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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급식...급식...
지난 주 아이 학교에서 단체로 수련회를 갔다 왔습니다.
아이는 원래 단체생활을 아주 즐기는 아이입니다.
임원 수련회니, 기타 학년 수련회니, 각종 단체 수련회니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또 즐겁게 마치고 돌아옵니다.
그런데, 올해는 딱 잘라 안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그냥 가지 말라...했습니다.
정승도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럼 엄마랑 다른 곳으로 여행 갈까...했더니, 그건 좋다고 해서, 현장학습 신청하려니, '불가'라 하더군요.
반드시 매일 학교에 나와야 한다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게 될 거라고 하더군요.
책을 읽거나, 미술활동등을 했나 보더군요.
그것까진 충분히 이해를 하겠습니다. 어떻게든 학교에서 아이를 감당해 주려고 하시는 모습니이까요.
일정이 일찍 끝나니 제가 매일 데리러 갈 생각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하도 흉흉해서...
그런데, 그 중 하루는 제가 일이 좀 있었어요.
버스 몇 정거장 거리라, 혼자 오라고 하기 그래서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데리러 가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 급식 언제 먹어도 되는지 여쭤 보고, 먹고 있어라...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무상급식 시행지역이거든요.
그런데, 잠시 후 아이가 전화를 해서는...임시 선생님께서 절대 안 된다고 하셨다는 겁니다.
수련회 간 학년만큼 급식을 준비 안 했는데, 너네(안 간 아이 세명)가 먹으면, 굶는 아이가 생긴다...그러시더라는군요.
아이는 배고프지 않다고, 그냥 엄마 기다리겠다고 명랑하게 말했습니다.
그 초등생 세 명 먹을 밥이 없을만큼 딱 맞게 하는 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세명이 더 먹었으니 어떻게 된 거냐고 감사에서 걸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저런 소리도 제 입장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아무한테도 안 하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씁쓸한 마음이 지워지지가 않네요.
한번 이런 꼴 당한 저도 기분이 이런데, 부분적 급식 시행으로 상처받을 아이들 생각하니 더욱더 와 닿네요.
다행이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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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너네 아이 혹시 문제아? 이런 분 계실까봐...^^;...저희 아이는 소위 말하는 범생이입니다.
학교 생활 아주 잘 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수련회를 안 간다고 하길래...
자세히 물어도 명랑하게 "그냥요" 하면서,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걸로 봐선 큰 다른(교우관계 등등)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뭘 숨기는 성격도 절대 아니고요.
담임 선생님께서도 왜 수련회를 안 가려 할까요? 하시면서 여러 번 전화하셨고, 친한 친구들에게 슬쩍 물어 봐도 왜 안 가려는지 모르겠다...어머니께서 설득해 달라...이런 상황이었습니다.
1. 한말씀 드리자면..
'10.6.10 12:57 PM (124.138.xxx.2)직장이나 단체에서는 한두사람 형편 봐주는거나 규칙을 어기는 게 본인 입장에선 겨우 그거 가지고,,그것도 못봐주나..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관리자 입장에선 또 다른 측면이 있거든요.
저도 영양사 일을 해본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원글님 글로 봐선 분명 급식이 다 끝나지 않았는데 아이가 급식을 먹으로 간 거네요..그렇다면 그 영양사분이 어떤 어투로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에게 급식을 줄 수 없는 건 이해할만한 사항이에요.
급식이 다 끝나고 음식이 남은 상황이라면 모를까 아직 당연히 급식을 먹어야할 대상의 아이들이 먹지도 않았는데 원글님 아이가 먼저 먹어서 조금이라도 양이 모자르게 되면 원래 급식대상이었던 아이들에겐 더 미안하고 또 만약 그중에 밥을 못 먹게 되는 아이라도 혹 나오면 그 학부모야말로 충분히 따지고 들 수 있는 상황이거든요..
원글님도 지금 기분나쁜데 정작 당연히 먹어야할 내아이가 개인적인 편의로 밥 먹여준 아이때문에 굶었다고 생각하면 그 학부모는 당연히 더 화가나지 않겠어요?^^
그리고 겨우 그정도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급식메뉴에 따라 남고 모자르고가 편차가 무척 심해요..즉 급식이 끝나기전까진 안심할 수 없거든요..
원글님이 수련회를 안 보내면서 점심을 학교에서 해결하고 싶었다면 미리 영양사분한테 의사를전달했거나 아니면 당일에라도 전화해서 급식이 끝날때쯤 간단히라도 밥좀 먹여줫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면 분명 딱 잘라 그렇게 나오진 않았을 거에요..
사실 먹는거 쉽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은데 의외로 참 까다롭고 아무것도 아닌일에 태클들어오는거 참 많기 떄문에 영양사 입장에선 이런저런 부분 다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거 너무 힘들어서 저도 결국 관두고 이렇게 쉬고 있네요 ^^2. 원글이
'10.6.10 1:21 PM (125.252.xxx.102)아니오, 내내 점심 해결하고 싶은 생각 전혀 없었습니다.
그 날 하루만 혹시 먹을 수 있나 여쭤 보라 한 겁니다.
어쨌든 말하자면 열외학생들이니, 당연히 "언제" 먹을 수 있냐고 여쭤보라고 글에도 썼습니다.
또, 글에도 썼듯이 영양사 분 아니라, 임시 선생님께요.
그런데, 단칼에 그냥 너넨 당연히 못 먹어...이랬다는 게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아이 학교 항상 급식 넉넉하게 해서 도우미 어머니들, 기타 분들도 다 식사하시거든요.
자꾸 제 입장에서만 얘기하는 듯해 그만 두겠습니다.
제 글이 짧은가 봅니다.3. 답글
'10.6.10 2:00 PM (61.74.xxx.57)을 급식비를 수련날짜 만큼 안내기 때문에 안된다고 썼었는데,
다시 보니까 무상급식지역이시네요.. ^^
그렇다면, 급식이 다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남거든 먹게 해주는게 맞을듯 싶은데,
선생님께서 배려가 부족하거나, 임시선생님이라 원칙대로 해서 그런듯 하네요..
다음부터는 수련활동 참여안하며 으레 급식 못먹겠거니 하셔야지 별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