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장님이 불친절한 이유

-.- 조회수 : 863
작성일 : 2010-07-08 18:42:32
온 동네를 다 다녀봐도 내마음에 딱 들게 하는 곳은 없었어요
옷 수선집 말입니다
다들 실력도 없으면서 핑계를 댄다던가
옷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내 비록 의상디자인을 전공 했으나
집에 공업용 미싱이 없기도 하고...
정직히 네에 귀찮고 게을러서 옷 수선 맡겨버립니다
전공은 쇼핑 할 때만 빛을 발하구 쩝-.-..

어찌 뒷 동네 아파트 촌으로 들어선 옷 수선집 이름이 뭐더라
암튼 아주 클래식한 이름이었는데 그래 여기 맡겨보자 하고
들어갔더니 인사는 아예 없고 보지도 않고 말은 반말
그럼서 고무줄을 넣어야 하는 치마를 보고는 내 허리 싸이즈를 묻습니다
고무줄인데 어림 잡아 하면 될 것을 ....
꽤나 프로패셔널 인가보다 하고 ~
굳이 묻길래 27정도 해 달라 하고 찜찜 해 하며 나왔는데

완성될  거라는 날짜에 해 놓긴 개뿔
좀 화가 났지만 오히려 당당한 그 사장님 기에 눌려 다시 2일뒤에 온다고 했죠


그리고 오늘!
오늘도 만약 해 놓지 않았으면 맡긴 옷들 다 도로 가지고 오며 한마디 하고 거래 안하리라~
단단히 벼르고 전쟁터 나가듯 들어갔죠
근데...한개를 아직 안해 놓으셔서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죠

그 사이 손님이 옷 찾으러 두번이나 왔는데
너무나 당당히 아직 안했으니 내일 오라는 말들
또 순하게 돌아가는 손님 뭔가 이상타 했는데

헉! 옷들을 확인하는 순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보통 기술자 아니구나
아주 꼼꼼하고 야무진 솜씨
고무줄도 그냥 고무줄이 아니라 공들여 딱 싸이즈에 맞는 싸이즈며
고정된  거며  다름질도 아주 정확한 이 포스...
옷이 다 단단히 수선되어 있더군요
사장님 성깔 만큼이나 깐깐하게

할말이 없더군요


프로...프로 ..맞구나....

나도 모르게 사장님 감사합니다 하며
조금은 비굴한 인사를 친절히 하고 나오는데
(역시나 사장님은 인사 생략)

스스로 위안 삼기를
"뭐 그래 얼굴 보고 쎄쎼쎼 할 것도 아니고 좀 불친절 하면 어때?
옷 당장 입을 것도 아니고 늦어지면 어때? 실력자인데~"
하며 말도 안되는 합리화를 하며

단골해야지~ 결심 했어요

쩝 ...사람이요 실력 있고 봐야겠어요 -.-..
IP : 211.230.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8 6:57 PM (221.140.xxx.133)

    맞아요 ㅎㅎ
    어떤 분야든 장인의 경지에 이른 분들은 다소 불친절해도 그걸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죠.

  • 2. 기술자
    '10.7.8 7:22 PM (210.117.xxx.176)

    예전에 할아버지와 큰 외삼촌이 양복ㅈ범을 하셨어요/70년도에서 80년도 중반까지요.울 할아버지나 삼촌 두분다 당신들 맘에 안들면 옷안내주셨어요.외려 손님이 그만하면 되었다고하는데도요.삼촌의 그 자부심 대단했거든요.요즘도 삼촌이 만들어놓은 골덴바지니 모자니 하는것을 보며 시대가 아깝다 완전 디자이너급인데 해요.오래전에 하늘나라 가셨지만 그때 울 삼촌도 불친절이며 손님에게 할말 다하시는데 그래도 소님은 많고 일감은 끊이지 않았죠.삼촌저세상가시고도 한참 삼촌 찾아 오시는 단골 손님들 때문에 솜씨 덜한 울 숙모 밥은 굶지 않았다느 삼촌 생각나서 끄적여봅니다

  • 3. ^^;;
    '10.7.8 7:40 PM (121.143.xxx.89)

    예전 국어 교과서에 방망이 깎던 노인.. 제목 맞나요? 그 이야기가 생각나는 글이네요.
    장인은 고집이랄까? 아무튼 강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ㅎㅎ

