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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심하게 다툰후 집을 나가고 싶습니다.

답답합니다 조회수 : 1,964
작성일 : 2010-04-22 18:06:40
아빠가 거의 수입이 없을 시절에
엄마가 길거리에서 음식 장사를 하셨어요
당시 온집안 식구들이 힘들시기였고 저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제 밑에 동생이 둘..저도 학교다니면서 늘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면서 제대로 대학생활 누려보지 못했고
엄마 힘드신거 당연히 알기에 엄마가 아무리 짜증내셔도 다 참고 넘어갔습니다
엄마가 힘드신걸 다 저한테 푸셨어요
하루가 엄마의 짜증에서 짜증으로 끝났어요

하루는 제가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주인이 너무 힘들게 해서 집에와서 펑펑 운적이 있습니다.
저는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기대고 싶었는데
저보고 일하러 가기전에 운다고 재수없다고 하더군요
생일날 미역국을 끓여도 이걸 미역국이라고 차린거냐고 숟가락을 집어던지셨던..
당시엔 모든데 제탓이었어요. 동생이 집에서 자다가 학원에 늦은것도 제탓이었어요. 전 그때 집에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학교에서 수업듣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동생을 제가 안깨워서 학원을 못갔답니다. 전 분명 동생이 혹시나 또 그럴까봐 분명 전화로 동생을 깨워뒀었거든요..학교에 있는 저에게 전화하셔서 얼마나 소리소리를 지르시던지...동생이 초등학생도 아닌데 그 정도는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 아닌가요?
이외 더 심한 여러가지 일들...정말 상처주는 말로 절 얼마나 마음아프게 하셨는지 모릅니다...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교 다니느라 늘 바쁘게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과제하기 바빴고 12시 가까이 겨우 집에와도 설거지랑 청소하느라 집에오자 마자 편하게 쉬어본 적이 없어요
동생들 책값이 없는때는 공부하려고 모아둔 돈 다 거기로 나가고 공과금 안내면 전기가 끊긴다는 엄마말에 또 공과금 내고요..저라고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하고 싶은게 없었겠어요?제가 맏이니깐 엄마가 힘드니깐 저도 꾹 참고 했는데 정말 저도 지겹습니다

엄마는 제가 이기적이고 엄마 마음도 이해못하는 딸이라고 합니다.
엄마가 힘드셨던거 이해합니다. 하지만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서럽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집에 누군가에게 기댈곳 없이 혼자서 울던 시간들, 저도 분명 힘든데 저는 누구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어요..친구들에게 말해서 속상함을 푸는것도 어느정도가 있었고 엄마의 짜증을 받아내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시험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시험준비 또한 제가 스스로 벌어서 했고요..그 돈이 떨어져 가는데 정말 집을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몇년전보다 지금은 조금 가정형편이 나아졌지만 제가 혹시라도 돈얘기를 꺼내려고만 해도 엄만 저만 보면 돈없다 니가 알아서 해라 하십니다..제가 정말 돈을 달라고 꺼낸 말도 아닌데도 그 이상으로 예민하게 말씀하세요
정말 엄마로서 조금도 기댈틈을 주시지 않으시고 저도 몇년간 너무 지친 상황에서 더이상 엄마의 짜증을 받아내기 쉽지 않습니다

저희엄마, 여린분이셨고 참 자상하셨는데 정말 돈이란게 뭐길래 지난 몇년간 엄마를 이렇게 저한테 소리 지르기 바쁜 엄마로 바꿔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릴때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 고쳐먹어야지 하는데 막상 엄마를 대하고 있으면 저도 자꾸 화가납니다
엄마로서의 정이 느껴지질 않아요......엄마는 늘 저한테 짜증부리는 사람..이란 생각이 너무 크게 자리잡았어요..
참 고생하신걸 아는데..그래서 이러면 안되는데도 자꾸 엄마를 떠나고 싶습니다
친구가 시험치기전 몇달이라도 혼자서 지내보라는데 친구가 돈을 빌려준다는데 그 돈으로 잠시 나가서 살아야할지 고민입니다. 지금 나가버리면 이대로 영영 엄마랑 멀어질거라는거 알기에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힘든 시기여서 아직 그 힘들었던게 덜 풀린거라
제가 맏이다보니 저한테 그러시는거라 좀 더 이해해야 할까요?............
집을 나가면 생활비며 집세를 벌어야 할테니 몸은 고되겠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년정도 더 공부해서 시험치고 그래도 안되서 직장 구해지면 그때 집을 나가도 늦지 않으니 지금은 참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모르겠습니다.........제가 정말 엄마 말대로 나쁜년인지.......저는 최선을 다했는데......저 힘들어도 제대로 엄마한테 말도 못하고 힘든시기 다 넘기고 이제 겨우 하고싶었던 공부하는데..조금도 절 받아주실 수 없는지........
IP : 211.106.xxx.144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22 6:15 PM (121.166.xxx.12)

