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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11:30 공식일정 마지막-택시 아저씨와의 대화

설레는 밤 조회수 : 1,458
작성일 : 2010-06-02 01:18:56
문자로는 안될것같은 지인은 추려서 전화로 직접연락,
투표를 할것과 찍을 대상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고
문자로도 충분히 약속도장을 찍을 수 있는 사람들은
문자를 보내 서로 독려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인8표제 너무 헷갈려서 시장 외에는 누굴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친정엄마께는 찍을 후보를 알려주고 몇번 강조해서 외우도록 해드리고
전혀 도움 안되는 정치 성향을 고집하시는
친정 아빠는 ㅠㅠㅠㅠ 투표를 못하시게 만드는 소정의 방법을 생각해 두었습니다.

나름 소신있게 한표를 행사하려하는
남편과 친정 남동생에게는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너무 미안하지만 대의를 위해...이번엔 될곳으로 몰아주자고 조심스레 설득했습니다.
의외로 설득이 쉬웠어요.
자신들도 느끼는 바가 있었나봐요.

저녁에는 합정에서,
동대문 두타앞에서 한명숙 후보님의 마지막 유세일정을 펼치시는
과정을 함께하며 지지를 보내드리는것으로
저의 공식일정도 마감되었습니다.
ㅋㅋㅋㅋ

동대문 유세장에서 돌아오는 택시 안,
공식일정은 마감했지만,
또 가만있기는 기회가 아깝죠.
만약 투표를 할까말까 망설이는 계층이라면, 설득해야지 싶어
눈치를 봤습니다. 슬금슬금....

"아저씨,,, 내일이 투표날이라 거리에 사람이 많아요..."
아저씨 순수하게
"네 오늘 엄청 태웠어유"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억양...일단은 경상도 강원도 요쪽은 아니신듯...)

"네 아무래도 사람들이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계속 눈치 슬금슬금)

"아우 말도 마유, 쩌어기 의정부 쪽에서 나오는데도 웬일로 사람을 태우구 다 나왔다니께"

"아..그러셨어요??? 내일이 쉬는 날이니까요"
(본론으로 못들어가고 자꾸 뱅글뱅글)

"아저씨 내일 바쁘시겠지만 투표하실거죠?"
(엣다 모르겠다 일단 던지고 봅니다ㅋㅋㅋ)

"아유 나는 한번도 투표 걸러본적이 없어,,, 바뻐두 투표는 해유"

(아...ㅠㅠㅠㅠ일단 딴나라 쪽아저씨만 아니면 되는데)

"마음의 결정은 완전히 하신거죠??"
(하여간 아무래도 막던질 순 없는 노릇)

"그럼그럼. 교육감 교육위원 이런건 난 몰라도 시장만큼은..."

(아저씨..나를 견제하시나,,, 안말해주시니 더 궁금하더군요..ㅠㅠㅠㅠ)

"아저씨 아무튼요, 이번에 생각 신중히 잘하셔야 해요...투표 꼭 하셔야 되고..."
(에이 말아야 하나... 뭐 알아서 하시겠지 저나라 사람이면 쉽게 설득이 될리도 없고...
말아야 하나...말자)

하는순간,,,,,,

"아우 그럼그럼 아무튼 내 이번에는 저노모 한나라당 아무튼 심판을 해서 맛좀 뵈줘야 하니께!!!!"
(아저씨 갑자기 흥분 된 억양이...아우 ㅋㅋㅋㅋㅋ앗.싸....)

"그쵸그쵸????????진짜예요 이번에 그냥 넘어가면 안되요,,,,아저씨 맞는말씀이세요.
완전 나라 망하게 생겼다니깐요!!!"
(이젠 마음 놓고 막던집니다)

"그새끼들 진짜 나쁜 놈들이여 이제는 기고만장해서 눈에 뵈는 것들도 없고
진짜 혼좀 나봐야 뒤여,,,지들 위에 사람이 없어 그것들이 노무현죽이고 서민들 죽이고
여러사람 죽여놓고 하나 반성이란것도 없고 말이여..."
(제가 설득 하고 자시고도 없더군요...쿨럭.;;;;;;)

"오세훈이 그것도 아주 다 개천이니 뭐니 다 쑤셔놓고 돈 처발라놓고
택시는 무슨 다 노란칠이나 해서 그 뭐 미국택시마냥 만들어놓는다고 ㅈ ㅣ ㄹ ㅏ ㄹ 이고
그 쌔,끼, 아주 그지같은...그거 그 노란칠이 월만줄알어유 400만원이야 지가 그돈 대줄것도 아니고
남의돈이니까 우스워서 그 ㅈ ㅣ ㄹ ㅏ ㄹ 이지 왜 멀쩡한 택시를 미국 택시마냥 노란칠을
한다고!!!!!!!아주 살수가 없어 그 나쁜 새끼들이!@#$%^&*()_+!@#$!@#$%^&!@#$%^&*
(헉...이쯤되면 제가 워...워...시켜드려야 될것같은 분위기...)

