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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남편따라 해외 각국 3개월씩 옮기며 꼬마들 데리고 사는거에 대해..
남편이 모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이렇게 저렇게 일이 있어 한팀에 9년째네요. 굉장히 일이 많고 유독 이 사람에게만 몰리는것도 있고... 암튼 팀을 바꾸고 싶어 몸부림친게 4년 전이네요.
그러던 중 모 유력부서에서 오퍼를 받았다네요.
근데 내용이 좀 어이없어요...
3개월씩 이 회사및 계열사(거의 전세계) 해외 지사에 파견되어 근무를 하고 3개월 후 귀국, 10-15일 있다 또 다른 해외 나가서 3개월....
이런식으로 5년을 이 생활을 하는거라네요.(일이 빡쎄고 수퍼바이징하는 일이라서 주말도 여유없다고합니다)
고운말 쓰고 싶지만 참 G랄 맞죠..뭐 이런게 다 있답니까.. 하지만 은근 남편은 남자로서 욕심이 나는 모양이예요.
무엇보다.
그 5년 미션을 끝내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보내주겠다는 '당근'이 있다고 합니다.
항상 아이들 교육이나 미래를 위해서 해외 주재원 생활을 꿈꿨었거든요. 미국도 두바이도..다 갈수 있다고...
그래서 제가 너무 어이없어하니..
이 생활 하는 케이스 중에는 아예 3개월씩 그 메뚜기 해외생활을 가족이 같이 다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같이 3개월->한국 / 이렇게 같이 움직일 수도 있고 3개월만 같이 해외, 그후 남편만 한국15일/ 우린 그 나라에서 있다가 15일 후 남편이 가는 나라로 바로 가서 거기서 만나는 것도 가능/ 뭐 그래봐야..엎어치나 메치나지만.. -_-;)
그래도 애들 교육 다 시키고 한다는데...
제가 이제껏 주워들은 풍월로.. 과연 이 아이들이 3개월짜리 생활.그것도 해외 생활을 혼란스러워하진 않을지
한창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성장할 시기에 괜히 마이너스만 되는건 아닌지 그게 걱정입니다.
지금 큰애가 4살이니 올해 말부터 그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5,6,7.. 아이 학교 들어가는 8살부터 3년은 그 생활 같이 할 순 있고 2년은 그냥 한국에 있게 되겠네요(취학기이니 3개월씩 메뚜기 생활 할 수는 없으니까요)
남편은 제가 싫다면 no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해외생활 경험 하신 분들, 해외계신 분들 많이 계신 82이니 급하고도 간절한 마음으로 귀한 조언을 기다립니다.
(저는 괜찮으니 '애들 중심'으로 조언 부탁드릴께요...)
참고로, 저는 남편에 대해 여러가지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예요. 그래서 요즘 토요일에도 회사 나가는것에 대해 몹시 힘듭니다. 물론 적응하기 나름이겠지만.. 좀 같이 다녀보다가 아니다 싶음 정착해서 남편없는 생활 몇년 쭉 할 수도 있겠다는(아래 님 리플보고..) 생각도 들긴하네요. 자신은 없어요..저 할 수 있을까요?? (내 자신의 의지에 대한 것을 타인에게 여쭤보는..참 한심한 상황 이해해주세요...)
아님 다 관둔둔다 치고 그냥 남편기다리며 혼자 한국에서 5년.. 이렇게 애들 이쁘고 어린 시절에 애 둘 혼자 키우며 사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러기생활이죠 말하자면...
아 또 참고로.. 저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첫째는 어린이집 보내고 있으며, 첫째 둘째 모두 제가 암튼 일을 하고 있는 덕에 베이비시터를 썼고 쓰고 있고, 또 밑에층에 양처럼 순하신 시부모님이 사셔서 항상 음식이며 육아에 대한 서포트를 받았습니다. 머하나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온실속의 화초처럼 살아온 생활입니다.
