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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담배피신 남편분 계신데.. 그럼 술 먹는 남자는요?

그럼 술은? 조회수 : 747
작성일 : 2010-06-29 16:10:05

제가 그놈의 술 때문에 근 4년을 계속 싸웁니다.

전 차라리 담배가 나아요!

담배는 그냥 피는거지만 술은 나가서 안 들어오잖아요!!


원체 술을 좋아하는 남자..

딱 그거에요. 술 좋고 사람들끼리 웃고 떠드는거 좋고 남자들끼리 당구장가고 노래방가는거 좋아하고..

그나마 다행인건 그 술이 여자로 엮기지는 않는다는거?

머, 이것도 아직까지 없었다 는 사실 뿐이지만요.

술 먹은 내역 보면 다 무슨 치킨집, 닭갈비집, 감자탕집 호프집 등등이에요.

근데 그게 1차 2차 3차.. ㅠㅠ


전 처음엔 왜 이 남자 주변엔 이리도 술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을까 했었는데

2년쯤 지나고 깨달았어요.

아, 이 놈이 지가 먼저 먹자 먹자 하는거구나... ㅠㅠ


기분이 좋아도 술. 기분이 안좋아도 술. 심심해도 술. 슬퍼도 술.

진짜 미치고 팔짝뛰겠어요.

전 남자 없는 여자들한테 하나같이 얘기해요.

다른건 다 좋은데 술만 안 먹으면 된다 하구요. ㅠㅠ


성격도 좋고 착해요. 다정다감하고. 많이 사랑해주고.

내가 또 술이냐고 땍땍 거려도 미안해 미안해 싹싹 빌어요.

근데 그 때뿐이에요. 이젠 이게 더 얄미워요.

진짜 심한 말도 많이 해보고 진짜 자꾸 이럼 헤어진다! 하면서 방방 뛴 적도 있고..


근데 문제는 제가 하도 술 때문에 화를 내니 이젠 거짓말을 해요. ㅠㅠ

거짓말 못 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제가 눈치도 빠르구요.

일 때문에 먹는거다. 지금 전화 못받아. 미안 하고 소근거리며 전화 했던 것도

알고보면 친구들이랑 먹고 있는 중이었어요.

원래 2차 가면 2차간다. 전화하고, 노래방이면 전화해서 자기 노래부르는거 들으라고 들려주던 남자인데

제가 빨리 끝내라 전화로 화내고 그러니.. 어느순간부터 전화를 안하기 시작했어요.

제가 전화해도 받지 않구요. 일 얘기 하느라 못받았다 머 그러고 다음날 싹싹 빌었지요.


지난주에 그게 다 거짓말이었다는게 들통났어요.

저 정말 쇼크 먹고 펑펑 울고 난리를 쳤어요.

어떻게 그렇게 거짓말을 깔끔하게 감쪽같이 잘 할 수 있냐. 언제부터 그랬냐.

거짓말이라는건 꿈에도 생각 못했거든요.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났는데..

마음이 너무 복잡해요.

내가 너무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 한 번 안 해주고 화를 냈었나? 그래서 나를 속였나?

4년동안 싸운 적 한번 없고 저한테 화낸 적도 없고 제가 화내도 그저 미안하다고만 한 사람인데요..

차라리 맞대응을 하지 나랑 부딪치기 싫어서 그냥 피하고 전화도 안 받고 거짓말 한거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와르르 무너졌어요.

그 뒤로 마음에 안들어도 머라 하지도 못하겠구요. 이 사람이 마음이 식었나? 하는 생각에 너무 우울해요.

이해를 다 해줘야겠다 싶다가도

정말 술 먹는게 싫은걸 어떡해요. 그냥 다른 남자들처럼 한달에 1-2번 회식때나 먹었음 좋겠어요. ㅠㅠ


자기가 잘해겠다.. 미안하다.. 앞으로 절대 거짓말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전 이제 전화만 안 받으면 일부러 안 받나? 라는 생각부터 들어서 미치겠어요.

이미 앞으로 술 안먹겠다 라는 말은 우리 둘 다 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아요.

못 지킬게 뻔한 약속이니까요.


제 맘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요?

상대를 아예 바꿀 수는 없는 거겠지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ㅠㅠ
IP : 211.179.xxx.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한데..
    '10.6.29 4:11 PM (210.94.xxx.89)

    "아, 이 놈이 지가 먼저 먹자 먹자 하는거구나... ㅠㅠ"
    여기서 먹던 두유 뿜었어요....(죄송해요)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먹자고 그래요..ㅠ.ㅠ

  • 2. 동감입니다
    '10.6.29 4:18 PM (121.164.xxx.237)

    저 술먹는거 굉장히 관대한편인데요
    나이먹으면서 자꾸 실수하니까 이제 딸애한테 술먹는남자랑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 3. 저두
    '10.6.29 4:16 PM (211.237.xxx.68)

    같은 부분에서 뿜었습니다(지송)
    예전 회사동료를 보는듯 해서요 그분 와이프도 모르던데....

  • 4. 그럼 술은?
    '10.6.29 4:21 PM (211.179.xxx.5)

    담배는 신경도 안썼는데 끊었어요.
    원래 담배도 많이 피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끊는다 하더니 끊더라구요.