"아저씨 그럴려면 투표 정말 잘하셔야 돼요..아저씨가족들도...다 함께요,,, 한표한표가 아쉬워요...
될것같은 후보 몰아줘서 제대로 밀어줘야죠...이대로 가다간 간당간당해요,,,
아저씨 주위분들도 다 아저씨 같은 생각이셔야 할텐데..."
(거의 막바지 드립..)

"그려유, 아우 거 뭐 걱정말어,,, 한명숙이 돼야 혀,,, 이번에는 한명숙 해줘야 디여,,,
나는 아무튼 우리가족 네표 다 한명숙이니께, 하여간 택시하는 사람들만 백만인디
그사람들이랑 가족들이랑은 하나같이 이번에 다 한명숙이여!!!!"
(앗ㅅㅅㅅㅅㅅ,,,,,,싸 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이에요,,,다행이에요,,, 꼭 가족들이랑 함꼐 투표하세요..."

"그려유, 근데 우리 막내새끼는 투표하러 와야 되는디 안온댜
직장이 안산인디"
(띠잉....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그래도...네표 확보가 어딥니까..ㅠㅠ)

그래도 잘 아드님 설득해 달라고 하고는,,,
내릴때가 되어서 정말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습니다.
아참, 내릴때 교육감 추천 잊지않고요 ㅋㅋㅋㅋ챙겼죠

"아저씨 잊지마시고요 곽노현 찍으시면 돼요, 고민하실필요 없어요
곽,노,현이에요..."

"알았어유 꼭 그사람 찍을께"

멀어지는 택시를 보면서
하루를 참 피곤하지만 보람되게 썼다고,,, 혼자 뿌듯해 했습니다.
오늘 모든 82님들이 그런 하루를 보내셨겠지요???
이제 내일의 승리를 미리 꿈으로 꾸며 단잠을 자고 싶어요.
아마ㅜㅜㅜㅜ 쉽게 잠을 이룰 순 없겠지만요...

내일 그 택시아저씨가 막내아드님 설득 잘 했음 좋겠어요^^

정말...벌써부터 가슴이 벅찹니다.

=================================================================

이시간에,,, 이렇게 안주무시는 분들이 많다니...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저랑 비슷한 맘이신가봐요...
아참 아까 택시에서 틀어놓은 티비에서 지지율 얘기 나오길래
제가 조금 걱정 했더니
쉬크한 아저씨 한마디 하시더군요.

"쌔끼들 저것도 다 조작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P : 118.216.xxx.9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6.2 1:21 AM (122.43.xxx.123)

    ㅎㅎㅎㅎ
    뿌듯한 일정 감사합니다...ㅎㅎㅎ

  • 2. ..
    '10.6.2 1:23 AM (221.146.xxx.109)

    우와~~님, 정말 마지막까지 애쓰셨네요. 이번엔 정말 모두들 너무 열심이네요.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아마 빙그레 웃으시며 보고 계시겠죠?

  • 3.
    '10.6.2 1:24 AM (180.67.xxx.156)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고생했구요,
    내일 좋은 결과를 기다리자구요.

  • 4. 참맛
    '10.6.2 1:24 AM (121.151.xxx.53)

    후아~ 백만 택시가 움직이면 ㄷㄷㄷㄷ~~~

  • 5. ...
    '10.6.2 1:24 AM (125.179.xxx.2)

    사랑합니다~~^^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6. 한 편의
    '10.6.2 1:25 AM (183.109.xxx.93)

    꽁트를 보는 것같네요. 여운이 있는...

