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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정의는 어디까지 일까요?

심란한기분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10-05-08 13:33:08

남편이 직장동료인 그녀에게 보낸 문자 : 준비되면 늘 타는 곳으로 오세요.
직장동료인 그녀가 남편에게 보낸 문자 : 아까 한 말은 모른체 해요.


남편과 저는 지금 사이가 무척 안좋습니다. 이혼 얘기까지 구체적으로 오갔지요.
이렇게까지 안좋게 된건 한달쯤 됐고, 남편이 직장을 옮긴 서너달 전부터 서먹서먹해지긴 했지요.
새 직장이 집에서 좀 먼데 저희 집 근처에 사는 다른 직원이 있더라고 그 직원이랑 같이 다니면 되겠다 하더군요.
기름값 얼마받고 같이 다니는 카풀 같은 건 아니고 그냥 가는 길에 오는 길에 시간이 맞으면 같이 다니겠다구요.
그 때 저는 얘기 끝에 그냥, 여자냐 남자냐 물었고 남편은 한번은 여자랬다, 한번은 남자랬다 그런 것 같아요.
그 때는 여자면 절대 안돼 뭐 그런 심정도 아니었고 남편도 그저 지나가듯 대답하고 그래서 확실하진 않은데,
느낌이란게 참 묘해서, 남편이 남자랬다 여자랬다 하니까,
아 이거 뭔가 좀 거시기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뭐 그런 느낌이 들었던 기억은 확실히 나네요.


남편이랑 서먹해진 이후로 괜한 느낌에 종종 핸드폰을 열어봤어요.
원래 버릇이 문자오면 잘 지우는 사람이라 거의 남아있는건 없었지만
위의 두 문자는 용케 제 눈에 들어왔네요.


처음에 남편이 보낸 "준비되면..."이란 문자를 봤을 때, 기분이 뭐랄까 참 묘했지요.
준비되면 내려와~ 그건 저희 연애할 때 데이트하러 가면서 남편이 먼저 와 기다리면서
제게 잘 보냈던 문자였거든요. 준비되면 내려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들은게 언제였더라.. 싶네요.


어제 발견한 그녀가 남편에게 보낸 저 문자, 아까 한 말은 모른체 해요..... 이 말투는 친한 사이에 하는건데..
모른체 하세요도 아니고 모른체 해요... 이런 말투는 부인인 내가 남편에게 해야할 말투인데.. 그렇지요....?


단지 이걸 놓고 바람이 났네 어쩌네 할 수도 없겠지만,
저는 찬찬히 지켜보다 차라리 이 사람들이 정분이라도 난거면 좋겠다 그런 마음도 들더군요.
그러면 확실히 이혼 도장을 찍는데 더 쉬울테니까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저 혼자 막 소설을 쓰면서
이 여자랑 한번은 만나서 얘기를 하게 된다면 내 남편이 어디가 좋더냐 둘이 뭐하며 데이트 했냐 묻고 싶어졌어요.
저 역시도 남편이 뭔가가 좋아서 한 결혼이고 애기도 낳고 지금껏 어찌어찌 살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남편에게 느꼈던 그 좋은 감정이 뭐였는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거든요.
다른 여자 보기에 뭐가 좋았을까... 그게 궁금해 지더라구요.


암튼 저 문자들 보는데 참 기분이 안좋았어요. 남편과 문자를 주고 받은것도 언제적이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러면서도.. 저요.. 남편이 혹시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고 있는걸지도 모르겠구나.. 생각하면서요..
머리도 한번 예쁘게 묶어보고 집에서 늘 편하게 입고 있던 면티도 벗고 좀 예쁜 니트티로 갈아입었어요.
그러면서 참 슬펐어요......... 저도 참 이상하지요..............
IP : 121.147.xxx.21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8 1:40 PM (123.225.xxx.229)

    원글님
    글 참 잘 쓰시네요.
    마치 영화대본 읽어가는 느낌이었어요.


    저는 조금 더 노력 해 보시라고 하고싶네요.
    머리도 새로 묶어보고 티도 바꿔입을 정도라면
    아직 조금 더 노력하고 결정하셔도 늦지 않을 거같아요.


    날도 이렇게나 화창한데...
    산책이라도 다녀오세요.

  • 2. 님의
    '10.5.8 1:47 PM (211.33.xxx.232)

    느낌이 맞을꺼예요.
    "지금 뭐하세요 축구 보세요" 정말 평범한 문자이지요?
    그런데 저는 느낌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예상대로 답은 빙고 였구요.
    바람의 정의라.... 내가 불쾌하면 바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혼 쉽게 말씀하시는데... 막상 사실로 들어나면 지금처럼 쉬이 이혼을 얘기할 수 없을꺼예요.
    님의 예상스토리대로 사실이 전개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머리도 예쁘게 묶어보고 옷도 예쁘게 입어 보셨다 하셨지요?
    그것이 작은 예입니다.
    배우자가 바람이 나면 이상성* 이 생긴다고 해요.
    전혀 이상한 반응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반응중의 한가지라고 합니다.
    고로 확실한 정황증거가 들어나면 글쎄요.... 님은 애초의 결심대로
    이혼을 쉽게 말씀하시기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3. 글쎄..
    '10.5.8 1:49 PM (121.160.xxx.88)

    저는 이렇게 봤네요. 단순한 직원 카풀느낌이랄까요? 그리고 그 여자분 말은 두분이 공통으로 아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그 말이 세어나갈까봐 든지 아님 조금 걱정스러워서 아까 한 말은 모른체 하는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한 말 같은데... 잘 모르겠지만 너무 의심의 눈초리로 보면 모든게 그렇게 보여요.

  • 4. 하늘색꿈
    '10.5.8 1:50 PM (221.162.xxx.221)

    아웅~~~
    의심하기 시작하면 맘이 불편해서 원글님이 많이 힘들텐데..
    이혼얘기까지 오고갔는데도 아직 마음은 남편한테 미련이 남아있는 느낌입니다
    별거 아닐꺼라 생각하시고 맘편히 가지시고
    윗글님 말씀대로
    이렇게 날도 화창한데
    산책이라도 하시면서 기분 푸세요

  • 5. 님의
    '10.5.8 1:50 PM (211.33.xxx.232)

    글에 이어서....
    남자나 여자나 편한쪽으로 마음이 가기 마련이지요.
    남편에게 결정적인 하자가 없다면 문제를 잘 해결하셔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카풀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네요.
    반팔거리의 친근감의 거리에서 외도가 일어나기 쉽다고 하더군요.
    더욱이 자동차라는 밀페된 공간이잖아요.
    애초에 여지를 만들 이유가 없어요.

  • 6. ///
    '10.5.8 1:58 PM (221.151.xxx.59)

    바람이라기 보다는 남편분은 마음 속 부인의 자리에 꼭 원글님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들어오게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반드시 당신이어야만 한다는 절대성이 없는 것이죠.

    비슷한 감정, 비슷한 대화가 통하는 누구라도 남편분의 아내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면 원글님이 다시 그런 자리를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입니다. 남들은 절대 불가능하고, 오직 원글님만이 앉을 수 있는 아내의 자리를 찾으셔야죠. 형식보다는 마음 속 깊이 나만이 그의 아내라는 자긍심, 자신감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7.
    '10.5.8 3:50 PM (211.54.xxx.179)

    바람은 상대가 용서할수 있는 수준을 넘으면 바람입니다.,
    저 문자,,,의심갈만하네요 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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