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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많이 바쁘신 분들게 여쭤요..
30대 후반 동갑부부입니다.
결혼 5년차로 4세된 딸 하나 두고 있고요..
남편은 외벌이로 대기업에 다니는데 연봉도 많은 편이고 시댁도 뭐 참을만 합니다.
대출 조금 있지만 수도권에 내집도 있고요..
근데 문제는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바쁘네요..
한국남자들 다 바쁘지만..제 주변사람들 왈 본인들이 본 사람중에서 제 남편이 젤 바쁜 거 같다고들 하네요..
예전에 좀 바빴을땐 걍10시~ 12시경에 들어왔는데 올해부턴 새벽3~4시경에 들어옵니다.
이런경우 회사 규정상 출근을 좀 늦게해도 되어 죽~ 자고 낮12시경에 일어나서 씻고 밥먹고 나갑니다.
주말에도 하루는 출근해서 비슷하게 늦게오고 하루는 쉬는데 그땐 주로 경조사나 밀린 잠 벌충합니다.
간혹 제 기분이 안좋아뵌다 싶음 가뭄에 콩 나듯 나들이 좀 가고요..
확신하건데 절대 다른 짓을 하고 다니는 건 아니고 정말 일이 많아요..중간간부로 올라간 이후부턴 더 그렇네요.
암튼 상황이 이렇다보니
저는 애데리고 완전 미혼모같은 생활을 합니다. 경제적인 부담없는것만 빼고요...
남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일하느라 그런건데 어떡하겠냐~ 본인은 오죽 괴로울까..
나라도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지.. 머리로 생각은 들지만
저도 혼자서 한창 말썽꾸러기인 아이 치닥거리하고 온갖 집안일 챙기며 별 낙이 없이 살아가서 그런지
불만이 쌓이네요..
그치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편도 나름 정당(?)하니 화내기도 뭐하고..
참고참아 안으로 삭히다보니 요즘은 홧병인지 심장이 벌렁벌렁거리고 얼굴도 뜨겁고 미워지고 그러네요..
.
..이렇게 서로 눈뜨고 마주치는 시간이 1시간도 채 안되는데 같이 살아서 뭐하나..
인생한번 뿐인데 더 늦기전에 내 인생 찾아야 하는 건 아닌가..뭐 이런 생각도 듭니다.
지금이 특수한 상황이어서 1~2년 동안만 이렇게 바쁜것도 아니고..
경중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 회사를 다니면 거의 이렇게 바쁠텐데..
계속 이렇게 사는 건 좀 아니다 싶거든요..
본인도 그런 생활에 회의가 없는 건 아니지만 나름 회사에서 인정도 받고(이게 큰 듯) 미래도 좀 보장되고..
또 동종업계에서 지금 받는 정도의 연봉을 주는 곳이 없으니 갈등하다가 그냥 또 눌러서 다니고..그러네요..
남편..착하고 성실하고 좋은사람인데...
그래도 이렇게 살거면 같이 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는데,,,제가 지나친건가요?
글고 남편 일 때문에 바쁘신 다른 분들은..남편에게 화는 안내시나요?
저는 참다참다 가끔 폭팔하는데 남편은 너무 억울해하네요..본인은 정당하다고..
답답한 맘에 올려봅니다.
1. 내인생
'10.4.11 10:40 PM (59.7.xxx.101)제남편도 정말 많이 바빠요..하지만..저는 제 취미생활 즐겨요..불만도 없구요...남편과 같이 나중에 은퇴 빨리하고 같이 놀려구요...
2. 좀
'10.4.11 10:46 PM (59.12.xxx.86)좀 이기적이신것 같아요.
혼자 먹고 쓰려고 그렇게 버는것도 아니고...
집에 24시간 붙어있으면서 돈 한푼 안 벌어오면 그땐 뭐라 하시려고요?
저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제가 나가서 벌수 있는것도 아니고...
전 남편이 힘들지만 참고 돈을 벌어오니 아이들 제가 손수 키우면서 살수 있어서 너무 고마워요.
남편분이 많이 억울하시겠어요.
나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것도 아닌데....
거기다 대고 내인생이 어쩌고 하신다면 말이죠....3. 경제적으로
'10.4.11 10:47 PM (203.170.xxx.71)만족하신다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솔직히 돈이 필요해서 할수없이 일하는 사람도 많은데요4. .
'10.4.11 10:47 PM (221.148.xxx.73)아기는 없지만,, 결혼한지는 오래 되었어요. 저희부부도 그래요.
제 남편도 새벽이나 아침퇴근 다반사요, (그런 날은 좀 늦게 출근하죠)
주말출근도 밥먹듯이에요. 지금도 저 혼자 있답니다 ^^; 아침 9시에 나갔어요. 불쌍해요.
어제는 경상남도에 있는 상갓집에 고속버스 타고 왕복했구요. 저희집은 서울이고..
그러니 오늘 어땠겠어요.. 뭐.. 죽을 맛이죠.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
저도 아기가 생기면 정말 원글님처럼 많이 힘들 거 같아요. 그런데 어떻게 해요.. 뭐..
저나 남편이나 아무 잘못이 없는데 이렇게 고통을 당하니 제가 꾹 참다가 폭발하고 넘어가고,
또 참다가,, 이게 계속 지겹게 반복이 되더라구요. 그게 싫어서 지금은 많이 이해하는 편이에요 제가.
그 직장이라도 없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기도 하구요.
여기서 그나마 비전이 좀 있는 거 같아 버티고 버티는 중이에요.
제 남편도 주변인들 중에서 제일 바쁜데요, 그 바쁜건 그냥 제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고,
남편 상사도 저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할 정도입니다. -_-;; 바깥의 어떤 자리에서 뵙게 되었거든요.
뭐, 말만 미안하다 하지 그래도 부려먹기는 멈추지 않더군요. 휴.
원글님 남편분은 그래도 인정받고 미래라도 있죠..
제 남편은 부려먹기만 실컷 당하고 팽당할까봐 고민중입니다. 이직해서 들어간 회사라서 인맥을 못타, 라인이 없거든요.
제 남편처럼 팽당하는 불안 속에 혹사당하는 것보다는 나으니,, 힘들어도 좀만 참아보세요.
다들 힘이 들어요 사는게.. 그리고 사실 남자들은요, 바깥의 삶은 곧 전쟁터와 같답니다..
원글님도 아실거에요.. 그렇기에 참다가, 감정이기에 폭발하는 거구요..
저는 아내가 이해해야 한다는 쪽이에요.. 물론 힘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 잘못이 없더라구요.
아기가 없거나 아이를 다 키웠다면 취미생활 할 수 있겠지만 원글님은 지금 한창 육아중이시라 더 힘드실 거에요..5. 흠
'10.4.11 10:52 PM (218.186.xxx.231)저 정도를 안 견디며 사는 한국 가정이 몇 된다고...
좀 철없는 엄마이시네요.
댓글에 좀 철 드시고.....
이거저거 다 만족되는 남편 거의 없어요.
돈 못 벌어오고 빌빌 대는 남편이 아닌담에야 너무 고마워하고 건강 챙겨주고 안스러워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그럼...이혼하길 바라시는건지?
