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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 지금 스타*스에서 커피 시켰다고 전화해서 자랑하네요 ㅎㅎ

귀여운60세 조회수 : 2,537
작성일 : 2010-07-27 09:51:06
요새 나이 60이면 할머니도 아니죠.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엄마니까... 어른이니까...
이런건 안좋아할꺼야. 라고 당연시 생각했다가

어쩌다가 아웃백에 같이 가게 되었는데
돼지갈비보다 립을 더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놀라고는
그 다음부터는 팸.레건... 커피 전문점이건 부지런히 모시고 다녔어요.

무슨 커피값이 이리 비싸냐는 엄마에게
다 이렇게 쓰고 살려고 돈버는거다.
끼니마다 사먹는거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기분전환으로,
나에게 이돈 정도 써도 된다.. 세뇌(?) 시켰더니.
이제는 어디 나가서 덥고 목마르면
저기 들어가 아이스커피 한잔 하자고 하십니다.


반복된 교육의 효과인지 ㅎㅎ
지금 친구분 만나셨는데
마땅히 얘기할 곳이 없어 스타벅스에 들어가셨다네요.
예전같았으면 절대 없었을 일인데...

매번 갔어도 제가 주문했지
언제 엄마가 커피 주문을 해보셨겠어요.
그 복잡한 주문판을 조금 보시다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마셔보니 너무 써서
물을 좀 더 타달라고 하셨대요 ㅎㅎ

지금 전화와서는
너랑 먹던게 이 커피가 아닌가봐 하면서 막 웃으시네요.
"엄마, 다음부터는 우유 들어간거 달라고 해" 했더니
그 커피 이름이 뭔데?
"라떼." 했더니
못외울거 같애
"그냥 우유 들어간거 달라고해. 그래도 안챙피해. 괜찮아" 했어요.
해맑게 웃으면서 끊으시네요.


같은 연세에도 늘상 그렇게 드시던 어머니들 계시겠지만
우리엄마는 안그러셨었거든요.
늘그막에 새로운 세계에 입문시켜드린것 같아
나름 뭐 뿌듯하고 기분좋고 그러네요 ^^

IP : 58.145.xxx.210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27 9:52 AM (114.203.xxx.5)

    좋아하시죠?
    저도 엄만 막연히 밥 고기만 좋아하실줄 알았느데
    피자랑 스파게티 또 커피숍가시는것도 좋아하셔서 일부러 가끔 모시고도 가요..

  • 2. ㅎㅎ
    '10.7.27 9:54 AM (58.123.xxx.90)

    정말 귀여우신 엄마네요
    저도 사십후반인데 딸아이가 가끔 엄마 귀여워 그런답니다
    듣기 좋더라구요

  • 3. ㅎㅎㅎ
    '10.7.27 9:54 AM (125.180.xxx.29)

    전 50대인데 훼미리레스토랑가는건 괜찮은데 커피전문점은 커피값이 아까워서...스타박스는 한번도 안가봤다는 ㅜㅜ

  • 4. ㅋㅋ
    '10.7.27 9:55 AM (115.21.xxx.211)

    저도 예전에 저희엄마랑 마트 갔다가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메리카노 사서 드렸더니 "이 비싼걸 왜" 라고 하시면서
    은근히 미소짓던거 아직도 생생합니다 ㅎㅎㅎㅎ
    엄마가 워낙 커피 좋아하는데 그런데는 비싸다고 안가시거든요 ㅎㅎ
    은근 귀여운 엄마들 입니다^^

  • 5. 국민학생
    '10.7.27 9:55 AM (218.144.xxx.104)

    저희 엄마는 크림스파게티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ㅎㅎ 엄니 이제 그런 여유도 신나게 즐기시길~ ㅎㅎ

  • 6. ^^
    '10.7.27 9:55 AM (112.168.xxx.106)

    ㅎㅎ 제가 다 즐겁네요 ..
    저도 그런생각을 많이 했어요 우리엄마는 이런거 안드실거야 못드실거야 이랬는데
    어느날쌀국수집가서 너무 잘드시고 크림스파게티도 잘드시고
    저희엄마 카라메마끼아또도 너무 잘드시고 .
    우리가 어머님들을 너무 몰랐던거같아요 ...

