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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 중2아들의 소견

열공 조회수 : 2,522
작성일 : 2010-08-16 14:19:39
저희집엔 12살차이나는 아들 둘이 있습니다.
큰 아들 녀석이 중2이고 작은 녀석은 3살이죠.
큰녀석은 특목고에 가겠다고 공부 쫌 할려고 마음먹고 있어요.(마음만 먹었어요. 실제로 하는건 그다지..)

저는 표현은 잘 안하지만 아주 대견한 마음이 드네요.
초딩때부터 저는 공부에 별루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딩때는 이 녀석 점수가 별로 안좋았거든요.
제가 시킨건 3학년되는 해 1월부터 영어학원에 다닌거..
그렇지만 1년정도 다니다가 이사하는 바람에 윤선생영어교실로 대체.
윤선생을 그때부터 지금까지 4년넘게 하고 있네요.
지난 1학기 성적표를 보면 올백맞은 과목은 영어가 유일하네요.
다른 과목들은 중간고사나.. 그도 아니면 수행점수가 깎여서 100점짜리는 없거든요.
인천 구석에 있는 학교이지만 학교에서 영어 올백은 단 두명뿐이니 자랑스럽네요.
다른 한명은 미국에서 오래 살다온 친구.

윤선생영어와 닌텐도 영어삼매경 2개 하고 몇개 게임을 원어로 했어요.
집 근처에 파고다어학원 정철어학원 아발론 다 있는데 그런 곳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잘 하고 있으니
고맙기만 하네요.(그런 곳은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저희가 감당하기 힘들거든요)
수학도 중학교 입학때부터 집근처 과외방에서 하루 한시간 하고와요.
초딩때는 3만원짜리 학습지 하나 했구요..(그것도 저학년땐 하도 못따라가서 포기했다가 4학년때부터 다시했어요)
수학마왕 만화 전질을 사서 보고 또보고 했어요. 문제풀이는 따로 없지만 책내용에서 괴물이 내는 문제나 응용같은걸 함께 보면서 의미파악도 하고 저와 함께 서로 문제내기도 하고 했어요.

책 읽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5학년때 "알라딘이 누구게?" 했더니 모르겠다는거예요. "그럼 너 알리바바도 몰라?" 했더니 그것도 모른다고 하더라구요. ㅜ.ㅜ
아들의 상식수준에 완전 좌절해서 명작 한질을 들여놓고 방학때 다 읽으라고 했죠.
그걸 다 읽으면 닌텐도 사주겠다고.
그래서 겨우 아주아주 기본적인 명작몇권을 읽고는 닌텐도를 샀어요.

공부 잘하는 축에 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아주 커졌어요.
얼마전에 동생은 언제부터 영어 공부 시켜야 겠냐고 물어봤더니 우리집은 영어유치원 보낼 형편은 안되니 7살때부터 시키라고 그러네요.
"넌 10살때부터 했잖아! 엄만 그때부터 시킬려고 했는데!" 했더니
그때랑 지금이랑 시대가 달라져서 동생은 1학년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울거기 때문에 훨씬 일찍 시켜놔야 한다나요.

이 녀석이 특목고에 입학하게 되면 내년에 본격 자랑글 올리겠습니다.




IP : 121.142.xxx.1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쁘다
    '10.8.16 2:21 PM (67.20.xxx.124)

    애기가 너무너무 이쁘네요.
    지치지 않도록 칭찬 많이 많이 해주세요.
    칭찬만한 게 없어요. ^^

  • 2. 흐뭇하시겠어요
    '10.8.16 2:21 PM (123.204.xxx.102)

    공부 욕심이 있는 아이들이 결국에는 공부를 잘하더라고요.
    내년에 자랑글 기다리겠어요.

  • 3. ^^
    '10.8.16 2:34 PM (58.233.xxx.151)

    사랑해주시고 칭찬 많이 해주면서 키우세요.
    특목고 안가도 자랑할일 많은시겠어요. ^^

  • 4. ^^
    '10.8.16 2:51 PM (121.130.xxx.144)

    잘하겠다는 동기보다 다 중요한 것은 없겠죠~
    싹수가 보이는 아들이네요.
    특목고든 아니든 어디를 가도 제 할 몫을 잘 할 것 같은 아들입니다.
    원글님 아들 몇 일만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 정신 번쩍 차리게요 ㅎㅎ

  • 5. 열공
    '10.8.16 3:01 PM (121.142.xxx.153)

    응원말씀들 고맙습니다~~ ^^ 사실 종합학원은 비싸기도 하고 아이도 원하지 않아서 한번도 보내지 않았는데 1학년때 100점 맞을때마다 만원씩 현상금을 걸었어요. 그랬더니 조금씩 돈이 모이니 신났는지 1학년 말에 성적만으로는 반에서 1등을 했더라구요.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받는 돈까지 야금야금 모아서 2학년 올라오기 직전에 너무너무 갖고 싶어하던 노트북을 하나 샀어요. 그걸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오랜 시간동안의 경험이 힘이 되어 주는것 같네요.

  • 6. 열공
    '10.8.16 3:03 PM (121.142.xxx.153)

    100점에 만원이면 좀 약해서 전교등수도 한등오를때마다 만원씩.. 결국 140만원짜리 노트북을 샀네요. 1학년 처음 전교등수는 70등이었는데 지금은 10등대로 올라왔어요. 2학년 2학기땐 그걸 한자리로 만들겠다고 결심을 하네요.

  • 7. ...
    '10.8.16 3:13 PM (221.157.xxx.24)

    이쁜 아들이네요..
    밥 안먹어도 배부를거 같습니다..
    내후년에 본격적인 자랑글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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