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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시댁..

싫어요 조회수 : 1,635
작성일 : 2010-07-18 17:14:07
시댁이 차로 15분 정도 거리 밖에 안 돼요. 시 경계는 넘지만 아주 가까운 편이죠. 시댁이랑 친정도 가깝구요.

남편은 결혼 전에 혼자 살면서도 아침 저녁을 시댁에서 먹었다네요. (시댁이 있는 곳에 남편 직장이 있음)

잠만 따로 잤지 실제로 나이 39에 결혼하면서 쭉 시댁에서 살았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시댁엔 큰 아주버님 내외가 시부모님 모시고 살고 시부모님은 74살 동갑이세요.

문제는, 시댁이 가깝다보니 너무너무 자주 모인다는 점..

시댁 가까이에 작은 아주버님네도 살고, 작은 시누네도 삽니다.

그러니까 소소한 일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네요.

8명이나 되는 시조카들 생일까지 전화라도 한통씩 해줘야 하는 우리 남편..

남자 조카들 군대 휴가 나오면 가서 꼭 얼굴 보자고 합니다.

오늘은 다른 조카가 하나 내일 군대를 간다고 얼굴 보고 오자네요.

중요한 건 지난주 화요일에도 조카 군대 간다고 다녀왔거든요.

아니, 조카 군대 가는 것까지 삼촌이 챙겨야 합니까.. 그런 거는 좀 패스하고 살고 싶어요.

시댁은 한달에 두세번이지만, 시누네도 한번씩 가고,  작은 아주버님네도 한번씩 가고..

결국 저는 시댁에 한달에 대여섯 번은 가는 셈인데,

막상 가까운 친정은 잘 안 가게 되네요. 물론 엄마가 아직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보다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댁에는 심심하면 가자고 하면서 친정은 가자 소리 잘 하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하기도 해요.

그리고 또 하나

왜 시댁에 빈손으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할까요..

그렇다고 서운하게 하는 편 아닙니다. 양가에 뭐라도 잘 챙겨드리는 편이에요.

근데 저렇게 자주 가는데 꼭 뭐라도 들고 가야 한대요. 어른이 계시기 때문이라나요.

제 생각은 집에 가는 건데 왜 매번 챙겨가야 하냐는 거에요. 그것도 뻔질나게 드나들면서...

정작 친정에 갈 때 제가 그냥 가도 된다고 하면 아무 소리 안 하면서...  

유대 관계가 너무 끈끈한 집안에 시집 가다보니 이런 고충이 있네요.

시부모님들은 전혀 터치 안 하시는 아주 쿨하신 분들인데도 오히려 남편이 더 난리니...

어제 밤에, 오늘 시댁 가자고 하길래 '왜?' 했더니 지금 삐졌습니다. 혼자 시댁 갔어요.

뭐 그러던가 말던가...
IP : 218.154.xxx.22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18 5:24 PM (222.235.xxx.233)

    꼼꼼하게 2번 읽었습니다.
    시댁 관련 글이라 혹시나 해서요.

    전 이런 글 볼때마다 같이 사는 큰며느리입장이 됩니다.
    어른 모시고 툭하면 모이는 시댁식구들
    그거 정말 힘들거든요.

    원글님께 위로글도 아닌데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이 더운데 수시로 모이는 식구들 때문에
    힘든 큰며느리 생각하니 그냥 다니러 가는 둘째며느리는
    그래도 좀 편하지 않을까 합니다.

    전 둘째며느리인데 어머니 모시고 있습니다,
    수시로 인사하러 오는 친척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명절 때마다 다 내려오고
    근방에 출장 왔다고 ,엄마 뵈러 , 작은어머니 뵈러 다 들러는
    식구들 때문에 정말 힘들어요.

    어머니 모시는 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조그만 편하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원글님도 힘들겠지요. 내 생활이 많이 흐트러지고 시댁에 너무 매이는 것 같고.
    하지만 그것도 금방 지나갑니다.

    일요일 낮에 입맛 없다고 누워계시는 시어머니
    죽 해드리고, 계속 먹을 거 해드리고,
    어떠냐고 물어보느라 지쳤나 봅니다.
    제가..

    괜히 원글님 하소연에 묻어 제 하소연을 하네요.

    너그러이 이해하시길...

