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한 큰 딸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갔네요. 학교에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는 엄마를 만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방과후 학교 선생님이라는 소리에 반가웠어요.
제가 직장을 다니느라 신청을 할려고 했는데 아이가 하도 싫다 하는 바람에 다음엔 꼭 하자 하며 미뤘는데 학교에서 직접 방과 후 선생님을 만나서 얘기하게 되니 좋았어요.
그러나 잠시 후 방과 후 선생님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사람임에 실망했어요.
전 모르겠는데 우리 동네가 많이 못사는 동네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인근에 보육원이 있어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도 이 학교에 배치를 받기 때문에 같이 다니게 하기 싫은 엄마들은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로 전입을 시킨대요. 이 부분에서도 허걱 했지만 얼마전 비가 왔을 때 이름까지 다 적어서 우산을 챙겨서 보냈는데 잃어버리고 왔다하더라구요. 갑자기 드는 생각이 이 동네가 후지고, 인근에 보육원이 있어 남의 물건을 탐하는 아이가 많은 거라고. 자기 일때문에 아이를 안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는 건 아닌가 하고 자책감이 들었다는 얘기를 하길래 너무 놀랐어요.
이 무슨 편견입니까? 우산이라면 어른도 숱하게 잃어버리는 물건 아닌가요?
아들이 우산을 잃어버리고 온 건 기분이 안 좋겠지만 이런 생각을 하다니요. 저까지 기분이 안 좋아 졌어요.
그래서 웃으면서 말했어요. 절대로 아들 앞에서는 이말 하지 말라고. 아들이 행여나 친구들 앞에서 엄마가 하고 있는 생각을 말해버리면 어떡할 거냐고 했더니 아들은 주위에 보육원이 있는지 모른다고, 자기도 2년전에 이사왔지만 누가 말해줘서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어른이 참 무서워요. 아이들은 괜찮은데 어른들이 정해놓은 편견에 아이들을 맞추며 저 친구는 저러하니까 사귀고 이 친구는 이러니 사귀지 마라 할거니까요.
알 수 없는 게 사람일인데 저 엄마는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참 씁쓸하네요. 아이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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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기라 학교얘기가 많네요.
초등생맘 조회수 : 491
작성일 : 2010-03-06 17:10:08
IP : 116.46.xxx.13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dpgy
'10.3.6 5:20 PM (121.151.xxx.154)보육원하니 저도 기억이납니다
제가 시골에서살다가 이곳에 이사온지 4년쯤되었는데
학교앞 학원에 보냈는데
아이가 선생님들이 너무 강압적이고 자세히설명해주지않는다고하길래
학원으로 제가 전화를했지요
아이가 말한대로 말하지않고
아이 진도부분에서 말하고 잘 따라가는지 아이가 못하는것은 아닌지
시골아이라서 부족한것은 아닌지에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지금 아이가 잇는반이 20명가한반이라고하면서
그반에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몇명다녀서 수업태도가 아니라는둥
하더군요
그소리듣고 그냥바로 그만두었네요
어른들이 왜그런지 이해할수가없습니다
그아이들도 우리아이들이랑 다를것이없는아이들인데
울아이에게는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이야기했네요
그랬더니 아이가 화를 막 내면서
역시 맘에 안들었다고하더군요^^2. 동감입니다.
'10.3.6 5:22 PM (61.38.xxx.69)에고 무작정 의심받게 된 아이들 미안해서 어쩌나요?
어떤 일에건 그리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참 요즘 애들 말대로 헐 ~ 입니다.3. 아직도
'10.3.6 6:13 PM (220.86.xxx.181)그런 분이 있다니....
4. 고루한이
'10.3.6 6:49 PM (119.70.xxx.102)생각은 그러한데도 불구하고
실제 그런 일 있으면 행동과 표현은 다르게 하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많죠.
생각이 바르다고 행동이 바를까? 요즘에 고민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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