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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여성 갱년기 증상 일까요?
저는 올해 41살 어린 세 아이를 둔 직잠맘이예요.
지난 일주일 내내 시름시름 앓다가 오늘은 82쿡 선배님들께 도움을 구해 봅니다.
지지난주말에 저희 시어머님 제사라..
시골에서 시누들, 시고모님 내외 다 올라오시고... 토~일까지 1박2일로 제가 몹시 힘들었어요.
(제 남편은 막내인데...쩝.. 그 사연은 기니까 생략 할께용)
그리고 나서 월요일 저녁부터 아프기 시작했어요.
으실으실 춥고, 허리고 손목, 손가락 뼈마디가 다 쑤시고 머리도 욱신욱신.
밤에는 열도 38.4도 정도 나고...
그게 3일을 갔어요.
아이들 다니는 소아과에서 약을 먹었지만 별 차도도 없고.
제 남편...
사실은 시부모님 평생을 원수같이 싸우시고 각방쓰시다 이제는 두분다 돌아가셨네요.
형제들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주거나 사랑해 주는것을 보지 못하고 자랐어요.
저랑 연애할때 "너희집 식구들 우애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것이 결혼의 이유 였대요.
시댁 식구건, 남편 친구건 ....저는 사람들 불러다 해먹이고 같이 노는거 좋아해요.
그런데 그것도 남편이 저를 도와줘야 기본이 되는거잖아요.
이사람은 손님이 오면 저를 종부리듯 해요.
늦은 밤에 가겠다는 사람 꼭 붙잡아 앉히고...
이번에도 토욜날 온 시누들이 일욜날 저녁에 가겠다는 것을 저녁까지 먹고 가라고 붙잡는거예요.
우리집은 거의 폭탄 맞은 수준으로 어질러져 있구
애들 셋은 잠잘 시간이랄 칭얼거리고,
저는 기력이 다해서 쓰러질 지경인데....
그래서 결국 9시 쯤에 다 가셨어요.
그 시간에 애들 세 한욕조에 집어 넣어 목욕 시키면서
청소기 돌리기 시작했어요.
남편이라는 자는 소파에 앉아서 신문보고 있더군요.
기가차서... 그 상황에서 내 입에서 말이 나오면 부부쌈 크게 할것 같고...암말 안하고 청소하는데..
정말 멀미가 나더군요.
수욜 밤에 부부싸움 했어요.
너무 한거 아니냐구...제가 훌쩍 훌쩍 울었어요.
(사실... 소리지르고 주먹으로 때리고 싶었지만... 그 방법이 안 먹히는것을 알기에...)
첨엔 짜증내던 남편이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일단 그 밤엔 그렇게 해서 저의 열도 내리고 그냥 넘어 갔어요.
그 담날부터... 소화가 안되고...뭘 먹으면 목구멍에서 안넘어가요.
여전히 몸은 으실으실하고,..깊은 잠을 잘수가 없어요.
한두시간 잠을 자면 옷이 흠뻑 젖을 만큼 땀이 나고...
온몸이 가려워요. 머리속도 가려워서 벅벅 긁게 되구요.
한의원에 갔더니 일반 내과 가서 일단 링거 먼저 맞고 오라고 하길래 그렇게 했는데도
아직도 뭘 먹을수가 없어요.
그렇게 일주일을 골골대면서 하루 이틀 결근을 하고 또 출근을 하고 주말을 지내고 출근했는데요.
회사에 와서 사소한 일에 화를 벌컥 벌컥 내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이거 제 스타일 아닌데...내가 왜 이럴까...
인터넷에 찾아보니 여성갱년기 증상하고도 비슷하구요...
주말에 다녀간 절친한 친구는 저보고 "화병"이라고 하네요.
사실 제 남편.... 워낙 고집세고 무뚝뚝하고 저한테 버럭버럭 소리 지르는 ...
앞으로 딱 20년만 참고 살아야지 생각하고 있던 차라 그 "화병"이라는 말이 공감이 되기도 하구요.
여튼...저는 완전 패닉이예요.
몸도 맘도.
저를 잃어버린것 같아요.
나이 41살에도 갱년기 증상이 오는걸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1. 달려라하니
'10.4.26 11:25 AM (115.20.xxx.158)이거 진짜루 홧병이네요
이거 빨리 풀지 못하면 평생 가슴에 상처처럼
가슴앓이 하네요
남편을 갈아엎든지, 내가 편할 길을 만드셔야해요2. ..
'10.4.26 11:48 AM (110.14.xxx.220)화병이네요
갱년기 증상하고는 좀 달라요.3. ,,,,
'10.4.26 12:29 PM (116.121.xxx.157)화병이죠, 우리나라 주부들 화병 조금씩은 다 가지고 있다잖아요,
갱년기증상은 이런건 아니구요,,,,
하실말씀 있으면 다 하시구요, 남편에게,
일가친척 모이고 돌아가면 일 분담해서 하세요, 남편분이 너무하셔서
화병 나는것이 정상이네요,
아님, 힘드시면, 힘든일거리 상황을 만들질 마시구요,
집안식구 몸 상태 좋을때 오라하면 되는걸 왜 힘들때 오케이 하시남요,4. 하늘색꿈
'10.4.26 1:07 PM (221.162.xxx.250)화병인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치고 마음속 말들은 그져 참고 삼키기만 하셔서 화병나신것 같아요 토닥토닥 기운내세요
5. 이런..
'10.4.26 1:18 PM (114.206.xxx.112)홧병에 몸살+스트레스+피로까지 겹치신거 같은데요. 제가 꼭 무리하면 그렇게 손마디부터 뼈마디 다 쑤시고 으슬으슬 춥고 그래요. 갱년기는 멀었구요. 푹쉬면서 잘먹고 스트레스 안받아야 해요. ㅠㅠ
6. *&*
'10.4.26 6:24 PM (116.127.xxx.197)남자들은 잘 몰라요. 그저 자기 식구들에게 체면 세운 것만 뿌듯할 뿐이예요.
근데....직장까지 다니시면서 주말을 그렇게 보내셨다고요......거기에 아이가 셋.
성격상 사람들 불러다가 해먹이고 노는 것 좋아하신다니,
결혼 초에 어떻게 했을지 짐작이 갑니다. 남편도 그런 생활에 익숙해 지셨겠지요. 내 마누라는 원래 저래. 하고요.
하지만 결혼생활이 날이 갈수록 아이는 하나,둘 생기고 일거리는 많아지기 시작하고 몸은 점점 나이가 드니 힘에 부치죠. 하지만 남편은 옛날 고대로구요.
남편에게 조용히 말씀하세요. 집안행사 때마다 그러면 제사 못지내겠다구요.
차근차근 말해야 알아 듣습니다. 분위기 좋을 때요. 남자들이 좀 모지라요. 남의 입장 - 특히 부인 입장을 알아서 헤아리는 능력이 없습니다. 자기 생각만 하는 종자들이라...7. 원글이
'10.4.26 6:39 PM (121.134.xxx.59)위로와 조언해 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마지막 *&*님 말씀에 푸후하고 웃음이 났네요.
"자기만 생각하는 종자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