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친구

내가 나쁜가요? 조회수 : 1,775
작성일 : 2010-08-14 11:14:31
비도 오고 일도 손에 안잡혀서 씁니다.

남편에겐 친하게 지내는 대학동창이 있는데요.

너무 친해서 제가 좀 질투납니다.

같이 일을 하니까 늘 붙어 있는데..

이 친구는 결혼을 안해서인지 좀 눈치가 없어요.

어제도 남편이 좀 일찍 일이 끝나 집에 먼저 와있는데..

제게 낮에 속이 안좋다고 그랬거든요. 사무실이 집근처라 약좀 사달라고 해서 제가 약도 사다줬고요.

친구가 전화가 온거에요.

나 지금 일 끝났는데 밥먹었냐? 아님 같이 밥먹게 나와라

울 신랑 얼른 다시 옷입고 나가더라고요. 속 괜찮냐니까 먹으면 좀 내려갈 것 같다나.

암튼.. 그 친구가 콜 하면 언제든지 나가죠.

그 친구 좀 안되긴 했어요.나이가 이제 서른아홉인데 남자가 별로 패기도 없고

집도 어렵고 결혼안한 형제들도 수두룩하고 홀어머니에 몸도 안좋아요(교통사고 후유증)

여자친구도 없지만 여러사정상 결혼할 처지도 안되는 것 같아요.

먼거리에서 출퇴근하는거 힘들다고 해서 남편이 사무실 근처에 방 보증금도 대면서 집 구해주고요.

(그건 뭐 사무실 경비라고 교통비 들어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니까 그렇다치고요)

집이 가까우니 수시로 불러냅니다.

또 신랑이 가끔  퇴근 전에 전화해서 우리집에서 뭐 좀 같이 먹어도 되냐고.. 저한테 물어봐요.

그래서 치킨 시켜다가 먹은 적도 여러 번. 올해도 축구할때 많이 먹었네요.

그렇지만 저 그런거 정말 싫어해요. 어쩌다 한번이지  퇴근후는 가족들만의 시간이잖아요.

우리식구끼리 외식을 해도 항상 그 친구 불러냅니다. 혼자 불쌍한데 같이 먹자고..

또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둘이서 낚시를 가요. 꼭 그러려고 근처로 이사온 것 마냥..

제가 반찬같은 거 맛있게 만들면 그 친구좀 챙겨 주라고 하고..

저 정말 싫거든요. 그 친구..

괜히 주는 거 없이 미워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 반성하고 가끔 맛있는 거 해서 집에 오라고 하기도 했지만..

눈치도 넘 없고..

우리집에 오면 거의 집에 10시,11시에 와요.. 남편일이 그시간에 끝나서

대개는 술을 곁들인 밥먹고 tv보면서 얘기하고 그러죠. 그러다가 텔레비젼에 소녀시대라도 나오면

1시가 넘어도 집에 안가요. 하품하다가 들어가 애 재우는척 먼저 잠들기도 여러 번..

뭐 이러저러한 일들이 넘 많은데 쓰다보니 또 자꾸 생각나서 더 미워지네요.

제가 나쁜가요?







IP : 59.7.xxx.2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10.8.14 11:25 AM (125.186.xxx.46)

    그 놈이 나쁘고 남편분이 나빠요.
    둘이 연애 합니까? 저런 민폐커플도 또 없겠군요.
    원글님은 착한여자 컴플렉스가 심한 것 같습니다.

  • 2. ..
    '10.8.14 11:25 AM (175.112.xxx.69)

    님이 쓰셨네요.
    그 친구분이 눈치가 없다고..

    그 친구분 사정이 그렇다니 반찬도 몇가지 해서 남편 손에 딸려 보내고, 복날이면(예를 들어) 불러 삼계탕 정도 드세요.
    그리고 언제 언제는 우리가 뭐하는 날이니 그날은 약속 안잡았으면 좋겠다 이야기 하시게 어떨까요?
    사실 남편을 양분한다는 느낌이 원글님에게는 싫겠지만 남편이 그 친구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을 도와주면 나중에 남편이 고마워 할 겁니다.
    님 남편도 좋은 분 같은데...

