐요..ㅎㅎ 전 결혼 5년차 아이 한명있어요...
    아이 낳기 전까지는 저도 싸우고 나면 남편이 그립고 그랬는데.
    이젠 덤덤해요.. 지난달엔 싸우고나서 2주가 되도록 말한마디 안했죠..
    생전가도 미안하다고 말안하던 사람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더라구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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