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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아주 사소한 , 그리고 아주 치사한

국수 조회수 : 2,507
작성일 : 2010-07-13 13:21:49




    


포** 베트남 국수 파는 곳에 갔다. 남편은 거기 냄새가 별로 라며 인먹겠다고 하며 자기 것은

시키지 말란다. 그래도 두개 시켰다. 왜 두개 시키냐고 묻길래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손짓으로

드시라고 하고는 내 국수에 얼굴을 쳐박었다.



결혼하고 남편의 직장은 명동에 있있다. 뭐 살게 있어 가끔 남편이 끝나기를 기다려 남대문이나

명동에서 쇼핑 하고 같이 들어오고는 했는데 돌아다니다 보면 배가 고파 뭣 좀 먹고 들어가자면

자기는 배가 고프지 않으니 너나 먹으라고 하고는 음식을 시키면 그때부터 수저들면 젓가락들고

젓가락들면 수저들면서 나보다 더 바쁘게  먹어 버리는 거였다. 한두번도 아니고 꼭 그러는 거였다.



아주 추운 어느 겨울날 저녁.


냄비우동을 시켰는데 또 한그릇, 당신것도 시키라고 오늘은 절대로 안준다고 하여도 직장에서


단팥빵 먹어 아무 생각 없다고 하였다. 그러더니 계란을 풀기도 전에 지 입에 홀랑 집어넣고는

나보다 더 바쁘게 숟가락 젓가락을 바꾸어 먹길래 열올라 가만 보구 있자니 넌 왜 안먹느냐고 냄비채

입에 대고 국물을 다먹어 버려 그 추운 명동길을  돌아다니며 큰소리를 내며 울었다.

자기는 사무실에서 나와 안춥다지만 커피값 아깝다고 코스모스 백화점 앞에서 잠깐만 기다리라더니

삼십분도 넘게 나와 자기 옷만 샀는데 그러고 떨다가 시킨 냄비우동마져 다 먹어 버리고.

내가 우동 한그릇도 아까워 하는 놈하고 살것이냐 말것이냐, 야! 이 나쁜 놈아~~ 이러고 명동

을 울며 떠돌아 다니는데 저 챙피하다고 사람 많을 때는 숨었다가 사람들 안보이면 입을 틀어


막고 끌고 가려고 하고 나는 손을 물어 뜯으며 너랑 안산다고.



국수 한냄비로 그런 난리가 없었는데 나중에 들은 동생이 육니오두(6.25) 아니구 원!



그 버릇을 여태 못버리구 포**면 냄새가 싫다고 하며 역시 연장 바꿔 남의 국수를


다 헤집어 놓길래 무조건 두그릇 시킨다.




IP : 121.139.xxx.5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0.7.13 1:32 PM (203.234.xxx.122)

    슬픈데
    분명히 슬픈 이야기인데,

    저, 웃었어요.
    원글님이 글을 하도 재미있게 쓰셔서 그래요.

  • 2. ㅋㅋ
    '10.7.13 1:30 PM (222.107.xxx.144)

    좋은 방법이네요,
    두 그릇 시켰는데 정말 말대로 안드시면
    원글님이 드시면 되죠,뭐...
    그 까잇 포** 양이 얼마나 된다구요, 그쵸?
    저도 쌀국수 먹고 싶은데....

  • 3. ,,,
    '10.7.13 1:28 PM (59.21.xxx.181)

    원글님은 심각하신데..너무 귀여우시네요..ㅋㅋ
    우리 서방은 친정모임에 갔다오면 꼭 하는 말이 먹은 게 없답니다..나원참..
    신혼때는 그런가부다했는데..가만 보니 이인간이 테이블에 나오는 접시에 담긴 고기를 지 혼자 다 먹드만...그넘의 위가 문제인지..뇌가 문제인건지...음식가지고 그런는거 보면 참 말하기도 참 씁쓸하고 그렇드만요. 배안고프다고 라면 2개만 끓여 해놓고 둘이 앉아서 먹을려고 내 젓가락들고 앉으면 이건 두번에 걸쳐 다 걷어가니..진짜 속에서 천불 오릅니다..그래서 2개 끓여이러면 전 3개 끓입니다..

  • 4. ㅎㅎㅎ
    '10.7.13 1:36 PM (183.101.xxx.47)

    원글님은 그동안 서러움이 쌓인것 같은데...ㅋㅋㅋ
    전 재밌게 읽었어요...

    이젠 달관하시고 해결방법도 아시네요 뭐..ㅎㅎ
    근데, 남편분 왜 그러신대요? ㅋㅋㅋㅋ

  • 5. 룰루
    '10.7.13 1:37 PM (165.243.xxx.86)

    아 너무 웃었어요. 웃으면 안되는데.
    게다가 제가 며칠전에 올린 고민이랑 너무 똑같은 상황이어서요.
    맨날 안먹는다고 그래놓고 자기가 다 먹어요.
    결혼 후 전 5kg 빠지고 남편은 10kg 쪘어요.
    돼지되라.