  • 7. ..
    '10.6.2 1:27 AM (122.43.xxx.123)

    정말 그분께서 내려다 보시면서 빙그레 웃으시고 있을거같아요....ㅠ.ㅠ

  • 8. 굳세어라
    '10.6.2 1:29 AM (116.37.xxx.227)

    아 정말.. 저 정말 울것 같아요.. 저의 소원을 들어준다던 학사장교 아저씨는 오늘 갑자기 말잘하는 오세훈을 찍는다고... 아니 제가 그놈의 패악을 얘기할땐 미친놈이라고 맞장구까지 치더니 그 아저씨외 주변2인도.. 참..네.. 실망감이 어찌나 큰지 잠도 않오네요.. 앞으로 그얼굴들을 보고 아무얘기도 하고 싶지않은데 그렇다고 남은공부를 끝낼수도 없고 미칠것만 같아요.. 그래도 좋은 소식은 많아요.. 울엄마 제 남동생.. 슈퍼마켓에서 일하시는 아저씨와 슈퍼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들까지도 내일은 한나라당 뒈지는 날이라네요.. ^^

  • 9. 굳세어라
    '10.6.2 1:30 AM (116.37.xxx.227)

    아 벌써 오늘이군요..

  • 10. ㅋㅋㅋ
    '10.6.2 1:30 AM (115.143.xxx.168)

    너무 현장감 있게 글을 쓰셔서 막 빨려들어갔네요 ㅎㅎㅎㅎ

    명박이가 버스 전용차로 하면서 길이 막히게 되고
    그래서 택시아저씨들은 대부분 명박이랑 오세훈이 싫어하신데요...
    저희 아빠가 택시타보면 아자씨들이 다 그러신다고 하데요 ㅎㅎㅎㅎㅎㅎ

    마무리를 저리 멋진 택시 아저씨랑 하셔서 기분 짱이셨겠어요..

  • 11. ㅇㅇㅇㅇㅇ
    '10.6.2 1:32 AM (123.254.xxx.134)

    노란칠 빵빵 터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 광화문광장
    '10.6.2 1:49 AM (115.21.xxx.66)

    택시기사님들 광화문 광장과 허구헌날 벌어지는 공사판 때문에
    죄다 오세훈이 욕하십니다
    그 기사님들의 힘을 믿어보자구요^^

    그리고 저도 며칠전에 택시를 탔는데 기사님과 대화도중
    이번 선거얘기가 나왔거든요
    근데 기사님 말씀이 원래 직업군인 이셨는데
    대통령 바뀌고 전역하시고 택시운전을 하시는 거랍니다
    아무래도 군 분위기는 친 정부적 이니 그게 너무 싫었대요
    이번 천안함 사태도 어이없다 하시고...
    암튼 희망이 보입니다^^

  • 13. ,,
    '10.6.2 1:50 AM (118.46.xxx.68)

    근데 글 너무 재밌게 잘쓰세요.
    전 막 디밀었는데 님은 기술이 뛰어나고 순간순간 파악 하셨네요

  • 14. 진짜
    '10.6.2 1:54 AM (112.153.xxx.126)

    제가 택시를 자주 타고 다니는데 근래 탔던 택시 세대 기사님 세분이 모두 어찌나 오세훈을 증오(?)하시던지 ㅋㅋㅋㅋㅋㅋ 거의 민노당원 수준으로 많이들 아시고 의식이 깨어있으셔서 깜놀했네요. 신나더라구요. ^^ 그분들도 오세훈 맨날 멀쩡한 것도 때려부시고 GR이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

  • 15.
    '10.6.2 2:06 AM (110.11.xxx.245)

    글을 무슨 시나리오처럼 재밌게 쓰셨어요 ㅎㅎㅎ
    저도 오늘 일하면서 손님들 설득했어요 ㅎ

  • 16. 멋지다
    '10.6.2 3:08 AM (74.96.xxx.127)

    정말 멋지십니다. 이런 맹렬여성들이 비틀거리는 우리 나라 굳게세웁니다.

  • 17. 화이팅
    '10.6.2 8:57 AM (211.51.xxx.62)

    저희 남편 몇일전 택시 탔는데 택시 기사님들 대부분 오세훈 욕 바가지 한다는 것 ^^
    오세훈 때문에 너무 힘들다시며...무지 싫어한답니다.
    그 말 듣고 희망을 가졌어요.^^

  • 18. 너무
    '10.6.2 10:50 AM (113.30.xxx.91)

    너무 재밌고 기분좋게 잘 읽었어요... 정말.. 오늘하루...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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