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늙었나봐요. 이런걸로 화나는걸 보니..-.-;;;
방금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집으로 왔는데......
사람이 그리 많진 않았고 한 칸에 서서가는 사람들 한 5명 정도 됐었어요.
저도 서서 가고 있었구요.
근데 한 아기 엄마가 탔는데..한 눈에 봐도 너무 힘들어 보이는거에요.
아기는 기껏해봤자 이제 생후 한달쯤 된거 같은 완전 신생아..
아기띠로 안고 있었구요.
양 손에는 커다란 가방 두 개...아마도 기저귀 가방이나 아기 옷들이나 그런거였겠죠.
게다가 양산까지 가지고 있던데..
하필이면 그 아기 엄마가 선 바로 옆 자리가..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라고 대문짝만하게 써붙여져 있는 자리였어요.
그 자리에는 사람이 꽉 차 있었고..다들 60대 이상인 할머니들이셨구요.
젊은 사람은 딱 하나...그 아기 엄마 바로 옆 자리에 앉아가는..20대 초반의 아가씨가 있었어요.
할머니들이야 뭐 연세가 많으시니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저는 아기를 낳아봐서 그런지..그 엄마 보자마자 아휴 너무 힘들겠다..싶었어요.
저도 한 여름에 2달된 우리 아기 데리고 짐 바리바리 싸들고 혼자 기차타고 가봐서 알아요.
그 아기엄마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으니(병원을 가거나 친정을 가거나..) 이 무더위에 그 어린 아기를
안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지하철을 탔을거란 생각이 드는거에요.
게다가 아직 뼈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도 않았을텐데...서서 간다는거 무릎도 많이 시릴텐데..
그런 생각만 자꾸 들더라구요.
근데 그 아가씨는...옆에 있는 아기 엄마를 보지도 않고 책만 열심히 보면서 가데요..
그래도 사람이 자기 옆으로 오면 우연이라도 한번 정도는 보게 되지 않나요?
보면서도 모른척 하는건지...아마 아기를 안 낳아봐서 모르나봐요..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그 아기엄마는 거의 30분을 서서 가다가 내렸습니다.
아무도 양보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구요.......
"배려석"은 강제적이 아니고 말 그대로 배려를 해주면 좋을 자리지만..
그 아가씨를 보면서 내내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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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지하철에서 쫌 화났었어요.
.. 조회수 : 1,108
작성일 : 2010-07-08 18:20:13
IP : 183.102.xxx.16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7.8 6:22 PM (125.130.xxx.100)아기를 낳아봤던지 안낳아봤던지
대략 비쥬얼만봐도 힘들겠다... 모든 사람 다 알겁니다.
30분이나 서서가느라 그 아기엄마도 무척 힘들었겠어요
반면 (그 따가운 눈길에도 )꿋꿋하게 앉아서간 아가씨도 혹시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았는지..생각해보게 되네요 ;;;;2. ..
'10.7.8 6:23 PM (114.206.xxx.73)"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 이 배려석 맞지만
누가 그 아가씨에게 양보해달라고 점잖게 한마디 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안타깝군요.3. 정말
'10.7.8 7:49 PM (147.46.xxx.47)안타깝네요...
양보 못받고 30분 내리 서서가는 애기엄마 지켜보는 일도
참 견디기힘들었을거같아요...4. 별사탕
'10.7.8 8:07 PM (110.10.xxx.216)제가 그랬었어요
사당에서 갈아타는데.. 두넘이 자니까
큰애는 업고.. 작은애는 안았는데... 갈아타는 통로 걸어가는 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타고 나니 차가 좀 붐볐는데 아무도 자리 양보를 안하더군요...
그 뒤로 일주일을 앓아눕... 애가 있어서 눕지도 못하고 아팠어요
갈아타느라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무도 조기까지 같이 안아줄까.. 하는 말을 안걸더군요
뭐 바란 거는 아니지만...
지하철 갈아타는데서 애 엄마가 가방이라도 들고 가면 들어주겠다고 .. 아니면 애 손이라도 잡아줄까? 하고 물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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