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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더러 더 벌어 오래요

누가 더 버나 조회수 : 2,165
작성일 : 2010-08-13 22:43:18
제 남편이 오늘 한 말입니다.
오전에 일이 다 끝나서 오후를 정말 기분좋게 쉬고 있었거든요.
제 일이 좀..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아요.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 배에 올리고 82 보면서 와~~ 행복하다~~ 그러고 있었는데
5시쯤 들어온 남편이 저한테 그럽니다. 시간도 남는데 놀지말고 돈이나 더 벌지 그러냐고...
저 갑자기 성질이 어찌나 나는지 그대로 일어나서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네요.

제 말의 요지는 이랬습니다.

표면적으론 당신이 더 많이 벌지만 따져보면 내가 더 많이 번다.
따져볼까?
난 아침에 일어나서 가족들 깨워서 (남편, 아들 2) 아침밥 해 먹이고
집안 청소 혼자 다 하고 빨래, 설거지 등 집안일 오로지 나 혼자 다 하고
뺀질대는 두 아들넘 스케줄 관리하고
셔틀 안되는 학원은 직접 실어나르고
숙제 지도, 관리 다하고
시험기간엔 모르는 거 가르쳐 주고 관리하고 점검하면서 초등, 중학생 다 성적 잘나오게 만들고 있다.
나 저녁에 일 늦게 끝날땐 눈썹이 휘날리게 밥 준비해도 식탁이 넘치게 차려낸다.
애들 태어나서부터 그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고 혼자 키웠다.
집안일도 혼자 다 했다.
당신은 나랑 살면서 애 어릴땐 기저귀 갈아준 적도 없고 지금까지 15년간 설거지 한 다섯번 했을까...
그렇게 집안일 나혼자 다하고 돈도 열심히 번다..

내 수입은 밖에서 벌어오는 수입에 가사노동 비용까지 합쳐야 맞는 거고
결국 내 수입+200만원이 내 한달 수입이다.
이제까지 당신 손으로 냉장고에 있는 반찬 꺼내서 밥 차려먹을 줄도 모르고
차려준 밥상 치울줄도 모르고
화장실 더럽게 쓰고도 청소도 안하면서
어찌 그리 뻔뻔하냐...

그랬는데 말하면 할수록 점점 더 설움이 밀려오면서 감정이 북받쳐서 울컥했네요.
울 남편은  농담이라고 한마디 던졌다가
저한테 뼈 부러질 뻔 했어요.

자기가 하는 행동은 생각도 안하고 아들 둘이랑 남편이랑 셋이서 한 편 먹고
맨날 저더러 잔소리쟁이라 그러는데
저 정말 많이 참고 살거든요..

남편은 제 계산이 옳지 않대요. 그래서 뭐가 틀렸는지 말해라.. 했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무조건 그런 계산이 어디있냐고..
지금 술마시러 나갔는데
지머리로 안되는 거 어디서 자문을 얻어오겠지요.
들어오면 저도 비용을 추가해서 말하려구요..
내가 널 키워주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비용도 계산해야 한다고...
IP : 211.211.xxx.17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우
    '10.8.13 10:47 PM (183.102.xxx.165)

    정말 화나셨겠어요., 우선 원글님도 댁에서 맥주 한잔 하시면서 화 좀 가라 앉히세요.
    남자들 정말 왜 그리 앞 뒤 생각도 못 하고 초딩처럼 말을 막 하는지..
    바늘이라도 있으면 입 꿰매고 싶어요. 전 전업인데 솔직히 맞벌이하고 싶지만
    남편 성격이 맞벌이 해도 가사일 절대 안 도와줄 타입이라 안 하고 있어요.
    다행히 남편도 맞벌이하러 나가라고 등 떠밀진 않아요.
    근데 한번 제가 밖에서 일하고 싶은데 당신 집안일 반반해줄래? 하니까
    남편 하는 말이 가관입니다.
    반반은 아니고 벌어오는대로 일 나눠서 해야지. 내가 더 벌테니까 내가 적게 해야지. 이럽니다
    순간 띵~ 받더라구요.
    억울한게 저 남편이랑 같은 회사에서 연애하다 결혼했거든요.
    연애하고 결혼할 당시 우리 둘 연봉 비슷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몸 안 좋아지고 아이 낳으면서
    전업으로 들어앉은건데...난 집에서 애 보고 집안일 하다 눌러 앉아서 커리어 다 잃었는데..
    자기는 그동안 내가 해준 따순 밥 먹고 이쁜 애 재롱 보고 승승장구 했으면서..
    이제 내가 바깥일 할려고 하니 그럼 연봉대로 집안일을 나누자니..이게 할 말입니까.
    그 날 이후 우리 남편도 어쩔 수 없는 찌질이구나..알았어요.

  • 2. 매를 버네
    '10.8.13 10:50 PM (221.138.xxx.224)

    가사 분담 칼 같이 하세요....

  • 3. 헉..
    '10.8.13 11:06 PM (219.255.xxx.167)

    남편한테 물어보기가 겁나네요...혹시 찌질이 인증하면 어떡해요...
    주말부부해야 하나....월말부부...? 찌질이랑 사는거 덜 억울하게....? 그냥 안물어볼랍니다...ㅠㅜ

  • 4. 뻔뻔하네
    '10.8.14 12:07 AM (220.118.xxx.187)

    이제부터...욕실청소 전담시키세요. 일해봐야 힘든줄 압니다.

  • 5. 하하핫
    '10.8.14 12:56 AM (180.227.xxx.20)

    내일쯤 남편분께 여기 리플들만 보여줘도 답은 나올텐데요^^
    하하하 정말 윗분 말씀처럼
    입한번 잘못 놀려 매를 벌고있군요 ㅎㅎ

  • 6. 남편분 정신차리삼
    '10.8.14 1:14 AM (180.71.xxx.214)

    저런걸 두고 하는 말이 있어요.
    제 무덤 파기...ㅎㅎㅎ
    아예 파고 드러누우셨군요.ㅎㅎㅎ

  • 7. *^*
    '10.8.14 9:38 AM (110.10.xxx.214)

    전 그럴때 그냥 딱 부엌일부터 손에서 놓습니다....
    지 손으로 라면을 먹던 굶던 해봐야 정신 차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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