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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맘에 상처를 받는것같아요..

..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0-07-09 08:57:04
53개월된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직딩맘으로 태어나면서부터 28개월까지 외할머니가 키워주셨어요.
그 기간동안 저희집에 와서 키워주실때도 있었고,
일주일씩 번갈아가면서 계실때도있었고,
그래도 가장 많이 시간을 함께한건 외할머니였지요.
외할머니의 일관된 사랑은 너무나 유순하고 밝게 자라게 해주었답니다.
그러다가 28개월때부터 저희집으로 아이가 오면서
어린이집을 다니게되었고요. 한달정도 좀 힘들어했는데 금새 또 잘 적응해서
잘 지내게되었지요.
저는 직장다니랴 애 픽업하랴 갑자기 아이를 돌보게되어 기쁘기도했지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기도하고해서 6개월여뒤에 또 친정엄마가 일주일에 두번정도
와주셔서 집안일등을 도와주셨지요.
아이는 작년까지 어린이집을 잘 다녔고,
올해3월부터 유치원에 다닙니다.

제가 너무 회사 퇴근시간이 늦어서 친정엄마가 또 주중에 와계셔서 아이를
유치원 셔틀에 태우고 내리고 해주시고요..

아이의 성향은 어릴때부터 조금이라도 어투가 달라지거나 혼내는듯한 느낌을 받으면
엄마는 왜 ** 한테 미웁게 말하세요 하면서 한켠으로 가서 우는척도 하고,,
그래도 다른집 엄마들에 비해서 (듣고있는바로..) 무섭게 혼내지는 못한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
3살때부터 라푼젤같은거 보면서도 꺼이꺼이 울고요.
화면에 인어공주의 왕자님이 나오면 너무너무 부끄러워하고요.
지금도 그건 똑같아요.물론...이런부분도 저랑 너무 비슷합니다.(영화같은거에 몰입이 심히 되거든요)

제목과 많이 벗어났는데,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때는, 잘 몰랐는데
유치원을 다니면서 부터는,
"엄마 **는 줄을 잘 안선대"
"그럼 **도 줄 잘 서면 되잖아~" 라고 말하면
"아니..난 할일이 너무 많아서..그림도 그려야하고 하는데 자꾸만 줄을 서라고 해"

아이가 하나에 몰입하면 (그림그리기라던지 책을 읽는다던지) 많이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시간시간 다른 활동으로 옮겨가야하는 유치원이 아이에게 좀 힘든건지,,
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면 **가 좀 집중력은 뛰어난데 그게 조금 심한편이라
선생님 입장에서도 자꾸 이름을 호명하고 해서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
아이가 보통 집에와서 이야기하는건 유치원에서 뭘 했고 그런것보다는
"**이가 나보고 밉대..날 안좋아한대" 이런식의 말을 자주해서
**는 엄마아빠에게있어서 세상에서 가장 멋진 딸이다 이렇게 말해주는데도,
유치원 아이들이나 선생님의 말들에 굉장히 민감해하고있는것같습니다.

특히 그렇게 이야기듣는 일들이 본인스스로도 좋은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건지,
잘 이야기안할때도 많은것같고요.
어젠 제가 가끔 선생님한테 글을 쓰는 수첩을 가방에서 꺼내는데
"엄마 좀 선생님한테 ** 말안듣는다고 쓰지좀 말아라...나보고 말을 안듣는대" 라고 하더라고요
전 놀라서 "**야 엄마는 그런이야기 안썼어 그런데 선생님이 **한테 뭐라고하셨니?"
라고 물으니,,
"응 교구활동하는데 난 뛰어다녔더니 선생님이가 날 창문옆에 서있으라고 했어
그래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어"
라고 하더라고요.

최대한 감정을 억누르며 "왜 **는 뛰어다녔어 유치원에서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지"라고하니까
"아니 그냥 좀 뛰고싶어서 그랬는데 선생님이가 나보고 꾸러기래"
"엄마 **반에서는 뛰어도 창문에 안서는거같애 나 **반으로 바꿔주라 응?"
하는데.. 참 마음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오늘 선생님과 통화해보면 정확한 진실을 알수있겠지만,
5살 아이면 아직도 아이인데 ...하지만 애들한테 방해가 될테니 유치원에서 어쩔수없지 싶기도하고
제가 전업이면 이러지 않았을텐데 싶은 맘도 들고 참 복합적인 마음으로
또 회사에 출근했답니다..

5살 아이에게 어떻게 해야할까요.
선생님 말씀은 법과 같은거야 하고 훈육해야할까요.
어제 아이의 슬픈 눈빛속에서
그리고 날 선생님이 안좋아해..라고 말하는데
밤에 자는데도 자꾸만 마음이 무거워 힘들어졌습니다..