    저희엄마 이젠 이마트가면 은근 스타벅스쪽을 쳐다보신다는 ㅋㅋㅋ
    비싸서 잘못먹겠지만 니가 사줄때는 먹을거다 이러셨어요 ㅋ

  • 7. 된장녀?
    '10.7.27 9:59 AM (58.125.xxx.215)

    저도 그동안 쓰던 컴이 고장나 겨우 인터넷 서핑만 하지만 이번에 노트북으로
    바꿔서 딸한테 '엄마 노트북 샀다. 내꺼라고 처음으로 노트북을 사니 꿈만 같다'고
    자랑하니 울딸 '엄마도 노트북 가지고 스타벅스가서 된장녀놀이 한번 해바' 하더라구요
    뭐 사면 잘했다하고 좋아하는 영화 다운받아 메일로 준다하고.. 딸이 있으니 참 좋으네요

  • 8. 좋아요
    '10.7.27 9:59 AM (124.185.xxx.21)

    얼마전에 줌 인 줌 아웃에 어머니 신발 만들어서 올리신분계셨는데요
    아이보리색 할머니 스타일 신발 어머니가 좋아하지 않으셨다고
    많은분들이 어머니도 여자라고 말씀하셨죠
    예쁘고 사랑스러운것 좋아하고 약간의 사치를 좋아하는 보통의 여자라면
    늙는건 숫자에 불과하니 젊은 사람들 하는것 다 해보고싶으실겁니다
    60세면 아직 젊으신데요
    정말 낼모레 50을 바라보고 있지만 마음은 아직도...
    부러워요.따님이 엄마 계속 잘 챙겨드리세요

  • 9. ㅎㅎ
    '10.7.27 10:01 AM (221.140.xxx.160)

    저희 엄마도 그런 거 마냥 안 좋아하시는 줄만 알았는데 처음엔 건강 생각해서 드시던 원두커피도 이제 맛있다고 하시고 밖에서도 목마르면 커피마시자고 하시고-
    스파게티도 너무 좋아하시고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데도 가끔 가면 좋아하시더라구요ㅎ
    고정관념을 가지고 부모님을 대하면 안될 것 같아요 ㅎㅎ

  • 10. ㅎㅎ
    '10.7.27 10:03 AM (221.140.xxx.160)

    저희 엄마도 딱 전형적인 중년 옷 같은 거 '이건 너무 노티나지 않니?하면서 꺼리셔요.
    그렇다고 20대 스타일 입고다니는 건 아니지만 예쁜 옷 좋아하시더라구요.
    전 나이를 먹으면 20대면 20대답게, 50대면 50대답게, 80대면 80대답게 계속 변하는줄 알았는데 제가 나이먹어보니까 속은 똑같더라구요.
    저희 엄마도 마찬가지시구요.
    좋아요님 댓글 보니까 생각나네요 ^_^

  • 11.
    '10.7.27 10:08 AM (114.205.xxx.182)

    귀여우셔라^^세상 모든 어머니들 다 행복하셨으면...
    저도 꼭커파전문점에 함모시고가봐야겠아요~
    물론 잔소리 하시겠지만^^

  • 12. 귀여운60세
    '10.7.27 10:10 AM (58.145.xxx.210)

    우리 엄마 저한테 신세계 상품권 생기면... 당연히 당신과 함께 빕스가는줄 알고 계세요 ㅎㅎㅎ

  • 13. +
    '10.7.27 10:11 AM (203.255.xxx.108)

    저희 엄마도 그런 커피 비싸고 맛없다고(안드셔봤으면서!) 맨날 자판기 믹스만 드셨는데
    몇 번 맛보여드리니 나중에는 바닐라라떼 사오라고 하시네요. ㅋㅋ
    엄마들 귀여우세요.