아님 직장 때려 치우고 같이 놀러 더니길 원하시는건지?
답 뻔한거 아닌가요.6. gg
'10.4.11 10:52 PM (123.243.xxx.253)저는 연애시절부터 결혼 초기 몇년을..남편이 너무너무 바빴어요.
저희는 맞벌이였구요. 저는 그냥저냥 일찍 퇴근하는 편이었고,남편은 맨날 새벽1시 퇴근 아침 7시에 집을 나섰구요..제게는 신혼이 없었답니다. 결혼은 했는데, 맨날 저녁마다 오늘은 뭘할까, 누구를 만날까 그러고 지냈어요. 그렇게 3년 넘게 지냈죠...저는 화 많이 냈습니다. 외롭다고 툴툴거리기도 많이 했구요.
그러다가 남편이 좀 한가한 부서로 옮겼고, 임신도 하고 아이 낳아 키우고 그랬네요.
지금은 아이가 어려 힘드시겠지만, 아이 좀 더 크고 나면 취미생활을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남편한테 화는 되도록 내지마시구요. 저도 화 많이 내봤는데, 그런다고 남편이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남편도 스트레스 엄청 받더라구요...7. .
'10.4.11 10:52 PM (114.108.xxx.51)저도 비슷했어요.
남편님 얼굴을 하루 한시간도 보기 힘들었다는...
남편만 해바라기 하고 있을순 없어서
딸아이랑 둘이 여기 저기 잘 다니고 여행도 하고
그러다가 아이 유치원 보내면서 저도 우연찮게 결혼전 했던 일을 다시 하게 됐었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전업 하고 있는데요..
내인생은 내가 개척해야 합니다.
더구나 원글님은 경제적으론 걱정 없으시다면서요..
아이가 4살이면 유치원이나 아님 짐보리 문화센터처럼 간간히 보내는데로 보내실수도 있고
온전히 종일 끼고 육아 할시긴 지난듯한데요..
집밖으로 나가셔서 다른 세상을 접해보세요.
아이랑 할수 있는것..아이 보내고 할수 있는것들 너무나 많아요.8. 펜
'10.4.11 10:54 PM (221.147.xxx.143)정말 일때문인 것 맞습니까?
그런 사람이 아침에 가서 해도 되는 일을 새벽까지 일해요?
진짜 바쁘면 새벽까지 일하고 제대로 잠도 못자고 아침 일찍 바로 출근하는 거죠.
그게 아니잖습니까 지금.
그리고 바쁜 기간이 얼마나 되었지요?
보통 한달 정도, 혹은 몇주 정도 바쁜 것이 정상이죠.
이게 몇달 씩 간다면 이상합니다.
단언하건대 그렇게까지 바쁘진 않거든요.
원글님 혹시 직장생활 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남자들 저녁에 집에 들어가기 싫다고 낮에 직장에서 농땡이 치다 밤에 야근한답시고
일 붙잡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확실한 뒷조사를 해본 후에 정말 프로젝트건 뭐건 해서 갑자기 바쁠 일이 태산이다 싶어 그런다면
옆에서 열심히 내조해 주셔야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른 해결방법을 찾으셔야겠네요.
님도 사셔야죠.
남편이 너무 그러는 것도 아내에겐 힘들 일일테니까요.9. 아직
'10.4.11 10:55 PM (122.34.xxx.39)아이가 어려서 더 힘들게 느껴지시는 거에요.
저도 남편이 완전 바쁜직업인데, 특히 아이들 어렸을땐 더 바빴거든요. 그땐 저도 님처럼 똑같이 힘들어하고 우울해하고...죄없는 남편한테 화도 많이 내고 그랬죠.
그런데 애들이 크고, 지금 초등생들이라 한창 제손이 많이 가고 공부시키느라 저녁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몰라요. 그러다 보니 남편에 대한 기대도 많이 떨어지게 되고^^; 오히려 남편이 바쁘니까 가끔은 편할때도 있어요. 제남편도 돈은 잘 벌어오기땜에 낮시간엔 제취미 생활 하고, 친한 엄마들 모임하고, 저녁엔 애들이랑 정신없이 보내고...오히려 남편이 안됐지요.
지금은 그래서 남편 안쓰러워하고, 주말에는 밀린잠 자게 해주고..그래요. 조금만 참으세요. 남편분..자기 위해서보다 가족들 위해서 애쓰는구나 생각하시고요. 돈못벌고 빌빌대며 집에만 있는 남편보다 얼마나 나은가..이렇게 자꾸 생각하시구요. 견디다 보면 서로 좋은날 올꺼에요.10. 죄송해요
'10.4.11 10:59 PM (165.243.xxx.20)동감을 못해드리겠어요.
남편분이 불쌍하세요.
선택가능한 대안
1. 남편의 상황을 바꾼다.
1.1 회사를 옮긴다. (→ 벌이가 좀 줄 것이다)
1.2 같은 회사에서 배를 째고 일을 좀 덜한다. (→ 보장된 미래는 없을 것이다)
1.3 같은 일을 하며 아내와 아이에게 봉사한다. (→ 몸이 죽어날 것이다)
2. 원글님의 상황을 바꾼다.
2.1 나도 내 일을 한다.
2.1.1 맞벌이를 한다. (→ 남편 벌이가 괜찮으므로 맞벌이할 이유가 없다)
2.1.2 취미활동을 한다. (→ 아기때문에 취미활동할 여유가 없다? 그럼 불평할 여유는?)
2.2 남편에 대한 불만을 그만둔다.
뭘 택하시겠어요?11. 그래도
'10.4.11 11:16 PM (116.120.xxx.91)경제적 여유있으시면 도우미 쓰시고 어느정도 집안일에 손을 놓으시면 그래도 편하실 것 같은데요. 맞벌이 하다가 전업인데요. 돈벌어온다고 이제 유세 대단하네요. 살림 육아 남편까지 챙기는 게 아이가 넘 어려서 정말 힘들어요. 오늘도 잠깐씩 제가 집안일에 할때 애 봐주다가 애 해열제 먹이는 문제로 언성이 높아져서 책을 갖다주고 보라고 하니. 자기가 왜 보냐네요.
12. 11년째 그러구 살
'10.4.11 11:24 PM (125.131.xxx.199)저도 원글님이 지나치시다에 한표 드립니다.
아직 아이가 어려서 힘드신거 일테구요. 아이 또래 친구 엄마들과 재미나게 지내세요. 바쁜 남편에게 싫은 소리 하지 마시구요.
제 남편의 경우엔 출장이 잦아서 어쩔땐 이주 내내 주말 없이 비행기에서 주말 다 보내곤 합니다.
토요일에 출발해서 그 다음주 일요일에 돌아오면 두번의 주말이 날아가는거죠. 본인인들 그렇게 일하고 싶겠습니까? 밤 비행기에서 주말 다 보내고 다시 출근해야하죠.
그렇다고 우리가족이 1년 365일 여가도 없이 지내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계획 잘 세워서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반나절이라도 가족 나들이 다녀오고, 휴가 땐 꼭 여행 다녀오고요.
