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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씨 바자 인터뷰...
고느님 조회수 : 2,150
작성일 : 2010-03-28 20:11:36
고현정 인터뷰는 정독해서 읽게 되네요.
특히 가슴 아픈 부분은..
"왠지 내가 미안해지는 기막힌 얘기다. 본인에게는 비극일 수 있는 얘기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 당황스럽기도 하고.
- 제가 괜히 꿈 얘기를 해가지고... 사실 애들한테 좀 미안한 얘긴데 어떻게 보면 그것도 그렇게 비극적인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계속 같이 살면서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힘든 모습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 분명히 좋지 않을 거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큰아이가 두 살 때 제가 잘못한 일이 있었어요. 내가 힘들다고. 그런데 한 일 년쯤 지나서 제가 잠을 재워주다가 갑자기 그 일이 생각나서, 아이가 이제 잠들었다고 생각하고 혼잣말로, “해찬아, 예전에 엄마가 이러저러해서 너무 미안하다. 잘못했어.” 그랬더니, 아이가 자면서도 ‘괜찮다’고 그러는 거예요. 그런데 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저도 엄마, 아빠한테 사과를 받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어요. 안 하더라고요. 지금도 그게 화가 나요.(웃음) 한편 이런 생각도 하죠. 더 살았으면 계속 미안하다고 해야 할 일이 더 많았겠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여배우들>, 두 영화에 똑같이 나오는 대사가 있다. “니들이 날 알아?” 고현정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 제가 제일 저를 잘 알죠. 누구더라, 아마 이창동 감독님이 하신 얘기였던 것 같은데, 내가 얼마나 후지고 얼마나 개 같은 면을 갖고 있는지는 하늘만 안다. 그건 부모도 모르고 내 형제나 내 남편이 아는 것도 아니고 오직 저만 아는 것 같아요. 저라는 인간에 대해선."
인간적이고. 멋있는 사람이에요. 고현정씨.
(전문은 여기서 봤어요. http://blog.daum.net/atala86/13748152 )
IP : 58.173.xxx.4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28 8:21 PM (203.171.xxx.103)2. 덕분에
'10.3.28 10:48 PM (58.237.xxx.215)좋은 기사읽었어요. 저두 고현정씨 넘 좋아해요. 전 인생이 너무 순탄해와서 오는 단순한사고, 여유랄수도 있겠지만 그런게 넘 싫어요. 그런사람이 사랑에대해 인생에 대해 얘기하는건 더 싫구요. 웃긴건 그런사람일수록 자기 사랑얘기고 자기 얘기를 멋을 부려서 조미료넣어서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고현정은 이런거, 저런거 다 아무것도 아니더라에서 오는 듯한 무심함, 보이는 것훨씬 이상의 깨달음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 아무것도 아닌듯 전혀 포장하려 하지않고 오히려 더 아무렇게나 툭던지려는 모습이 넘 좋아요.
한참 힘들었을때 박카스 설명서까지 읽엇다는 얘기랑 아이들을 잠실구장같은데서 만나면 못알아볼수있겎구나 라고 한말이 넘 마음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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