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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가는 바람이라면....
제 남편은 친정 엄마조차 "아유~ 저런 등신같은 놈"이라 말씀하실 정도로 저한테 잘했어요.
저는 정말 딴건 몰라도 바람같은건 안필거라고 믿었었죠.
제가 지나치게 자만했던 대가일까요.
약 2주간 3번 딴 여자를 만났나봐요.
술집여자 이런거 아니고 소개받아 사귄거죠.
처음 만나서 밥먹고 술 한잔 하고 헤어졌대요.
3일뒤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 집에 바래다주면서 키스를 했다네요.
일주일뒤 3번째 만나면서 그 여자가 좀 별로인거 같기도하고(대화해보니 별로였답니다 남편말로)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 끝내려고 생각하고 그날은 일찍 헤어졌대요. (헤어지자고 말한건 아니구요)
이틀뒤 그 여자가 밤늦게 남편에게 문자 보낸걸 저에게 걸렸어요.
문자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아무 것도 아닌라고 얼버무리더라구요.
그 담날 바로 전화해서 헤어지자고, 좋은 사람 만나라고 했다네요.
도저히 이상해서 제가 남편을 추궁하고 대판 싸운건 그 이틀 뒤입니다.
일단 남편은 100% 모든걸 저에게 고백했어요.
그여자의 스펙,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심지어 핸드폰번호까지...
그리고 이혼하지 않겠으며, 반성하는 뜻으로
집명의
통장, 카드 거래내역 6개월치
핸드폰 통화내역 6개월치
핸드폰 위치 추적까지 약속한 상태입니다. (이상의 것들은 제가 요구한거예요)
절대로 이런 일 다시 없을거라고 약속하고 울면서 저한테 매달렸어요.
그런데 문제는 정말 남편의 모든 말이 사실이라도 배신감에 이미 제 마음은 지옥이라는 거예요.
인간에 대한 믿음, 신뢰 이런게 몽땅 깨져 버렸는데, 정말 다시 이 결혼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까요?
제 마음은...
남편을 아직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그래서 더 가슴이 찢어져요.
솔직히 저도 남편과 헤어질 자신은 없어요. 헤어진다해도 이 상처와 고통은 죽을때까지 사라지지 않을거 같아요.
하지만 평생 함께 사랑하며 살 줄 알았던 남편은 언제든 딴 여자를 만날 수도 있는 남자였고, 이런 마음으로 남편을 믿고 살 수는 없을거 같아요.
남편을 그냥 돈 벌어오는 기계라 생각해라, 이런 말씀은 말아주세요.
사랑이 없다면 결혼 생활을 할 이유도, 그럴 힘도 없는 바보 같은 여자입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아니요...
'10.5.26 3:20 PM (211.33.xxx.83)제가 보기에는(짧은 글이지만)
남편께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계신것 같아요.
마음이 지옥이겠지요... 하지만 용서해주세요.
정말 제대로 바람난 사람은 남편처럼 그렇게 고백하지 않아요.
숨기고, 변명해서 지금의 위기를 넘길 생각만 하지요.
이런 경우가 있다고 해요.
결혼 후 부인을 해바라기 하다가 부인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을 경우...
남편이 바람이 난다고 하더군요.
이번 일을 계기로 님의 평소행동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돌아보시구요....
지금 불행하다 느낀신다면 앞으로 올 것은 행복 밖에는 없습니다.
꼭 그렇게 될 거예요.
님.... 남편의 고백을 믿으세요. 믿으셔야 합니다.
의심은 의심을 불러 올 뿐입니다.2. ..
'10.5.26 4:08 PM (114.206.xxx.53)시간이 약이란말이 얼마나 큰 진리고 진실인지 새삼 깨닫고 삽니다.
지금 당장은 죽음보다도 더 숨도 못쉬게 기가 막히고, 답답하고, 멍하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나아집니다.
무엇보다도 남편이 진심으로 반성하는게 보이네요.3. 충분히 화를 내고
'10.5.26 4:50 PM (220.73.xxx.4)남편은 그 화를 다 받아주셔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이일이 두분 모두에게 상처가 될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거에요. 그래도 흉터는 남아 가끔은 원글님을 아프게 할거에요
그렇게 아플때도 남편은 참아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더 시간이 지나서 잘 극복되면 괜찮아 지실거에요.
그기간에 남편이 못참으면 두분관계가 계속 삐걱거릴거에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조금 지나면 지난일 가지고 그만 얘기하라고 합니다.
그게 지난일이 아니고 아내에게는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인데 말입니다.
이런내용을 얘기하시고 좀 더 견뎌보세요.