    아니요,, 원글님이 엄마를 이 이상 더 이해할 순 없습니다.
    엄마 또한 원글님을 받아줄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러한 소망은 사실,, 죽을 때까지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릅니다. 슬프지만.
    원글님이 엄마와 소통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보여요.
    엄마는 너무나 불쌍한 분이지만 원글님도, 아니 어쩌면 원글님이 더 가여운 인생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생활비며 집세를 벌 수 있겠어요? 독립이란건 그런것이긴 하지만, 할 수 있겠어요?
    할 수만 있다면 그리 하는 게 좋습니다. 원글님이 힘만 있다면.

    문제는, 엄마가 원글님을 쉽게 놓아(?)주지 않을겁니다. 엄마에게 원글님은 너무나 필요한 대상이거든요.
    원글님은 원글님의 엄마에게 맏딸이자 남편이자 부모가 되어주고 계시거든요.
    그런 원글님을 엄마는 어떻게 해서라도 떨어뜨리지 않으려 하실겁니다.
    갑자기 몸이 아프실 수도 있고 원글님 마음의 약한 부분을 건드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필요한 그 역할들을 원글님이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먼저 인식하시고,
    엄마로부터 분리된 삶을 살아가세요..

  • 2. ...
    '10.4.22 6:16 PM (112.151.xxx.37)

    참지 마세요. 그리고 맏이라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엄마를 이해하고 원글님이 참으라...는 좋은 답글을 주실 것을 잘 압니다.
    그분들 좋은 조언도 참고하시고요.
    맏이라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원글님을 조금 작게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뿐입니다.
    주변에 부모를 이해하고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스스로 다독거리면서
    평생을 지낸 여자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참고 희생해도 역시 나이먹어도 부모에게 제대로된 이해와 사랑을
    받지는 못합니다. 단지...덜 사랑하는 자식이기에.
    사랑이 뭘까요? 저는 얼마만큼 내 것을 희생할 수 있느냐가 사랑의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에게는 가진 돈을 다 줘도 더 주고 싶은게 엄마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돈보다 덜 좋아하는 자식에게는 돈 한푼도 주기 아까운게
    부모 마음인거구요.
    세상은 온통 부모의 마음은 무조건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희생한다고들 떠들고 쇄뇌를 시키지만
    그건 아니더군요.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안하고 천차만별이듯이
    부모도 자식을 사랑하고 안하고 천차만별이더군요.
    원글님이 집을 나가건 안 나가건 그건 실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시구요.
    엄마가 힘들기 때문에 내가 이해해야한다..내가 더 참아야한다는 마음에서는
    벗어나세요.

  • 3. .
    '10.4.22 6:21 PM (68.38.xxx.24)

    생활비 벌면서 공부해서 시험에 합격할 자신이 있으시면 나가세요.
    합격하시면, 집으로 다시 들어가셔도 되고,
    또, 어머니가 한번 나갔으니 들어오지 마라(합격하시면 아마도 안그러실 듯)고 하시면
    그대로 독립생활 하시고요.
    원글님이 합격후, 힘이 생기면(경제적으로 여유있어지면)
    대부분 사이 나빴던 가족과도 화해가 될 확율이 높습니다.

  • 4. 홍시
    '10.4.22 6:23 PM (175.115.xxx.22)

    부모가 다 성인이고 군자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대부분 부모와 길등 않격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부모가 맘에않든다고 집에서 나가고 싶다고 하면 이나라는 온통 가출 자녀 뿐이겠네요.
    힘들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조금 더 이해하고 이젠 성인이 됬으면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참는게 아니라 어머니는 어머니려니 하고 이해하고 넘어가세요.
    님을 보시는 어머니는 딸이 좋아 보일까요? 피장 파장 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에 힘들어하시면 앞으로 사시면서 그보다 더한 인간관계에 읽히실때 어쩌실려구요.. 나중에 두고 두고 후회할일 하지 마세요..

