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리를 비워줘야 할까요.

자리 조회수 : 544
작성일 : 2010-04-10 01:55:01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편과의 잦은 소소한 다툼들이 서로에 대한 애정을 거뒀네요.
어느 순간 그만 다투고 싶다,노력하자며 얘기나누며 감정을 풀었지요.
싸우거나 냉냉하지도 않고 대화도 여느때처럼 하고 주말 나들이도 계획합니다.
하지만...
뭔지 모를 허전함이 엄습합니다.
핏대세우며 싸울때보다도 더 우울하기만 합니다.
우울하지만 아이들과의 생활이 이어집니다.
큰아이 공부 봐주다 울컥, 싸우는 아이들 보며 울컥해서
모진소리도 하고 짜증도 냅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부의 정 거둔 부부, 단지 애들 위해서 노력하자고 했는데
난 좋은 엄마인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이좋은 부부의 정도 없고, 아이들을 윽박지르며 혼내며 망치는 엄마의 모습이
한없이 비참해집니다.
제가 이 집에 있어야 할 이유를 못찾겠더군요.
남편에게 말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눈 크게 뜨고 찾아보라고.
친엄마한테 버림받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듬어 줄 여자.
설명할 수 없는 친엄마와 아이들간의 정서적인 부분보다
내가 있어 애들을 힘들게 할 것 같으니
당신과도 죽이 맞아 안 싸울 수 있는 여자 찾아보라고.

정서적인 것만 아니면 내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들,
아이 돌보기, 집안살림하기, 남편 옷챙기고 밥차려주기..들.
아이들 때문에 버틸려던 마음이 일순간 무너집니다.

그래도 혼내고 윽박지르더라도 제가 아이들과 있는 것이 더 나을까요.

이 집에 있는 내모습이 비굴한 모습이기만 한 것 같네요.
IP : 58.140.xxx.16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4.10 2:10 AM (121.140.xxx.10)

    정말 답답하고 힘드신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힘내세요.
    남자들은 의외로 단순한 면도 있어요.
    남편은 다 잊고 벌써 그전의 일상으로 돌아갔는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속상하시지만...
    별 말씀을 다하세요...자리를 비워주다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4013 두유먹는데 앙금이 딸려나오는데 정상인가요? 3 이거뭐지 2010/04/10 546
534012 제 정보가 괜찮을까요? 2 궁금궁금 2010/04/10 463
534011 화장실 s트랩.. 3 ㅠㅠ 2010/04/10 575
534010 경기지사 예비후보 야 4당 토론회 사회자는 김제동 7 딴지일보 뉴.. 2010/04/10 765
534009 요즘 초혼남-재혼녀 커플에 대한 편견 많나요? 21 ...재혼 2010/04/10 3,131
534008 65세이신 예비 시어머니 입으실 정장 브랜드 좀 알려주세요~ 8 2달후엔나도.. 2010/04/10 1,010
534007 한명숙 유시민 이해찬..... 6 청렴 2010/04/10 921
534006 혹시 신월동사시는 분~~~ 3 소금구이 2010/04/10 493
534005 김준규 검찰총장님 과거 vs 한명숙 이번재판 6 wow 2010/04/10 828
534004 고추장 불고기에 들기름.. 향이 이상해요~ 7 요리 2010/04/10 909
534003 영작 좀 부탁드려요. 3 급이요.ㅠ... 2010/04/10 407
534002 강아지 버린 사람.. ㅠ 9 바다 2010/04/10 1,190
534001 캐논 프린트기가 고장났는데 3 꼭 부탁드려.. 2010/04/10 619
534000 어린이집 그만두었는데 교구비차액을 안주네요, 이럴때~ 2 .... 2010/04/10 555
533999 근데요 키큰 남자도 키큰 여자 좋아하나요? 16 땅꼬마 2010/04/10 7,434
533998 초등6학년 여자아이가 욕을 하네요. 5 욕하는 여자.. 2010/04/10 616
533997 자리를 비워줘야 할까요. 1 자리 2010/04/10 544
533996 남편 용돈 50만원 너무 과하지 않나요? 18 .... 2010/04/10 2,350
533995 간식거리 베이킹 용품 중 뭘 가장 추천하고 싶은지요? 1 추천 2010/04/10 323
533994 라디오 잘 나오게 할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4 라디오 2010/04/10 1,376
533993 나보다 키작은 남자?? 14 속좁은1인 2010/04/10 1,914
533992 자주색 고구마가 너무 많은데 뭐 먹을 수 있을까요? 3 자주색 고구.. 2010/04/10 453
533991 자꾸 글에 올라오는 회사홍보 아르바이트 해보신분 1 2010/04/10 249
533990 신데렐라 언니 어제 천정명 스페인어 편지 번역 4 퍼옴 2010/04/10 4,598
533989 끝까지 유죄라고 믿고 계셨다는군요 검찰총장께선 7 그저 헛웃음.. 2010/04/10 780
533988 교육 잘 받은 동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 빵 터지네요.. 2010/04/10 6,831
533987 높은곳에서 귀멍멍해짐... 차종에 따라 다를수있나요??? 3 이상한경험 2010/04/10 406
533986 2년 전세 계약후 1년 연장하면 1년더 살수 있나요?? 7 임대차 보호.. 2010/04/10 1,439
533985 중학생 남자아이의 지갑추천해주세요. 5 지갑 2010/04/10 1,000
533984 인터넷 투표제 아자아자아자.. 2010/04/10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