글이 두서업긴했습니다만,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 바랍니다.

IP : 211.45.xxx.17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0.7.9 9:00 AM (210.103.xxx.151)

    아이가 사회속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 2. ..
    '10.7.9 9:07 AM (211.45.xxx.170)

    그런걸까요..유독 제 아이만 혼나고 말을 잘 안듣고 규율을 안지키는것같아서..

  • 3. 저두
    '10.7.9 9:33 AM (222.237.xxx.41)

    5살이면 엄마들 보기엔 마냥 아기지만, 어쨌거나 기관에선 집에서처럼 한 아이만 보는 게 아니니까요. 여러명이 같이 생활하려면 어느 정도 규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맘때 아이들이 뛰고 싶을 때 뛰는 건 당연하지만...한 아이가 뛰면 다른 아이들도 덩달아 뛰고 수업 분위기가 일단 흐트러지는 건 사실이니까요. 일단 최대한으로 아이를 엄마가 끼고 있는 게 제일 좋지만, 전업맘이든 직장맘이든 사실 힘드니까,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보내는 거잖아요. 너무 기대하면 엄마가 상처 입어요.ㅠㅠ 그냥 기관은 기관일 뿐..

  • 4. 제가
    '10.7.9 9:36 AM (121.163.xxx.23)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요, 한반에 몇명씩 그런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계속 놔두면 다른 아이들까지 같이 분위기가 흐트러지기 때문에 몇번 말로 주의를 주어도 계속 같은 행동을 하면 5살짜리도 가끔씩은 창문앞에 서있으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러 아이들을 한꺼번에 가르치려면 어쩔수 없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난뒤 다시 불러내서 한번 꼭 껴안아주고 이쁘게 앉아있기 약속하자고 자리에 보낸후 그아이를 오버해서 칭찬해주는 걸로 마무리합니다.^^ 선생님입장에서도 힘드실거예요. 지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일단은 그냥 지켜봐주세요.

  • 5. 생강빵
    '10.7.9 9:41 AM (110.15.xxx.114)

    아이의 사회생활이 시작된 겁니다.
    아이의 이야기를 최대한 들어주시고, 엄마의 걱정을 전달하지 마시고 다만 이야기를 진전시켜보세요. "ㅇㅇ야, 선생님은 어린이들을 가르쳐주시고 도와주는 분이시지. 그런데 친구들이 선생님말씀하실때 막 떠들거나 하고싶은 일을 자꾸 하면 어떻게 될까?"하는 식으로요.
    이런 대화를 매일 10분이상씩 하면 아이가 사고가 확장되면서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아직 어리니까 못참아서 그런건데 혼이 나서 오면 안스럽고...이런 식으로 보면 안될것같아요.
    저도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들에게 상처받기도 하고, 선생님께 혼나서 굉장히 슬프게 울기도 하고 해서 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주위의 객관적인 조언들에 많이 도움받았어요.
    아이를 따뜻하게, 늘 걱정어린 시선이 아닌 평온하고 신뢰하는 눈빛으로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라고요. 그럼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배워나간다고요.

  • 6. ..
    '10.7.9 9:41 AM (211.45.xxx.170)

    네 좋은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아마도 집에 무한정 받아주시는 할머니에 외동인지라서..더 그럴수도있을것같기도하고
    저또한 아이에게 좀 휘둘리는듯한 느낌마저 받을때가 있는지라서..
    아이아빠는 선생님께 잘하셨다고 계속 신경써 달라고 말하라고 하더라고요
    이 시기에 잘못하면 아이가 잘못큰다고 저나 친정엄마가 조금 강해지길 원하는거같아요.
    참 어려워요.아이키우기 말이지요..

    좋은말씀들 감사드립니다.

  • 7. ..
    '10.7.9 9:50 AM (211.45.xxx.170)

    생강빵님 조언도 감사합니다.
    제가 좀 감정의 기복이 있는지라 [걱정어린 시선이 아닌 평온하고 신뢰하는 눈빛]이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제가워낙 걱정이 참 많은사람이라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과,
    오늘부터라도 시행해보려고합니다...감사합니다.

  • 8. 저도
    '10.7.9 10:29 AM (218.238.xxx.226)

    외동딸이 있고 여섯살인데..
    전 외동이라 오히려 좀 더 엄하게 키웠어요, 어디나가서 외동이니 저렇게 버릇이 없고 나약하구나 하는 소리 들을까봐서요..--;
    사실, 아이가 원에서 이러저러한 크게 혼날일이 아닌것같은데 벌을 서거나 야단맞았다하면, 듣는 순간은 속으로 기분나쁘고 화가 나긴하죠.
    하지만, 아이에겐, 그래서 **가 속상했겠구나, 일단 공감해주고..
    유치원은 집이아니라서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할수 없는 곳이다, 유치원은 친구들과 놀면서 규칙,질서를 배우는 곳이다는 이야기를 수시로 해줬어요.