  • 5. ..
    '10.4.22 6:24 PM (121.166.xxx.12)

    첫댓글 단 사람입니다.
    원글님의 엄마는 분명 문제가 있으신 분이고 그 문제는 힘든 환경과 엄마 자신의 나약함으로 인해 생긴 것입니다.
    그런 엄마의 문제는 원글님 엄마 스스로 푸셔야지 원글님이 해결해줄 순 없어요.
    원글님 또한 엄마를 사랑하고 걱정할 순 있겠지만, 엄마의 한풀이 대상으로 일생을 마치면 안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너무나 불행하겠지요. 원글님이.

    힘들게 살았던 사람 (부유하고 가난하고와 상관없이 정서적으로 피폐한)에게는 피학성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부유한 집에서도 자식에게 지나친 강요로 자식을 미쳐버리고 싶게끔 힘들게 합니다.
    그렇게 자란 자식은 다시 날 힘들게 하는 사람(엄마와 유사한)에게 끌려들어가는 거에요.
    날 힘들게 하지만 날 필요로 하는 엄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 '벗어나지 못함'은, 원글님 또한 스스로의 피학성향으로, 가학대상(엄마)과 찰떡궁합이 되는 데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독립을 하셔야지요.. 엄마로부터 분리되셔야지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댓글 다시 답니다..

  • 6. 객관적으로
    '10.4.22 6:27 PM (220.86.xxx.184)

    부모와도 떨어져서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님이 그것땜에 앞길이 바뀔 정도로 힘들면 나가세요
    참고 님의 길을 갈 자신이 있으면 집에 있는 것이고

  • 7. 저도
    '10.4.22 6:27 PM (175.118.xxx.133)

    윗분말..점두개님 말씀에 심히 심히 공감합니다.

  • 8. ..
    '10.4.22 6:34 PM (121.166.xxx.12)

    친구가 도와주다면 그 도움 기꺼이 받으세요. 그렇게 좋은 친구가 도와준다면..
    원글님도 엄마와 떨어지는게 불안한거에요. 지금 잠깐 시험준비로 엄마와 떨어져 산다고 해서 엄마와 영영 멀어지지 않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 엄마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어린 아기와 같은 수준입니다.

    더 편안한 환경에서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원글님 집안으로서는 더 좋은 일이 아니겠어요?
    엄마와 잠깐 떨어져 있으면서 본인 인생에 열중하세요.

    소탐대실하지 마시길..

    부모가 다 성인이고 군자일 필요는 없고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사람'에게 그런 걸 기대하는게 어쩌면 병리적인 환상이죠.
    부모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만 되면 됩니다..

  • 9. 에휴
    '10.4.22 6:40 PM (183.102.xxx.165)

