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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판 올케 장례식 글 읽다가...

아이고... 조회수 : 1,461
작성일 : 2010-07-23 23:04:06

  그냥 베스트 글만 오늘은 쉭 보고 바로 자야지.. 했는데...

  네이트판 올케 장례식 글을 보고는... 하염없이 댓글을 넘기며 보다보니 시간이 몇 시간이 흘렀네요..

  어이구...

  그 남편놈은  돌아가신 올케가 자기 아이들 외숙모라는 걸 몰랐나봐요...


  근데 왜 그 남편놈한테 제 남편이 이렇게 오버랩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 정도 막장은 아니지만,

  울 남편 예순도 안되신 울 시모를 한 여든 노인네인 거 마냥 혼자 두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애낳고 산후조리원에 있는 중에 돌아가신 시아버지 기일이었는데,
  제가 (그 퉁퉁부은 얼굴에 애 낳은 몸을 해 갖고) 가서 제사음식 열심히 만들고 있으면 제사에 온 친척들이
  며느리 칭찬을 해서 어머니께 점수를 따지 않겠냐는 어이없는 발언이 생각이 났네요.

   저 얘기 듣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거 꾹꾹 참고 차분히 설명을 해 줬죠.
  '내가 지금 가서 일하면 몸 푼지 보름도 안된 며느리 데려다가 일 시킨다고 어머니 욕 먹이는 거야'
  라고 했더니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그런가 하긴 하더라구요.
  커허허.. 어머니는 오라고 말씀도 안 하셨는데 말이죠.

  에휴.. 애 가졌을 때랑 산후조리 할 때랑 섭섭하게 한 건 평생 간다고 하던데 그게 맞는가봐요.

  또또 생각났어요.
  조리원 가기 전에 병원에 2박3일 입원해 있을 때는 저 회사 동기가 과일 바구니를 선물로 보내줬어요.
  근데 과일킬러인 마누라는 한 입 먹어보라는 말도 안 하고 받자마자 '이건 어머니 갖다드리자' 하더라구요.
  꼬박 1박2일 진통한데다 애 머리가 커서 밑이 좀 많이 찢어지고 출혈도 심해서 탈진상태만 아니었어도
  '내 친구가 나 수고했다고 먹으라는 거 왜 어머니 통째로 갖다 드리냐'고 했을 텐데 그 말 못 한게 한이 되네요.
  
  애 낳고 두 달 있다가 설이었어요. 상처가 커서 그랬는지 두달이 돼도 산모방석 없으면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한 십오분 서 있으면 식은땀이 버적버적나고 암튼 회복이 느렸는데
  설에는 가족이 다 함께 있어야 한다며 남편놈 저를 친정에서 끌고 가서 일 시키데요.
  들어서자마자 전 부치면서 볼이 퉁퉁 부어 있던 손아래시누 '언니는 저 보고 수고한다는 말도 안 해요? 제가 지금 제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하고 쏘아 부칩디다.  
  헐... 애 안고 들어서는데 왔냐고 인사도 안하고 저 말 부터 쏟아냅니다.
  참내.. 난 결혼 전에 평소 살림살이는 몰라도 차례상 차리는 건 다 엄마랑 같이 했는데...
  지 조상 차례상 차리는데 그게 왜 자기 일이 아니라는 건지..
  
  아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첨에는 처음 네 줄만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허허허 저도 쌓인 게 많았나봐요.
  사실 저 얼마 전에 울 시엄마 저 열무김치 담그라고 시켜 놓고 골프장 갔다는 글 썼던 그 애기엄마에욤.
  
  그냥 좋은 게 좋은거다 참고 살면 네이트 판 글 그 분처럼 되겠죠?
  그렇게 안 되려고 남편님 가르쳐가며 노력중이에요.

  남편도 결혼 초에 비하면 한 1년 반 만에 많이 변했어요.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요, 저한테도 제 부모형제가 있다는 거 이제 조금씩 깨달아가는ㅡ.ㅡ;; 이고요.
  위에 쓴 거 말고도 소소(?)하게 산후조리하는 동안 사건이 더 있었는데 차분하게 이렇게 저렇게 섭섭했다 얘기를 하니 꼭 둘째를 낳으래요. 둘째 낳으면 정말 잘해주겠대요. ㅎㅎ

  사실 울 시어머니 그렇게 경우없으신 분은 아니신데,
  부부가 서로의 반려자라는 생각보다도 아내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는 사람이라는 18세기적 관점 및 며느리정신에 투철하게 살아오시면서 또 그렇게 살아온 거에 자부심이 대단하세요.(솔까말 며느리 피곤하게 하는 스탈;)

  앗 막 남편 왔어요~ 아휴... 주말부부도 나름 괜찮아요. 큭큭 꼭 연애하는 거 같아요.
  오늘 막 게시판에 떠들고 나니 속이 좀 시원하네요.
  다들 안녕히 주무세용~
IP : 115.136.xxx.7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우샹-_-
    '10.7.24 1:49 AM (222.232.xxx.217)

    어우; 첫댓글부터 욕하려니 정말 손발오그라들지만...
    그 손아래시누 참 샹냔이군요 -_-;
    줏어온 딸인가 -_-;

  • 2.
    '10.7.24 7:15 AM (115.140.xxx.23)

    그런 말뽄새 가진 남편과도...연애하는 기분이 나신다니 신기해요..

  • 3. 철딱서니없는 남편에
    '10.7.24 8:38 AM (68.4.xxx.111)

    좀 돌은 시누뇬이구만요!

    빨리 둘째낳아서 내배 째라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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