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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인지...힘들어하는 딸.. 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 조회수 : 908
작성일 : 2010-06-18 21:39:16
초등 6학년 여자애 거든요.
헌데 여자애들이랑 노는 게 도무지 재미가 없고 어떻게 대해야 할지 힘들다는 소릴 종종 해요.
남자애들이랑 왁왁거리며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 걸 재밌어하고
닌텐도 들고 노는 것 좋아하고. 닌텐도에 너무 빠지길래 좀 그만하게 하려 했더니, 자긴 친구들이랑 놀지 못 하니까 닌텐도라도 놀아서 스트레스를 풀고 싶댑니다.
저학년 때부터 친한 친구들도 있고, 학교서 그럭저럭 노는 애들도 있지만
무리지어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자애들 특유의 문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화장실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도 이해하지 못 하겠다고 하고, 팩하고 토라져서 이합집산 하는 것도 싫댑니다.
외모도 안 꾸미고, 옷은 제가 사다주는 걸로 입는데 기본 옷만 입습니다. 스키니, 워싱 청바지도 안 입고,
요즘 유행하는 하이탑도 싫댑니다. 웃도리에 아기자기 귀여운 프린트가 되어 있어도 싫댑니다.
씻는 것도 야단쳐야 듣기 싫어서 겨우 합니다.
드라마도 재미없고, 연옌들 나오는 프로도 안 봅니다.
애들이랑 섞여 보려 노력해 봐도 힘들길래 쉬는 시간 내내 책을 보거나 문제집을 풀었댑니다. 요즘은 그렇게 못 하게 해서 남자애들이랑 놀거나 그나마 좀 친한 애들이랑 이런 저런 얘길 하나 봅니다.
다행이 애가 공부를 잘 하는 편이라 반에서.. 맨날 놀면서 그렇게 잘 하냐는 소릴 듣습니다. 그림도 잘 그려서 캐릭터도 그려 나눠 주고요. 헌데 남자애들이랑만 그런 교류가;;
오늘은 학교 생활 어땠냐고 물어보면 남자애들 얘기만 줄줄줄 늘어놓습니다. 복도에서 뭘 어떻게 해서 우르르 어떻게 뛰어다녔고 등등 ..
몇 년간 다니는 중인 학원 담임께 여쭤보니 거기 여자애들이랑은 나긋나긋  지낸다면서 우리 애가 좀 어려서 아직은 사춘기 들어간 분위기가 아니랩니다. 게임.캐릭터 얘기 좋아하고 철이 덜 들어서 좀 자라면 여자애들 놀듯 놀을거라고 하시는데..
저희 애가 말하는 속내는,자긴 여자애들이랑 뇌 자체가 다른 게 아니냐는 겁니다. 도무지 그런 문화가 재미가 없다고.
시험 끝나면 애들은 노래방 가고 쇼핑몰 갈텐데 자기도 가고 싶은 맘은 있지만 그 애들이 좀 노는 애들이라( 중학생들이 교문 앞에까지 찾아오는 일도 있었는데 소문이 다 나고;;)
걔들이랑 어울리긴 싫댑니다. 다른 반으로 찢어진 전 학년 때 애들은 다들 거기서 새 친구 사귀고 끼리끼리 갈테고.
하나밖에 없는 엄마라 저한테 투정하는 건데, 받아 줄 그릇이 못 되는 쪼매난 엄마라 이렇게 버거운 걸까요.
남들은 다들 쉽게쉽게 키우는 것 같은데 저는 낳고 지금까지 조용한 날이 없네요. ㅠㅠ
시간이 지나가면 다 해결 될지.. 이정도면 제가 어떻게던 돕는 게 맞는지. 가늠이 안 됩니다. 투정일지 뭐지도.
IP : 124.49.xxx.21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18 9:45 PM (211.207.xxx.10)

    머리좋은 아이들은 독특합니다. 그대로 인정해주시면 됩니다.
    어릴때 저를 보는것 같은데
    그렇다고 무조건 저를 나무라신 엄마도 참 너무하셨다 싶었어요.
    아이의 독특함과 그런 특성을 인정해주시고 좋은 방향으로 지도해주시면
    아주 좋은 지도자감이 될것같아요.

  • 2. 제 아이도
    '10.6.18 9:57 PM (203.130.xxx.41)

    초등6학년 여자애.. 님 딸과 거의 비슷해요..
    얘는 오빠랑 남동생 밖에 없는 애라서 더 그런거 같구요..
    저도 엄마로서 참 걱정됩니다.. 그 긴긴 세월 여자애들 문화에서 약간은 소외된 상태로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요..

    머리도 안 묶으려 하고, 거울도 잘 안보고, 애들이랑 여럿이 같이 있을때 항상 동동 뜨는
    느낌에 늘 남자아이들 얘기 뿐이지요.. 선생님 말도, 다른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랑 거리를
    두는데, 얘는 스스럼없이 대한다 하더군요..

    여자애라고 꼭 여성스러워야 하는건 아닌데도 그래도 걱정이에요..
    대안학교 가면 중성적 여자애들 많은데 거기라도 보낼지....

  • 3. 원글
    '10.6.19 10:21 PM (124.49.xxx.214)

    --님. 제 아이도님 모두 고맙습니다.
    --님의 긍정적인 말씀이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아이가 이번 학년 반 여자친구들한테 괴리감이 심한가 봅니다. 작년엔 정말 재밌게 잘 지냈고. 3.4학년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어젠 --님 글 읽고 아이를 안아 주며 토닥여 주며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고 너무 힘들어하지 말라고 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제 아이도님. 저도 님과 같은 생각 자주해요. 큰 학년 언니들이 중고등학교 가면 그런 중성적이고 털털한 아이들이 인기 있다고 하던데 중학생이 되면 더 잘 지내주길 기대하고 있어요.
    제 아이도님 댁 아이도 크면 클 수록 더 멋지고 매력있는 아이가 될 겁니다. 엄마가 눈여겨 보고 도와 주려 하는 아이들은 분명히 다 잘 될 거라 믿습니다.
    저는 제 그릇이 작아서 버거워하는 거라 생각하려해요. --님 말씀마냥 아이를 믿어 주고 응원해 주려구요. 제 아이도 님댁도 다 잘 되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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