너무 바뻐서 어디 나들이 갈 여유가 없다면 간단하게 외식이라고 해서 섭섭함을 달랩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서둘러 도시락 싸서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 갔다가 2시쯤 돌아왔네요. 반나절 짜리 나들이죠.
남편은 낼이면 또 출장 떠나서 다음주 주말이나 되야 옵니다.
다음 주말엔 밤비행기 타고 달려온 사람 쉬게 해줘야하구요. 아이들은 주말 내내 제가 커버해야합니다.
저 혼자 두 아이들 데리고 놀이터나 공원에 다녀오고, 장도 봐야하구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 즈음 되서야 남편과 함께 간단하게 외식이라도 하면서 주말을 마무리 하는편입니다.
주변에 함께 어울릴 친구를 많이 만드세요 그래서 아이 데리고 여행도 함께 다니시고 재미나게 지내세요.13. 의심...
'10.4.11 11:25 PM (115.21.xxx.110)새벽3시 집에 오기 직전까지 직장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바로 온다는 말입니까?
저 같으면 그 시간에 일하는 현장 확인하기 전까진 의심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워낙 남자가 더러운 짓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만약 그 시간까지 일.만. 하는게 확실하다면 저는 불만 갖지 않으렵니다.
돈 많이 갖다 주신다면서요.14. 원글동감
'10.4.11 11:28 PM (218.237.xxx.117)제 남편이 대기업정도 수준의 바쁜일도 아니고, 그정도 수입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원글님의 마음은 이해합니다.
남편 스펙보고 결혼해서 그 돈에 만족해서 나는 내 인생 산다?
뭐 그런분도 계실수 있지만, 원글님은 지금 그건 아닌거잖아요.
그리고, 그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부사이에 문제 생겨요.
지금은 아무리 안쓰럽고 고마운 마음이라도
부부가 마음을 나눌 시간이 없는 상태로 5년10년이 지나면,
남편이 중견간부쯤 되어 시간적 여유 생겨서 집으로 돌아와도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에 섞이기 어렵습니다.
남편도 이래 저래 억울하겠만, 아내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건 잘못이예요.
마음 알아주는데 시간과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자기일 힘드니 모두 정당하다고만 할 것은 아니죠. 아내가 외롭다면.....
님께서 부부상담과 관련된 책같은 것 읽고 남편에게 솔직하게 다가가세요.
일주일에 한번 아주 잠깐이라도 두분이 마주보고 차 마실 시간 (어색해도) 꼭 가지시구요.15. 저희
'10.4.11 11:28 PM (220.127.xxx.185)상황과 완전히 똑같으시군요.
펜님, 한국 직장을 얼마나 겪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함부로 단언하실 일은 못돼요. 제조업 쪽 개발업무나 IT쪽이나 마감이 있는 기자 업무나...저 정도 바쁜 직업군 많아요. 저도 겪었고 제 남편은 겪고 있고 제 친구들도 겪고 있죠.
그런데 저는 82에 글 안 올렸어요. 여기는 연령대 높은 분도 많고, 아무래도 아이들 한창 키울 시기에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크다 보니, 경제적 문제가 없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 글에 댓글이 매우 박해요.
바람 안 피고 주사 없고 돈 잘 벌어다주면 이해해라, 뭐 이런 식이죠.
그런데 그 정신적 공허감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 못합니다. 내가 왜 결혼해서 이러고 사나, 내 인생은 어디에 있나, 별 생각이 다 들죠.
다들 원글님처럼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데, 그냥 그러다보면 지나갑니다. 괴로운 시기가 있으면 참을 만한 시기가 있고, 번갈아 오다가 어느 순간 탁 놓아지더군요.16. 원글
'10.4.11 11:41 PM (59.12.xxx.52)답변들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하네요..
저는 그냥 연봉 좀 적어도 남편이랑 애 커가는 얘기도 좀 하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집에서 세식구 저녁도 같이 먹고 이렇게 소소하게라도 소통을 하면서 이렇게 살고싶은데..
...그게.. 너무 큰 바램인건지.. 어렵네요.
**근데 진짜 일하다 오는건 확실해요..it계열인데 미국이랑 협업해서 근무시간이 좀 요상하죠**17. .
'10.4.11 11:43 PM (220.116.xxx.217)돈도 못 벌고 바쁘기만한 우리 남편보다 훨씬 낫네요.ㅠㅜ
18. 다시 원글..
'10.4.11 11:45 PM (59.12.xxx.52)저희님..
"탁 놓아지면.."어떻게 되나요?진정 궁금해서 다시 여쭤요..
제가 지금 말씀하신대로 괴롭다가 참을만하다가가 번갈아오고 있거든요..19. dpgy
'10.4.11 11:47 PM (121.151.xxx.154)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바쁜 남편두고 살았으니까요 그런데 제남편은 돈도 못벌면서
자기 취미생활하느라 바쁜사람이였답니다
그러니 저보다는 원글님이 낫죠
원글님남편분은 그래도 돈 벌어다주느라고 그런것이니까요
원글님의 그런마음을 한번 제대로 말하면 어떨까요
무조건 다 이해하라고하는것은 좀 아닌것같아서요
지금 이리 힘든데 돈이 무슨 소용있겠습니까20. 11년째그러구살아요
'10.4.12 12:05 AM (125.131.xxx.199)제 생각엔 탁 놓아진다는게 아마 익숙해지는거 일겁니다.
아이가 어려서 힘드시고, 남편없이 주말이나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몰라서 힘드실텐데..
좀 지나면 아이도 크고, 요령도 생겨 남편 없이 친구나 지인들과 어울려 지내는게 즐겁게 될겁니다.
그리고 남들과 다르게 바쁜 남편들이라면 슈퍼맨도 아니고 본인들도 밖에서 일하는거 전쟁이예요.
함께 쉬고 가족들과 여가시간 보내고 싶지만 그러기엔 피곤하고 힘들고 몸이 안 따라주겠죠.
일주일 넘게 가족과 떨어져 외국에서 지내다 밤비행기 타고 10시간 이상 날아와 일요일 새벽에 귀가한 남편에게 뭘 바라겠어요??
전 이 생활이 이젠 익숙하고 되려 남편이 걱정되는 수준이죠.21. .
'10.4.12 12:06 AM (80.218.xxx.156)육아가 힘들면 일주일에 이삼일 정도 놀이방에 맡겨보세요. 물론 책임감있게 아이들 잘 돌봐주는 곳을 수소문하셔야겠죠.
그리고 원글님만의 취미나 세계를 하나라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요리도 좋고 재봉도 좋고 외국어 공부도 좋아요. 그림이나 퀼트도 괜찮겠죠. 블로그도 하나 만드시구요. 요즘 각 포털 사이트마다 블로그 쉽게 꾸밀수있도록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더군요. 재미도 있고 유익하며 경제활동도 가능할수 있는 취미생활이며 나아가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을수도 있을겁니다. 요즘 말하는 파워블로거나 방배동 최XX 선생님이니 주부 요리강사 누구누구 하는 사람들, 다 그렇게 주부로 살다가 나중에 커리어 쌓으신 케이스죠.
