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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 부탁드립니다
쉽게 말하면 장사꾼이지요,.
40여년 전 시어른께서 시작하신 일을 지금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얼마 후엔 더 이어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고 고민중입니다.
많은 일을 겪어오신 어르신들도, 저희도 사실 인력난에 가장 힘듭니다.
저도 대학졸업과 동시에 직장생활을 계속 하다 남편과 결혼하면서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주인이라기 보단 직원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왜냐면 직장에서 겪었던 수많은 불합리한 상황과 몇몇 상사의 횡포를 떠올리며
나는 저런 상사,혹은 주인이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남편도, 저도 직원들보다 더 많이 뛰고 움직이는편입니다.
물론 저도 부족한 사람인지라...
때로는 잘못된 일을 지적하게 되고 답답한 상황에선 인상도 쓰게 되지요..
그러면서 집에 와선 반성하곤 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우리 부부가 좀 덜 가져가더라도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곳으로 만들자고 늘 다짐하곤 하는데
요즘은 참 힘이 듭니다.
지난 몇 년과 비교해 보더라도 요즘은 20대-30대 초반 젊은이들을
참 다루기가 어렵습니다.
인간적으로 대해주려 노력하고, 근무시간도 짧아지고,근무환경과 급여나 복리후생도 더 나아진 건 사실이지만
어쩐지 '힘들다', '못견디겠다'는 젊은이들이 해마다 늘어나는건지...
감기에 걸려서 일주일간 쉬겠다고 그날 아침에 통보하는 건 흔히 있는 일입니다.
정말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직원들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봐도 뾰족한 답은 나오지 않고
매 달 월급날이면 이번달엔 또 누가 그만두지는 않을까 반복되는 고민뿐..
물론 이쪽 분야가 평균적인 사무직보다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비단 저희뿐만이 아니라 같은업계분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의 인력난이라 할 정도로...
그중에서 가장 난감한 건
아무말 없이 그만두는 사람들보다, 부모님이 찾아오거나 전화할 때입니다.
당사자와는 연락이 되질 않고
무작정 몇 시간 내로 월급을 달라던가 왜 우리 아이를 힘들게 했냐,
혹은 정신적피해(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보상해달라던가..
4대보험(면접시에 자세히 설명합니다)을 왜 들어줬냐 라던지...(모든 근로자는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혜택입니다. 아르바이트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응당 그에대한 요구를 하시는 건 당연합니다. 만약 저희부부가 근로자에게 불합리한 행동을 했다면 비난받고, 책임을 져야하는 건 마땅하구요.
그러나 단순한 '안쓰러움'이라는 것이 자녀분의 사회생활에 부모까지 나서야 하게 되는 큰 이유가 되는지
감히 묻고싶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를 두신 부모님들의 심정이야
당연히 걱정되고 혹 부당한 대우를 받는 건 아닌지 공감이 가지만
1차적으로는 자녀분께서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시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특이하신건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회사다닐 적, 심한 위경련으로 새벽 응급실에 다녀온 날 아침에
어머니께서 일단 제시간에 출근을 하라 하셨습니다.
순간 아파죽겠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었는데
어머니께서
'아무리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자리가 있고 할 일이 있지 않느냐,
오늘 네가 비울 자리에 누가 대신하건 그에대한 책임과 인수인계는 직접 지라'
고 하시기에 어쨌든 출근을 하고 오전일을 겨우 마친 뒤 조퇴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기준이 저마다 다르니 미련한 짓을 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배워왔고 그 뒤로 그렇게 직장생활을 했던게
제겐 당연했던 것 같습니다.
제와 남편이 하고 있는 일이 대단한 일이 아니고, 가장 잘나간다는 대기업도 아니지만
작은 가게건, 큰 기업에서건
일단 사회 구성원으로 일을 시작할 때엔 그에 따르는 책임감은 최소한이라도 가지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회초년생에게 있어 부모님들께서 그 부분에있어서는 냉정해지셨으면하고
바래봅니다.
자녀가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힘들어하거나 지쳐있을 때 안타까운 마음에
힘들면 관둬라 하고 흔히들 이야기합니다. 그 말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칫 자녀분에게 힘든건 하지마라,고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있는것 같습니다.
조금전,
어제 오후 일한 지 한달만에 월급날짜가 하루 늦었다며 화내며 그만둔 아가씨의 부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은 월급일에 그 아가씨가 늦게 출근하여 전달이 되지않아 다음날 지급된것인데
몹시 역정을 내시더군요... 차분히 이런저런 설명을 드리고 나서도 화를 내시며 끊으시기에
착잡한 마음에 글을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습니다.
