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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잘 봤는데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네요.

^^; 조회수 : 1,602
작성일 : 2010-07-04 11:03:04
초2 딸을 가진 엄마 입니다.
금요일에 시험을 봤어요 전과목인 5과목을 1단원부터 7단원까지 보는 기말시험이지요.

눈이 많이 나빠 책과 공부는 저희 집에서 일절 금지 되어 있어요.
그래서 '공부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듣는것이 최고다. 그것만 잘해도 90점은 맞을 수 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구요.
문제는 울 딸이 수업시간 수업태도가 엉망입니다. 처음 선생님이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고 그 뒤로 반 친구들 통해 듣기도 하고 도서 도우미하러 학교 갈때 한번씩 살펴 보기도 해요. 수업시간에 교과서 밑에 동화책을 놓고 몰래 보다 걸리기도 하구요, 쉬는 시간 점심 시간에 책을 본다고 나가 노는 법이 없데요. 물론 같이 노는 친구도 없구요. 아는 것은 많아 이야기 하면 잘난척 한다고 친구들이 싫어하는 눈치구요. 학교 책상 서랍에는 글줄 동화책이 3-4권은 기본 넣어져 있어요. 수업시간에 책보지 말고 서랍에 동화책 넣어두지 말라고 달래고 야단쳐도 별 소용이 없어요.

이번 시험에도 전과를 사달라는 아이에게 '전과로 공부해서 시험 잘 칠 생각말고 수업이나 집중해서 들어라' 며 안 사주고 따로 시험공부 없이 시험을 쳤어요. 마음 한켠으로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자만하는 아이가 한번쯤 좌절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어요. 그래서 정신 차리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어제 학교 다녀와서 신나게 자랑하는 말이 100점 3개 95점 2개 라네요. 전체 2개 틀렸데요.
물론 저도 어미인지라 시험 잘 봤다는 소리에 기분이 너무 좋아 엉덩이를 두들겨 주었어요.
시간이 지나자 이건 아닌것 같아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너는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에 노력이 없었으니 ...'라며 한소리 하려고 "00야" 하고 불렀더니 "엄마, 알아요" 하는 거예요.
그래서 뭘 아냐고 물었더니 "과정도 중요하다는 거요"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넌 어떻게 엄마가 이름을 부르기만 했는데 엄마가 하려는 말을 알 수 있어" 하고 물었더니
" 항상 하는 말이잖아요. 지겹도록..."

하루가 지났는데도 '지겹도록' 이라는 말이 머리를 떠나지 않네요.
이제 겨우 초2 여자아이인데...
아이를 키우는게 순간 순간 행복하지만 또 순간순간 힘이 들어요.
이해 할 수 없는게 공부도 안하고 수업에 집중도 안하는 아이가 시험은 어떻게 잘 볼 수 있는지...
또 하늘로 치솟는 저 자만심은 어찌 해야 할지...
수업시간에 더 집중안하고 자기 하고 싶어하는 것만 할까봐 걱정이예요.
제가 수업시간에 집중 안해서 고등학교 가서 피를 봐서 더 그런 걱정을 하나봐요.
그래도 초등학교때는 감히 딴 짓할 생각조차 못한것 같은데...
IP : 114.200.xxx.10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가
    '10.7.4 11:56 AM (220.95.xxx.183)

    아이라도 엄마가 이해안되겠어요
    눈이 많이 나빠서 책과 공부가 금지라구요??????
    눈은요~ 어두운데서 책을 보거나 누워서 보는게 문제지
    게다가 그 나이에 눈이 나쁜건 선천적인 경우가 많아요,,의사샘이 책보지 말고
    공부시키지 말라고 하시던가요?

    아이가 공부하고 책보는거 좋아하는데 엄마는 눈나빠진다고 못하게 하고
    초2한테 좌절감을 맛봄으로 세상에 겸손해지길 바라다니,,,

    혹시 머리좋은 딸을 질투하는건 아닌가요?
    아님 경쟁하고 있거나.

  • 2. 그게
    '10.7.4 12:15 PM (211.54.xxx.179)

    다른 애들 성적도 중요해요
    우리아들 초5인데 3개 틀려서 14등 했어요 ㅎㅎㅎ
    항상 모든 시험은 점수보다 석차가 중요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집중과 성실은 꼭 필요한 덕목이니 잘 잡아주세요

  • 3. 집에서
    '10.7.4 12:28 PM (76.171.xxx.242)

    집에서 동화책을 읽게해줘야 수업에 집중하겠네요.

  • 4. 첫댓글
    '10.7.4 12:33 PM (220.95.xxx.183)

    썼는데요,,
    머리 좋은애들(?)은 초등 저학년때 산만한거 너무나 당연해요
    한번 들으면 다 알겠는데 선생님 입장에서 전체를 이해시켜야 하니 반복이 많을거구요.