요는, 남편만 바라보며, 아이만 키우며 사는 인생에서 벗어나는 걸 한번 생각해보시라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가정을 팽개친다는 얘긴 절대로 아닙니다. (그럴리가 있습니까?)
남편분의 일상은 지금 원글님이 어떻게 해볼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예요. 그저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이상으로는 뭔가 어떻게 더 해볼 수도 없네요, 지금은.
아이가 일주일에 이삼일 정도 분위기 괜찮은 놀이방에 다니면서 뭔가를 배우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면서 단체생활의 기본 나아가 사회생활의 기본을 배우는 것도 괜찮은 일이죠.
그렇게 하면서 원글님 자신만의 시간, 자신만의 세계를 한번 가꿔보세요.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의 사회생활,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더구나 지금은 커리어의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기여서, 차라리 써포트와 격려가 더 필요한 상황이죠.
심호흡 크게 하시고, 마음을 넓게 크게 가지시길 바랍니다.22. 이해합니다
'10.4.12 12:47 AM (124.5.xxx.149)원글님 상황 이해 못하시는 분 많으네요.
소처럼 우직하고 천사같던 저의 친언니 딱 저렇게 6~7년 살고 사단났습니다.
사람이 망가져서 마음의 문을 꼭 닫고 거의 사람 180도 변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때문에 이혼은 안햇지만 부모님도 예전 내딸 어디갔누 눈물 바람입니다.
아무리 바쁘게 살아도 부인에게 애정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뒤로 온갖짓 다 하고 살면서 순진한 부인앞에서 정당화 하는 사람이 있지요.
저희 언니도 형부가 절대 딴짓 하는지 모르고 살아왔는데
나중에 언니가 저렇게 병들고 나서 다 드러났어요.
뒤로 할짓 다 하고 다녔던데요. 섹스리스로 살았던 것은 기본이구요.
아무리 미국과 협업이라도 이상합니다.
미국이 선진국인데 한국의 직원 사정을 저렇게 복지 무시하고 장기간 진행한다는 것은
의심스러운데요.
사람 사는것 다 기본적으로 살게 해줍니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요.
님이 너무 순진하신 것은 아닌지..23. .
'10.4.12 1:02 AM (221.148.xxx.73)윗님,, 미국과 협업한다는 뜻은 원글님 남편 회사가 미국의 어떤 회사와 계약을 해서 진행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지,
그 이외의 의미는 없어요. 한국의 직원 사정을 봐주지 않아요.
친절한 회사 다니셨나봐요.
걔네들은 아무 상관 안해요. 한국에서 사람이 지쳐쓰러지던지 말던지. 자사직원이라두요.
개무시하지나 않으면 다행.
- 유명 영국계, 미국계 대기업에 다녔던 사람.. -
정말로 뒤로 무슨짓을 하고 다닌다면 새벽출근한 다음날 12시 출근은 회사에서 봐주질 않죠.
사람사는거 기본적으로 안되게 하는 회사나 부서, 상사가 간혹 있긴합니다.
딴짓 하지 않아도, 그럴 시간도 없고, 라이프스타일이 엉망이 됩니다. 그러다 쫓아내기도 하지요.
우리나라 기업도 다녔었는데, 정말 많이 봤어요. 비효율의 극치들. 일도 별로 없어요.
그런데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낮에 바쁜척 놀다가 저녁먹고 일 시작하는 남자들.. 진짜 병맛, 한심덩어리들..24. 펜
'10.4.12 1:03 AM (221.147.xxx.143)이해합니다 ( 124.5.129.xxx >>
저도 이 님과 비슷한 생각이라서 저 윗 댓글 올린 것이었고요.
대기업 바쁜 경우 허다하고, 저기~ 220.127 님 말씀처럼 직종에 따라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궁금했던 게 그거죠. 대체 어느 정도 오래 저런 생활을 해 오셨냐 하는 것.
솔직히 그렇습니다. 저 뿐 아니라 남편, 그리고 친척분들을 비롯 지인분들..
대기업이나 일반 기업들 다녀봤거나 다녀본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그게 오래 지속적으로 저렇듯 바쁘진 않거든요.
그렇게 바쁜 시기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고 쉴 수 있을만큼 여유 있을때도 있어요.
중간간부라는 게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보면 오히려 간부급이 되었기에
좀 더 유동적으로 휴가도 잘 받아내고 자기 여가시간을 조정하던데 말이죠.
(오히려 골프 치러 다닌다고 주말에 바쁘던데-_-)
아무튼 어느 정도나 저리 살아오셨는지 모르겠으나, 제가 원글님이라면 정확히 뭘 하다가
만날 새벽까지 늦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지 알아 볼 겁니다.25. 그래도
'10.4.12 8:24 AM (180.64.xxx.147)다음날 늦게 출근이라도 하실 수 있네요.
저흰 몇 시에 들어와도 그 다음 날 8시 10분까지 출근합니다.
원글님 그 생활 오래한 사람이 드릴 수 있는 충고는 딱 한가지에요.
남편에게 측은지심을 가지시기 바래요.
그리고 펜님.
간부급이 되어서 유동적으로 휴가도 잘 받아내고 여가시간 조정을 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기업이 몇개나 있을 것 같으세요?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펜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너무 바빠 주말에도 출근하고 새벽 2~3시에 들어오고
외국회사 시간에 맞춰 전화회의 하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26. 음
'10.4.12 8:48 AM (121.130.xxx.106)중간간부급(보통 차/부장 정도 되겠죠)이라고 휴가 잘 주는 기업은 없죠.
차라리 영업계통이면 모르지만 골프치기에 바쁠만큼 여유주는 기업도 없습니다.
그런데 바쁜 기간에만 바쁩니다. 위에 어떤 분 이야기 하셨듯이 보고서 제출같은
마감일이 있으면 그 제출기한까지는 무지 바쁩니다.
정신 없죠. 밥먹는 시간도 아까울때가 있습니다.
중간에 명절 있어도 기한 마치는 일은 어떡하든지 끝내야 합니다.
그리고 새벽 3시 퇴근해서 12시 출근이라면 딴짓한다고 보기도 힘들겠군요. 퇴근 시간은 모르지만 출근 시간이 그렇게 변경이 되었다는 것은 근무환경이 바뀐것입니다.
그래도 원글님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삶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무환경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죠. 돈 몇 푼 주고 무지 부려먹은 오너 마인드라서... 어느 분도 그랬죠. 자기는 머슴이라고...27. 흐음..
'10.4.12 9:09 AM (202.20.xxx.231)저렇게 늦게 출근하고 아침에 12시까지 출근하고, 그리고 주말 하루는 정상 출근에, 하루는 출근안해도 되는 기업이 어디인지 알아버렸습니다.
