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뒤

[^^]

강남 살다 나왔다.
강남에서 산다지만 집하나 덜렁 있는 나로서는 빠듯하다못해 상대적박탈감만 안겨준 동네였다.
왜 그리 잘사는 사람들은 많은지...
가볍게 입고 나온 옷부터도 때깔이 틀렸고 모임자리같은곳에 가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아이들 옷도 모두 브랜드에다가 연휴만 지내고 와도 해외로 다녀온 아이들이 수두룩했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최소로 잡은 아이 교육비가 60만원이었다.
좀더 시키려면 100만원정도 들었고 더 시킨다는 집은 200만원이 훌쩍 넘었다.
이웃중에는 교육비감당이 되지 않아서 집을 팔고 전세로 가는 사람도 있었다.
유치원때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버틸것 같았지만 그후는 대책이 서지 않아 신도시로 이사를 결심했다.
이사한다고 했을때 이웃들이 많이 말렸다.
아이교육을 생각한다면 그러면 안된다고.
이사가면 반드시 후회할꺼라고.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달랐다.
좁고 낡은 집과도 안녕하고 더 넓고 깨끗한 집으로 이사오니 우선 살것 같았다.
아이방도 이쁘게 꾸며주고 커텐은 손수 만들어서 달아주었다.
경제적으로 나랑 맞는 이웃들을 만나니 내맘도 편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아이도 유치원때보다 더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강남가면 더 잘한다는 건 정말 날고기는 사람들 이야기지 우리가족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겐 오히려
버거운 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