    그걸 현상태에 집중하라고 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더 윗쪽(?)으로 물꼬를 터주세요
    새로운것 더 어려운것,,
    모든것을 시도해보고 싶어하게요
    엄마를 생각하면 '도전'이 생각나게 하세요,,'지겹도록'이 아니라,,

    그 나이면,,영어를 어느정도 마스터??했을수도 있고 과학의 세계에 빠질수도 있어요
    똑똑한것 같은데 그냥 놔두면 정말 많은 아이들이 감각적 대중문화에 빨려들어가요

    *정말 답답해서 첫 댓글달았다가,,,원글님이 진지하게 고민하신것에 구체적인 답글은
    없이 뭐라뭐라 나무라는 글만 남긴것 같아 다시 썼어요.

    아이는,,지금
    지식의 세계(!) 에 빠져들어가고 있을 뿐이고^^

    -지금 너는 신나는 세상의 문앞에서 그 문을 열고 있는것이고
    그것을 기쁘게 나누며 소통할수 있는게 엄마고 아빠다~-라는걸 알아야 합니다
    저라면 원글님 느끼시는 행복에 ,,,제가 쓴 이 행복을 더 추가하고 싶을것 같아요.

    원글님이나 제가 컸던 어린시절과는 아주 다른세상이지요
    이미,,,학교는 교집합일뿐,,,우리가 자라던 세상에서의 크기는 아니랍니다.
    교실밖의 더 넓은세상,,,을 맛보게 해주는게 그 때 부모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 5. 초2때 안경
    '10.7.4 2:09 PM (175.197.xxx.136)

    제가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안경을 썼어요. 티비나 책을 많이 봤기 때문은 아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유전인듯 싶어요. 그때만 해도 한 반에 안경 쓴 아이가 한 두명 있을까말까했죠. 그래도 부모님이 책읽기를 말리진 않으셨어요.
    제 독서량의 절반 이상은 고등학교 이전이있던 것같아요.
    그땐 정말 책을 좋아했거든요. 덕분에 좋은 대학 갔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자세로 책읽는 습관 잡아주시고요. 책 읽는 건 말리지 마세요.
    저는 지금은 자세가 아주 나쁜데, 어릴 때는 정말 엉덩이 의자에 딱 붙이고
    눈 앞 30센티미터에 책을 놓고 읽었어요. 교과서에 나오는대로...ㅎㅎ
    눈 나빠지면 안경 쓰면 되고, 안경 쓰다가 미관상 안좋으면 어른 되서 렌즈 끼면 되요.
    물론 엄마 입장에서야 눈 나빠지는 게 걱정이시겠지만
    그래도 책 읽는 즐거움과 유익함을 앗아가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 6. 똑똑한 아이네요
    '10.7.4 2:53 PM (125.177.xxx.193)

    눈이 얼마나 나쁜건지요?
    안경을 맞춰주고 관리하면서 책은 읽게 하셔야죠..
    집에서 못 읽게 하시니 갈증이 나서 더 책에 집착하는 것 같네요.
    윗님들 말씀처럼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면 학교 수업시간에 안 읽을 것 같은데요?!
    초2아이가 지겹도록..이라는 말을 할 정도면 원글님이 당장 태도를 바꾸셔야겠습니다.
    똑똑한 아이같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방법을 모색해보세요~

  • 7. 원글^^;
    '10.7.4 3:42 PM (114.200.xxx.100)

    눈이 많이 안좋아요. 양안 약시고 나안시력은 0.1이 안되고, 교정시력 0.5였는데 1년 가림치료 해서 이제 0.7정도는 되네요. 전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런지 공부 잘하는것 보다 건강한 것이 최고라고 생각되서 공부는 안해도 된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냥 수업시간에 충실하고 선생님이 하라고 하는 것 열심히 하는 모범생 스타일 딸을 원하나봐요. 그런데 수업시간에 자꾸 딴짓하고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딸때문에 속상해요. 저는 선생님 말씀 잘듣고 배려심 있고 겸손한 아이를 원하나 봐요.
    첫 댓글님 말씀처럼 선생님도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하는데 그건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르겠어요. 한번 보면 아는걸 한시간씩 하니까...' 라고 말씀 하신적도 있어요.
    집에서 책을 읽게 하면 수업시간에 집중 하며 책을 안 읽을까요?
    첫댓글님 말씀처럼 똑똑한 아이가 수업시간에 산만하다면 그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학교는 계속 다녀야 하고 수업시간에 계속 산만하게 나두어서는 안되는 거잖아요.
    조언해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특히 첫댓글님^^ 이래서 82에 많이들 문의 하시나 봐요. 그냥 가시지 마시고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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