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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무관심했던 분'을 위해 노통의 해외 평가를 짤막하게 올립니다.
저는 노통 당선 당시에 서유럽에 있었는데, 당시 인터넷이 요즘 같이 빠르고햇던게 아닌지라 한국 뉴스를 많이 접하지는 못하는 상태에서, 당선이 과연 되겠냐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노통이 민주당 후보가 됏을때조차도 누군지 잠깐 생각해봐야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있는 인물은 아니었죠. 하지만, 이인제가 박통 흉내내는걸 보면서 토악질이 나오던 터라 그런 짓거리를 안 하는 것만으로도 후보가 됐다는거에 감격했었습니다.
그래서 선거날 개표 상황을 짬짬이 인터넷으로 보다가 걍 자고 볼 일 보고 뭐 그랬는데, 당선이 됐다는겁니다.
그러더니, 그 날 제가 살던 곳 톱뉴스더군요. -저 살던 곳에서는 국내 뉴스 국제 뉴스 가리지 않고 중요한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삼풍 백화점 무너진 날 같은 때는 마치 한국 뉴스 보는 양 몇 날 며칠 톱뉴스였죠.-
그러면서 짤막하게 노당선자 일생이 잠깐 나오는데, 한구에서야 말을 이렇게 하니 저렇게 하니 젊은 애들이나 좋아하니 뭐 그랬을지 모르겠지만, 서유럽 입장에서야, 인권 변호사로서의 삶이나 고난의 정치 역정들만을 그린, 우와.. 무쟈게 멋지게 보이는겁니다. 그래서, 그 날 외국인들에게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죠.
그럼, 그게 왜 그리 사건이었냐..
노회찬이었던가요? 노통은 당선된거외에는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다고? ( 뭐 생전에 정치적 경쟁자로할 수 이;ㅆ는 말이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당선'을 외국에서 얼마나 중요시했는지 모르는 듯 했습니다.
김대중이 당선됐을 때 한국도 이제 온전한 민주화를 이루었다고했지만, 김대중은 한국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로 워낙 유명한 인물이니, 김영삼으로 이미 평화적 정권 교체도 이루었겠다(군부로 안 넘어가고), 당선이 힘들긴해도 그런가보다 축하한다는 정도 (이 때도 당연히 톱뉴스로 인생 역정이 더더욱 드라마틱하게 나왔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뉴앙스는 될 사람이 됐다 하는 식)지만, 노무현은 정말 이럴 줄 몰랐다 굉장하다 그런 식이었습니다.
2차대전이후 여러 나라의 민주화 과정을 살펴보면, 김대중처럼 해외에도 알려질 정도의 민주화의 상징적 인물이 당선된 적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게 그 한사람의 일회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고, 결국은 암살 당하거나 부패에 연루되어 물러난 적이 많았죠.
그런데, 한국이 노무현 당선으로 한국이 얼마나 민주적이고 멋진가를 보여준거죠. 그의 경력이 해외에 안 알려져있으니 더더욱 놀란거고, 김대중 측근이 아니니 그 또한 놀라운 사실이었던겁니다.
2차 대전이후 민주화와 산업회를 이룬 모범 사례로 요즘 오바마도 자주 언급했죠?
잊고계신지 모르겠지만, 이건 부시도 그러했습니다. 미국이 지원한 나라들 중에서 원래 잘 살았던 서양 나라들 빼고, 2차 대전에 망하기 직전의 나라가 oecd 에 들어가고 민주화도 이룬 경우가 한국이 유일하니까요.
심지어는 한국 진보진영에서 노통이 신자유주의 길을 걷는다고 비판받을 때 촘스키가 어떤 강연에서 한국이 그나마 신자유주의에 대항해서 잘 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더군요.
그러니, 한국이 진정 민주화를 이루고 부도 이룩한 모법 사례로 일순위가 된데는 노통의 당선이 아주 큰 역할을 한겁니다.
정치하면서, 이것만 이룩해도 큰 할 일 한겁니다.
음... 제가 독수리 타법에 지금 처리해야할 급한 일이 생겨서 비문으로 엉망인 글 그냥 올립니다.
다음에 정리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여튼, 이만 총총입니다.
죄송합니다. 뭔가 굉장한 글을 쓸 것처러ㅁ 해놓고 아무 것도 아인 내용 올려서...
1. 제 생각
'10.4.22 5:10 PM (77.196.xxx.51)노통에 대해서 노회찬이 한 평가가 가장 정확한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강력한 대선 주자 이회창을 이기고, 존재감도 없던 군소 주자, 부산상고 출신, 인권변호사 출신 노무현이 당선된 일 자체가 드라마고, 인간 승리고, 계급의 승리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은 결과적으로 좋은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최근 김용철씨가 쓴 삼성을 말한다에 보면, 노통이 재임시절 삼성과 얼마나 밀착된 관계였는지가 상세히 나옵니다. 김용철씨가 용기를 갖고 밝힌 모든 삼성의 모든 비리. 그리고 노회찬 의원이 밝힌 떡검들 수사가 왜 제대로 안되었을까요. 노통은 삼성관련 수사를 반대했고, 거부권까지
행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특검을 자신의 권력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특검을 꾸리도록 허락한 것이고. 김용철은 자신이 너희들이 검사냐고 호통을 칠만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특검을 보고, 아무 소용도 없는 겉핥기식수사가 진행된다는 걸 알았답니다.