    술 좋아하는 이 남자. 평생 이러겠져? 저 정말 어찌해야하나요..

  • 5. .
    '10.6.29 4:22 PM (211.60.xxx.93)

    저도 담배보다 술이 더 싫어요.;; 울신랑은 한달에 1-2번인데도 술먹고 온다고 전화오는 순간 짜증이 솓구쳐요

  • 6. 저도
    '10.6.29 4:24 PM (221.139.xxx.171)

    차라리 담배피는게 났겠다싶은 사람입니다
    밖에서 안마시고 오면 사들고 와서 집에서라도 마시고 잠자리에 듭니다
    언젠가부터 그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지금 54인데 50들어서면서 부터 그랬던것 같습니다
    밖에서 마시고 들어오는것도 짜증나지만 술 사들고 오는것은 더 짜증납니다
    너무 야박한가요?

  • 7. !
    '10.6.29 4:30 PM (61.78.xxx.189)

    저는 둘다 싫어요.
    담배는 그나마 그러려니 하는데 술은 진짜~ 싫어요.

  • 8. 저도미치겠네요
    '10.6.29 4:32 PM (211.237.xxx.14)

    근데 울 남편은 곧죽어도 자기는 술먹기 싫다면서
    어~~쩜~~~매일매일 약속이 있는지..
    주위에 형들 동생들 선배들 후배들 회사 간부들 업체 사람들...동종업계 사람들...
    그 친구의 친구들...업계사람의 아는 업계 사람들..
    휴~~~아우..머리아퍼..
    맨날 비지니스,정보...
    아니..지들이 그냥 회사다니면서...무슨 비지니스..정보공유...할 것이 많은지..
    하여간 일주일에 1~3회는 마시네요...
    미친거 같아요.....쌍욕이 막 나와요...
    아참....담배도 핀다는...

  • 9. 원글이
    '10.6.29 4:34 PM (211.179.xxx.5)

    저 정말 솔직히.. 글을 이렇게 단순하게 썼지만..
    심각해요.
    헤어질 수 없고 헤어지기도 싫은데 고칠 수도 없고 화만 늘고 이젠 거짓말과 회피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 같아서 정말 괴로워요.

    혹시 비슷한 경험 분들 안계신가요..?
    상대를 완전히 제 맘에 맞게 고치는 건 포기헀어요. 하지만 잘 지내려면 어찌해야하나요..?

  • 10. 님도 나가세요
    '10.6.29 4:46 PM (220.87.xxx.144)

    오늘 급한 일 있으니 빨리 들어와 그러고
    들어오면 미안하지만 애들 좀 봐 그러구 나가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동네 찜질방을 가시든. 친구 만나든 동네 아짐들 만나건
    약속 만들어서 시간 때우세요.
    밤 11시나 12시되면 들어오시고.
    그럼 자기도 느끼는 바가 있겠죠.

  • 11. ㅎㅎㅎ
    '10.6.29 4:55 PM (118.46.xxx.137)

    이놈이....대박입니다..ㅎㅎㅎ

  • 12. 우리집도.
    '10.6.29 6:12 PM (121.132.xxx.114)

    딱 그래요.
    우리집 남자는 한번 먹기 시작해서 불 붙으면 집에 안들어와요.
    지금은 나이먹어 1년에 1,2번 뿐이지만 신혼때는 일주일에 3-4번씩 새벽이슬 밟고 들어왔어요.
    왜 살았냐구요? 그래도 사랑했으니까요. 지금은 웬수처럼 미워요.
    그냥 나 혼자 속 썩고 말지 해서 부모님한테도 말 안하고 살았는데
    술 마시고 동생네서 실수한번하고 동생이 열채서 부모님께 일렀어요.
    난리가 한바탕 났었는데 나 몰라라 살다가 저희아빠가 그래도 사윈데.. 그러고
    해서 어찌어찌 살고 있는데 그 버릇 개 못주네요.
    술 마시고 실수할때마다 "미안하다. 잘 살아라." 이런 문자의 의도는 뭔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나가버리는 것도 아니고,,, 그러네요.
    차라리 저는 술 마시는꼴 볼때마다 속으로 그래요.
    그래.. 그렇게 좋아하는 술 많이 많이 마시고 일찍 죽어버려라..

  • 13. 내공만땅
    '10.6.29 10:01 PM (114.206.xxx.244)

    산전수전공중전겪어봤어요. 술마니아 남편 만나서.
    술마시고 쌈질해서 합의금물어줘봤구요,직장동료차 뒷자리 발놓는데에 끼어잠들어버려서
    한겨울 밤중이라 119에 전화했더니 그런건 자기들이 못온다고 하대요. 얼어죽을까봐 밤새도록 잠도못자고 새벽에 깨워서 경비아저씨 도움받아 집에 데리고 온적도 있구요. 술마시고 인사불성되서 외박했는데 밤새 핸드폰도 안받고 하얗게 지새운적도 있죠. 물론 지금은 술을 쳐마시든말든 들어오든말든 신경안쓰는데 내공생겼구요. 정답은 너의 인생은 너,나의 인생은 나 라는 겁니다. 그나마 그거빼고는 인간이 괜찮고 아이한테도 잘해서 삽니다. 제가 드리는 해답은 신경끄고 내살길 내가 챙기다보면 몸안좋아져서라도 예전만치 못마신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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