  • 3. ㅋㅋ
    '10.8.14 11:32 AM (183.102.xxx.165)

    우리 남편도 그런 친구 하나 있어요.
    둘이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살구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여자친구도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는듯..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자주 불러내요.
    둘이서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구요. 근데 전 그 친구가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 괜찮아요.
    제가 어느정도 이해를 하는거죠..저에게도 매번 미안해하고 제수씨! ㅇㅇ이좀 빌릴께요.
    그러거든요..그 친구가 부업으로 가게를 하는데..저한테 미안해서 선물도 가끔씩 하구요.
    주말에 저랑 애 불러내서 밥도 사주고..아무튼 그래서 어느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둘이서 보면 어린애들처럼 놀거든요. 맥주 마시고 만화방 가서 만화보고..ㅋㅋ
    남편도 그러는걸 은근 기다리길래 그래. 나가서 놀아라~하고 풀어주는 편이에요.
    보니까 친구가 이제 막 사회생활 시작했는데 힘들고 그런거 같더라구요.
    인성이 좋은 친구라 제가 어울리는걸 별로 반대하진 않아요.
    대신 너무 자주 만나거나 늦게 들어오면 제가 남편에게 제동을 걸구요.
    하지만 뭐 미안하다거나 그런것도 없이 매번 불러내면 원글님 속 많이 상하실거 같아요.

  • 4. 저도
    '10.8.14 12:08 PM (119.192.xxx.155)

    남편 친구 중에 마흔 후반 되어 결혼한 사람 있었어요.
    젊었을 때 금욜 저녁에 놀러와서 일욜 저녁까지 놀다 가기를 일년 가까이 한 적도 있고
    휴가는 의례 저희집으로....와서 저희랑 스케줄을 같이 하고요.

    근데,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말씀처럼 눈치도 없는데
    사람은 되게 착하고, 철학과를 나와서 얘기할 건 많은 친구.
    어떨땐 세 사람이 같이 사는 느낌이었는데...징하게도 오래 지냈네요...생각해 보니까. ^^

    전 뭐....너무 가족만 중심이 되어 사는 것이 좋은 게 아니란 생각도 있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대충 잘 지냈어요.

    그러다보니 집에 와 살다시피 하는 후배도 더러 있었고.

    그게요...애들한테 무척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격 형성이나 인간 관계를 만드는데 많이 좋은 것 같아요.

    또 좋은 점 하나가....남편이 자기 인간관계를 모두 저에게 오픈한다는 점이예요.
    제가 잘 받아 주니까요.

    이성 친구도 아니고 동성의 친구시라면 조금 너그럽게 생각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 해요.
    부인이 싫어한다고 그 인간관계가 끝날 것도 아닐테고
    서로 편한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아무래도 눈치없는 남자들보다 원글님이 맘을 편하게 먹고 가이드라인을 정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해요.

  • 5. 어느정도
    '10.8.14 12:32 PM (115.128.xxx.151)

    선을 그을때가 온것같은데요
    남편에게 대놓고 싫다고 하심 남편분상처받으실거니
    위에 적으신대로
    평일 퇴근후에는 가족간의 시간을 갖고싶다
    두사람이 보내는 시간은 주말에 낚시만으로
    돌리는 방향으로 잘설득하심이 어떨지요
    부드럽고 맘안상하게요

  • 6. 원글이에요
    '10.8.14 3:21 PM (59.7.xxx.243)

    자상한 답변들 감사드려요^^
    제가 좀 원래 저밖에 모르는 그런 성격이에요.
    혼자 있는 거 조용한 거 좋아하고..
    가족이라고 하면 딱 우리셋 요렇게만 구분짓기 좋아하는 사람인데..
    사회생활하면서 많이 나아지긴했는데 아직도 싫은 건 좀 싫고.. 또 싫다고 말도 잘 못해요.

    두 시간 거리에 시댁에 2주에 한번씩 꼬박꼬박 가서 주말 보내고 오는 것도 남편한테 많이 참는다고 생각했었는데 것도 이젠 너무 하기 싫고.. 잘 하던 것 갑자기 엎을 용기도 없고..

