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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하다가 눈물이 나서 도망나왔어요..
엄연히 말하면 소개팅 첫 만남이 아니라
이번이 두 번째 만남 이었는데요.
전 오래 사귄 남자와 헤어진지 이제 한달도 되지 않았어요.
상대방의 양다리 때문에 헤어진 거라 너무 좋지 않게 헤어졌고
나이도 많은데 같이 보낸 긴 시간과 마지막 순간에 제가 알아버린 엄청난 사실들 때문에
사실 현재 맨정신으로 있기 힘들어해요.
오히려 조금만 흐트러지면 정말 이 나이에 방황의 끝으로 향해갈까바
억지로라도 정신을 붙들고 있어요.
혼자 있으면 눈물만 나서 최대한 누구라도 같이 있으려 애 쓰고 있고
아직 주변 친구들이 제 상황의 심각성을 알아서 많이 챙겨주고 있고
그래서 짧지 않은 시간에 소개팅도 몇 번 하게 됬네요..
감사하게 나가는 소개팅 마다 에프터가 들어와서 쓸쓸하지 않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안되나봐요.
상대방이 영화표까지 먼저 예매를 해 놔서 의욕이 생기지 않지만 나갔는데
영화 보는 내내 내 옆에 앉은 이 남자는 대체 누구인지..
도대체 한 달만에 모든게 이렇게 바껴버렸는지..
정말 원빈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더군요.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데
오늘 만난 이 분은 제가 좋아하는 타입과 180도 다른 타입이에요.
정말 밥 먹고 공부하고 일하고 운동하고 자기 개발하는 누가 봐도 괜찮을 타입인데..
왜 저는 아직도 나를 이렇게 망가뜨린 전 남자와 이들을 비교하는 걸까요..
결국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터져 나오려고 해서
화장실에 가서 아이라인 지워질까바 하늘을 보며 눈물을 멈추려고 안간힘을 썼네요.
자리를 옮겨 차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 맥주 두 병을 사들고 그냥 왔어요..
걸어오는 길 내내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그냥 엉엉 울었네요..
정말 모든걸 다 바쳐 한 20대 제 사랑은 이렇게 끝이 나고 있어요.
너무 잘못을 많이 한 남자라서 어디가나 저는 다 끝이고 다 잊었다고 담담한 척 하지만
제 마음 가장 밑바닥에는
배신감과 증오와 그리움과 미련이 범벅이가 되어 있네요..
전 남자가 바람났던 그 여자와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봐서
제가 더 조급하게 굴었는지도 모르지요..
혼자 있으면 미칠 것 같아서 그랬는데..
조용히 마음을 달래는 시간을 가져야 할까요..
그냥 다음 인연이 오면 다 잊고 사랑할 수 있겠지요..
1. 그럼요
'10.8.14 10:29 PM (221.148.xxx.22)다음 인연이 오면 잊게 되지요.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할 사람이 나타날겁니다.
나쁜 남자 빨리 잊고,즐겁게 사세요.2. ..
'10.8.14 10:31 PM (116.42.xxx.36)아직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는 아니구요
차라리 운동같은걸 새로 하시는게 좋습니다3. 룰루쿡!!~
'10.8.14 10:34 PM (59.3.xxx.32)아직 못 잊으셨나보네여....
힘내세여,,,
저도 3년째 되니 잊혀지더라구영..4. 님
'10.8.14 10:35 PM (121.181.xxx.96)그 마음 알듯해요
아직 채 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 다른 이성을 보면
그 이성의 좋은 점이 보이기보단 전 남친과의 비교만 되고 단점만 부각되더군요..
시간이 약입니다
그런 쓰레기같은 남자는 얼릉 잊어버리시고요
더 훌륭한 남자 만나시길 바래요
원래 청춘의 사랑은 아픈가봐요5. ..........
'10.8.14 10:39 PM (220.85.xxx.198)아이고, 가엾어라,, 토닥토닥..