  • 4. ..........
    '10.7.8 7:46 PM (125.146.xxx.34)

    저는 .....옷은아니고...제가 칼국수를 엄청좋아하는데 입맛에 맞는집이 성북동쪽에 있어서 그집에 가요....근데 그집 사장할머니가 느므느므느므 성격이 *러워요....그래서 먹고나면 다시는 안가리라 다짐하는데....결혼하고도 애기 낳고도 신랑이랑 애기까지 끌고 8년째 가고 있네요 ㅜㅜ 칼국수 맛도 맛이지만 사장할머니의 *더운 성격에 중독된듯해요ㅠㅠ

  • 5. 위치
    '10.7.8 10:34 PM (125.187.xxx.208)

    어딘지좀 알려주세요~~~~~꼭좀 부탁드려요~

  • 6. ...
    '10.7.9 12:04 AM (121.140.xxx.10)

    그렇다고 인사도 안하고 불친절할 것 까지야...
    진정한 프로라면 친절을 겸비해야...

  • 7. 저도 위치..
    '10.7.9 8:03 AM (121.165.xxx.189)

    어딘지 좀 알려주세요.. 저희 아파트 앞에 하나 그냥 저냥이예요. 꼭 좀 부탁드려요!

  • 8. 위치..
    '10.7.9 10:27 AM (124.136.xxx.35)

    좀 알려주세요. 저도 성격보다는 실력입니다. 회사에서 성격 좋고 일 못하는 애들, 정말 짜증나거든요. 사귈 거 아니면, 실력 좋은 게 착한 겁니다.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7998 "급" 질문드려요 1 급합니다 2010/07/08 195
557997 밑에 생녹용 문의글이 있어서요.. 생녹용? 2010/07/08 156
557996 뉴스킨 제품써보신분들 .... 5 222 2010/07/08 890
557995 요즘은 민소매 원피스에 볼레로 말고 자켓을 입나요? 14 정답이 뭐죠.. 2010/07/08 2,354
557994 현대그룹, 대출중단 `사면초가` 1 참맛 2010/07/08 725
557993 육아질문 2 질문 2010/07/08 211
557992 사장님이 불친절한 이유 8 -.- 2010/07/08 863
557991 자동차 보험 어디 가입하셨어요? 11 만기 2010/07/08 789
557990 명절에도 가사분담 하시나요? 15 맞벌이신분들.. 2010/07/08 595
557989 오늘이나 내일 코스트코 다녀오시는 분! 3 . 2010/07/08 1,261
557988 초저녘의 초대박 개그.. 7 듣보잡 2010/07/08 1,447
557987 급질문~키플링가방세탁방법이요 1 볼펜자국 2010/07/08 1,132
557986 강남역 근처에 원두 파는 곳 있나요? 2 커피 2010/07/08 563
557985 오늘 지하철에서 쫌 화났었어요. 4 .. 2010/07/08 1,101
557984 딸아이 훈육,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도와주세요 2010/07/08 653
557983 부산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거 무엇이 있을까요? 9 . 2010/07/08 1,056
557982 성당에서의 세례받을때 대모 선정요.. 4 예비신자 2010/07/08 808
557981 재산세 1 국세청 2010/07/08 430
557980 심화학습..이 뭔가요? 3 무식해서.... 2010/07/08 590
557979 ‘권력형 사조직’ 선진연대 인사개입 파문 1 세우실 2010/07/08 191
557978 배란기간이 아닌 관계시에 임신이 된 분들 많나요?? 16 궁금 2010/07/08 3,377
557977 황당, 당황,, 이게 뭐지.. 3 띵~~ 2010/07/08 834
557976 수학공부 선행... 8 중3 2010/07/08 1,450
557975 님들 어찌 사십니까??? 7 ㅠㅠ 2010/07/08 1,650
557974 마트나 코스코에 슬러시용 과일 파나요? 4 슬러시^^ 2010/07/08 432
557973 급질)자장하려고하는데요. 4 , 2010/07/08 374
557972 천호선이야기-2 <노천탕에 빠지다> - 시인 장시아 1 hanped.. 2010/07/08 245
557971 이광재의원 구명운동 서명부탁드립니다. 10 조선폐간 2010/07/08 500
557970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18 좋아요! 2010/07/08 1,790
557969 천호선이야기-1 <바보와 울보> - 시인 장시아 2 참맛 2010/07/08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