저렇게 일하는 시스템 이상한가요? ㅠㅠ 실제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제품 출시할 무렵이 되면, 몇 달 동안.. 물론 처음에는 서너 달이라고 시작하지요. 그러나, 그게.. 서너달에서 안 끝나고 길게는 6~9개월까지도 갑니다. 개발실 사람들, 대부분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일 끝나면, 집에 빨리 가도 된다고 좋아하구요.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내 주위 사람들이 다 그렇게 살아가니 그런 줄 알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제 동료 중에는, 요즘에는 많이 안 가지만, 예전에 몇 달씩 해외 출장가서 개발했던 분의 경우에는 동네에서 이혼했다는 소문도 나구요- 그렇지 않겠어요? 한 두달에 한 번 여행 가방 끌고 나타나고, 애들은, 아빠 출장갔다 그러는데요. 그리고 그거 아닌 사람들도, 집에 제 시간에 가기는 참 어렵지요. 그렇게 일하는 분들도 알아요. 집에 사람이 가거나 돈이 가거나 해야 한다는 것을..
그런데, 저는 그런 회사에 근무하고, 제 남편도 IT 쪽이라 양쪽 경우를 다 경험하는데, 참.. 돈 때문에 이러고 살아야 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밖에서는,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모르는 구나 싶기도 하구요. 그럼 제가 새벽 2~3시에 퇴근할 때 동네에서는 혹은 우리 경비아저씨는 제가 바람핀다 생각했을까 싶기도 하고..참 씁슬합니다. 정말, 일을 그만큼 주니까, 그런 거고, 토요일 출근했는데, 11시까지도!! (저희 주 5일 근무입니다) 출근 안 하고 있는 직원에게 전화해서 화 내면서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얘기도 해 봤고, 밤 11시에 문자 넣어서 내일 아침까지 다 해 달라는 얘기도 했는데 말입니다.28. 삼성 다니시나본데
'10.4.12 9:19 AM (110.9.xxx.68)그나이 또래 남자들 다 그래요.
그렇지 않은 남자는 능력이 의심스럽죠.
백수로 집에서 쉬는 남편 둔 여자들은 남편이 제발 밖에 나가줬으면 좋겠다더군요.
언젠가 댓글에..
편안한 40대를 위해서 힘들 30대를 보내야 한다더군요.
저희 남편 아직도 많이 바쁘지만...
30대에는 주중에 12시 넘어 퇴근하고.. (아침도 출근 때문에 7시쯤 나갔죠.수지에서 강남으로)
주말엔 학원 강의도 했습니다.
두타임(한타임 쉬지않고 3시간 반, 쉬면 4시간)을 할 때는 주말에도 12시에 들어왔어요.
생전 안쏟던 코피까지 쏟고... 저는 막 낳은 갓난쟁이에 두살터울 아이까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뭐랄 순 없었죠.
그래서 그냥 나 혼자 재밌는 일 많이 만들어 다녔어요.
저 혼자 장보고, 저 혼자 애들 데리고 다니고, 친정에도 저 혼자 가고...
동네 친구랑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고.
혼자 살아가는 법을 터득해보세요.29. 꼭 그런것만은
'10.4.12 9:39 AM (152.99.xxx.41)저희 남편도 대기업다니는데요...
저희 남편 윗분.... 남들 7시 퇴근하는데.. 집도 바로 옆이신데.. 퇴근을 안하세요.
주말에도 출근하세요...
아침 7시 출근해서 .. 평균 저녁 10시 넘어서 간데요...
매일...매일..
저녁도 안드세요...
저번 현장에서 그분 와이프로 추정되는 분이 소장님께 전화 했었어요
우리 남편 일좀 그만 시키라고 .. 아프다고 ..
왜 쉴틈없이 일을 시키냐고 ..
소장님 난리나셔서 ..직원들 다 7시 되면 퇴근하라고... 하셨지만..
그분은 ...쭉~~~~10시 넘어 가셨대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그렇게 살아봐야 .. 나중에는 후회할텐데..
저는 그 집 와이프가 이해가 안되요..
대체 왜?? 남편을 그 렇게 ..방치 하는지..
물론 본인이 일중독이라.. 본인이 일을 못줄이시는거지만.
일에 대한 즐거움. 만족도 등을 가정생활에서 느끼게 .. 서로 노력을 해야 하건만...
모든 .. 일이 ..매일.. 바쁘지는 않습니다..
혹..그렇게 바쁘다면.. 가족과 본인을 위해 직장을 옮기셔야지요...
글쓴이 님도 과감히 남편에게...이직을 권해보세요.
남편 벌어다 준 돈 적당하다 싶어 .. 참지 마시고.
돈 지금보다 조금 덜 벌어도 ..서로 시간 함께 보내고 .. 행복한게 .. 이익아닐까요?30. 허참
'10.4.12 9:47 AM (119.70.xxx.102)위에 삼성 다니시나본데110.9.135 님 글보고 댓글 하나 답니다.(아 왜봤을 까...ㅎㅎ)
편안한 40대를 위해서 힘들 30대를 보내야한다
정말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30대에 가족도 도외시하고 회사에서 고생하면 40대에 편안해 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나라 기업문화를 뭘로 보고... 물론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40대에도 배경믿고 바쁜 회사에서 고문관 하는 인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30대에 아무리 회사에서 고생해도 40대에 별 볼일 없으면 다 짤립니다.
2~30대에 회사 부속품 처럼 열심히 일하다 40대 되서 사업계획 몇번 변경되면서 부서 통제로 날아간 경우도 많이 봤고
무슨 놈의 구조조정을 흑자가 나도 하는 바람에 감원 정원수 맞추느라 열심히 일하다 하루 아침에 짤리는 사람도 많이 봤습니다.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곳입니다. 구조조정시기에는 조금이라도 가치가 떨어지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면 짤립니다. 이전에 엄청난 고생을 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본인의 노력보다 사업전망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힘든 30대 보내도 편한 40대는 기대하지 마십시요. 기업에서 직원이란 언제든지 대체될수 있는 충전재에 불과한 것입니다.
전에 얼마나 열심히 일했건 현재의 가치로만 판단을 내리는 곳입니다.31. 저희
'10.4.12 10:33 AM (220.127.xxx.185)바쁘다가 덜 바쁘다가 주기적으로 그런다는 말에 다시 댓글 답니다.
안 그러고 쭉 바쁜 쪽 많거든요. 예를 들어 전자제품의 칩 개발하는 업무, 신상품이 계속 나와야 되는데 매번 듀 데이트 맞추기가 빠듯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제품이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늘 그 모든 것을 챙겨야 하죠. 하나 끝내고 나면 다른 제품이 또 촉박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1년 내내 바쁘고 밤낮도 없어요.
그리고 미국이 선진국인데 한국 사람 그렇게 부려먹느냐는 것도...
저 외국계 기업에서 일했거든요. 걔들은 주 4일 35시간 일해요. 자기 놀 때 대체해줄 인력도 항시 있습니다. 한국에서? 웃기는 소리죠. 걔들은 한국에서 이익만 일정 퍼센트 가져가면 그만이에요.
게다가 한국쪽 지사가 늘 아쉬운 입장이기 때문에 한국 시간대로 9시에 나와서 일하면서 걔들 출근하는 새벽 시간까지 또 일하는 거죠. 전화로 해결해야 하는 업무가 있으니까요. 이메일 보내고 답장 기다리고 할 만큼 한가하지 않아요.