  • 2. 원글
    '10.7.18 5:41 PM (218.154.xxx.223)

    네, 저도 큰 형님의 고충 잘 알고 정말 존경한답니다. 실은 시댁에 자주 가는게 큰형님께도 미안한 노릇이라 되도록 안 가려고 하고, 가더라도 미리 말씀 안 드리고 갑니다. 저희 간다고 하면 반찬이라도 하나 더 신경쓰셔야 하잖아요. 근데 이 남자는 그걸 모르네요. 먹던 상에 숟가락 하나 더 얹으면 되는 건데 뭐가 어떠냐 하는 식.. 그래서 갈 때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걸 사가거나 음식을 만들어 가기도 해요. 그래도 집에 사람이 왔다 가면 청소라도 한번 더해야 할텐데..
    남편이 조금만 생각을 해서 가는 횟수를 줄이거나 잠깐 머무르다 오는 식이라면 저나 큰형님께도 부담이 덜할텐데 그걸 모르고 총각 때 하던 식으로 생각을 하니 제가 답답해서요.
    윗님 글을 읽고 보니 제가 좀 반성을 하게 되네요. 괜한 투정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결혼하고 보니 시댁 문화라는 게 (저는 이제 3년차 됐어요) 그렇더라구요. 저는 이 남자와 새로운 가족을 꾸린 건데 자꾸 시댁이라는 가족에 내가 들어간 셈이 되어버리는.. 그런 기분이 너무 싫고 여전히 제게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자꾸 거부감이 생겨요. 그래서 제가 예민해지나봅니다. 윗글님 감사드려요

  • 3. 유대
    '10.7.18 5:43 PM (59.23.xxx.70)

    관계 좋은 집을 부러워 하는 일인이에요.
    남편이 잘 하고 사는거예요.
    지차 며느리로서 그냥 가는 거 비교적 쉬운 일이지요.
    근처에 사는 시누나 시동생들이 노상 찾아드는데 맏며느리를 생각해 보세요.
    다만 친정에 가는 일도 열심하라고 남편에게 이르세요.

  • 4. ..
    '10.7.18 5:52 PM (222.235.xxx.233)

    원글님. 감사합니다.
    글 적어놓고 조마조마 했거든요.
    위로 글도 아닌데 적지말까 꽤 망설였어요.

    평소에 전 웬만하면 시댁관련 글에는 댓글 잘 안 답니다.
    모시고 사는 입장에서 보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차라리 부럽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왠지 적고 싶었어요.

    원글님 품성도 나쁘신 것 같지는 않고
    잘 해보려는 마음도 많으신 것 같고
    그렇지만 시댁 일이라 늘 불편하고 그런가 봅니다.

    이해합니다.
    전 결혼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아직도 시댁이 불편한데요. 뭘

    친정에도 자주 가시고, 또 친정일에도 적극 참여하시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이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늘 평온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5. 싫어
    '10.7.18 6:00 PM (121.155.xxx.59)

    하는말 먹던상에 숟가락 하나더 놓는건데,,,,집에있는 숟가락 다 없애고싶었던 심정이 생각이나서요

  • 6. 이해되요..
    '10.7.18 6:05 PM (211.173.xxx.2)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처지... 갈때마다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형님 눈치를 안 볼 수가 없지요. 효자 남편이랑 살면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애들 효자로 클 확률이 높아지니 그걸로 위안을 삼을까요..^^

    음.. 그리고 친정에 갈때 괜히 '그냥 가도 된다'는 말씀은 하지 않는게 어떨까요.. 그러면 정말 그런 줄 아는.. 남자들은 조금은 단순한 부류들이니깐요 집안일이 뭔지도 잘 모르구요 ㅡㅡ; 그러니 우리가 먼저 친정도 제대로 다 갖추어 모시고.. 그런 모습을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윗글님 힘내세요~!! ^o^

  • 7. ...
    '10.7.18 6:12 PM (221.138.xxx.206)

    시댁에 가는 횟수만큼 친정에도 똑같이 가면서 사가지고 가는것도 똑같이....
    그럼 남편이 생각좀 할까요?? 같이사는 형님은 죽을맛이겠네요....

  • 8. 원글
    '10.7.18 6:17 PM (218.154.xxx.223)

    친정 엄마가 저희보다 더 바빠서 시댁만큼 자주 가서 뵐 수가 없네요;;
    대신 엄마한테 갈 때 두손 더 무겁게 해가자고 해야겠어요.
    모두들 감사해요!!

  • 9. 형님
    '10.7.19 3:26 AM (218.186.xxx.247)

    핑계 좀 대세요.형님도 쉬시고 싶은데....
    좀 생각 좀 하면서 다니자고...
    입장을 바꿔 생각하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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