    원글님. 우선 꼬옥 힘껏 안아드립니다. 토닥토닥~
    힘드셨죠? 저요..저도 원글님과 80% 정도 닮은 인생을 산 사람이에요.
    무능력한 아빠, 아빠와 사이가 너무 나쁜 엄마. 찢어지게 가난한 집, 모든 화와 스트레스를
    나에게 다 풀었던 엄마...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엄청 당했었죠..제 나이 19살 정도까지요.
    그후로는 때리진 않지만 정신적으로 사람을 너무 힘들게합니다. 한마디로 피말리게
    만드는거죠..저도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0살때부터 계속 일만 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남들 대학 생활 만끽할때 알바로 생활비 벌고 용돈 벌고 그랬어요.
    그 시절 다 지나서 생각해보니까..제가 너무 안스러운거에요.
    남들 연애, 공부, 대학 시절 모두 만끽할때...전 점심값 아끼려고 쫄쫄 굶으면서..
    마트에서 8시간 서서 일하고...그 시절 생각하면 제가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라도
    날거 같아요.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니구요..다 성숙한 사람이 아니더군요.
    자식도 다 같은 자식 아니구요..그 중에 유독 약하고 또 부모에게 휘둘리는 자식이 있어요..
    그게 저였고 그게 원글님이었던거에요..감정의 쓰레기통이라는 단어 아시나요?
    저나 원글님이나 엄마의 감정의 쓰레기통이었던겁니다.
    무슨 일로 화가 나든, 슬프든, 억울하든..그걸 자식에게 고스란히 푸는 부모들..
    그 자식들은 부모의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는거에요. 분노라는 감정은 다시 재생산되거든요.
    나에게 누군가가 분노를 풀거나 분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그걸 들은 사람 역시
    분노하게 됩니다..이 얼마나 나쁜 구조인가요..그리고 부모가 자식에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죠...우리 엄마는 이제 예전처럼 절 때리거나 별거 아닌걸로 트집을 잡아서 죽어라
    욕질을 하시진 않지만..아직까지 저에게 본인이 힘들고 화났던거 있으면 고스란히
    얘기를 다 하십니다. 그걸 전 다 들어드려야 되구요..하지만 이제는 엄마가 나이도
    있으시고..우울증이 있으셔서 그냥 딸인 저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되기까지 저도 엄마와 많은 일이 있었어요. 엄마는 이제 예전에 저에게 너무
    모질게 하셨던거 매우 후회하고 계시거든요..그러기에 가능한 일인거 같아요.
    아무튼 지금 당장 집을 나오시기 보다 시험 끝날때까진 집에 계세요.
    너무 화도 나시겠지만 우선은 전략적으로 나가세요. 안정될때까진 집에 계시구요.
    아무래도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하는거보다 그나마 집이 조금 더 안정적일겁니다.
    그러니 전략적으로..시험 합격할때까진 집에 계세요.
    원글님. 지금 힘드시겠지만 꼭 열심히 사세요. 전 원글님같이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꼭 안아드리고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 10. ...
    '10.4.22 6:45 PM (125.177.xxx.52)

    무조건 나가세요...
    울 친정엄마와 성향이 비슷하신 분이라 님의 고통이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앞으로 님이나 님 엄마나 극심한 진통을 겪어봐야 서로가 이해하는 그 날이 올겁니다.
    그 일차적인 순서가 서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지내는 겁니다.
    윗님 말대로 엄마라는 분 절대로 순순히 님을 놓아주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분리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훗날 시간이 흘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생깁니다.

    어떡하든 집을 나오세요...

  • 11. .
    '10.4.22 6:54 PM (61.73.xxx.238)

    벗어날 수 있을 때 벗어나세요.
    다 살아 집니다.
    엄마도 살아지고 님도 살 수 있을 방도가 있으면 친구가 도와준다니 더 좋고
    떨어져 사는 것이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고 멀리 봐서도 도움이됩니다.
    괜히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 아닌가 자책할 필요 없어요. 정상적이거나 님이 감당할
    수준이상이면 피해야지 고스란히 받아 쓰고서 어디다 하소연 할 데도 없고
    어리석은 짓이지요.

  • 12. 원글입니다
    '10.4.22 8:09 PM (211.106.xxx.144)

    여러 댓글 정말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그러고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일까............
    한참을 우느라 머리가 멍하지만
    딱 오늘까지만 울면서 고민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 바로 결정을 못내리는 제가 좀 답답하기도 하지만
    선택 잘해서 좀 더 나은 사회인이 되고 싶습니다...
    엄마와의 관계는 풀리거나 아니면 이대로 얽혀버린채 끝나겠지만
    지금당장엔 뾰족한 수가 없기에 마음이 무겁네요...하지만 언젠간 결정이 나겠죠...
    감사합니다....덕분에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13. 음.
    '10.4.22 9:46 PM (218.54.xxx.2)

    원글님 자의든 타의든 혹시 집 떠나서 살아보셨어요?
    생각도 못했던 부분에서 돈이 많이 나갑니다.
    집세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샴푸...비누하나도 내 손을 다 사서 써야하고....빨래도 문제고요.

    제가 걱정되는 것은 님이 이렇게 마음아파하고 힘들어하시는걸 보면
    집을 나와도 엄마에 대한 미움이 측은지심으로 변해서 또 집걱정하고 계실겁니다.
    한번쯤은 서로 떨어져서 지내면 좋겠지만...
    독하게 집하고 연락을 끊고 지낼 수 있는 정도면 이런 고민도 안하시겠지요?