    그리고 저도 사회생활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일단은 선생님께 벌준거 잘 하셨다고, 잘못했을땐 따끔하게 혼내시라 말씀드렸어요.
    이제 유치원 생활이 시작된 해인데, 아이도 서서히 그런 규칙이나 질서를 배워나가야 할때라는 생각들어요.

  • 9. 그런데요..
    '10.7.9 10:45 AM (203.112.xxx.138)

    아이가 다 다르듯이 선생님도 스타일/성격이 다 다릅니다. 내 아이와 맞지 않는 선생님도 분명 있는거죠. 아이가 감성이 풍부하고 몰입을 잘하고.. 등등 묘사해주신것으로 보면 아이에게 잘 맞춰서 지도해주는 선생님을 만나면 마음고생을 좀 덜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없네요. 제 딸아이는 무딘편이라 신경을 안쓰고 있지만 위층사는 어린이집 같은 반 아이는 좀 고생하더라구요.

  • 10. ..
    '10.7.9 11:06 AM (112.151.xxx.37)

    앞으로 학교에 보내야하니....유치원에서 적응하도록 만드셔야해요.
    유치원에서 단체생활에 적응못하면 초등학교 들어가서 왕따로 심하게
    고통받기 쉽거든요.ㅠㅠ....
    맘이 아프셔도....계속 집에서만 키울 수는 없는거니깐.....
    아이에게 단체에 속했을때는 규칙을 지켜야한다고 잘 설명해주세요.
    선생님이 널 미워해서가 아니라...네가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그런거라구.
    선생님께도 규칙을 어길때는 따끔하게 야단치구..대신 규칙을
    잘 지키면 충분히 칭찬해달라고 부탁드리시구요.
    학교보낼 준비를 지금 하셔야해요.아이를 위해서.

  • 11. 객관적으로
    '10.7.9 12:28 PM (211.110.xxx.133)

    아이를 보기 쉽지가 않지요 ^^
    저도 첫애를 유치원에 보내놓고 무지 혼란스럽고 맘이 그쪽으로 쏠려있던 기억이 납니다
    첨 한두달은 바늘처럼 신경을 세워놓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듣고 묻고 그리고 생각하고 내아이가 미움받는거 아닌지..
    걱정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이제 시작이에요 ㅎㅎ
    일단 저라면 아이와 함께 .. 아~ 그래서 **이가 무지 속상했겠구나.
    하고 안아주시고 맘을 만져주시고

    책이나 이런곳에 규율이랑 사회성을 길러줄 것들이 있다면 같이 읽으면서
    규칙을 왜 지켜야하는지.. 한번씩 얘기해줄거 같아요

    그리고 혹시라도 유치원이 아이를 잘 케어하지 않는지.. 선생인 성향이 어떤지
    보시려면 한번 밖에서 지켜보세요..
    저도 불시에 유치원 찾아가서 수업 방해 되지 않게 몰래 지켜보고 오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딱 두가지만 봤어요
    잘 먹이는지, 잘 다독여 주는지..

  • 12. 기운내세요
    '10.7.9 5:59 PM (211.45.xxx.170)

    음. 아이를 가장 잘알고 있는 것은 엄마이지마
    항상 같이 할 수 없기에 아이가 상처받았다는 말을 하면 많이 놀라게 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엄마는 아이를 믿는 마음인 것 같아요

    믿고 기다려주고, 아이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한번 역할놀이로 한번 해보세요... 아이가 선생님이 되고.. 부모님이 학생이되는
    물론 부모님은 아이가 하는 반대로 행동해 주시고요... 한마디로 꾸러기가 되는거죠...
    그리고 역할놀이가 끝나면.. .아이에게 선생님 되는게 쉽지 않은거니까
    착한 **가 선생님을 수업시간에는 잘 도와드리자고...

    감성이 풍부한 아이한 아이는 남의 말에도 상처를 잘 입을수도 있지만
    반면 남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아이일테니..아마 수업시간에 좋아지지 않을까요?

    아직 아이이기에 학원 규율의 중요성을 인지시켜준다기 보다
    그만큼 감정이 여린 아이이기에 선생님의 훈육이 아이에게 상처를 줄까봐
    저라면 좋은 방향으로 해서 아이를 조금은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꺼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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