6. 지나간 사랑
'10.8.14 10:59 PM (122.32.xxx.71)엔 충분한 애도의 기간이 필요한 거라고 그러던데요..
제 경험상도 그렇구요..
충분히..충분히 애도의 시기를 즐기세요..말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요..
의의 많은 댓글분들 말씀처럼 그렇게 지내고 나면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인연이 올거에요..확실히요..7. 경험자...
'10.8.14 11:21 PM (115.22.xxx.163)어느정도의 치유 기간은 필요로 하죠...서두르지 마시구요~훨~좋으신 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전, 그러고 있어요...첫사랑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원글님, 다시는 아픈 사랑 하지 마시길 바래요...힘내세요~^^8. 힘네세요
'10.8.14 11:25 PM (210.224.xxx.119)지금은 예전 남친의 좋은 모습이 떠오르곤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봤을때 결혼전 양다리 걸치던 놈들이
결혼후에도 또 바람을 피더군요.
절대로 하늘이 도우신겁니다.
그런 놈들은 평생 부인 마음 아프게 해요.
지나간 시간이 아쉽고, 분노하고...
그렇게 감정을 느끼고 내보내도록 하세요.
그리고 좋은 인연을 꼭 만나실 거예요.9. 맞아요~
'10.8.14 11:36 PM (115.136.xxx.104)한 번 양다리는 영원한 양다리! 하늘이 도우신 겁니다. 감정에는 정말 시간 밖에는 약이 없더라구요. 울고 싶음 많이 우시구요. 기운 내세요!!
10. ㅏㅏ
'10.8.14 11:46 PM (220.121.xxx.244)원글님 지금은 넘 마음이 아파서 어떤 판단도 할수 없겠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다~~ 잊혀집니다
넘사랑해서 모든걸 버리고 오직 남자 하나만 보며 결혼했는데..
술집아줌마한테 눈이돌아서 바람을 피우더군요
전... 남편의 전처 아들을 20여년동안 키웠습니다 . 전 초혼이고요
어린아이때 부터 지금 까지 마음을 다해서 길러줬는데...
남편이란 인간이 ..몹쓸짓을 하더군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 사랑이란것 그리움이란것 아무것도아닙니다11. ㅜㅜ
'10.8.15 12:36 AM (71.163.xxx.135)윗님.......ㅠㅠ
12. 음
'10.8.15 1:02 AM (175.113.xxx.129)충분히 애도하고 지나가세요.
저도 쿨한척 하느라 항상 그까짓 사람 때문에 아프기 싫다고 생각해서 대충 지나갔는데요. 나중에는 그 감정 찌거기들이 서로 엉겨서 감당 못하게 되더라구요. 마음 다해 사랑했던 사람과 시간...그 만큼 마음다해 아파하고 보내주세요.
담담한 척..누구 위해 합니까?13. ??
'10.8.15 1:23 AM (222.251.xxx.171)저도 헤어지고 소개팅 하는데 그 자리에서도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내가 지금 왜 이사람하고 소개팅을 하고있는건지..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미친여자처럼 울었어요.사람들이 이상하게 막 쳐다보는데 정말 눈물 콧물 하염없이..
그 이후로도 못잊고 헤맸었는데 지금생각하면 다 부질없는짓. 남자는 남자일뿐.
결혼해서 살다보니 뭐 그런일도 있었지 하는 정도에요. 그 일보다 더 힘들고 고민되는일도 많더라구요. 지금 당장 잊기 힘들고 눈물 많이 나겠지만 그냥 즐기세요. 이것도 나중엔 추억이랍니다.
전 20대를 그냥 남자만나 연애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뭐 이렇게만 지낸것 같아 후회스러워요,
일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그다음 남자를 생각했다면 좋았을텐데.
이럴수록 님을 더 가꾸시고 일을 열심히 하셨음 좋겠어요. 맨날 술먹고 흥청망청 지내시지마시구요.14. ....