    저 친구하곤 자주 보고 지낸 게 한 4년 되었는데..
    그전부터 우리가 같이 잘 지내던 형님 부부가 있어요.
    남편과 일로 만났는데 알고보니 고교선후배사이여서
    가족단위로 여행도 가고 자주 저녁식사도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그게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술자리가 되고 그러다보니 제가 몇번 안갔어요.
    언제부턴가는 저와 아이대신 그 친구가 그모임에 같이 끼더라고요.
    그 형님부부도 아이들 다 조기유학 보내고 홀가분하니 부부가 같이 골프를 시작하고
    우리 남편과 그 친구도 골프를 하고 그렇게 넷이서 스크린 골프 다니고 필드도 종종 나가고
    그 시간에 저는 애랑 집에서 뻘쭘..
    그렇게 넷이서 오크밸리로 1박2일 골프치러 간 적도 있었고요.
    저와 아이는 뭐냐고요.
    왠지 이건 아니다 싶더라고요.
    오전에 좀 한가한 직업이다보니 친구는 남편한테 심심하면 우리 영화보러가자
    그래서 둘이 새로 나온 영화 보러 다니고..
    저는 그 시간에 알바하느라 바쁘니까 같이 가잔 말도 못했겠지만요.
    그 친구는 남편을 여친이나 반려 쯤으로 생각하는 듯..
    운전하고 가다가 접촉사고 나도 갑자기 집에 뭐가 고장나도 다 우리 남편한테 전화해요.
    그런 우리 남편은 얜 나없었으면 어떻할라고 이러면서 다 해결해줘요.
    휴가철에도 서로 문자 주고 받고
    답답해서 가끔 시어머니한테 얘기하면 시어머니도 그러세요
    "걘 친구하난 잘 만났다" 울 시어머니는 신랑편이시니까^^

    저는 그 문제로 수도 없이 얘기했어요. 부드럽게.. 또 세게..
    그렇지만 시댁문제처럼 역시 지고 가야 될 숙제 같아요.
    사람이 확 변하진 않으니까요.
    그 친구에게 예쁘고 참한 가난하고 약한 남자라도 좋아하는 아가씨가
    나타나주면 좋으련만 힘들겠지요.
    그냥 좀 위로받고 싶었어요.
    좋은 말씀들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8063 이번달 적금 만기인데.. 예금 금리는 언제쯤 오를까요? 1 .. 2010/08/14 727
568062 도배 자격증 2 여자.. 2010/08/14 451
568061 핸드폰 번호 바꾸지 않고 사고 싶은데??? 3 여름소나기 2010/08/14 638
568060 아이보험질문이요 3 저두 보험질.. 2010/08/14 179
568059 조현오 "盧 전대통령 차명계좌 발견돼 자살" 발언 파문 21 세우실 2010/08/14 1,634
568058 서랍장 뒤에 뭔가 빠졌는데... 6 무플절망 2010/08/14 445
568057 르노삼성체크카드로 코슷코.. 3 질문요 2010/08/14 526
568056 댓글이 없어 다시 여쭤봅니다. 4 ... 2010/08/14 467
568055 하필 그때 그 사진 때문에 4 오해.. 2010/08/14 843
568054 초 1 아이 지금이라도 일본뇌염 접종해야하는거죠? 2 게으름뱅이 2010/08/14 283
568053 디오스~급급급급 3 디오스~급급.. 2010/08/14 479
568052 수지나 죽전에 1 도배 2010/08/14 276
568051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5 대학생때 일.. 2010/08/14 1,460
568050 시흥 근처 사시는 분, 아이들 데리고 갯골축제 다녀오세요~^^ 3 하니사랑 2010/08/14 483
568049 빈폴원피스 5 .. 2010/08/14 1,306
568048 냉우동 샐러드 3 시판소스 2010/08/14 769
568047 유통기한 일주일지난 베이컨 포장 안뜯은거.. 6 아까워서요 2010/08/14 1,718
568046 권양숙 여사가 뭣이 어쨌다고? ㅆ ㅂ! 14 사랑이여 2010/08/14 4,098
568045 남편의 친구 6 내가 나쁜가.. 2010/08/14 1,775
568044 인터넷영화 예매..(급합니다.. ) ... 2010/08/14 189
568043 보고서 작성요령 도와주세요... 2010/08/14 178
568042 40대는 어디서 옷을 사시나요? 18 ㅠㅠ 2010/08/14 7,261
568041 다이어트중인데 좋아하는커피를 끊어야하나요? 8 커피조아 2010/08/14 1,524
568040 이 분을 생각하며 그립다. 애절하다는 34 노 전대통령.. 2010/08/14 1,206
568039 괘씸한 부동산 중계업자....도움을 요청합니다. 32 비양심중개업.. 2010/08/14 6,273
568038 국토해양부가 내 사진을 훔쳐갔다! 이런 만행이 있나! 1 세우실 2010/08/14 375
568037 위암환자 병문안 갈건데 뭐 사들고가면 될까요? 8 고민 2010/08/14 1,711
568036 생각나는 사람 1 옛날그사람 2010/08/14 281
568035 남자느낌이 물씬 나는 남자 20 이상윤조아 2010/08/14 2,314
568034 혹시 경북 구미 사시는분 계세요? 2 여기에 2010/08/14 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