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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요?
그때 올렸던 글처럼 동네 종교 단체에 부탁을 하여 공부방을 열 교실을 두칸 빌려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무료로 가르치고 있어요.
원래 제 직업은 과외 교사라서 저녁 시간부터 일을 하기 때문에
낮에 어린 아이들을 가르치는거거든요.
제가 주로 가르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들까지이고
개인과외라서 한명 한명 설득하고 가르치기가 심하게 힘든건 아닌데
요즘 어린 아이들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제 옆에 앉으려고 싸우고 울고,
제 손 잡고 걷겠다고 싸우고 울고,
채점도 다른 아이 먼저 해주면 울고
다른 아이 문제 풀 때, 다른 아이 채점해주고 있으면
자기 문제 푸는거 구경해달라고 소리 지르고
일주일에 두번 1학년 2학년 3학년
하루에 3타임씩, 일주일에 6타임 하는데 시간 별로 아이들이 웁니다...
수업시간에도 뛰고 소리지르고 울고 너무 힘듭니다.
그리고 제가 매일 매일 이동하는 거리가 있다보니 차를 갖고 움직이는데
애들이 자꾸 자기네 시간 끝날때마다 저한테 태워 달라고 조르고 너무너무 힘듭니다.
2학년 애들이 제일 심하네요.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맨날 안아달라고 하구요.
3학년 남자 아이 한명은 문제 풀 때마다 맨날 울어요.
결혼은 했지만 아직 아이는 없어서 제가 어린 아이들을 더 못다루는걸까요.
고학년 아이들은 혼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시험 끝나면 외식도 한번씩 하고, 방학이면 서울 구경도 하면서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면서 친하게 지내서
애들이 비밀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사이 안좋았던것도 고민 많이 나누고
시험 기간에는 새벽까지 같이 밤도 새면서 잘 지내거든요.
비록 과외지만 연락이 계속 오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을 더 못받을 정도로요.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왜 이렇게 제가 힘들까요 ㅠㅠ
어떻게 해야 큰소리 없이 수업이 진행될까요..
1. ..
'10.5.14 12:02 PM (180.68.xxx.83)무료로 봐주는 아이들이 혹시 저소득층 자녀들인지요? 이런 아이들은 집에서 관심과 사랑을 못받아서 잘해주는 젊은 여선생님한테 환심을 사고 싶어할수 있을거 같아요.
물론 딱히 그것과 상관없이도 넉살좋은 아이들, 특히 여자아이들은 선생님에 대한 동경같은 것도 좀 있고, 친구들보다 내가 더 주목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선생님 주변에서 친근감을 과시하기도 하더라구요. 제가 작년에 아이 초등입학시켰는데 가끔 학교에 가서 보면 남자 아이들은 지들끼리 놀기 바쁜반면, 여자 아이들은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선생님 주위에서 눈에 띄게 놀던데요.
님이 아이들을 좋아해서 이런 아이들이 사랑스럽게 귀엽게 여겨진다면 상관없을텐데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라면 님도 너무 애정을 주지 마시고 적당히 선을 그으시고 좀 냉정히 굴어야 할것 같아요.2. 공부방
'10.5.14 12:07 PM (114.204.xxx.152)저도 어린 아이들을 좋아해서 시작한 일인데요,
한명만 놓고 하는 수업이 아니라 6~7명 정도씩 있는 수업이라
한 아이가 자기만 봐달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울고 하면 수업 진행이 안되거든요.
저소득층 자녀들 맞아요...
여자아이들 뿐 아니라 남자아이들도 그러거든요.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매일 소리지르고 수업 중에 뛰고 해서
살살 조근조근히 달래보기도 하고, 따끔하게 혼 내보고, 손 들고 벌도 세워보고
그런데도 다 안통하네요 ㅠㅠ3. -.-
'10.5.14 12:07 PM (58.143.xxx.116)에그 좋은일 하시는데 고생하시네요
원래 저학년이 더 힘들어요(저도 학원서 초중등 갈켜봐서)
우선 자리는 한달에 한번씩 뽑기로 해서 지정해주면 좋을거 같아요 저도 그것땜에 4학년여자애들한테 당해서 ㅠ.ㅜ 암튼 그렇게 하면 군말 없더라구요
수업분위기는 솔직히 좀 엄하게 해야 잡힙니다. 간간히 게임하거나 과자파티할땐 신나게 해도 수업은 수업이니까 과외는 한넘만 잡으면 되지만 정말 여러명은 허걱이죠
-진짜 학교선생님들 저 많은 애들 어떻게 다루나 안쓰러워보일때도 있어요
저는 좀 무서운 샘이였고 그래서 그런지 수업에 난동은 없었는데 암튼 전 웬만하면 개별채점같은 일대일 수업은 자제했어요 분위기 산만해져서 채점한다면 수업 끝무렵에 했고 채점하는 동안 다른아이들이 꼭 해야만하는 과제거리를 줘서 조용한 편이였어요(예를 들면 영어 구문을 외워서 테스트를 받고 간다는 식으로 ) 그럼 긴장이 돼서 조용했고, 애들이 제가 엄하게 혼내지 않으면 울진 않았는데 간간히 쓸데없이 울고하면 조용한&은근 엄한 말투로 화장실가서 세수하고 와라~ 그 외는 관심 뚝~ 수업끝나고 달래주면 모를까 수업중에는 무시해야지 그 버릇 없어져요
별 도움이 안된거 같네요 ^^ 수업 분위기 잘 잡히길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