1. 취학전
'10.7.9 10:30 PM (211.54.xxx.179)에는 경험삼아 재미삼아 해볼만한데,,큰아이가 어디 다닐 나이되면(사실 지금도 어디 다니긴하겠죠)힘들거에요,
저건 완전 유목민 생활이네요,게다가 우리나라 와도 보름씩 어디 있기 쉽지도 않고,,
짐싸고 짐 찾다가 세월 많이 갈것 같아요,,
한 1년 하다가 외국 어디에 처자식이 붙박이 해도 되는거라면 모를까,,,2. 저라면 가요
'10.7.9 10:38 PM (115.23.xxx.93)떠도는 거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이면 갈 겁니다.
아이는 어차피 여기서도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생각하고 있으니 매일 매일 여행으로 산다면 좋겠어요.
저도 남편 해외발령(시댁스트레스) 떠 보았으나 동남아밖에 갈 곳이 없고, 어린 애 키우기 딱 좋은 지방인데 서울로 발령내서 갈까 물어보네요.
여기 집 낡았으나 내집인데 처분하면 서울에선 반지하? 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조건이지만, 달리 생각하면 부러운 조건이기도 하다고요.3. 아이고
'10.7.9 10:37 PM (183.98.xxx.192)유목민 그 자첸데요.. 부부 성향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 일부러라도 그리 다니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당연히 애들은 혼란스러워 합니다. 특히 언어며 친구는 어쩔꺼야요...
4. 비추
'10.7.9 10:45 PM (116.38.xxx.229)남편 혼자 움직이는 거면 몰라도 가족 전체가 너무 힘들어요.
그리고 5년 후에 어떻게 될지 몰라요.
오히려 대기업의 경우 해외 나가있으면 국내 적응 더 힘들고 승진도 더뎌요.
해외주재원 보내주겠다는 말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되구요.
회사는 목적과 영리를 위해 어떻게든 변할 수 있어요.5. ..
'10.7.9 10:50 PM (110.11.xxx.197)정말 좋은 기회라면 무얼 망설입니까?
취학 전엔 같이 다녀도 되고 하다 영 아니다 싶음 남편 혼자 나가있어도 되지요..
전 그런거 적극 반기는 성향이라 우리 남편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음 싶은데, 저희 집은 남편 성향이 또 반대라 아마 기회가 와도 일언지하 거절 하겠지만..정말 좋은 기회라면 승부 걸 수 있다고 봐요. 좋은 기회인지 사탕발림인지부터 냉철하게 판단하셔야죠..6. ....
'10.7.9 11:02 PM (59.7.xxx.242)제 지인 중에 아이가 어렸을 때 3개월씩 다른 나라는 아니지만
5개국에서 살다온 사람이 있는데
아이가 어느 나라 말도 제대로 못해서 고민이 많았어요.
아이가 한국에서 정착해서 살면서 차차 한국어 실력이 늘긴 했는데
살다온 나라 말은 금세 까먹더군요.7. 저라면~
'10.7.9 11:15 PM (119.71.xxx.207)일단은 가요~
간다고 여기 집을 정리 하는건 아니고... 놔 두고 가면 언제든 돌아 와 쉴 수 있고~머무룰 수 있고~
애들도 딱히 기관에 안 보내도 되니 집에서 엄마표로 같이 놀아주고 가르쳐 주고..
외국에 나간다 해도 아이들 기관에 보내시지 않으면 딱히 현지 말이 늘거나 혼란수럽거나 할 시간 없습니다.
외국 나가면 일단 남편 퇴근이 빨라질거구,, 주말에 온저히 쉬게 되니 부지런히 현지 여행 다니며 많은 경험을 쌓을거 같네요.
윗분은 혼자 애들 키우기 힘들거라 하시는데... 주로 도는 지역이 어딘지 모르지만..선진국이 아니면 오히려 집안 일 해 줄 분 구해서 육아에만 전념하실 수도 있겠네요~
하다 정 안 되면 한국에 돌아와서 남편 기다리면 되죠 뭐~^^8. 아이고...
'10.7.9 11:15 PM (121.187.xxx.215)외국에서 산다는건 말만 안통하는게 아닙니다
병원도 어찌 갈줄 모르며 필요한게 있어도 어디서 사야 하는지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도 모르는는 거죠
아이가 어리면 아이들 병원 갈일도 많고 (예방접종 등등..) 아는 사람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누구에게 도움을 받으실려고...