'10.8.15 9:43 AM (211.49.xxx.134)혼자인게 싫어 누군가를 그자리에 채우려 마세요
님이 그런사람의 대상이라면 기분어떨까요 ?그런만남 10이면 9는 실패합니다15. 사람을 잃은 걸
'10.8.15 10:03 AM (58.141.xxx.147)곧바로 다른 사람으로 채우려하지는 마세요
충분히 울 꺼 다 울고 더이상 미움조차도 남아있지 않을 때 그때 다시 사람을 찾으세요
주변에 허전한 마음에 바로 사람 만나 연애하거나 재혼하거나 한 사람들 보면
외로움에 판단력이 흐려져 상대를 바로 보지 못하고 또다시 힘들게 사는 경우
많이 봤답니다
지금은 자기 감정을 충분히 쿨하게 하는데 시간을 투자하시길요
님에게 위로의 한말씀^^
더 좋은 인연 만나려고 이런 일 겪은 거에요~
다음 사랑은 더 수준 높은 사랑하실 수 있다니깐요~홧팅^^16. 저도
'10.8.15 10:30 AM (115.137.xxx.180)지금은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시간이 약이랍니다.. 정말 그래요..
다른 님들 말씀대로 혼자만의 시간을 좀 가져보세요..
전 이별후에 책을 무척 많이 읽었어요.. 그냥 다른 생각 하기 싫어서 닥치는대로 읽고 또 읽고...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다보면, 시간이 흐르고 헤어진 사람에 대한 기억이 조금은 희미해질 쯔음에 훨씬 더 멋진 남자가 나타날거예요.. ^^17. 시간이 약이다
'10.8.15 11:44 AM (174.6.xxx.54)에 한표. 조금 지나면 허허 웃으면서, 그때 내가 왜그랬지 라는 생각 드실거에요. 명약이랍니다, 시간.
18. 맘이...
'10.8.15 1:24 PM (211.207.xxx.161)지금은 이런 얘기 귀에 안들리시겠지만...
좋은 경험 하셨으니 일단 축하드린다는 말부터...
제 주변 친구들 중에 너무 좋고 착한 남자들만 만나다가
혼기 닥쳐서 못된 놈한테 호되게 걸려 상처 옴팡 받고
아직까지 결혼 안하고 있는 애들 있어요...
원글님은 20대 후반에 겪으셨으니 괜찮아요. 토닥토닥~~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시기에 그런일 겪었어요. 정말정말
소설에 나올만큼 나쁜 남자였어요. 어렵게 끝내고나서는
첨엔 그리움때메, 미련때메, 그리고 그 감정들이 사그러들즈음,
엄청나게 낮아진 자존감때문에 무지무지 힘들었어요.
저는 유학과 자격증 취득으로 그 상처를 극복했답니다.
어느 순간 열심히 살다가 정신차려보니...제 3자의 개입에도
끄닥없이, 제 감정을, 제 인생을 제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내공이 쌓여있더라구요.
지금 남편은 그 내공이 쌓인 후에 만난 사람이에요.
더없이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제게 절대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하루하루 깨우쳐주는 사람입니다. 이 남자를 만나고나서
깨달았어요. 예전 제 인생을 뿌리채 흔들어놓았던 그 사람과의
인연은...사랑이 아니었음을.
원글님, 나를 울게 하고 한없이 낮아지게하는 그런 사람,
그건 사랑이 아니에요. 시간속에서 사라질 기억에 불과해요.
그래도 지금은 힘드셔서 이런 얘기들 귀에 안들어오실거에요.
저는 1년 가까이 베게를 눈물로 적시면서 보냈답니다.