조금씩 나아질거에요.. 시간이 갈수록4. 아..
'10.5.26 5:45 PM (124.49.xxx.81)차라리 스쳐가는 길이었다면.....
아주 작정을 했었군요, 소개를 받은거 보니...
아이가 없는거 같은데, 그렇다면 곰곰히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사랑하나로 앞으로도 감당할수 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거 같다면 무조건 잘될거라고 격려는 못하겠습니다5. 아픔
'10.5.26 6:31 PM (175.116.xxx.90)제가 경황중에 쓰느라 빠진 내용이 많네요.
사실 남편은 유부남임을 속이고 처녀를 소개받은 거예요.
호기심도 생기고 제가 남편의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잘 받아주지 않아서 편한 대화 상대를 찾고 싶었다네요.
제가 너무 뾰족해서 이런저런 심경을 잘 받아주지 않아서 힘들었대요...
아이는 둘이에요. 둘째는 갓난쟁이죠.
제 상황을 보면 무슨 변명같지도 않은 소리냐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진짜 남편이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인데(그건 분명해요) 저랑 대화가 거의 없었던거 같기도 해요. 제가 회사일을 저한테 말해라하면서도 막상 이야기하면 남편을 훈계하고 비난하고 그랬던거 같기도해요...
아무리 반성을 하고 앞으로 이런 일 없겠다고 해도, 어쩌다 만나게 된 사람도 아니고 작정하고 만났다는 것, 그러는 동안에도 저한테는 믿어라, 자신은 그럴 사람 아니다라고 한게 정말 괘씸해요.
그래서 정말 솔직히 고백하고(위의 모든 고백들은 제가 조사한 바로는 다 사실이예요) 반성한다고 해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앞으로 그러지 않으리라는 것도 믿기 어렵구요.
저는 지금 정상적인 판단이 어려운거 같아요. 어디 털어놓고 의논할데도 없구요.
남편의 이런 바람이 정말 그럴 수도 있는 일인가요?
정말 후회하고 반성만 제대로 한다면 용서해주어야 하나요?
혹시 남자분들 이 글을 읽으시면 제발 댓글 좀 달아주세요.6. 아픔
'10.5.26 6:43 PM (175.116.xxx.90)서로 이야기하는 중에 서로에게 불만이 뭔지, 앞으로 서로 어떻게 대하고 대화하면 좋을지 등에 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는 했어요. 제가 몰랐던 제 성격의 문제도 알게되었고 남편에게 바라는 점도 이야기했고 고쳐나가기로 했죠.
그러나 일단 그렇게 이야기는 했지만, 무너진 신뢰감때문에 제가 자신이 없어요.
남편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게 맞기는 한가?
정말 실수인건가?
잠깐 정신이 나가면 이런 일도 가능한가?(남편은 자신이 뭐에 홀린 듯이 그랬다는 군요)
혹시 이혼 후의 여러 어려움(얘들 문제 포함) 때문에 그냥 이렇게 무마하려하는게 아닌가?
정말 나쁜 놈인데 내가 못알아보고 있는 건가?
가슴이 터질 듯 합니다.7. 많이 힘드시죠!
'10.5.26 7:24 PM (211.33.xxx.83)그래요... 아무렇지 않다면 그건 사람이 아닌거죠.
님의 남편은 그래요... 하수네요.
사람은 편한곳을 찾게 마련이라고 합니다.
님이 쓰신 글중에 답이 나와있네요.남편을 잘 받아주시 못했다구요.
그렇다고 남편이 잘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에요.
그럼에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지요.
앞으로 얼마간 수많은 갈등을 혼자 겪게 되실거에요.
님 혼자의 몫이지요.
남편이 진심으로 잘못을 인정했고... 노력하는 것이 보인다면...
힘드시더라도 더는 추궁하지 마세요.
서로에게 힘이 들 뿐이에요.
두 분의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만 하세요.
안될것 같지요? 됩니다. 되요.8. 호기심
'10.5.26 10:26 PM (118.39.xxx.187)내가 편한 방법이 무엇인지 부터 생각하세요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시고
절대로 남편의 행동을 본인에 기인한다 생각하지 마세요
저 인간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건 도움이 안된답니다
누구나 호기심이 있고 실수할수도 있고 또 반성도 합니다
소개를 해주고 받고 그런 부류에 속해있다는게 문제인거 갑습니다
빨리 제 정신으로 돌아왔고
양심이 있으신 분이네요
다시는그런 일이 없을거고
스스로에게 상처내지 않으면 빨리 아물게 될겁니다
님이 살아온 날보다 얼마나 많은 날을 살아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