여기엔 어린 학생들부터 사회초년생, 부모님세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있기에
제가 쓴 글이 다소 불쾌하실수도 있겠지만
한 번쯤은 생각해볼 문제인 듯 하여 써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
'10.8.8 4:26 PM (123.215.xxx.23)그런 직원이라면 해고를 하심이...
성실한 직원이라면 어렵겠지만 임금을 더 주셔서 성실해야 돈도 더 번다는 걸 알게되겠지요.
불성실한데다 마마보이, 걸이라면 직장 생활 녹록치않다는 걸 경험으로 깨우치구요.2. 심히
'10.8.8 4:26 PM (121.146.xxx.59)공감합니다.
대기업은 어떨지 모르지만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저희도 어제 남편과 그런류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세대는 견뎌 왔지만 갈수록 어떻게 될지..3. gma..
'10.8.8 4:43 PM (116.40.xxx.63)배웠건 안배웠건 그건 시대가 다 그런거 같아요.
책임의식,직업의식 결요된 젊은이들이 참 많습니다.
과학고,카이스트 출신의 후배가 전체 프로젝트 완료된것도 아닌데도 자기파트 끝났다고 결근하고 신임교사가 운전면허 따야한다고 교감더러 수업 들어가 달라하고..
누굴 탓하겠어요. 학원 돌리며 점수 올리기 급급하게
들여보낸 학교에서 부모가 모든걸 나머지 다 알아서 챙겨주니 그런거지요.
잘난애들도 그래요. 요즘. 아쉰거 없이 자라서..4. 자식 키우다보니
'10.8.8 6:27 PM (58.237.xxx.30)이런글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아직 초등생이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잘 교육시켜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좋은 지적해주셨어요,5. 저도
'10.8.8 6:29 PM (203.227.xxx.134)요즘 소위 말하는 젊은사람들에 속합니다.
원글님이 말씀하신 그런 사람들 제 주위에 참 많습니다. 저보다 어린 동생들, 후배들은 말할 것도 없구요....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성향 아주 강합니다.
목표의식, 책임감 부족하고 돈, 겉치레...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모님들 탓이 큰 것도 있어요. 그렇게 키웠으니까요...
결국 부모들이 평생 책임져야겠지요...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으니까 무조건 일반화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생활 하다보면 강하게 키워준 부모님들께 절하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랍니다.^ ^;;6. 작은마음
'10.8.8 8:17 PM (110.44.xxx.221)글쓴이입니다. 재미없는 내용인지라, 반응은 역시 별로..^^: 덧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저희 부모님세대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셨겠지요. 이러한 고민은 세월이 지나도 반복되는것이겠지만
시대가 점점 이렇게 변한다면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할 한국이란 나라는 어떤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괜스레 걱정이 됩니다.7. 회사에서
'10.8.8 8:51 PM (220.127.xxx.185)그런 후배들 책임지다 미칠 것 같아서 제가 사표 쓰고 나왔습니다.
그애들은 부모가 막아주니 회사 무단 결근하고도 가게 차려서 잘 살더군요.8. 에휴
'10.8.8 9:09 PM (175.119.xxx.59)아주 아주 옛날에도 요즘 애들 버릇없다고 벽화에 썼다고 하더라구요
안글래도 앞으로 2,30년 후 우리 나라 어떻게 될지 걱정됩니다.
그래도 다들 철이 들면 좀 나아지겠지요?
단지 철이 안들어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싶네요.
저도 반성하고 아이 제대로 키워야겠습니다.9. 저도
'10.8.9 1:04 AM (115.136.xxx.172)20대 학생들과 같이 일할 일이 많이 있는데요. 정말 당황스러워요.
처음에는 내가 이상한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모두 그렇게 행동해요.
지각하는 것, 지각 숨기는 것, 핑계대는 것 등등은 다 반사, 책임질 줄 모르는 것,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것....앞으로 우리 사회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10. 저도 공감
'10.8.9 1:05 AM (112.148.xxx.196)공감합니다. 모두가... '난 누군가의 리더가 되고 싶어하고, 난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안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아직 초등생이긴 하지만...)도 그런 성향이 있어 고민중입니다. 내게는 이뻐보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 ...하는 걱정이 될때도 있습니다. 살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맨날 애기하고... 노력 중입니다.돈보다 명예, 명예보다 자격증(또는 기술),자격증보다는 지식,지식보다는 마음(양심과 도덕심)이라고... 저도 결근 당일 전화로 그것도내가찾으면 전화를 받지도않다가 오후늦게 다른직원 통해
11. 저도공감.2
'10.8.9 1:10 AM (112.148.xxx.196)~연락오고... 전 면접때 좋은 대학보다는 삼성등 대기업에서의 입사경험이 있거나 군대 갔다온 사람은 더 점수를 줬습니다. 조직에서의 구성원 역활을 배운 사람들이 확실히 책임감과 일의 결과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