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의 추억

[어느덧 19년]

아래 연근삶는데 보라색으로 변한다고 급히 질문 하는 것을 보고
저의 신혼 시절이 생각납니다.
결혼했더니 시어머님이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친정에선 전기밥솥을 썼습니다.
어머님이 제게 압력밥솥밥이 더 맛있다고 하시어서 그런 저런 밥솥 하나를 결혼 하면서 샀습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드디어 아침밥을 하는데...사용설명서 보면서 씼은 쌀 넣고 물을 눈금 맞춰 부어 넣었거든요.
그런데 가스 불 키고 조금 있으니 밥솥꼭지가 뱅글 뱅글 돌면서 칙칙칙 무섭게 돌아 가는 겁니다.
순간 공포에 질린 저, 침실로 전속력으로 뛰어 들어가서 남편을 마구 흔들어 깨우며
밥솥이 폭발할 것 같다고, 마구 소리를 질렀습니다요;;;;
남편도 잠결에 듣고 얼마나 놀라던지,,, 그러고 부엌에 와서 보고는 막 웃는 겁니다.
엄니가 밥 하실때 보니까 그게 원래 그렇다면서뤼.
아 부끄...
어젠 저희가 결혼한지 19년 된 날이었어요.
그랬던 새댁이 이제는 무쟈게 헌댁이 되었으나, 음식은 여전히 젬병.
요리 좀 해보겠다고 82에 와서는 자게 죽순이 되어 살림은 더더욱 뒷전이라는 슬픈 야그 입니다.끝.  

[ㅋㅋㅋ]

요리 좀 해보겠다고 82에 와서는 자게 죽순이 되어 살림은 더더욱 뒷전이라는 슬픈 야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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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 무쟈게 공감합니다

[어느덧 19년]

ㅎㅎㅎ 82 자게 중독치료제를 개발하면 적어도 수만 정은 바로 팔려 나가겠지요?

[자게]

를 떠난 어제 집이 하루동안 번쩍번쩍했다는 사실... 남편이 82만 가면
뭐하냐 음식이 사진같아지냐 하면서 속을 긁어대고.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