뭐 바람 피우는 거다 어쩐다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보 아닌 다음에야 보면 알지요. 얼굴은 날마다 까칠해지고 피곤해서 간수치 올라가고 새벽 세 시에도 회사에서 전화 오고, 업무용 이메일 하루에 몇 백 개씩 쌓이고...단순히 늦게 온다고 바람 피우는 게 아니에요.
원글님이 '탁 놓아지는 것'이 뭐냐고 물으셔서 다시 답변 드리면 그냥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는 거예요. 어느 순간 밉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별 짓 다해봤어요. 쇼핑도 해봤고 뜨개질 독서 카페순례 화초가꾸기....도우미도 불렀고 머리도 비싼 데서 해보고, 아기 키우면서 낼 수 있는 시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해봤어요.
그러다 보면 그냥 놓아집니다.
원글님 지금 그런 남편이 미우면서도 식사 잘 못챙겨주고 옷 제때 못 다려주는 게 미안하지 않나요? 제가 그랬거든요. 너무 우울하니까 집안일도 하기 싫고, 잘 안 들어오니까 밥해놓기도 애매하고, 해놓은 음식은 썩어서 버리고 그랬거든요.
근데 탁 놓아지면 집안일도 좀더 잘 하게 된답니다. 그 전에는 다시 일하러 나가고 싶거나 학업 계속하고 싶었고 자기만 일하고 잘 나가는 것 같은 남편이 미웠는데 그런 마음도 없어지더라구요.32. ...
'10.4.12 11:03 AM (211.108.xxx.44)본인이 일 가져보세요.
남의 돈 버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게 될 겁니다.
직장생활하다보면
한가한 시간도 가끔 있지만
전화한통 못받고 화장실 몇시간 못가는 경우도 많아요.33. 전 불쌍합니다
'10.4.12 11:06 AM (183.98.xxx.250)저희 남편도 무지무지 바쁩니다.
IT도 아니고 대기업도 아니지만 아침 9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일합니다.
뭔 영광을 보겠다고 그렇게까지 일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해도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씁쓸합니다.
전 불쌍한 남편을 위해서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라도 아껴서 쉬라구요.34. ㄴㄴ
'10.4.12 1:09 PM (59.9.xxx.180)돈버세요 남편그만두게하시고 그러면될듯
35. ..
'10.4.12 2:52 PM (114.206.xxx.212)원글님 심정 이해하고요, 댓글 다 읽어봤는데, '저희'님 댓글이 제일 현실적이예요.
제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지금 원글님이랑 거의 비슷한 상황이라서...
원글님 몇몇 짧고 배려없는 댓글에 넘 상처받지 마세요...
머리로야 얼마든지 남편이 불쌍하고 측은하고... 그렇지만
사람 마음이 100% 머리가 생각하는대로 따라갈 수 없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라고까지 생각하진 마세요...
우리 남편들 밖에서 그렇게 압박 받으면서 사는데
세상에 하나뿐인 자기 편까지 자기랑 못살겠다고 생각하는걸 알게된다면... 넘 안됐잖아요... ㅠㅠ
원글님 마음도 이해되고, 우리 남편들도 넘 불쌍하고... 마이 속상하네요. ㅠㅠ36. .....
'10.4.12 2:57 PM (211.176.xxx.48)남동생이 대기업 하청 중소기업 중간급에 근무합니다.
매일 12시 1시에 퇴근합니다. 새벽 6시반이면 출근해요.
주말에도 좀 늦게나갈지라도 나갑니다. 그 대기업이 24시간제로 돌아간다니 물품 대주려면 이쪽도 24시간체제로 돌아가야 합니다.
생산직은 2~3근무제로 돌아가지만 관리직들은 그렇질 못해요.
몇년째 그러고 삽니다.
그러고 살다가 신제품 출시되는 때에는 두세달 그보다 더 바빠져서 못들어오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예 회사 기숙사 같은곳에서 자고 이삼일에 한번씩 들어오기도 해요.
그래서 제 동생 장가를 못갑니다. 그만두고 나와야 할까요? 이 경기에?
제 남편도 바빠요.
원글님은 경제적 걱정은 없다시는데 전 그냥 먹고만 삽니다.
윗님 말씀처럼 남편 그만두시게 하고 원글님이 돈 버세요.37. 통신사
'10.4.12 3:42 PM (124.54.xxx.169)통신사 다니는 우리 남편도 무지 바빠요...새벽 3-4시에 퇴근해도 정시 출근 합니다. 대리나 과장때는 그래도 어쩌다 덜 바쁠때는 연차도 내고 했는데 팀장 되고 나서는 더 바쁩니다 .왠 회의는 그리또 많은지...높으신 분들과 하는 회의도 많다보니 회의 준비도 예전보다 더 잘해야 하나봐요...새벽 1시에도 회사서 전화오구요...언젠가 상무님과 식사하는데 상무님께선는 본인은 주말에 하루도 출근 안하신적이 없다고 하시더래요...암튼 위로 올라갈수록 더 힘들어 지내요...
38. ...
'10.4.12 5:01 PM (59.25.xxx.38)애도 하나고..전업이고..
우리집 신랑 나이 사십에 연봉 사천도 안되지만 아침 7시 30분에 나갑니다.
퇴근은 7시에서 8시 사이..일주일에 하루,이틀은 외박합니다..
본사에서 회의를 하므로 회의하러 서울 가면 당일 못 옵니다..
저 타지에서 애둘 데리고 직장다녔습니다.
8년을 그렇게 동동거리고 다니니 우울증에..빈혈에..온갖 병이 다 오더군요..
아직 집 한칸 못 마련했어요..
님은 많이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힘드시겠지만 남편 생활보다 자신의 생활을 가꾸는데 신경을 돌려보세요..39. 펜님
'10.4.12 5:05 PM (116.123.xxx.238)저희 남편은 더해요.
대기업 팀장 정도 되면 더해요.
오죽하면 연말에 대표님이 와이프들 초대하는 자리도 만들었었어요.
이혼 당할 까봐.
저는 동네에서 현지처 소리도 들었어요.
자영업 하시는 남편 둔 분들이 맨날 하는 소리가 일만하다 늦지는 않을 거란겁니다.
근데 나이가 드니까 이젠 측은해요.
새벽 3~4시에 들어 왔어도 아침 8시면 정확히 출근한답니다.40. 제가
'10.4.12 5:08 PM (59.10.xxx.251)제가 그렇게 살았어요.
9시 출근, 퇴근은 빨라야 10시, 통상 12시, 늦으면 새벽 4-5시 혹은 밤새거나...
그런 사람들 많아요.
저야 아기 낳고 이직했지만, 남편은 아직도 저러고 다닙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봐서, 남편을 잘 이해하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남편 주말에 낮잠 잘 때 깨우고 싶은 마음이 12번도 더 들지만, 불쌍한 마음으로 그냥 냅두고 아기랑 둘이서 놀이터 갔다 옵니다.
저도 주중에 출근하고, 퇴근해서는 애기보느라 힘들지만, 그래도 제가 조금 덜 힘드니까 참고 넘어갑니다.
저희 부부 월급은 거의 똑같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네요.