원글님은 부디 1년씩이나 waste하시지 말기 바래요.19. 님
'10.8.15 2:45 PM (123.214.xxx.75)세월이 약이랍니다
그런 남자랑 결혼까지 했다가
또 양다리였으면 어쩔래요
그동안의 정때문에 못잊는 것이니까
내 인생도 아름답게 가꾸세요
증오와 분노는 시간이 흐르면 묻혀집니다
또다른 인연으로 한번에 바꾸려 마시고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보세요20. 힘!
'10.8.15 4:50 PM (122.32.xxx.20)제가 대학1학년때 만나,,,29살까지,, 만10년을 사귀었던 사람과 헤어지고,,
2년을 방황하고,, 결혼했는데,,
결론은 넘 행복해요..ㅎㅎㅎ
애기도 넘 사랑스럽구요. 신랑도 넘 자상하고 잘해줘요,, 직장도 좋구요.
전에 사귀던 친구,,cc였는데,, 절 많이 힘들게했어요,,
바람기 다분하고, 여자 좋아하고, 술좋아하고,,
제가 그땐 뭘보고 좋아했는지,,,지금은 이해안가요,,
그래도 첫사랑이여서 마지막까지 놓구싶지 않았던것 같아요,,
근데 그녀석 아직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결혼도안하고 제대로 된 직장없이 찌질하게
살고있는거 같아요,,(동기들이 말해주더군요)
저같이 좋은사람 만나실거예요. 힘내세요 꼭!!!21. ......
'10.8.15 9:21 PM (115.140.xxx.151)이 글이 대문에 걸려서 읽게 되었어요. 일부러 로그인하네요.
저 아는 사람은 10년 사귄 남자가 그동안 수도 없이 양다리 걸쳤다는걸 알고
서른살에 그 남자와 헤어졌어요. 스무살 때부터 사귀었던 사람이죠.
여자집에선 이미 사위처럼 드나들던 사람이고 자꾸 결혼을 미루는 와중에
남자의 친구를 통해 그 남자의 그동안의 행적이 낱낱히 드러났는데
여튼 가관도 아니었어요. 여자관계가.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근데 지금 5년인가 지났는데 사랑하는 좋은 남자 만나서
아이 낳고 잘 살고 있어요. 평온하게요.
사랑은 또 온답니다. 지금은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려 하지 마시고
자신에게 충실한 시간을 가지세요.
헤어진지 한 달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가 나타나기엔
그동안의 시간이 너무 길었잖아요.
모든 터널엔 끝이 있다^^ 아시죠?22. 그의 아내
'10.8.15 10:22 PM (112.119.xxx.5)저도 젊은 시절 그런 힘든 나날이 있었기에 모진 말 좀 할께요.
지금 마음 저도 알아요.
하지만 다 착각입니다.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될것 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생겼고 나는 그 안에 휩싸여 갈곳을 모르고..
다 지나가요.
인생 낭비하지마세요.
너무 뻔한 말이지만 진리인게
그 자식이랑 결혼했으면 어쩔뻔 했나요?
그후에 그 양다리를 알았다면?
지금하고는 비교도 않되는 고통일겁니다.
더 나은 인생이 더 나은 사랑이 님 앞에 있어요.
반드시!
지금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리지마세요.
운동 권합니다.
자꾸 몸을 움직이시고 자신을 가꾸고 사랑해주세요.
저는 이십대 초반에 그리고 20대 후반에 두번이나 믿었던 친구와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남자와...
정말 죽을것 같았죠.
지금 40대예요.
다 내 인연이 아니었던거고 나에게 더 좋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어요.
지금 너무 평온하고 풍요롭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래도 뭐 일상이란 비루하기 나름.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치기엔 너무 아파죠 아직도.
하지만 그만큼 깊어진 단단해진 나 자신을 느껴요.
다 좋아질껍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감정.. 낭비예요.23. ..
'10.8.16 9:23 AM (211.114.xxx.163)사랑의 흔적을 사랑으로 지운다는 것이 또 다른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아마 너무 서둘러서가 아닐까합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조금 더 두시면서... 스스로를 단단히 하는 휴식기를 갖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