제 경험으로 볼때 새로운 도시에 가서 거기 사람 안면 트는 데만 3개월이 걸립니다
그럼 또 옮겨야 한다는 계산인데 아이들 살림까지 가지고
저라면 절대 같이는 안갑니다
남편과 나 뿐이라면 살림 안가지고 여행사마 따라가고요 ^^9. 펜
'10.7.9 11:35 PM (221.147.xxx.143)흠.... 3개월이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님 부부 두분만이시라면 얼마든지 즐길 수도 있을 테지만...
원글님 우려대로 자녀분들이 걸립니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이 상담 받으러 가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얼마나 자주 이사를 다녔냐.. 랍니다.
어른들이야 확확 바뀌는 환경에 적응을 잘 하기도 하고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어린 영유아들에겐 (아이마다 다를 순 있으나) 정서적으로 꽤 큰 영향을 주기도 하는 모양이에요.
게다가, 5년 뒤 잘된다는 말도.. 말이 그렇지 진짜 5년 후에 어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닐런지요..?
얼핏 들으면 괜찮은 오퍼긴 한데.. 아이들 생각하면 선뜻 나서기 쉽진 않겠어요.
잦은 이사가 어린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알아 보심이 어떨까 싶군요.10. 음
'10.7.10 8:53 AM (173.52.xxx.220)저는 굉장히 좋을 것 같아요. ^^
무슨 계약이 있어서 매번 같이 나가야하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드는 곳에는 같이 가고 그렇지 않으면 한국에 있고 그러면 안되나요?11. 노웨이
'10.7.10 11:10 AM (24.107.xxx.117)아이가 없다면 가능한 일이겠지요.
3개월마다 옮겨다닌다니... 회사에서 배려를 해줘서 네이버링 컨츄리로 옮기게 해줘도 힘들텐
데, 만약 프랑스->싱가폴 ->폴란드->칠레 ->일본->브라질->말레이지아->가나. 이런식으로
가라고 하면 어쩌실거예요..^^;;
회사에서 레지던스를 구해줘서 이삿짐이 필요없다 하더라도 애들이 있으면 장난감이니 애기 용품이니 뭐니 가지고 다닐 짐은 많을텐데, 또 3개월 단기면 애들 받아줄 프리스쿨도 없을걸요?
그럼 레지던스에서 꼬맹이들 데리고 완전 감옥생활 하실텐데, 괜찮으시겠어요?
주말에도 남편분 바쁘실거라면서요..
그래도 남편분이 욕심을 내신다면, 그냥 남편만 보내고 기러기 하세요. 그리고 남편 발령지가
가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나라면, 그때 여행삼아 일년에 한두번정도 남편 따라가시구요..
4살, 8개월 아이들 데리고 3개월 텀의 메뚜기 생활이라.. 원글님 완전 용감하심.. ㅎㅎ12. 삼개월
'10.7.10 12:11 PM (69.172.xxx.232)온 가족이 삼개월씩은 너무 힘들어요.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경험을 해보고 싶으시면, 좀 괜찮은(? 살만한?) 나라에 근무하게 되셨을 때 따라가셔서 그곳에서 한 일년 정착해보시고 (물론 남편은 다른 나라로 또 떠나셔야겠지요), 그다음 상황봐서, 다음 근무지가 어디인지 아이들의 적응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더 계시든지, 다음 나라로 따라가시든지 아니면 귀국을 하시든지 결정하시구요.13. 원글이예요
'10.7.10 12:36 PM (113.30.xxx.156)정말, 경험에서 묻어나는 귀한 조언들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보여줬구요. 남편도 심각하게 찬찬히 댓글 하나하나 잘 읽어보았어요.
참 우습게도.. 이런문제를 글쎄..오늘까지 얘기해달라고 했답니다.
저희가 내린 결론은 함께도, 따로도 no. 그냥 한국서 지금처럼 생활하기로 했네요.
몇년후에 정정당당히 주재원시험 합격해서 나가자고 얘기되었어요. 잠시... 좀 설레었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