저희 남편한테는 "자기양~. 나중에 돈 많이 벌어와야 돼^^"라면서 바가지도 가끔 긁어주지만요.41. 벌써 몇년짼지...
'10.4.12 5:15 PM (175.114.xxx.153)울 남편도 그렇답니다
제가 오죽하면 제발 12시까지만 들어와 달라고 하지요
정말 회의를 12시 넘겨서 1시 2시까지 회사에서 한답니다
그리고 정상출근 하지요
원래 잠이 적은 사람이라서 버티지 다른사람은 못버틸것 같아요
아이들 어릴때는 아이 혼자 키우는게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모 나름
살만해요 적응이 되었나봐요
내가 기다리느라 힘든데 일하는 남편은 얼마나 힘들겠어요
내가 투정하면 자기가 기다릴테니 저보구 자기만큼 벌어오면 자기는 얼마든지 바꾸어 주겠다네요 ㅎㅎ 차라리 기다리는게 나은것 같아요42. 탁 놓아지다
'10.4.12 5:30 PM (60.242.xxx.250)속상하신 원글님,백배 이해합니다.
제가 10여년 긴 시간들을 아들 셋 키우며 일 많은 남편 원망하며 속병들어 지냈거든요.
댓글들을 보니 원글님은 '에휴 나보다 더한 사람들 천지구나 걍 살아야지 사는게 다 비슷하네.'
하실것도 같구요. 그러다가 또 욱 하실테고..
원글님,상대적인 행복이 아니라 진정 내가 행복해야 하거든요.
내 속에서 느껴지는 행복속에서 살아감이 의미가 있고, 남편에 대한 기본적이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참음(화를 억누르는) 없는 참음(평안한)이 있다고 봅니다.물론 가능하구요.
크리스쳔인 제가 법륜스님을 알게되면서 나 자신이 달라지고 세상이 달라졌지요.
가끔 답글에 법륜스님 권하시는 분들 보며 반가웠는데 원글님은 정말 남의 일 같지 않아
이렇게 두서없이,조심스럽게 아니,강력하게 스님을 소개합니다.
스님 설법을 듣다보면 어느 윗 분 말씀 처럼 탁 놓아지는 순간을 분명히 만나실거라 믿어요!43. 건강
'10.4.12 5:38 PM (58.121.xxx.9)은 꼭 체크하셔야 합니다.
저희 남편도 대기업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결혼하고 6년정도를 얼마나 바쁘게
일했는지 모른답니다.
자다가도 기계에 이상있으면 새벽 2~3시에도 나가봐야하고
새벽에 퇴근하기는 다반사였습니다.
입사 차수도 낮고 젊어서 부르는데로 나가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6년차에 "그만" 쓰러지고 말았죠.
의사 선생님이 너무 일찍 오셨다고 하시면서 저보고 회사와
싸워서 이기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하더군요.
그때 출퇴근 기록으로 산재인정받고 젊어서 그런지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복직도 했답니다.
이젠 제가 안챙겨도 자신이 좋은거 챙겨서 먹으려고 하고
너무 늦게까지 일하려하지 않죠...
한국에 대기업(제조업)에 일하는 남자들 정말 불쌍합니다.
남보기에는 그럴듯 하지만 말이죠.44. 대부분의
'10.4.12 6:46 PM (220.88.xxx.254)회사원이 그래요.
그렇게 살다 어느날 남편이 측은하고 불쌍하게 보이는 시기가 오죠.
요즘은 건강이나 챙기라고 잔소리 합니다.
이렇게 일하고도 40세중반이면 잘릴까 두렵구요...45. ..
'10.4.12 7:31 PM (61.78.xxx.156)저도 30대를 그러고 살았었네요..
이게 뭔가..
왜 사는지..
매일 우울했고....
근데...
저보다 먼저 결혼생활한 이들이 그래요..
조금만 기다리라고.....
아이들 커가면 좋아진다고......
그런날 올까?
맨날 의심했었어요...
그런날 옵디다...
다만.... 아이가 커지니 경제적 여력이 딸려서
요즘은 그게 힘드네요..46. ^^
'10.4.12 7:49 PM (221.151.xxx.105)백수남편하고 바꾸실랍니까?
47. ..
'10.4.12 7:57 PM (116.36.xxx.15)저희남편도 그래요~`
신혼때는 외롭고 우울하고 그랬는데,,,
결혼15년차,,이제는 넘 편하고 좋은데,,,남편 건강이 걱정되고요,,
또,,제가 너무 편해하고 예전처럼 안그러니,,남편이 오히려 섭섭해 해요~~ㅎ48. ...
'10.4.12 7:57 PM (116.126.xxx.12)처음에 제 얘기하는 줄 알았어요. 자식 없는 거 빼곤.... 차이라면... 내 남편은 쉬는 날 잠을 보충하려 들거나 하지 않아요. 우리 강아지 가방 자기가 매고 함께 나들이 나가요. 꼭... 아이를 낳아도 이건 변함 없을 거라 확신하구요. 음.... 저 같은 경우에는 집안 살림을 최소화 하고 음식도 간단히... 남편은 휴일날도 칼같이 같이 나간다...
님이 조르기도 어려울만큼 남편이 피곤해 하시나요? 그럴 수록 다이어트-생야채 과일 먹여요-시켜서 영양 보충해 주고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시고... 그리고 태생적으로 조금 우울한 분일 수도... 하여간 우리 남편은 원래가 좀 팔닥 팔닥 부지런한 편이라 ...49. 저랑
'10.4.12 8:36 PM (59.16.xxx.119)친구하세요...
제 남편도 그러네요...
처음엔 화도 나고 그러했지만
저 역시 직장생활하다 육아땜시 그만 둔 상황에서
직장생활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아는 터라(전 솔직히 직장생활 싫었거든요....
남편도 뭐 신나고 자아성취....이런 기분으로 다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알아서....)
이제는....얼마나 본인은 힘들겠냐...생각해요....
작년부터 토욜도 하는 일이 생겨서
일욜 하루 쉬는데...그냥 해가 중천에 떠도 자게 둡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유치원 다님...님도 나름 할 일-취미생활이든....자기계발이든...
을 찾아보세요...
전 유치원 다니고 나서부터는....운동도 열심히 다니고...배우고 싶은 것 있을 때 배우러도 다니고...맛난 것 먹고 싶을 때 비스한 처지의 친구들과 먹으러 다니네요...
아이가 좀 더 커짐....좋아질꺼예요...
힘내세요....50. ...
'10.4.12 8:40 PM (125.178.xxx.243)펜님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저희 남편도 그랬어요.
새벽 2~3시.. 어느 날은 4시~5시.. 확인 해보냐구요?
눈알 팽팽 돌 정도로 바빠서 전화도 못하는데 새벽 2시가 넘어도 퇴근 전화가 없어서
사무실로 전화 하면 정말 피곤에 쩐 목소리로 전화받거나 직원이 바꿔주고 그랬어요.
2시간 눈 붙이고 나가고....
그렇게 5~6년을 했나봐요.
건강에 적신호 온답니다. 정말 건간관리 잘 시키세요.
저희 남편이 그랬거든요.ㅜㅜ
원글님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거 알아요.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여서 힘들었는데..