  • 6. 좋은 방법이네..
    '10.7.13 1:36 PM (58.78.xxx.60)

    우린 운동 모임에 그런 사람 있어요,
    4명이서 만나는데...자기는 좀 전에 뭐 먹어서 배 안 고프다네.

    그래서, 3인분 시키면...돌아가면서 다 손을 대요.
    아..정말..한 두번도 아니고 미치겠었어...
    늘 모자라~~
    시키라고...남기면 우리가 먹을 테니 시키라고 해도 안 시켜요.

    왜냐면....우린 더치 페이 거던요~!!!!
    미쳐,, 안 만나는 수 밖에 없는 거 같아요.
    님은 남편이랑 같이 밥 안 먹거나..오늘 같이~~~ㅋㅋ

  • 7. 아우
    '10.7.13 1:37 PM (211.57.xxx.90)

    사소한 거지만, 그게 먹는 거라면 또 얘기가 다르지요.
    완전 감정이입해서 읽으면서, 이런, 이런..... 울끈 불끈했네요..^^
    혹시 구두쇠라 그러신 거 아닌가 짐작할밖에요..^^

    근데, 정말 저런 사람 꼭 있어요.
    라면 하나 끓이면서 먹을래? 하면 분명 안 먹는다 그래놓고
    국물까지 완전 마셔버리는...ㅡㅡ;;

  • 8. 저는
    '10.7.13 1:48 PM (218.148.xxx.200)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그걸 왜 뺏기세요?

    먹지 마!! 배 안고프다며!! 하고 혼자 드시면 되잖아요.

    그렇게 몇 번 하고 나면 남편분도 다음에는 같이 시키지 않을까요?

    아님 말고요. 화내지 마시고 그냥 혼자만 드세요.

  • 9. 로긴시키시네요 ^^
    '10.7.13 1:55 PM (124.2.xxx.68)

    울신랑~~~ 신혼때 끼니때마다 그러길래
    맘먹었던것도 아닌데 어느날 친정집에서 식사시간에 불끈 생각나 울먹이면서 엄마한테 일렀어요
    그후로 울신랑 절대 안그럽디다 안쓰러웠을까?
    지금 생각해도 참 웃겨.......우찌 엄마를 보니 서러운 생각이 났었을까???

  • 10. 아휴..
    '10.7.13 2:08 PM (112.148.xxx.223)

    정말 속 터지시겠어요 그거 돈아까운 것도 아니고 참 ...

  • 11. phua
    '10.7.13 2:12 PM (110.15.xxx.25)

    신혼 때..
    인절미를 사 왔는데 고물이 떨어진다고
    봉지 째로 얌전히 잡숫더만 먹어 보란 소리없이
    봉지입구를 동동 말아 버리더 군요, 제 남편.
    그 때는 어쩐지 치사한 것 같아서 아무말도 안했는데
    요즘 심심하면 그 때 이야기를 꺼내서 놀려 먹는답니다.
    그렇게 주기가 아까웠어??? 하면 서요^^

  • 12. 남자들은
    '10.7.13 2:12 PM (110.35.xxx.165)

    비슷하네요~
    남편도 안먹는다해놓고 내가 먹으면 꼭 거들길래
    몇번겪고는 넉넉히 준비해요
    안그럼 배고파서 내가 짜증나니까.

  • 13. ..
    '10.7.13 2:46 PM (116.34.xxx.195)

    ㅋㅎㅎ...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웃었어요..
    제 친구도 결혼 첫 싸움이 먹는거 때문이었다는..

    열심히 오징어랑 야채 튀김 한바구니 해서 들여보내고..
    난장판 부엌 싱크대 대충 정리해 놓고 들어오니..
    한바구니를 한개도 안남기고 맥주랑 홀라당~

    어쩌면..먹어보라 소리도 안하고 혼자서 다 먹을수 있냐니까..
    무엌에서 튀기면서 안먹었냐는 대답.. 헐~~!
    죽어라 싸웠더니..담부터는 몇개 남길지 물어보고 먹더라네요..ㅋㅋ

  • 14. 저라면..
    '10.7.13 2:48 PM (116.39.xxx.99)

    와아, 진짜 용서 안 될 것 같은데요. 그 꼴을 어찌 보고 지금까지 사시는지...
    저도 처음 싸운 게 먹을 것 때문이었는데, 제가 정말 정색을 하고 화를 냈더니
    그후 지금까지 바짝 긴장하고 조심하더라고요. ㅋㅋㅋ
    먹을 건 무조건 제 입에 먼저!!!
    초장에 잡으셨어야 하는 건데 안타깝네요.

  • 15. 간만에..
    '10.7.13 2:53 PM (211.110.xxx.133)

    실컷 웃어보았네요 ^^
    원글님 글솜씨가 넘 좋아서.. ^^

  • 16. ㅋㅋㅋ
    '10.7.13 3:38 PM (58.227.xxx.121)

    죄송해요...죄송하지만 어쩔수 없이 웃음이 막 나와버렸어요.
    그 장면을 상상하니까 웃음이 막.. 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남편분 나빠욧!!!!!!

  • 17. 하하하~
    '10.7.13 7:40 PM (115.21.xxx.76)

    원글님 마구 좋아질려구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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