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허무, 아니 허전할까요..?
이상하게 허전한 것이, 음 그 친구랑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쉽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많이 좋은 친구입니다.
외국에 살아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고, 학교 때 공부하며 서로 고민도 나누고 하면서 친해진 친구라 순수(?)하게 친했던 사이구요..
서울 들어왔다고 얼굴 한번 보자고 연락왔을때 정말 반가운 마음에 나갔던 거구요 ^^;
근데 또 이럽니다.
이게 참 그런게, 전 이상하게 누군가를 만나면 그 때는 마냥 웃고 떠들고 즐겁다가도, 만나고 집에 들어오면 괜히 많이 피곤하고, 또 음... 참 어찌 표현해야 할까... 사람들을 만났던 시간이 아깝다기 보다는 참 내가 누군가를 만나러 나갔던 그 자체에 대해 왜 나갔을까 싶기도 하고.. ㅜㅜ 에고 돌던지지 마세요, 저도 참 뭐라 표현이 안돼서 어찌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근데 여기에 여쭤보는게 제가 예전에 그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기가 약한 사람은 사람들하고 만나면 그 기를 뺐기고 오기 때문에 더 피곤하다고.. 그래서 사람들 안만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게 되고 그게 더 본인한테 맞고 힘도 나고... 글구 이런 성향을 서양에서는 '내성적'으로 평가를 하는 듯 해요.
내성적인가 외향적인가를 묻는 질문이, 쉬고 싶을때 아니면 지쳤을 때 혼자 있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얘기하고 하는 것이 좋은 가 뭐 이리 비슷하게 물어보는데 이때 혼자 있으면서 에너지를 얻는 쪽이 내성적, 사람들을 만나서 기운을 얻는 쪽이 '외향적' 이라고 평가를 하구요.
이건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수줍음을 탄다거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 못한다거나 이런 거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구요, 저는 솔직히 사람들 만나면 얘기도 잘하고 잘 맞춰주고 잘 웃고 그러거든요, 아마 제가 사람들 만나서 대하고 그러는거 보고는 누구도 저 보고 내성적이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해요.. ㅋ
암튼 근데 저는 내성적 이라는거 ㅎㅎ
그래서 누구 여하를 막론하고 나가서 사람을 만나고 온 날은 많이 피곤해 집니다.
육체적인 피곤함이 아니라 그냥 정신적으로 뭐가 허~한 느낌 이랄까.. 정말 '기'가 빠진 느낌이 들어요 ^^;
아고 저도 참 스스로 이해가 안가는데, 친구는 반가왔고 맛난 거 먹고 즐거웠고, 한국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만나자고 약속까지 즐겁게 하고 온 제가, 지금 들어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게 저도 도대체 이해가 안가서 함 여쭤봅니다요.. ㅡㅡ;
저 정상이에요... 근데 사실 아직 늦은 나이에 혼자 살아요 ^^; 결혼도 못했다기 보다는 안했다는 말이 더 맞는데, 이것도 제 이런 성격 때문일까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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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친구만나 좋은 밥 먹고 늦게 들어왔는데...
허무... 조회수 : 1,035
작성일 : 2010-07-20 01:01:23
IP : 121.161.xxx.7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20 5:27 AM (112.72.xxx.192)다 그리 허무해요 더구나 가정이 없으셔서 더 그런건 확실히 많이 차지한다고 봐요
만나서 잠시 수다떨고 헤어지는 것일뿐 완전한 내편이라든가 내둥지가 아니기때문일거라
생각해요2. .
'10.7.20 6:05 AM (58.93.xxx.47)싱글이시라 그런거 아닐까요?
전 처녀때 딱 그래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였는데
결혼하고나니 친구들 만나거나 사람 만나 밖에서 이야기하는게
큰 힘이 되곤 하거든요
내향적, 외향적 이런것과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에요
사람만나 기운이 빠지는건 사람을 만나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싫거나 매력이 없어서일 뿐이구요3. MBTI
'10.7.20 7:47 AM (121.88.xxx.198)검사에서 저의 성향 설명에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오면 허무하다' 있어서 빵 터졌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걱정이 줄어들더군요. ^^
그냥 나는 그런 사람.. 이려니 하세요.
저도 특히 여러명 만나는 모임에 실컷 수다떨고 들어오면 허무해서 소파에 앉아서 멍... 하고 한참을 있답니다.4. ......
'10.7.20 11:13 AM (221.139.xxx.189)사람만나 기운이 빠지는건 사람을 만나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싫거나 매력이 없어서일 뿐이구요
<=
아닙니다. 내향성/외향성과 관계 있어요. 제가 원글님 비슷한 사람이라서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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