나도 힘든데 남편은 말도 못하게 힘드니 하소연 못하고 그러다 사소한 걸로 폭발하고 그랬어요.
대신 전 혼자 잘 다녔어요.
아이랑 맨날 집에만 있을 수 없으니..51. 할말많네요.
'10.4.12 8:41 PM (180.224.xxx.42)나의 생활을 보는듯 싶네요.
그리고 저의회사와 같은 곳인듯 싶네요.
저 결혼 10년동안 애둘키우느라고 엄청고생했네요.
지금은 그래도 일요일이라고 놀지만 저희신랑은 프로젝트 시작되면
2~3년동안 노는날 하루도 없었어요(꼭 필요한 경조사에만)
이제 결혼 올9월이면 20년이되는데 돈도 모았구요.
신랑 늦게 들어오고 밥 집에서 않먹고 너무 좋아요(농담히히)
아직도 우리집에 청소기가 어디에 있고 걸래가 어떻게 생긴지 모르는 남편이지만
열심히 사는 모습보면 자랑스러워요.
지금은 당장 힘들고 하지만 나름대로의 방법을 터득해 가면서 사는 방법을 찾으세요.
애들때문에 힘들면 가끔 청소도우미를 부르든지 베이비 시터를 부르고 나가서 커피한잔하고 오세요.52. mimi
'10.4.12 9:04 PM (61.253.xxx.16)그맘 어느정도 저도 이해되요...
옆에 밤 9시쯤 퇴근한다는 엄마도 지친다고 힘들다고 하던대...
전 일하는것도 아니고 술드시느라고 새벽이고 아침이고 그래요...
차라리 일하다 늦는거라면 안스러보이고 이해될것같아요...
우리남편처럼 술많이먹는남편도 드물더라구요..
일주일내내인적도 있고...주말까지인적도 있고요...요새는 힘드신지..하루걸러...
그것도 집에오면 그전날 너무 달리셔서 힘드셔서 티비보다 뻗어자는거보면 또 짜증나서 싸우게되고 그래요
그래도 그렇게 일하면서도 자기돈다 쓰고 벌어다 주는것도 없는것보다는 님이 훨씬 나아요~
그러면서도 돈번다고 대접못받는다로 난리치는것도 아니라면...
님마음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행복한 소리한다고할수도 있을껄요....
저녁에 주로 늦는 엄마와 애들과 함께 저녁도 먹고 하세요...
아이와 맨날 둘만 지내면 우울증옵니다..53. 미국계회사
'10.4.12 9:50 PM (128.134.xxx.153)울 남편 매일 새벽에 들어오다가 과로해서 수술하고 결국 회사 옮겼습니다.
물론 단순히 그 이유만은 아니었어요.
미래가 안보여서 그랬지요.
아마도 비전이 있다싶었으면 계속 다녔을 수도 있겠네요.
저도 한때 원글님 심정비슷하게 들었었지만 남편에게 화낸적은 없었어요.
부부가 무업니까?
솔직히 저를 속이고 딴짓한거 아니라는 믿음도 있는데 불쌍하잖아요.
열심히 남편건강챙기고 아이들 챙기고 저는 자격증따러 다녔습니다.
이렇게 애쓰다가 아프면 어쩌나하는 걱정때문에요.
덕분에 저도 지금 일합니다.
투정부리지말고 내 생활을 찾으세요.
열심히 살다보면 남편도 여유가 생길거고 사업차 다니는 골프도 귀찮아하고 들어붙습니다.
아이들 어느정도 키워놓고 남편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나도 내 일이나 취미 확실한거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거 없는 인생입니다.
투정부리는 마음보다는 걱정해주고 위로해주세요.
그래야 남편 스트레스 덜 받고 기운내서 일합니다.
남편이 힘들때 부인이 내조라도 잘해주어야지요.
내 행복은 내가 찾는겁니다!!!54. 동감
'10.4.12 9:50 PM (58.141.xxx.71)저랑 상황이 아주 비슷하시네요
제 주변에도 남편이 바빠서 혼자 힘들어 하신분들 많아요
근데 보면 자게특성상 자기를 감추고 쓰는 글이라 그런지
원글 쓰신분께서 분명히 남편분이 일이 많아 늦는걸 확신한다고 하셨는데도
까칠하게 댓글 다신분들 많네요
괜시리 같은 처지인 저까지 댓글에 상처 받을라 그래요
원글님 힘내세요.. 남편이 바빠도 조금만 더 신경써주심 좋을텐데 그게 힘들죠
우리집은 그래서 억지로 집에 일찍 오는 날을 만들었어요
한달에 2번만이라도 식구들 모여서 저녁먹는날을 만들었거든요
정말 정말 긴급사황만 아니면 되도록 지키더라구요
울 신랑도 주말중 하루는 나가서 일을 해야해서.. 가족여행도 못가고 그렇거든요
이렇게 지내다보면 쫌 여유있어지는 날이 오겠죠
한 몇년만 더 고생하면.. 쫌 나아질거 같기도 해서 버티고 있는 중이랍니다
원글님도 힘내세요..55. /////
'10.4.12 10:27 PM (219.255.xxx.58)저도 비슷하네요.
대기업 높은월급만 빼면요 ㅎㅎ
다 이해하고 한다쳐도 애들만 바라보다 남편오면 뭔 얘기할시간도 없이
자기 바빠요. 이해해도 마음한쪽이 허 한건 어쩔수 없어요.
아이들에게 어렸을적 아빠와의 추억을 많이 못만들어줄까봐 걱정되기도 해요.56. ...
'10.4.13 12:17 AM (211.183.xxx.47)주변에 몇집은 이래서 헤어졌어요. 서류상 부부로 사는 집도 좀 있구요. 서류상 부부로 사는 아는 언니는 둘째를 나은 이유가 너무 헛헛해서였대요. 이 언니네의 경우는 경제적으로 양가가 꽤 여력이 있었기에 낳으면 키울 사람은 있거든요. 근데 아이를 낳아도 낳아도 쓸쓸하고 헛헛한 기분은 채워지질 않았고 결국은 언니가 일을 갖는 것으로 해결을 했어요. 근데 일을 갖고는 언니도 남자친구가 생기고 언니남편은 늘 아침쯤 들어오고요. 대외적으로는 두 부부가 다 대단히 유능하고 심지어는 언니 남편은 유명하기까지하지만요. 언니말이, 애들 대학갈때까진 그냥 살거라고 했는데 마침내 애들은 대학을 갔고, 언니도 그 분야에서 대단한 실력을 발휘하다보니 남편이 있건없건 이혼을 했건안하건 그냥 별 상관없는 단계에 갔어요.
근데 그냥 그래보여요. 언니 남자친구도 함께 만난적이 있는데 둘다 현실적 테두리를 벗어날 생각없이 그냥 그 안에서 무척 다정한 관계였어요. 부부가 다 집에서 잠만 자는 관계이다보니 서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 친구를 갖게된거죠.
신기한건, 부부다 다 세끼 다 바깥에서 먹고 집에선 잠만 자는데 애들은 왜그렇게 공부들을 잘하는지... 다 스카이갔다는거 아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