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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대자보 붙이고 왔어요.
마트 할인 쿠폰 같은 거 있으면 없어지고 한 적도 많아요.
남의 우편물에 손대는 거 엄연한 절도행위라고 알고 있는데 관리실에 말해서 남의 우편물 가져가지 말라고 붙여놓고 해봐도 소용없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딸 아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이 다 되어서 1층 내려갈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왠 편지 봉투가 하나 엘리베이터 안에 나딩굴고 있는 겁니다.
뭐지 싶어 보는데... 헉... 제게 온 우편물이더군요.
이미 봉투만 다 찢어져서 덩그라니 남은 채였고 내용물이랑 안에 든 뭔가는 가져가고 없는 상태였구요.
다른 우편물도 아니고 일본에 아는 제 지인이 몇 년만에 소식 전하는 편지였던 것 같은데(작은 선물도 같이 넣은 모양입니다) 그게 없어지고 빈 봉투만 엘리베이터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있었던 걸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그 길로 관리사무실 가서 해당 시간 엘리베이터 cctv 바로 확인했는데 얼핏 보이기론 학생 같은데 어찌 보면 어른 같기도 하고 파마머리에 안경 쓴 걸로만 봐서 연령대는 잘 모르겠더군요.
요즘 애들 좀 성숙하기도 해서 아줌마인지 그냥 학생인지까진 잘 모르지만 일단 얼굴은 확실히 봤어요.
인물 윤곽이랑 옷차림이랑 확실하게 다 잡혔고 이미 제 우편물을 갖고 올라간 뒤 얼마 후 1층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에다 선물 포장이랑 빈 봉투를 휙 던지는 것도 생생하게 잡혔어요.
던진 것도 모자라서 봉투를 막 발로 밟기까지 하구요,
중간에 다른 층에서 사람이 타니까 얼른 다른 쪽 벽으로 붙어서 모른 척 하더군요.
관리사무소 측에서도 같이 확인한 상태입니다.
제게 usb로 복사물을 주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코덱 관련 문제로 재생이 안되네요.
일단 흔적이야 관리사무소 cctv에 남아있는 상태이구요.
너무나 화가 나서 방금 엘리베이터에 대자보를 붙였습니다(대자보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a4용지에 출력해서 안내문 붙이는 곳에 붙여뒀어요)
내게 소중한 우편물을 뜯어서 내용물만 가지고 엘리베이터에 버리는 것 cctv로 얼굴 이미 확인한 상태다.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편물만 제발 돌려달라. 내일까지 연락 안해주면 경찰에 의뢰해서 당사자 집 방문하겠다고... 써놨어요.
오버인지 모르지만 제게 소중한 우편물이 사라진 걸 생각하니 지금도 화가 가라앉질 않네요.
뻔뻔스럽게 엘리베이터에 빈 봉투 버리는 거 보니 학생 같기도 하구요.
일이 커지는 것도 원치않고 저는 다른 건 원하지 않습니다.
단지 내용물만 돌려받았으면 하는데요, 내일까지 당사자가 자수 하지 않으면 경찰에 접수해도 될까요?
경찰에서 cctv 확인하고 나면 당사자는 어떻게 찾을지...
연락 끊긴 지인이 간만에 보낸 편지라 편지 내용이라도 보고 싶은데 그게 없어졌으니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네요. 당사자를 꼭 찾고 싶습니다.
내일 정오까지 제발 당사자가 우편물 돌려주면 좋겠는데... 무서워서 연락 안하겠지요? ㅠ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자보 붙이긴 했는데 에휴 경찰 가서 막상 같은 아파트 주민 신고하고 할려니 이거 원 영 찝찝하네요.
경찰서에 문의는 해봤는데 엄연한 절도 행위라며 직접 오면 접수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오버하는 걸까요? ㅠㅠ
1. 저는
'10.5.27 7:44 PM (222.104.xxx.32)오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절도 아닌가요?
경찰에 신고하셔도 상관없는데 미리 경고하는 거잖아요.2. 에휴
'10.5.27 7:44 PM (183.102.xxx.165)오버 아니세요. 예전에 원글님 글 읽은 기억이 나요.
보니까 혹시 원글님 스토커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금전적으로 그리 이득되는 것도 아니고 원글님 우편물만 집요하게 계속 뜯어서
가져간다면..스토커로도 의심이 됩니다.
충분히 신고까지 할 상황이네요.3. 화나요
'10.5.27 7:59 PM (59.19.xxx.203)아, 스토커는 아닌 것 같아요.
우편함에 노란 봉투가 삐죽... 그것도 영어, 일본어가 쓰여있으니까 호기심에 가져간 것 같아요.
우편함에 눈에 띄는 불룩한 외국 봉투가 있으니 그게 탐이 나서 가져간 거 같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행동하더라구요.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씨씨티비 다 녹화되는 것도 모르고 버젓이 그럴 정도면 학생 같긴 하구요. ㅠㅠ
하필 오후 늦게 발견한 거라 관리사무소측에 더 의뢰도 못하고 혼자 답답해하고 있네요.
내가 안봤다면 모를까 뻔히 증거가 있는 거니 괘씸해서라도 잡고 싶어요. --;4. 이런!
'10.5.27 8:23 PM (124.54.xxx.18)아..정말 화나시겠어요.
그리고 절대 오버 아니예요.
저도 제 앞으로 오는 잡지가 있는데 이게 자주 분실됩니다.
수시로 우편함 확인하는데도 미쳐 못 보면 와야 할 날짜가 지나고 달이 넘어가는데도
없습니다.운 좋으면 제가 가져갈 수 있고.
우리집 우유가방에 이물질 넣어놨길래 저도 역시나 메모 써서 붙여놨어요.
cctv 조회하겠다고.
그 뒤로 한번도 그런 일 없네요.
어쨌든 도둑* 빨리 잡았으면 좋겠어요.5. 절대
'10.5.27 9:24 PM (122.36.xxx.11)오버 아닙니다.
엄연한 절도에 해당 된다는 걸 그 범인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경찰에 신고 반드시 한다고 명시해 놓으세요
한번 혼 나야 다시는 그런 짓 안합니다.6. .
'10.5.27 9:27 PM (183.98.xxx.238)오버라니요, 잘하셨습니다. 경비쪽에서도 협조가 되니까 다행이네요.
예전에 대학-_-다닐때 학내 외부인 성추행 관련해서 대자보를 붙였었는데 경비아저씨가 그만 떼..어버리셨어요.
자기네들 책임문제된다며..
잘 하셨어요.7. ㅇ
'10.5.27 9:31 PM (125.177.xxx.83)같은 이웃인데 그런 일 벌어지면 정말 정떨어지고 이사가고 싶죠.
저 아는 분도 백화점에서 쿠폰북 날라오는데 봉투 다 찢어서 파헤쳐놓고
백화점 주차장 쿠폰만 낼름 찢어간대요. 정말 왜들 그러고 사는지....8. 원글
'10.5.27 10:09 PM (59.19.xxx.203)대자보 붙였더니 좀 전에 범인(?)이 연락이 왔어요.
자세한 후기는 여기 올렸답니다.
에휴... 진짜 이사라도 가고 싶어요. ㅠㅠ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92&sn=off&...9. 오버아니예요
'10.5.27 11:17 PM (222.238.xxx.247)잘하셨어요.
아마도 이런일 없었으면 그녀석 계속 그랬을텐데 앞으로는 그런일 없겠지요.
원글님 대처도 잘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