청와대에서 처음부터 정권을 물어뜯지 않을 특검팀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물어뜯길게 얼마나 많았으면...노통이 삼성으로 부터 진 빚이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너무 컸습니다. 당선 되자 마자 재벌들과 회동하더니, 대선공약이었던 아파트 원가 공개 없던 일로 하는 걸 보며, 금방 눈치 채긴 했지만 말입니다. 한미FTA에 사력을 다해 돌진하던 정권말, 조중동이 다 나서서 노통을 칭찬하기 까지 했죠. 대략 아는 바이긴 했지만... 김용철씨의 책에 보니, 심지어 "참여정부"라는 이 정부의 이름까지 삼성에서 결정한 것이더군요. 노통이 전권을 맡겨 한미FTA추진하던 머리 검은 미국인 김현종씨는 지금 삼성 법무팀 팀장. 김용철씨가 차고 나온 그 자리를 차고 앉아있구요.
한마디로 성공한 자살(고인에게 심히 미안한 이야기지만)로 그는 자신의 인생을 영예로운 것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을 뿐입니다. 왜 이명박이 더러온 놈인줄 알면서 다들 묻지마 투표를 했었느지 기억들 안나시나요. 나름 깨끗한 놈인줄 알고, 뽑아주었던 노무현도 재벌들 앞에서는 아무것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똑똑히 국민들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믿던 놈한테 배신 당한 분풀이를 묻지마 투표로 한거죠. 물론 투표는 그렇게 하는게 아니었고, 그 댓가를 지금 피눈물 흘려가며 치르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대법원장한테까지 버젓이 뇌물을 보내는 삼성. 그리고 정권은 짧지만 삼성은 길다는 것을 아는 이나라 모든 권력기관들은 그 무엇보다 삼성의 힘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삼성의 돈을 받아 먹은 그 어떤 인간도 대한민국을 바로잡을 수 없습니다.
천정배, 임종인까지 FTA를 반대하며 단식을 감행했지만 노무현의 분신이었던 유시민은 노무현의 모든일을 감싸고 돌았죠. 사실 김용철씨 책 읽으면서, 유시민도 그 엄청난 떡고물을 같이 누린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82쿡에 들어오시는 많은 분들이 노통에 대한 절대적 연민에서 비롯한 절대적 지지를 유시민,
한명숙씨에게 보내고 계시는 모습을 봅니다만, 이 분들은 대체 "삼성을 말한다"에서 지적되는
노통에 대한 진실에는 왜 눈을 감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이 훨씬 더 나쁜 놈이지만,
그렇다고 노통이 좋은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덜 나쁜 대통령일 뿐이지요.
한명숙이 깨끗한 정치인인 것은 인정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정치적 비전을 보여준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똑같이 검찰에 의해 기소되었지만, 노회찬은 떡검 명단을 국민에게 알리는 행동으로 기소되었고, 한명숙은 특별히 한 것없이, 민주당쪽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라는 이유로 기소되었지요. 깨끗한 사람과 깨끗하며 용기있고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 중에 왜 단지 그가 큰 희생을 치루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주목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2. 스몰마인드
'10.4.22 5:25 PM (211.174.xxx.228)윗님께서 하신 말씀과 비슷한 논리는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헌데 왜 이리 동의할 수 없는지....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잘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서 노무현은 실패한 대통령이고 이명박 정권의 출현 역시 노무현 탓이라는 말씀이신건지..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이건지... 소위 진보라는 분들이 노무현 대툥령을 평가하는
그 높은 판단 기준에 맞는 대통령은 누굴까....
결국 자신들만이 유일한 대안이며 진보라고 말씀하시겠죠3. 제 생각
'10.4.22 6:05 PM (77.196.xxx.51)스몰마인드님,
그럼 우리가 증오하는 삼성을 비호했던 이, 그들의 비리를 척결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적극적으로 차던한 사람이 노무현이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한 번 말씀해 보시지요. 삼성저격수로 통했던 두 의원을 저는 지지합니다. 그들은 삼성저격수일 뿐아니라 모든 다른 정책에 있었어도 명확하고 신뢰할만한 의견들을 가진 사람들이니까요.4. 스몰마인드
'10.4.23 1:36 PM (211.174.xxx.228)좋은 대통령의 기준이 삼성이라는 기업을 어떻게 다루었나 하는 것인지 일단 궁금합니다.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자신을 지지한 세력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에 대한 평가는 보다 폭 넓고 관점에서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을 반대하는 쪽까지 품어보려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내어 주었다는 차원에서는 비판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했던 사람의 의도와 그 진정성에 대한 고려도 함께 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제 생각님의 귀중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날씨가 좋네요 즐거운 오후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