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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놀이터서 있었던

조회수 : 550
작성일 : 2010-06-22 21:16:33
이 글을 읽고 저를 비난하실 분들 많으리라는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글을 쓸게요
제 반성적인 글이 될 테니 감수 하겠습니다

**************************************************************

제가 서실을 아이랑 같이 다닙니다 아이는 유치원생이구요
이 서실은 다른 학습적인 면도 같이 하는 곳이고 아이는 학습을 (수,한글)
하고 저는 서예를 합니다

아이가 학습이 끝나면 고 앞 놀이터를 보내주곤 합니다
며칠전에 초등학생 형과 같이 놀이터를 보냈는데
오랜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아 가 보니 아이 혼자 울고 있더군요
왜 그러냐 물으니 초등학생 형은 먼저 갔고
어떤 형이 (7살) 로보트를 갖고 왔는데
다른 친구들은 다 만지게 하고 본인만 못 만지게 해서  속상해서 운다고 하더군요
얼굴을 보니 오랜시간 울어 얼룩이 까맣더군요

알았어 집에가서 놀자 하고 데려 왔는데
그 일화를 며칠동안 아침에 유치원에 갈 때 한번
자기 전에 한번 밥 먹을 때 한번
지속적으로 속상했다 하면서 울먹이면서
그 날 이었던 아이들이 있었던 위치까지 본인이 재연해 가며
계속 말하길래 아 상처가 깊었구나 달래주었죠

그리고 오늘 서실에서 아이랑 같이 있는데
두 아이가 문을 열고 제 아이를 찾길래 놀이터서 같이 놀아라 하고 보내놓고 20분 후에 가보니
7~8명 정도 아이들이 모여있고 제 아이만 혼자 떨어져 그 모습을 보며 울고 있더군요
@@~야 하고 부르니 또 울어요 또 어쩌구 저쩌구 하소연.
그 때 그 형이니?
맞대요 그래서 물었죠
이름이 뭐니
어느유치원 다니니
왜 로보트 못 만지게 했니
요지는 본인은 7살이고(아까 그 서실에 온 두명 중 하나)
제 아이가 싫고 본인은 로보트가 엄청 많고 자랑만 하며 딴소리 하더군요
왜 @@이가 싫어?
(그래 어른들도 싫은 사람 있는데 아이도 그럴 수 있지 싶고, 그래도 뭔가 사연이 있으니 싫었겠지 싶고)
그냥 싫대요 저는 그 아이를 설득 시켜 잘 놀게 하고 싶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어르신이 이 아이가 고집이 많이 세고 어른들 말도 안 듣고 하니 그냥 포기하래요
그래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말하니 그 어르신이
"저기 이 애  할머니 있어 말 고만시켜 " 해요
뭐 할머니가 계시던 안 계시던 제가 잘못하는 말은 아니니까
근데 이 아이가 계속 울고 있는 제 아이를 약을 올려요 장난감을 보란듯이 약 올리면서
아이는 더 약이 올라 계속 울고

그때 몰려든 아이들이 하나 둘씩 증인이 되어서 그 아이 잘못된 점을 말합니다
그래서 그만 하자 애들아 사이좋게 지내는 친구들 모두 아이스크림 사러가자 아줌마가 사줄게 했어요
본래는 그 아이도 데려가려 했지만 대화를 해 보니 잘 지내겠다는 가능성은 없어 보이더군요

다 같이 아이스크림 사 오니 그 아이 할머니가 큰 소리로
"집에서는 잘 갖고 놀지도 않는데 다른 애들이 자꾸 갖고 나오라 해서 애는 잘못도 없는데 .."
요지는 내 손자 잘못 없다 왜 내 손자 보란듯이  안 데리고 갔나 하는 서운함 같았어요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임을 알죠
저 역시 지혜로운 처사가 아님을 인정 하지만 그 아이가 얄밉더군요
또 그 일들을 뻔히 보면서 손자에게 제지를 하지 않은 것도 알고 해서 못 들은 척 했죠
그리고 조금 후에 그 아이 또한 할머니랑 같이  아이스크림 사 갖고 오고

다시 서실에 들러서 선생님께
나 너무 옹졸하게 처신한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 고백하니
옆에서 듣던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아 @@이요?
엄마는 외국에서 일하고 아빠는 다른데서 살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사는데
말도 드럽게 안듣고 못되쳐먹었어요" 그러는 거예요
(이 아이는 동네서 오래 살기도 하고 집안마다 모르는 사연이 없을 정도로 소식통)
서실 선생님이 안들리는 소리로 "이혼" 이러시는 입 모양을 읽어냈죠
아마도 부모님 이혼하고 조부모가 금이야 옥이야 키우시는 눈치던데

그 이야기를 들으니 내가 너무 잘못 처신하게 더욱 더 한탄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할머니 입장이 측은 했다고 해야 할까요?
나도 참 지혜롭지 못하지 어찌 처신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
복수하듯 그랬던 제 행동에 민망해져 오더라구요
"@@야 @@이는 미운 친구 있어도 그렇게 다른 친구 있는 곳에서 장남감 갖고 그럼 안돼
그런 행동은 올바른 행동 아니지?" 하는  말을 아이에게 하며 집으로 돌아오는데...
마음이 납덩어리 같았습니다

다음에 놀이터서 만나면 그 아이에게 사과해야 겠어요
근데 그 상황을 어찌 설명하며 사과해야할지..


IP : 61.85.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22 9:25 PM (121.166.xxx.219)

    원글님의 마음이 잘 전해지는 글이네요.
    아이낳아 키우면 다른집 자식 사정도 내 사정 같고
    아이들 관련된 일이면 감정이입되서 남의 일같지 않고 그렇더라구요..
    7살 아이 자기 빼고 다들 아이스크림 사먹으러 가서 마음이 상했겠지만
    아이들 또 금새 잊쟎아요..^^
    다음에 만나시면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해주심 되지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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