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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외할머니가 남편 잃고 혼자되신 외숙모와 함께 사시기를 고집하시는데...

... 조회수 : 1,513
작성일 : 2010-04-27 10:33:52
저희 외할머니가 80대까지는 경우가 바르신 분이셨는데
연세 드시니 정말 아기처럼 되시더라구요.
연세가 많이 드셨어도 기력도 정정하시고 기억력도 또렷하시구요.
저희 외할머니께는 자식이 넷인데
70넘은 큰외삼촌네, 70넘은 이모네, 60넘은 저희 엄마, 50대초반인 작은외삼촌이 있어요.
작은외삼촌이 시골 엄마 고향에서 할머니를 모실때까지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교통사고로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문제가 생겼죠.
작은 외삼촌이 사업하다 빚을 많이 져서 외가집 유산을 모두 써버리는 바람에
부모님을 모시기로 한건데 이제 외숙모가 홀로 되셨으니 외할머니를 모시기 싫어진거죠.
(외삼촌 돌아가신 장례식날에 작은 외숙모 형제들이 외할머니의 거취문제를 바로 얘기하더라구요.
외삼촌 돌아가셨으니 이제 못모신다고 모셔가라고...
외숙모 심정이야 알겠지만 부모 돈 쓸때는 좋았다가 이제 외할머니 모시기가 싫어진거죠.)

그래서 70넘은 큰 외숙모댁으로 오셨는데 저희 큰 외숙모는 나름 맏며느리로써 도리는 하시는 분이지만
외할머니가 평생 시골서 살다가 도시 아파트에서 사시기 힘드신가봐요.
외할머니때문에 그래도 파주신도시 베란다에서 산이 바라보이는 저층 아파트로 부랴부랴 이사하고
큰외숙모네도 하실만큼 다 하셨어요.
하지만 할머니 입장에서는 적응도 안되고 며느리 눈치도 좀 보이고...
큰외숙모도 연세에 비해 무척 잘하시기는 하지만 외할머니 입장에서 자존심이 다치신것도 있구요.
(외할머니가 당신 빨래를 며느리한테 안내놓고 혼자 따로 세탁기 돌리세요.
그런데 큰외숙모 입장에서는 함께 돌리는게 절약이라 따로 빨래 하지 말라 하신건데
그런걸 며느리가 간섭하듯이 느껴져서 이제 할머니 맘대로 아무것도 못하신다고 생각하시는것 등등...)

외할머니도 성질을 좀 죽이셔야 하는데 지난주에 작은 외숙모네 집으로 가서 살거라고 집까지 나가 버리시고..
(이날 저랑 엄마랑 큰외숙모집에 갔었는데 할머니가 나가셔서 한참만에 찾아서 모시고 왔어요.)
오늘은 택시를 타고 이모집에 가셨대요.
작은 외숙모네 집으로 데려달라고...(그집 손자들을 할머니가 키우신거라 엄청 이뻐하셨는데
손자들과 떨어지기도 힘드신듯 하구요.)
그런데 문제는 예전에도 작은 외숙모는 돈때문에 어쩔수 없이 외할머니를 모신거라서요.
이제 남편도 없는데 거길 가면 누가 받아주나요?

이모나 저희 엄마도 입장 난처한게 요즘 같은 시대는 아들, 딸 평등하게 부모 봉양해야 한다지만
저희 외갓집에서는 아들은 대학까지 전부 가르치고 이모랑 저희 엄마는 초등학교까지만 보내고
그 이후로 외지 나가 돈벌어서 아들들 학비 뒷바라지 하고 집안 살림 보태고...
혼자 벌어서 시집왔어요.
저도 엄마가 중학생 나이부터 객지에서 밤새 돈번거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나거든요.
하지만 외삼촌들은 버젓이 대학나와 탄탄하게 잘 살았구요.
우리 큰 외숙모는 70년대부터 밍크코트 입고 다녔으니 말 다했죠...
지금도 외삼촌네는 경제형편 넉넉하구요.
저희 엄마와 이모네도 어려운 형편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에 장모님 모시게 된다면
사위들이 좋아할리가 없죠... 이모부와 저희 아빠 연세도 이제 조금 있음 70대인데요.

지금 외할머니는 큰며느리가 설움 주는것 같고 차라리 살갑지는 않아도 오랫동안 살던 고향이 좋고
오랜 세월 같이 산 작은며느리가 편하신거에요. 거기 할머니가 키운 손자들도 있고...

작은 며느리가 부득이 싫다고하면 저희집이 큰외삼촌집보다야 좋기는 하시겠지만
저희 아버지 입장에서는 무척 싫어하실것 같아요.
이런말 그렇지만 잘사는 큰아들네가 버젓이 있는데...
거기다 저희 엄마가 류머티스 관절염이시라 체력적으로 힘드시거든요.
지금도 자주 아프신데 아무리 친정 엄마라 할지라도 모시기엔 무리죠.

그렇다고 시설같은 곳으로 보내시면 저희 외할머니 홧병 나실거구요.
그 연세에는 그런게 용납 안되시고 적응도 못하실거에요.
그냥 외할머니가 좀 참으시고 큰외삼촌댁에 계시면 아무 문제 없는데...
며느리에게 자존심 굽히는게 용납이 안되시나봐요.
이래서 돌아가시기전 재산은 자식에게 주면 절대 안되나봅니다.
IP : 114.207.xxx.15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십시일반
    '10.4.27 12:49 PM (121.165.xxx.143)

    살고 싶은곳에서 사시는게 제일 좋긴 하죠. 얼마 남지도 않으셨으니...
    시설로 보내드린다 생각하고 십시일반 조금씩 모아서 작은 외숙모에게 드린다고 해보시면 어떨까요? "어머니가 너무 원하시니, 수고스럽겠지만 몇년만 더 고생해주면 어떤가. 비용은 우리가 조금 보태겠네' 하시면 작은 외숙모도 지금 형편이 마구 좋은게 아니라면 어쩜 허용하실지도...

  • 2. 어쩜~
    '10.4.27 5:19 PM (121.134.xxx.95)

    남편이 죽었는데,95세된 이해심 없는 시어머니를 혼자된 며느리가 모셔야 한다구요?
    그 형제 자매들 참 못됐네요.
    외할머니도 그 연세에도 참 이기적이시구요.
    남은 자식들이 외할머니 부양에 대해 의논하셔서 잘 결정하세요.

  • 3. 돈때문에
    '10.4.27 9:36 PM (180.69.xxx.133)

    그동안 모시고 살긴 했지만..
    나이 95세에도 성질 그정도로 더러븐데,
    작은 외숙모는 그동안 우찌 참고 살았는지..
    솔직히 작은 외숙모 연세도 그쯤이면 온 몸이 아프고, 노인네 수발할게 아니라
    본인이 수발받아야 할 형편인겁니다.
    적당히 살아서 남들에게 자식들에게 욕이 되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하는건데..
    홧병이 나더라도 요양원에 모셔다 놓는것도 좋은 방법이긴하죠.
    70넘은 며느리가 모신다는데도 싫다고 집나가는 할머니는 방법이 없음

  • 4. 제 생각엔
    '10.4.28 2:41 AM (118.222.xxx.229)

    작은 외숙모에게 모시라고 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고(본인도 싫다고 하니...)^^;;
    나머지 자식들이 몇 개월씩 돌아가며 모시는 것은 어떨까요...
    대신 큰아버지네가 이런저런 혜택을 많이 받았다면 비용을 더 내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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