    가정에서 심하게 학대를 받는다거나.... 그런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는...
    여유자금도 없이 힘들게 나올 상황이면 오히려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들어서
    님이 하고싶은 공부도 못하고 그렇게 시간만 버릴 수 있어요.

    조금 더 버텨보시고 어서 성공해서 나오세요....
    아셨지요... 그리고 그 친구분 참 고마운 분이니 오래도록 같이 잘 지내시고....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나쁜 딸 된거...집에서 나쁜 딸 되어서 조금만 더 버텨보세요.

    기운내시고요....

  • 14. 머핀
    '10.4.23 10:18 AM (119.149.xxx.64)

    님... 보세요.. 제가 이글읽고 마음이 정말울컥하네요.
    저는 님보다 더 심한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그래서 21살때 집을 박차고 나와서 지냈어요.. 돈벌고..
    현실에서 완전 벗어나고 싶고 집에가면 답답하고.. 저 그거 완전 공감해요..

    님의 엄만이제 엄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서른이 다되어가지만 엄마랑 연락 안하고 지낸지 일년이 넘었어요..
    저희엄마도 자상하고 괜찮은엄마였는데 돈때문에 힘들어지니 사람이 악질적으로
    변하면서 짜증내고 무조건 돈이야기만 나오면 화를내요.......
    원글님 엄마보다 더했어요

    도시락한번 소풍때 안싸주고
    주중에 밥을해준적은 거의 기억이 안나고요..
    자기는 백화점 브랜드 수십수백만원짜리 옷 사입으면서 몇년동안 청소년때 저에게 옷도한벌
    안사주고 2만원짜리 밥먹으면 비싸다고 다그치고 화내는 이기적인 엄마입니다..

    그냥..현실에서 일단 벗어나세요
    더..더 집에 있다가 님까지우울증걸리고 정신이상해 집니다 정말이에요...
    나이든다고 집에 더 있다고 원글님이 엄마랑 사이가 원만해지고 조아질것 같아요?
    절대 아니에요 나이가 더 들수록 더 마음이 닫혀지고..엄마의 대한 원망만 커져요...

    나올수만있다면 나오세요..

    엄마는 이제서야 후회를 하더군요..
    하지만 연락안하고 살아요..

    더이상 엄마라고 생각하시지 말고 사세요..
    박차고 나오시고 친구 도움있으면 받고 알바해서 잘지내세요..

    더 자신을 엄마와의 싸움으로 힘들게 만들지 마세요

    아시겠지요?
    엄마아빠랑 연락안하고 사는 저 같은 사람도 있어요..

    저희할머니가 그러데요 요 몇일전에
    "니가 엄마사랑 못받고 자라서 할머니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정도로 친할머니가 말할정도면 어느정도인지 아시죠?
    나오세요..
    이런일 안겪은 사람은 절대 몰라요
    이해도 못해요 안겪은 일이니까...

  • 15. 힘드시겠네요.
    '10.4.23 11:56 AM (58.29.xxx.130)

    상황은 조금 다르지만, 저 역시 엄마의 피학성향때문에
    괴로운 청소년기와 대학생활을 보냈습니다.
    학교에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꼭 독립하리라는 결심을 하고,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고 마음은 많이 피폐해졌지만 그래도 버텼어요.
    죽도록 시험 준비해서 취업을 했구요.
    취업한 후에 자취방 얻을 돈을 또 계속 모았지요.
    돈을 모은 뒤, 집을 나왔습니다.
    부모님은 기함하셨지만, 결국 포기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독립해서 나오니 얼마나 행복하던지요.
    사회에 자리를 잡고 난 뒤라서 그런지 마음도 편안하고,
    오로지 나만을 위해 살 수가 있어서 좋았어요.
    그 아비규환의 집구석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연애도 할 수 있었고, 결혼도 했어요.

    나이 드시면 아무래도 좀 덜해지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은 바뀌지 않아요.
    적당히 선을 긋고, 육체적으로 감정적으로 독립하시는 것이 필요해요.
    시험에 합격하신 후 재정적 기반을 갖추실 때까지 버텨 보세요.
    목표가 있다면 견딜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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