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엄마가 아프셔서 급히 응급실에 갔었는데
엄마 옆 침대에
젊은 아가씨가 자살시도했다가 들어왔어요
목엔 이미 시커멓게 줄이 가있고
남자친구는 사색이 되어 울고
나중에 가족들이 와서 결혼허락하겠다 하고...
(미루어봐선 결혼반대를 했나봐요)
아가씨는 이미 뇌에 산소공급이 ?분이상 안됐다고
정상적으로 돌아오긴 힘들다고 하는데
그 남자친구는 어찌나 애틋한지...
계속 어루만져주며 말시키고 주물러주고...
한편 입구쪽이 시끌시끌해서 보니
아버지와 딸 아들둘 며느리가 왔는데
엄마가 뇌졸증으로 쓰러져서 왔어요
이병원저병원 옮겨다니다 무려 6시간이나 지나서...
무책임한 병원들을 속으로 욕하고 있는데
의사샘이 최악의경우 식물인간으로 지낼수 있다하니
그 아버지(남편)이 단1초도 생각않고
수술하지 말자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감당할거냐고
딸은 울고불고 아빠 나가라고 하고
내가 간호한다고 소리지르는데
아들들은 그 와중에 고민을 하더라구요
식물인간으로 사실거면 수술 안하는게 낫지않나하면서..
어쩜 숨쉬고 있는 엄마앞에서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건지..
보다못한 의사샘이
막 야단을 치더라구요
아버지가 고민하는건 이해한다
그런데 자식아니냐??
어머니 이제 50대 이신데 100%식물인간도 아니고
당장 수술안하면 돌아가시는데
그런 고민할 시간이 있냐고
(그때처럼 의사샘이 멋져보였던적도 없네요)
그제서야 바로 수술사인하고 급히 수술들어갔는데
그 어머니 어찌되셨는지 궁금하고
응급실에서 본 두 남자의 상반된 반응이 참 기억에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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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세상
냉정한남자 조회수 : 1,112
작성일 : 2010-05-16 21:00:06
IP : 58.140.xxx.22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5.16 9:08 PM (222.239.xxx.245)저두 오늘 두드러기가 심해서 응급실 다녀왔요
아흐 소란스럽고 분주하고...
거기이 있다보면 살아있는게 감사하죠
아웅다웅거려도 이승이 좋아요2. 근데
'10.5.16 9:17 PM (76.28.xxx.243)남자들은 그럴때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것 같긴해요
3. 순이엄마.
'10.5.16 9:43 PM (116.123.xxx.130)남자들이 더 냉정해요. 가끔 울 남편도 어머님께 냉정하게 하면 애라~ 너 낳고 미역국 드셨겠지. 하고 비난하네요. 그래서 딸이 좋은가봐요. 착한 사람인데 말이죠.
4. 냉정한남자
'10.5.16 9:51 PM (58.140.xxx.220)남자친구와 남편의 차이인가요?
남자들 화장실가서 웃는다더니... ㅠ.ㅠ
너무나 애틋했던 그 남자친구는 아직도 그 여자친구를 돌봐주고 있을까요?5. ...
'10.5.17 1:33 AM (122.40.xxx.14)여자들이 식물인간 된 남편 남친 몇년씩 간호한단 말은 들었어도 남친이 식물인간 된 여친 간호한단 말은 들어보질 못했죠.농구선수중에 루게릭병인가 그 선수도 결혼도 안한 여친이 떠나지 않고 간호하고 있는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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