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대범한 후배..

... 조회수 : 1,050
작성일 : 2010-04-19 14:19:14
제가 맡은 시간 강의를 후배에게 주었어요.
강사 변경이 안된다고 해서 형식상은 제가 하는 걸로 하고 강의료는 후배에게 다 돌려주고 있죠.
오늘 시험 감독을 들어갔는데, 학생 수가 많아 두 개 반으로 나누어 보면서
시험시간은 1 시간이라고 하니, 후배가 '그거야, 뭐..' 얼버무리며 고개는 끄덕끄덕하는데,
표정이 그게 뭐 문제냐 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도 그런 줄 알고 들어갔는데, 한 반은 1 시간만에 시험이 끝났고
후배가 감독하는 반은 1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왜 그러냐 그랬더니, 시험이란게 풀 때까지 푸는 거지 시간이 어디있냐고
자기는 무제한의 시간을 준다네요.
아, 그래도 한 강의 듣는 두 개반의 시험 시간이 다르면 형평성 운운..
일언지하에 '상관없어요...' 제 말이 씨가 안먹혀 그냥 나와버렸어요.
여전히 후배왈 '언니는 걱정이 많아 살이 안찌나봐요. 애들이 불만이면 듣고 흘리면 그만이고,
시험시간이 좀 다를 수도 있는거고...'
저 오늘 매우 당황했습니다. 대학 때 알던 그녀의 모습에 이런 배짱과 고집이 있을 줄...
원래는 저희 회사에 제 밑으로 채용해서 같이 일을 하려다 무산되어 미안해서 강의를 준 것인데..
같이 일을 했으면 놀랠 일이 많겠구나 싶어요.
요즘 아이들 학점에 아주 민감합니다.
시험 한 번 보고 나면 누가 컨닝했다고 이르는 문자, 이메일 매일매일 시달립니다.
후배왈, '언니가 다 들어주니, 그런거죠. 아무 상관없어요.'
그녀의 대범함이 정말 부럽습니다.
IP : 115.95.xxx.13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9 2:28 PM (61.73.xxx.134)

    대범함이 아니라 책임감 없고 한 번 하고 말 거라서 그런 거 아닐까요.
    강의 끝나고 학생들이 수업 평가 하는데 그게 옳고 그르고나 애들이 잘 평가할 수 있냐 없냐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그 평가에 따라 너무 낮으면 다음 학기 강의를 못 하게 되는데 나중 생각이
    있다면 그렇게 자기 맘대로 할 수가 없죠.
    그리고 전 그런 강사 일단 가르치는 일에 대한 개념부터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요즘 대학
    학비가 얼마나 높은데 그런 학비 지불하고 시간 내서 듣는 학생들을 돈 아니라 하더라도
    성인인 자기 학생들의 생각이든 불만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고 듣는 사람 인간적으로도
    아주 매력 없고 일에 부적합 하다고 생각해요.

  • 2. 공평성의
    '10.4.19 2:38 PM (112.149.xxx.69)

    차이를 주면 안 될 듯 하는데요.
    처음부터 합의 없이 하는 행동은 결국은 원글님이 학생들한테 원망 들을 듯 합니다.

  • 3. 무책임
    '10.4.19 2:50 PM (211.107.xxx.13)

    대범함이 아니라 무책임하네요.

  • 4. 음...
    '10.4.19 2:55 PM (122.32.xxx.10)

    다음 부터는 그 후배에게 강의 주거나 하지 마세요.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못해요. 원글님 이름이니 그렇지요.
    설령 자기 생각이 그렇다고 해도 원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바꿔야죠.
    솔직히 학생들이 알게되면 그냥 가만히 있을 일이 아닙니다.
    요즘처럼 학점에 민감한 때에 당연히 학생들도 기분 나쁘죠. 잘못된 거에요.
    그 후배가 좀 너무하네요. 저라면 더 조심스럽게 할 거 같은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7265 친구 결혼 선물로 밥솥해주기로 했는데 좋은거 추천 좀 해주세요^^ 1 밥솥 2010/04/19 377
537264 수삼을 보다~ 5 . 2010/04/19 764
537263 옆에 승기 사진요.최할리씨줄 알았어요ㅡ.ㅡ (냉무) 10 승기.. 2010/04/19 965
537262 대범한 후배.. 4 ... 2010/04/19 1,050
537261 시어머니만 생각하면 화가나요 7 약간 화병 2010/04/19 1,657
537260 집을 꼭 자산적 가치로만 따지시나요? 6 2010/04/19 932
537259 저학년 여자애들 보통 몇살부터 치마 입기 싫어하나요 9 벌써 시작 2010/04/19 749
537258 李대통령 "지역주의- 포퓰리즘정치해선 안돼" 4 소망이 2010/04/19 344
537257 코스트코 영양제 사랑 2010/04/19 1,153
537256 언제쯤 혼자 2 4세아이 2010/04/19 300
537255 젖병소독기 유용 한가요. 젖꼭지.젖병 추천도 부탁해요. 5 초보엄마 2010/04/19 455
537254 만삭사진 꼭..찍어야 하나요? 31 임산부 2010/04/19 2,538
537253 생쑥이 많아요(어떻게 보관할까요) 7 쑥오래먹기 2010/04/19 985
537252 전화기 잃어버린지 벌써 4일째...아~~~못찾겠어요..ㅠㅠ 6 ㅠㅠ 2010/04/19 464
537251 이것도 입덧인가요?? 2 임산부 2010/04/19 274
537250 유인촌 장관 "'회피 연아' 네티즌 반성하면 고소 취하 할 것" 6 세우실 2010/04/19 537
537249 어깨에 매지는 큰가방을 찾고 있어요. 좀 봐주세요 13 갈등 2010/04/19 970
537248 저 22만원짜리 파마했습니다 46 내가 미쳐!.. 2010/04/19 9,631
537247 쥐새끼 연기 수준이 어느 정도였나요? 24 쥐새끼죽어랏.. 2010/04/19 1,402
537246 처음 염색하려는데요... 2 여러분들 2010/04/19 378
537245 ABBA - Move On 1 피구왕통키 2010/04/19 240
537244 고3딸 과외샘을 알아보다가.. 7 aa 2010/04/19 1,860
537243 esta(미국비자면제프로그램) 승인받을 때 주소에 대해서 물어요~ 3 비자 2010/04/19 414
537242 MBC 김재철 사장 강경대응 방침 재확인 5 쪼인트 2010/04/19 322
537241 간만에 영화를 보려는데.. 5 아짐 2010/04/19 545
537240 저도 부러워요 9 고소영부러워.. 2010/04/19 1,192
537239 아이들은 원래 다 연극(?)을 하나요? 6 ㅋㅋ 2010/04/19 607
537238 화장실 변기에 4 청소 2010/04/19 874
537237 영화 "베스트셀러" 보신 분 어떠셨어요? 6 궁금 2010/04/19 989
537236 [4·19혁명 50주년] 피로 물든 그날의 함성…민주주의로 피어나다 3 세우실 2010/04/19 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