  • 14. ㅎㅎ
    '10.7.27 10:31 AM (125.140.xxx.63)

    엄마라고 비싼거, 맛있는거 모르시겠어요.
    엄마로 살아온 날들이 많다보니, 당신들의 호사는 뒷전으로 생각하시니
    자식들은 그냥 엄마는 그런거 싫어하시나 보다 그러지요.
    저도 성인딸이 있고 친정엄마도 있고 그런데
    이런글 참 좋으네요. 역시 딸이 있으면 엄마들은 참 좋습니다.

  • 15. ...
    '10.7.27 10:37 AM (203.249.xxx.21)

    눈물이 핑~~~~~~
    맞아요....딸이 사주면 돈 아깝다 생각안하고 잘 드시더라구요...ㅎㅎ^^
    에고 딸들도 돈 열심히 벌어야할것같습니다..

  • 16. ㅠㅠ
    '10.7.27 10:53 AM (203.229.xxx.219)

    딸 없는 이 사람, 울고 갑니다.

  • 17. 울엄마도
    '10.7.27 11:20 AM (211.41.xxx.175)

    70대 이신데 처음 들어갈때는 비싸다고 펄펄 뛰시다가 그냥 무시하고 스타벅스 들어가서 바닐라 라떼 사드리면서 '엄마 맛있지?' 하면 '맛있기는 하다' 하시면서 좋아 하십니다. ㅋㅋ

  • 18. 보고싶다엄마
    '10.7.27 11:27 AM (175.118.xxx.16)

    엄마도, 딸도 없는 지라...저도 울고 갑니다.ㅜ ㅜ

  • 19. 딸램이
    '10.7.27 11:35 AM (121.167.xxx.124)

    아웅 어머니 너무 귀여우세용 괜히 기분이 좋아지네용~

  • 20. ㅋㅋ
    '10.7.27 12:14 PM (211.54.xxx.179)

    저희동네 스타벅스도 그래서 경로당이 됐어요 ㅎㅎㅎ
    다 원글님 어머님아버님 같은분이 귀엽게(죄송) 앉아계시더라구요,,,
    진짜 커피가 뭔지,,,사치품은 아니지만 작은 가격에 기분전환 되요,,그죠?? ^^

  • 21. ^^
    '10.7.27 12:14 PM (180.71.xxx.223)

    커피래봐야 자판기에서 뽑아 먹어본게 다인데
    딸들이 20대가 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더니 맛난 커피 파는곳으로
    데리고 다니더라구요.
    커피값에 놀랐지만 우리 세여자 시내만 나가면 커피는 기본으로 먹어요. ^^
    오늘도 남편이 여행가서 여자들끼리 나가볼까 생각중이랍니다.

  • 22. 울 엄마는
    '10.7.27 12:51 PM (125.178.xxx.3)

    지금 따악 70이신데
    운전면허 따셨어요.

    지금도 우리 딸하고 말쌈 하면..........우리 딸들 모두 깨갱~
    입심이 얼마나 세고, 말도 무지 잼나게 잘 하시고...
    머리 무척 좋으심.

    근데요.
    문제는 너무 자신밖에 몰라요.
    게다가 노름 좋아해서 집.......말아 드시고 ㅠㅠ

    정말 너무 싫어했는데
    님이 자랑하니, 저도 울 엄마 자랑하고 싶으네요.
    울 엄마는 나이가 70인데도 무지 똑똑하고 잼있다.
    두뇌 나이는 30대

  • 23. 정말
    '10.7.27 1:44 PM (220.88.xxx.254)

    요즘 명동에 힐리스 같은데는 경로당 분위기예요ㅎ

  • 24. 포비
    '10.7.27 2:08 PM (203.244.xxx.6)

    저희 엄마 작년에 환갑이셨는데, 커피숍 가시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따뜻한거 혹은 차가운거 주문해 달라구요.
    따뜻한거 : 카라멜 마키아또
    차가운거 : 프라푸치노
    죽어도 안 외워진대요.. 완전 귀여우시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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